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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를 사랑하는 이를 위한 작은 개의 위대한 역사

이선필 | 은행나무 | 2020년 06월 22일 리뷰 총점9.1 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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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20년 06월 22일
쪽수, 무게, 크기 212쪽 | 326g | 140*200*20mm
ISBN13 9791190492782
ISBN10 11904927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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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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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이탈리아에서 유럽정치를 전공한 백면서생이 몇 년 전 어느 날 갑자기 애견 학원을 개원하면서 혹독한 시련을 겪는다. 개들과 부대끼고 어느덧 우리 집 서열 1위가 된 ‘일월이’와 함께 살게 되면서 동물권과 반려 문화를 고민하기 시작했다. 지금은 서울 양재동에서 애견 옷 학원과 애견 수제 간식 학원을 운영하며 한국외대에서 「동물복지의 인문학」 교양 강의를 하고 있다. 이탈리아에서 유럽정치를 전공한 백면서생이 몇 년 전 어느 날 갑자기 애견 학원을 개원하면서 혹독한 시련을 겪는다. 개들과 부대끼고 어느덧 우리 집 서열 1위가 된 ‘일월이’와 함께 살게 되면서 동물권과 반려 문화를 고민하기 시작했다. 지금은 서울 양재동에서 애견 옷 학원과 애견 수제 간식 학원을 운영하며 한국외대에서 「동물복지의 인문학」 교양 강의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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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24 리뷰

댕댕아 산책 가자
인문 MD 신은지 (222gi@yes24.com) | 2020-07-01
대학교 교양시간에 터키어를 배웠다. 벌써 10년이 지나서 인사말정도 밖에 기억나지 않지만 딱 하나 또 머리에 남아있는게 ‘쾨펙올루(kopekolu)’. 직역하면 개의 아들이라는 뜻이다. 우리가 아는 그 용례로 쓰인다. 많은 나라에서 개를 욕설로 사용한다. 하지만 개는 어느 다른 동물보다도 인간과 깊게 교감해 온 동물이기도 하다. 이 책은 서양과 동양의 각 문화권에서 ‘개’를 어떻게 생각했는지에 대한 소소한 역사적 사실들을 가볍고 소개한다. 책 날개로 보아 저자는 ‘개파’인 것으로 추정되는데 은근슬쩍 고양이보다 개가 더 사랑받았다는 사실을 어필하는 부분이 있어 재미있다.

동물숭배적인 성향이 강했던 고대 메소포타미아나 페르시아인들은 특히나 개를 사랑했다. 수메르 인들은 자신의 개에게 이름을 붙여주고 목줄을 채워 산책을 시켰다. 고대 페르시아의 조로아스터교 경전에는 집 근처에 유기견이 있으면 의무적으로 거둬 6개월 이상 보살펴야하며 돌보지 않아 죽게될 경우 살인행위와 동급으로 쳤다고 명시되어있다. 개에게는 주기적으로 고기와 우유를 주어야 하고 누구든 개를 죽이는 자는 500회 이상의 채찍형에 처해졌다. 또한 ‘삭(sag)’이라는 이름이 흔했는데 이는 ‘1/3’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개의 영혼의 1/3은 인간과 다를 바 없다는 것이다.

한편 16세기 근대 유럽의 노동자 가정에는 ‘키친 도그(kitchen dog)’라고 불리는 개가 있었다. 식사 시간 동안 벽난로 옆에 있는 쳇바퀴를 돌려 풀무질을 임무를 맡는다. 지쳐서 조금이라도 쉴라치면 쳇바퀴에 숱덩이를 넣어 일을 시켰다고 한다. 이렇게 혹사당하면서도 개는 주인이 교회에 갈 때 언발을 녹여주기 위해 따라가야 했다. 세상에 나쁜 개는 없고 나쁜 견주만 있을 뿐이라는 말을 다시금 실감한다.

인간의 제도와 사상은 ‘표준적인 인간’의 입장에서 정해져 왔다. ‘표준적인 인간’의 기준이 성인에 국한된 때도 있었고 남성이나 백인에게만 허용된 영역인 적도 있었다. 점차 이러한 틀을 부숴가며 아동권이나 페미니즘, 인종차별 문제 등에 주목해 왔다. 요즈음에는 공감의 영역을 인간이 아닌 다른 동물에까지 확장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많다. 애완동물이라는 말이 반려동물이라는 말로 대체되었으며 인간의 필요를 위해 길러지는 동물이 아니라 함께 사는 가족이라는 인식이 보편화되고 있다.

나와 다른 타자에 대해 관용한다는 것은 항상 힘든 일이지만 동시에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한편으로는 그 힘든 일을 꾸준히 해온 게 바로 개들이다. 웬 다른 종의 생물이 자신과 부대껴 사는데 그 생활방식을 존중하고 복종하기까지 하니 말이다. 나는 날 때부터 ‘고양이파’인 사람이지만 강아지의 충성스럽고 순진한 눈망울을 보고 있으면 이따금 지지철회를 하고 싶은 마음이 든다. 개들은 진심으로 반려인간 생각 밖에는 안한다. (고양이는 1/3은 반려인간을 생각하고 1/3은 자신만 생각하고 나머지 1/3은 자는 것 같다) 그런 김에 책을 마저 읽고, ‘모카우유’(유튜버 강아지입니다)를 보러 가야겠다.

책 속으로

--- p.149, 「하나 남은 꼬리에 곡식을 숨겨온 천구」 중에서

출판사 리뷰

죽음의 세계를 관장하는 신에서
인간을 지키는 수호자로
신들의 개, 신이 된 개


해리포터에 등장하는 머리 셋 달린 검은 개를 기억하는가? [겨울왕국]에서 엘사를 수호하던 검은 개 세 마리는? 서양 문명에서 개는 주로 삶과 죽음의 경계를 지키는 동물이자 사후 세계를 관장하는 신이였다. 덕분에 침대 모서리마다 악령을 물리치기 위해 묻었던 작은 개 토우들이 발견되기도 하고 집 문 앞에 ‘자나깨나 개조심(CAVE CANEM)’이라는 모자이크화가 남겨져 있기도 했다. 고대인들에게 개는 ‘공포와 경외의 존재’였지만, 동시에 악재로부터 가족의 안녕을 지켜주고 하늘과 땅 사이의 평화를 유지시키는 고귀하고 성스러운 존재이기도 했다.

이런 맥락에서 그리스 지역에서는 신 옆에 선 수호자, ‘신들의 개’로 활약한다. 지옥의 신 하데스를 지키는 케르베루스, 트로이 전쟁을 승리로 이끈 오디세우스의 충견 아르고스, 전쟁의 신 아르테미스가 금으로 된 화살과 늘 함께 데리고 다니던 일곱 마리의 개, 에리고네가 아버지를 찾을 수 있게 도와준 마에라 등이 대표적이다.

종교가 가장 중요했던 시기에는 구체적인 신이 있었기 때문에 개를 신으로 추앙할 순 없었다. 그렇다고 인간의 곁을 쉽게 떠날 개가 아니다. 아니, 사실 인간이 그들을 놓아주지 않았다. 교회와 수도원에서 신부와 수녀들에게 개를 기르지 말라는 엄포를 내렸음에도 계속 동반자로서 삶을 꾸려갔고 수많은 삽화와 그림들이 이를 증명한다. 오죽하면 한 사람당 한 마리의 개만을 허락한다는 교리가 남겨져 있을까. 하지만 슬프게도 페스트가 유럽을 강타하면서 고양이와 함께 범인으로 몰려 한꺼번에 몰살당한 기록도 남아 있다.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는 관념 철학이 완성된 근대 유럽에서는 신은 자리를 비우고 인간중심문화가 꽃을 피운다. 때문에 이 시대에 인간이 아닌 개는 영혼이 없는 동물, 움직이는 자동기계로 전락한다. 인간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존재가 되어버린 개는 부엌의 불을 지피는 키친 도그, 추운 교회에서 인간들의 발을 데우는 개, 온갖 사냥과 경비에 끌려다니는 사냥견과 경비견으로 생을 이어간다. 애견이나 반려와는 정말 거리가 먼 시대였다.

인류에게 곡식을 전해주는 천구부터
전쟁에서 병사를 지켜낸 용맹스러운 개까지
이로운 개, 의로운 개


동양편에서는 서양편에서와 다르게 ‘신’적인 면모보다 ‘친구’로서의 면모를 뽐낸다. 중국에서 개는 신화, 전설, 민담에 자주 등장하지만 각자의 ‘이름’이 없다. 너무 오래전부터 가축화된 개는 신비한 동물이라기보다는 동반자에 가까운 존재였고 꼬리에 하나 남은 곡식을 숨겨와 인류에게 전해준다거나 하늘에 사는 검은 개가 배가 고파 해와 달을 삼켜버려 일식이나 월식이 생긴다는 전설, 그리고 명 태조 누르하치를 죽음으로부터 구해 전쟁을 승리로 이끈 영웅적 일화로 그 존재를 알린다.

인간과 숲의 공존을 지키는 하얀 개 레타르 세타가 인류의 조상이라 믿는 일본의 경우는 신으로 개를 대접하긴 하지만 무섭거나 두려운 존재로 전혀 인식하지 않는다. 물론 몇몇 강아지를 닮은 귀신들이 존재하지만 대부분 행운을 부르는 표식, 어린아이를 새로부터 지키는 수호자로 활약한다. 더불어 사무라이 정신을 대표하는 동물로 일본 제국주의의 희생양이 되어 온갖 전쟁에서 수많은 인간들을 살린 영웅이기도 하며,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주인을 기다리는 [하치 이야기]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이들에게 개는 충성과 용맹, 올곧고 정직한 생명체다.

한국에서도 폭정을 일삼던 궁예의 부인 강 씨를 개가 물자 구미호로 변해 도망갔다는 설화, 자신을 희생해 주인을 구하거나 은혜를 갚는다는 각 지역의 의견 설화들을 통해 이롭고 의로운 개로 여겨져 왔다.

인류와 개가 진정 서로를 위하며
공존할 수 있는 미래를 찾아서

동서양의 개가 걸어온 길을 따라가다 보면 개가 인류에게 어떤 존재였는지는 물론 인류가 개에게 어떤 존재였는지도 보이기 마련이다. 저자는 인류가 개에게 ‘좋은’ 존재였던 순간을 자세히 기록해두었다. 개의 영혼 3분의 1이 인간의 것이라 믿었던 고대 페르시아에서는 개를 위해 지켜야 할 여섯 가지 규칙이 있었다. 집 근처 개의 식사와 잠자리까지 챙겨야 함은 물론 제대로 시행하지 않으면 채찍형에 처하는 일이 부지기수였다. 심지어 너무 딱딱한 뼈를 주거나 뜨거운 음식을 주어 목을 다치게 하면 처벌한다는 조항이 있을 정도니 ‘개’를 배려하는 마음의 깊이가 지금과는 비교할 수 없다.

인도의 떠돌이 개들은 여기저기 제멋대로 드러누워 잠을 자도 어느 누구도 신경 쓰거나 불편해하지 않는다. 모두 인도의 동물보호법 덕분인데 중성화 수술이 된 개들은 어떤 누구도 잡거나 다른 곳으로 이동시킬 수 없다고 명시되어 있다. 그만큼 개의 거주권과 자유를 존중한다는 뜻이다. 개를 소유물로서 보호한다기보다 그 자체로 존중하고 지키려고 한다. 이외에도 언급되는 여러 정책들은 유기견이나 모든 유형의 반려견 학대가 완전히 사라지는 것을 목표로 할 만큼 구체적이다. 이런 기록들은 반려 인구가 매해 증가하고 함께 살아갈 수 있는 법을 고민해야 하는 지금, 동물복지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짚어볼 의문점을 제시한다. 단순히 개의 발자국을 따라가기보다 어떤 공존의 방식이 진정 서로를 위한 길인지 되묻게 하는 관점은 깊이 살펴볼 만하다.

이렇게 오랜 세월 동안 개는 인간과 함께 도시의 삶에 가까워져 왔고 이제는 정말 소유의 개념에서 벗어나 오히려 일생을 함께 하는 동반자로서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정말 ‘개’에 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진정 이들을 ‘가족’으로 생각하고 대하고 있을까? 문화적 자본이 없는 산업의 성장은 허울 좋은 소리일 뿐이다. 그들과 인류가 함께 해온 역사를 샅샅이 살피고 되돌아보는 것이야말로 아름다운 공존의 역사를 써나가는 데 중요한 발판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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