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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크 재팬, 마지막 정점을 찍은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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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크 재팬, 마지막 정점을 찍은 일본

팽창을 향한 야망과 예정된 결말

브래드 글로서먼 저/김성훈 | 김영사 | 2020년 06월 22일 | 원제 : Peak Japan: The End of Great Ambitions 리뷰 총점9.1 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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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크 재팬, 마지막 정점을 찍은 일본

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20년 06월 22일
쪽수, 무게, 크기 428쪽 | 656g | 145*225*30mm
ISBN13 9788934991267
ISBN10 89349912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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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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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2명)

브래드 글로서먼은 다마대학교 룰형성전략연구소CRS 부소장이자 객원교수이며, 하와이 호놀룰루에 있는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퍼시픽포럼의 선임 고문이다. 리드대학교에서 학사학위, 존스홉킨스고등국제관계대학원SAIS에서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조지워싱턴대학교 내셔널로센터에서 법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퍼시픽포럼에서 16년간 근무하며 연구 책임자와 선임 국장을 역임했다. 1991년부터 2001년까지 〈재팬타임스〉... 브래드 글로서먼은 다마대학교 룰형성전략연구소CRS 부소장이자 객원교수이며, 하와이 호놀룰루에 있는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퍼시픽포럼의 선임 고문이다. 리드대학교에서 학사학위, 존스홉킨스고등국제관계대학원SAIS에서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조지워싱턴대학교 내셔널로센터에서 법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퍼시픽포럼에서 16년간 근무하며 연구 책임자와 선임 국장을 역임했다. 1991년부터 2001년까지 〈재팬타임스〉의 논설위원으로 칼럼을 기고했다.

1991년에 <마이니치신문> 기자로 처음 일본에 체류한 이래로 관료, 정치인, 학자뿐 아니라 삿포로에서 오키나와까지 학생, 시민단체, 기업인, 평범한 시민 등 다양한 개인과 집단을 만나면서 일본을 관찰해왔다. 이 책은 저자가 27년간 도쿄에서 살면서 보고들은 경험과 수집한 모든 자료와 인터뷰가 집대성된 결과물로서 일본 내부의 변화를 이해하는 데 좋은 출발점이 될 것이다. 저서로《The Japan-South Korea Identity Clash》가 있다.
서울대학교 외교학과를 졸업한 뒤 동 대학교 행정대학원에 재학 중 37회 외무고시에 합격하여 외교부에 근무 중이다. 하버드대학교 케네디스쿨에서 풀브라이트 장학생으로 공공정책학 석사학위를 받았고, 본부에서는 FTA2과, 북핵외교기획단, 북미2과, 한미FTA이행팀, 장관실, 청와대 안보실, 대변인실 등에서 있었으며, 해외에서는 주미국대사관과 주수단대사관에서 근무했다. 대변인실 공보팀장을 거쳐 현재는 중동2과장으로 재직... 서울대학교 외교학과를 졸업한 뒤 동 대학교 행정대학원에 재학 중 37회 외무고시에 합격하여 외교부에 근무 중이다. 하버드대학교 케네디스쿨에서 풀브라이트 장학생으로 공공정책학 석사학위를 받았고, 본부에서는 FTA2과, 북핵외교기획단, 북미2과, 한미FTA이행팀, 장관실, 청와대 안보실, 대변인실 등에서 있었으며, 해외에서는 주미국대사관과 주수단대사관에서 근무했다. 대변인실 공보팀장을 거쳐 현재는 중동2과장으로 재직 중이다. 옮긴 책으로 《혼돈의 세계》《미국 길들이기》《당신은 협상을 아는가》(공역)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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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7장 일본의 정점」중에서

출판사 리뷰

1류 국가에서 2류 국가로,
일본은 추락하고 있는가?


한일 관계가 1965년 국교 정상화 이후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갈등이 점점 격화됨에 따라 친일과 반일 양극단의 목소리가 커지고 각자의 렌즈를 통해 이전보다 더욱 굴절된 일본, 자기가 보고 싶은 모습만 보고 있다. 생산적인 대화와 토론이 실종된 현 상황에 꼭 필요한 책『피크 재팬, 마지막 정점을 찍은 일본』(원제: PEAK JAPAN)이 출간되었다. 이 책은 롤러코스터 같은 일본의 지난 100년간 흥망성쇠의 궤적을 보여주고 21세기 맞닥뜨린 문제를 분석한다. 80년대의 후반에 전 세계 부의 16퍼센트를 차지하며 경제대국으로 번영과 권력을 양손에 거머쥐었던 일본이 어떻게 쇠퇴의 전환점에 서게 되었는지 추적한다. 제3자의 냉철한 시선으로 이를 반등시키기 위한 현재 일본의 행보를 분석하고 다음 움직임을 예측해본다. 또 동맹국인 미국이 한일 관계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엿볼 수 있는 관점을 제시한다.

저자 브래드 글로서먼은 미국의 손꼽히는 동아시아 국제전략분석가이다. 글로서먼은 이론과 보고서만으로 일본에 접근하는 여타 국제관계전문가와 달리 30년 가까이 일본에 살면서 유력 정치인부터 평범한 대학생까지 폭넓은 계층의 사람들과 만나왔다. ‘진짜 일본’의 모습에 대한 한 단계 높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일본에 대한 심도 깊은 분석과 혜안을 던지고 있다. 국제전략분석가로서의 냉철하고 날카로운 시각과 이방인으로서 일본사회를 내부에서 오랫동안 관찰한 경험을 결합한 『피크 재팬, 마지막 정점을 찍은 일본』은 일본의 변화 방향과 원인, 내적 논리를 이해하고, 있는 그대로의 일본을 바라볼 수 있는 기회와 통찰을 제공할 것이다.

현대 일본을 덮친 4가지 충격,
반등을 위한 일본의 마지막 선택과 한계


글로서먼은 ‘잃어버린 10년’ 후 21세기 일본이 맞닥뜨린 4가지 충격을 핵심 키워드로 삼아 정치·경제·외교안보·사회에 대한 총체적인 분석과 전망을 시도한다.

-리먼 쇼크: 헤어나올 수 없는 경기 침체와 쇠퇴

첫 번째 충격은 리먼 쇼크였다. 버블 붕괴 후 오랜 후유증에 시달린 일본은 2000년대 초반 조심스럽게 경기 회복의 희망을 본다. 그러나 얼마 안 가 2008년 리먼 사태에서 촉발된 세계 금융 위기의 충격파가 일본을 덮친다.

글로서먼은 비대한 경제 규모, 조직화된 기득권의 저항, 정치적 리더십의 부재, 일본만의 독특한 자본주의 모델 등을 원인으로 거론한다. 그리고 이러한 실패 요인들이 과거에는 일본 경제성장의 원동력이었다는 점에 주목한다. 과거의 성공 요인이 현재의 실패 요인이 되는 역설적 상황에 처한 것이다.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추었던 ‘일본주식회사’는 내부적 요인과 더불어 경쟁자의 성장이라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병들고 노쇠한 ‘일본호’는 뚜렷한 해답을 찾지 못한 채 새로운 ‘잃어버린 30년’을 보내고 있다.

-정치 쇼크: 총체적 난국에 빠진 정치와 방기된 책임

두 번째 충격은 자민당에서 민주당으로의 정권 교체 사건이었다. 대중적 지지를 받았던 ‘카리스마적’ 정치인 고이즈미 준이치로 이후 자민당은 구태의연한 원래 모습으로 돌아온다. 실망한 국민들은 2009년 마침내 자민당 지배체제를 종식시켰다. 그러나 처음으로 집권세력이 된 민주당은 시작부터 경험과 수권 능력의 부족함만을 여실히 드러냈다. 동일본대지진의 대응 실패는 민주당을 위기로 몰아넣었다. 결정타는 중국과의 센카쿠 분쟁이었다. 3년 만에 민주당은 자멸해버리고, 야당은 분열되어 자민당의 독주는 더욱 공고해졌다.

오직 상대방을 좌절시키겠다는 ‘반대를 위한 반대’, 관료의 주도하에 이루어지는 ‘재포크라시’, 정치인들이 전문성 없이 각료를 돌아가며 맡는 ‘가라오케 민주주의’ 등 일본 정치의 문제점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여기에 ‘영웅적’ 정치인만을 기대하며 새로운 변화를 압박하지 못하는 유권자의 책임 회피 현상까지 폭넓게 다뤄지면서 일본 정치의 무능력함과 ‘정치 실패’의 난맥상이 외부인의 시선으로 날카롭게 포착된다.

-센카쿠 쇼크: 국제적 존재감이 사라진 일본

세 번째 충격은 센카쿠 열도 분쟁이었다. 메이지 유신을 통해 근대화에 성공한 일본은 ‘탈아’한 유일한 일류 국가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최근 한국과 중국 등 아시아 국가의 급성장은 아시아의 리더이자 맏형이라고 자부해왔던 일본인의 현실 인식에 균열을 만들었다. 정치적 위상에서 중국은 이미 일본을 추월한 지 오래이고, 한국 역시 경제적으로 일부 분야에서 일본을 앞서기 시작했다.

글로서먼은 이러한 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으로 센카쿠 열도를 둘러싼 영토 분쟁을 꼽는다. 희토류 수출을 금지한 중국에 무력하게 굴복한 일본은 더이상 아시아를 선도하는 국가가 아니었다. 그 결과, 외교안보에 관한 일본의 접근법이 전환됐다고 글로서먼은 분석한다. 요시다독트린으로 대변되는 일본의 기존 외교안보 정책은 안보는 미국에게 맡기고 경제개발에 집중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중국과 한국 등 아시아 국가의 대두에 불안감을 느낀 아베 정권은 자주적 안보를 명분으로 평화헌법을 개정하려 하고 동아시아에서의 위상을 다시 찾으려는 팽창적 외교안보 정책을 추진하게 된다.

-동일본대지진 쇼크: 무너진 사회적 신뢰와 침식되는 정체성

마지막 네 번째 충격은 동일본대지진이었다. 2011년 3월 11일 일본을 덮친 최악의 삼중재난이 발생한다. 규모 9.3의 지진이 발생한 직후 쓰나미가 태평양 연안을 덮쳤다. 쓰나미가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까지 휩쓸면서 최악의 원전 사고가 일어난다. 일본은 엄청난 인적, 물적 피해를 입었다. 그러나 경제적 피해보다 더 심각한 문제는 일본 국민의 심리적 상처와 정부에 대한 불신이었다.

글로서먼은 원전 사고는 그렇게 비극적인 사건이 아니었더라면 분명 코미디로 보였을 촌극으로 가득했다고 평가한다. 총제적 인재로 드러난 원전 사고의 전말은 관료주의의 민낯을 낱낱이 드러내버렸고, 일본이라는 ‘안전 신화’는 해체되었다. 삼중재난은 일본 국민에게 엄청난 트라우마와 정부에 대한 불신을 가져다주었다. 국가에 대한 신뢰와 국민 정체성에 관한 일본인의 자부심을 산산이 깨뜨린 것이다.

“일본의 시대는 끝났다”
아베와 일본 정치인은 무엇을 꿈꾸는가?


일본을 덮친 4가지 핵심 사건의 결과, ‘아베의 귀환’이 이뤄졌다. 아베 정권의 핵심 키워드는 ‘팽창’과 ‘재탄생’이다. 현재 직면한 위기를 과거의 강력한 일본을 재건함으로써 돌파하려는 것이다. 경제적으로는 아베노믹스를 주창해 장기불황을 해소하려 한다. 정치적으로는 중국과의 관계를 재조정하고, 급성장한 한국을 견제한다. 이러한 아베의 행보는 지금까지는 성공적이었다. 그러나 글로서먼은 아베의 목표는 결국 실패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4가지 충격에도 불구하고 일본을 옥죄고 있는 구조적·태도적 한계가 전혀 바뀌지 않았기 때문이다. 재정 확장을 통한 경기 부양은 임계점에 다다랐다. 진정한 의미의 정치 개혁은 시작하지도 못했다. 코로나19에 대한 일본 정부의 대응은 정치 실패의 모습을 단적으로 보여줬다. 고령화되는 인구구조는 사회 활력을 떨어뜨리고 있다. 야망을 불태우는 정치권과 달리 일본인 사이에는 패배주의와 체념의 정서가 광범위하게 퍼져 있다.

글로서먼은 현재 일본이 팽창과 성장에서 수축과 쇠퇴로 넘어가는 전환점 위에 있다고 평가한다. 아베 정권의 마지막 몸부림으로는 수축과 쇠퇴로의 거대한 전환을 막을 수 없다는 것이다. 일본은 다시 탄생하기에 너무나 비대하고, 개혁하기에는 너무도 성공적이었기 때문이다. 일본은 지금 마지막 정점을 찍었다.

일본을 뒤따랐던 한국에 던지는 경고의 메시지

글로서먼의 분석과 전망은 우리에게 반일과 친일의 문제를 넘어 국가 성장과 비전에 대한 통찰을 던져준다. 눈부신 성장을 구가했던 국가는 어떻게 쇠퇴하는가? 그 성공을 모방하고 뒤따랐던 국가(한국)는 그 실패의 전철을 어떻게 피할 것인가?

일본의 쇠퇴와 원인이 중요한 까닭은 정치·경제·외교안보·사회적 원인이 한국과 여러모로 닮아 있기 때문이다. 이렇듯 일본은 우리에게 선행모델이자 반면교사로서 여전히 중요한 가치를 가진다. 한반도의 미래 구상 속에서 일본의 의미를 고민해야 하는 지금 이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다.

그런 점에서 『피크 재팬, 마지막 정점을 찍은 일본』은 일본을 넘어서 21세기 미래의 도전을 극복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많은 시사점을 던져준다. 맹목적 숭배의 대상도, 감정적 증오의 대상도 아닌 일본 그 자체를 바라보고 방향성을 예의주시할 때 비로소 우리의 미래에 주는 함의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추천평

“글로서먼은 통찰력 넘치고, 날카로운 이 책을 통해 아시아에서 가장 핵심적인 미국의 동맹 파트너의 정곡을 찌른다. 총리 관저에서 회사 회의실에 이르기까지 숨겨진 일본의 정체성에 관해 독창적인 관점을 전문가와 일반 독자 모두에게 제공한다.”
- 빅터 차 (조지타운대 교수,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 한국석좌)

“이 책은 현재 일본이 마주하고 있는 딜레마에 대해 높은 수준의 통찰력을 보여주고 있다. 인구구조 변동 속에서도 경제적 활력, 정치의 책임성, 유권자의 적극적 정치 참여 등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야 하는 한국에게 일본의 최근 내부 변화는 롤모델이자 반면교사일 것이다.”
- 이정환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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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우수작 일본의 모순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하는 이유..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초* | 2020-07-21

일본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은 굴절되어 있다. 지난 역사를 생각하고 지금 그들이 보이는 행태를 살펴보면 당연하다는 생각도 들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그들은 왜 그럴까 하는 의문이 들기도 한다. 우리로서는 이해할 수 없는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일본이라는 나라의 본모습이 궁금해지기도 한다. 어쩌면 우리는 그들의 일면만을 보고 있는 지도 모른다. 아니, 우리는 우리가 보고 싶은 것만 보는 것일 수도 있다. 설사 그렇다 해도 나는 그들을 이해하기 위해 몸과 마음을 피곤하게 하면서까지 그들에 대해 알고 싶은 생각은 들지를 않는다.

 

이 책 [피크 재팬, 마지막 정점을 찍은 일본]은 제목을 보는 순간 고소하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고, 그 다음은 그렇다면 그들은 어떤 일을 도모할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혹 한반도에서 전쟁을 획책하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도 스쳐갔다. 경기침체를 벗어나는 방법으로 전쟁이상 좋은 것이 없다는 것을 1930년대 대공항에서 보았고, 일본은 종전 후 폐허에서 때마침 일어난 한국전쟁 덕에 경제대국으로 가는 길을 닦았던 지난날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허나 이 책 또한 제목만 요란한 흔한 전략서가 아닐까 하는 의문이 들기도 했다. 그러나 저자가 미국의 동아시아 국제전략 분석가로 27년간 일본에 살면서 관련 자료에 대한 연구와 일본인과 직접 부대끼면서 얻은 경험에 의지해 쓴 책이라고 하기에 선뜻 읽게 되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일본의 지난 100년간 흥망성쇠의 궤적을 보여주고 21세기인 지금 그들이 맞닥뜨리고 있는 문제가 무엇인지를 분석한다. 그리고 일본의 앞날은 어떻게 될지, 그들은 어떤 움직임을 보일지에 대해 예측하고 있다. 총7장으로 구성된 이 책에서 저자는 먼저 현대 일본에 관한 주류시각의 내러티브를 소개하고(1장), 21세기에 닥친 4가지 충격을 키워드로 하여 일본사회에 대한 총체적인 분석(2장~5장)을 한다. 이어서 지금의 일본 총리인 아베신조가 이끄는 자민당의 재집권에 대한 평가(6장)를 통해 일본의 마지막 정점(7장)이 왜 지금인지를 설명하고 있다.

 

일본은 메이지유신으로 개혁을 시작한 이래 아시아를 벗어나 서구의 국가들을 바라보며 제국주의의 길로 들어섰으나 제2차 세계대전의 패전국이 되었다. 그 후 미국의 안전보장이라는 우산아래 폐허를 딛고 경제성장을 일구어 낸 일본은, 1980년대 후반 전 세계 부의 16퍼센트를 차지하며 미국에 이은 제2의 경제대국으로 번영과 권력을 양손에 거머쥐었다. 그리고 탈냉전기에도 일본의 번영은 계속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1990년대 초 버블이 붕괴되면서 시작된 불황은 경제의 장기침체로 이어졌고 10년 내내 지속되었다. 소위 그들이 말하는 잃어버린 10년이다. 그러다 2001년 고이즈미가 총리에 당선되면서 구조개혁을 천명하고 경제가 살아나기 시작하여 조그만 성공을 맛보았고 21세기를 맞는 일본사회는 새로운 활기를 띠었다. 하지만 2006년 구조개혁을 이루지 못한 고이즈미가 정치적 안정과 완전한 경제회복을 숙제로 남겨두고 총리에서 물러나자 일본은 다시 과거로 돌아갔다. 거기에 4가지 충격이 더해졌다. 4가지 충격이란 2008년 전 세계 금융위기의 도화선이 된 리먼 쇼크, 2009년 중의원 선거에서 민주당이 압승하면서 정권이 바뀐 정치 쇼크, 2010년 동중국해 무인도를 둘러싸고 벌어진 중국과의 영토분쟁인 센카쿠 쇼크, 그리고 2011년 후쿠시마 원전사고로 이어진 동일본 대지진을 말한다.

 

고이즈미 시절 잠시 회복되었던 경제는 2008년 리먼브라더스의 파산과 함께 다시 불황으로 돌아갔다. 외국인들은 주식시장에서 자금을 회수하기 시작했고, 전 세계에서 위축된 수요는 수출부진으로 이어져 경제가 침체되기 시작한 것이다. 모든 나라의 경제가 타격을 입었지만 일본은 다른 선진국들보다 가장 많은 타격을 받았다고 한다. 그리고 다른 나라들이 회복을 시작했을 때도 일본경제는 주저앉아 있었다. 저자는 일본의 성장이 주저앉은 이유를 과도한 공공부채, 세계에서 가장 고령화된 국가라는 우울한 인구지표, 제조설비의 해외이전에 따른 공동화현상, 지속적인 디플레이션과 함께 일본국민의 정체성에 따른 좀비기업의 유지를 꼽고 있다. 다시 말해 일본경제의 침체는 경기 순환적이거나 금융위기 탓도 아닌 구조적문제라는 것이다. 그런 일본경제를 안정적으로 올려놓기 위해서는 개혁이 필요하지만 개혁은 항상 말장난에 불과할 뿐이라고 한다. 저자는 그 원인으로 방대한 경제규모와 조직화된 기득권의 저항, 정치적 리더십의 부재로 인한 정치적 난국, 일본만의 독특한 자본주의 모델, 현재의 모델이 최선의 시스템이라는 자부심과 믿음 등을 주장한다. 과거 경제성장의 원동력이었던 요소들이 이제는 실패요인이 된 것이다. 그리고 일본의 엘리트들은 이런 리먼 쇼크를 대수롭지 않게 여겼지만 일반대중은 그렇지 않았다고 한다. 2009년 총선에서 민주당이 승리하면서 정권이 교체된 것이다.

 

그러나 창당 이래 처음으로 권력을 잃은 자민당은 국익보다는 오로지 상대방을 좌절시키겠다는 목적아래 반대를 위한 반대로 민주당을 흠집 내기에 바빴고, 민주당은 수권능력의 부족을 드러내면서 일본의 정치에 대한 희망이 치명상을 입었다고 저자는 분석한다. 결국 동일본대지진의 대응 실패, 중국과의 센카쿠 분쟁으로 민주당은 3년 만에 자멸해버리고, 이후 야당은 분열되어 자민당의 독주는 더욱 공고해졌다고 한다. 흔히 일본을 운영하는 것은 정치인이 아닌 관료들이고, 정치인은 단지 그런 관료들을 조종하고 있을 뿐이라고 말한다. 야당은 관료들의 지원을 받을 수 없었고, 그래서 만년 야당이었던 민주당은 미숙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즉, 일본이 겪고 있는 어려움의 핵심은 정치적 상부구조라고 저자는 주장한다. 여기에 ‘현상유지를 고수하는 경직성은 문화적으로 편견이 아주 강하면서도 극도로 위험을 기피하려는 일본인 대다수의 성향이 반영된 결과’라며, 새로운 변화를 압박하지 못하는 유권자의 책임회피도 거론한다.

 

이러한 일본 민주당 정권에 결정타를 가한 것은 2010년 벌어진 중국과의 센카쿠 분쟁이었다고 한다. 메이지유신을 통해 탈아(脫亞)에 성공한 유일한 일류국가라는 자부심을 가진 일본이었지만 1970년대 중국과 수교초기에는 양국의 경제적 이해가 일치하여 별 문제가 없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다 1990년대 일본은 장기불황에 빠져들지만 중국은 고속성장을 계속하면서 어긋나기 시작했다. 마침내 중국이 미국과 아시아에서 패권을 경쟁하고, 센카쿠 열도를 둘러싼 분쟁에서 희토류 수출을 금지한 중국에 무력하게 굴복한 일본은 더 이상 아시아를 선도하는 국가가 아니었다. 이어서 2011년 동일본대지진과 그 여파로 인한 후쿠시마 원전사고는 엄청난 물적, 인적피해를 주었지만 그보다 더 심각한 것은 일본 국민의 심리적 상처와 정부에 대한 불신이었다고 한다. 지진과 쓰나미는 자연재해이었지만 후쿠시마 원전사고는 규제 당국과 규제 대상인 정부와 기업의 견해가 폭넓게 일치한 결과 발생한 인재(人災)였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관료사회의 민낯이 그대로 드러났고, 안전신화는 해체되었으며, 국가에 대한 신뢰와 자부심은 산산조각이 났다고 저자는 말한다.

 

이렇게 일본을 덮친 4가지 충격이 일어난 후 아베의 귀환이 이루어졌다. 민주당의 자멸로 자민당이 정권을 되찾았지만 그로인해 일본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아베는 ‘팽창’과 ‘재탄생’을 키워드로 내세워 직면한 위기를 과거의 강력했던 일본을 재건함으로써 돌파하고자 했다. 경제적으로 아베노믹스를 통해 통화정책과 재정확대로 장기불황을 해소하고, 정치적으로는 자주적 안보를 내세워 헌법을 개정하고 동아시아에서 예전의 위상을 되찾으려는 팽창적 외교안보 정책을 추진했다. 이러한 아베의 행보는 지금까지는 성공적이었지만 결국은 실패하게 될 것이라고 저자는 전망한다. 아베가 2020년 올림픽을 통해 경기부양은 물론 국제영향력을 확대하는 계기로 삼고자하지만, 설사 아베의 희망대로 된다고 할지라도 그 때가 바로 일본의 정점이 될 것이라고 저자는 주장한다. 구조적 문제에 대한 개혁없이는 다시 일어설 수 없으며 설사 일어선다할지라도 그것은 일시적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금의 일본은 팽창과 성장에서 수축과 쇠퇴로 넘어가는 전환점에 서 있다는 것이다.

 

일본과 우리는 발전경로가 다르다. 어느 것이 좋고 나쁜지를 떠나 우리는 1990년대 중반 신자유주의를 받아들였지만, 일본은 아직도 연공서열과 종신고용을 중시하는 그들만의 자본주의 모델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그러나 저출산과 고령사회, 기득권의 저항, 국익보다는 당파적 이익을 앞세우는 정치적 난국 등, 정치, 경제, 사회적으로 많은 부분에서 우리는 일본과 유사하다. 그러기에 일본을 바라보는 우리의 심정이 결코 고소하다는 것에 머무를 수만은 없다. 어쩌면 우리는 지금이야말로 일본을 반면교사삼아 우리사회가 지니고 있는 구조적 모순들을 개혁해야 할지도 모른다. 그런 점에서 저자의 이 책은 우리가 지금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시사점을 준다고 볼 수 있다. 다만 한 가지 아쉬움이 있다면 아베를 비롯한 일본의 극우세력이 궁극적으로 노리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성찰이 빠진 점이다. 어쩌면 그들, 즉 서구의 관점에서는 그것이 별문제가 되지 않아서인지도 모르겠다. 그렇지만 우리를 포함한 아시아적 관점에서는 결코 좌시할 수 없는 문제라는 것을 그들은 얼마나 알고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나저나 2021년 올림픽이 열릴 수 있을까? 나는 아니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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