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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넌 도일

셜록 홈스를 창조한 추리소설의 선구자

이다혜 | arte(아르테) | 2020년 06월 03일 리뷰 총점9.6 정보 더 보기/감추기
내용
4.8점
편집/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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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넌 도일

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20년 06월 03일
쪽수, 무게, 크기 252쪽 | 392g | 135*210*20mm
ISBN13 9788950988272
ISBN10 89509882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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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저자 소개 (1명)

[한겨레] 공채로 입사, 현재 영화전문지 [씨네21] 기자, 에세이스트, 북 칼럼니스트로 책과 영화에 대해 말하는 일을 하고 있다. [코스모폴리탄] [바자] [보그]를 비롯한 라이센스 잡지의 영어 번역 일을 몇 년간 했다. 글 읽기를 좋아해서 글쓰기를 시작했다. 『여행의 말들』, 『내일을 위한 내 일』, 『조식: 아침을 먹다가 생각한 것들』, 『출근길의 주문』, 『아무튼 스릴러』, 『처음부터 잘 쓰는 사람은 없습... [한겨레] 공채로 입사, 현재 영화전문지 [씨네21] 기자, 에세이스트, 북 칼럼니스트로 책과 영화에 대해 말하는 일을 하고 있다. [코스모폴리탄] [바자] [보그]를 비롯한 라이센스 잡지의 영어 번역 일을 몇 년간 했다. 글 읽기를 좋아해서 글쓰기를 시작했다. 『여행의 말들』, 『내일을 위한 내 일』, 『조식: 아침을 먹다가 생각한 것들』, 『출근길의 주문』, 『아무튼 스릴러』, 『처음부터 잘 쓰는 사람은 없습니다』 등을 썼다.

“저항으로서의 책 읽기조차 나를 착실하게 세상살이에 길들여오는 데 일조했다는 사실을 깨닫고 책에 휘둘리지 않으면서도 읽기를 즐길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아주 좁은 틀 안에서 아무에게도 상처받지 않고, 아무에게도 상처주지 않으며 살아가는 일에 만족해야 한다는 생각을 깨기 위해 노력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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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에필로그」중에서

출판사 리뷰

추리소설의 고전 셜록 홈스 시리즈의 작가 코넌 도일,
이다혜 작가가 안내하는 소설보다 더 흥미진진한 대가의 세계


애거서 크리스티가 “거장”이라고 상찬했으며, 존 르 카레가 “이야기의 완벽함”이라고 치켜세운 셜록 홈스 시리즈의 창조자 도일. 하지만 처음부터 그가 추리작가의 길을 걸었던 것은 아니다. 1859년 에든버러의 한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난 도일은 술에 빠져 가정을 돌보지 않은 아버지 때문에 젊은 시절부터 돈이 되는 일이라면 모조리 해야 했다. 의사가 되기 위해 에든버러대학에 입학한 것도, 포경선 희망호의 의사가 되어 북극으로 떠난 것도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그렇게 쌓은 경험들은 도일의 인생을 바꾸어놓았다. 에든버러대학에서 도일은 셜록 홈스 캐릭터에 영감을 불어넣은 조지프 벨 박사와 『잃어버린 세계』의 주인공 챌린저 교수의 모델이 되는 러더퍼드 교수를 만났으며, 세상과 단절된 채 지낸 북극에서는 백야와 적막이라는 극적이고도 드문 체험을 하게 된다. 도일이 어디에 있든 어떤 일을 하든, 변치 않는 단 하나는 늘 그의 곁에는 책이 함께했다는 사실이다. 그는 토머스 배빙턴 매콜리, 에드거 앨런 포 등 당대 거장들의 작품을 읽으며 창작에 대한 열망을 키워나갔다.

코넌 도일은 에든버러 의대를 졸업한 후 많은 돈을 제안한 친구의 병원에서 일을 한다. 하지만 곧 그곳을 떠나 포츠머스로 건너가 자리를 잡고, 그곳에서 의사로서도 작가로서도 새로운 분기점을 맞는다. 포츠머스에서 도일은 말년에 심취하게 되는 심령술을 처음 접했고, 루이자를 만나 결혼했으며, 무엇보다, 역사상 가장 유명한 캐릭터인 셜록 홈스를 창조했다. 도일의 병원은 손님이 없어 한가했고 소설을 쓸 시간은 충분했던 것이다. 이다혜 작가는 도일이 의사로서 성공가도를 달렸다면 셜록 홈스 시리즈는 “이 세상에 나오지 못했거나 더 늦게 세상에 나왔을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저자는 도일이 작가로서 성공함으로써 부와 명성을 거머쥔 이야기뿐 아니라 우리가 잘 모르는 도일의 작품들도 함께 소개한다. 또 심령술에 심취한 도일의 말년과 정치 도전기까지 드라마틱했던 그의 삶의 다양한 면모를 조명한다.

이다혜 작가는 도일이 태어나고 문학적 영감을 얻은 에든버러에서부터, 명실상부 ‘홈스의 도시’이자 다양한 홈스 캐릭터 상품이 넘쳐나는 곳, 셜록 홈스 시리즈를 모티프로 한 여러 작품의 무대이기도 한 런던을 거쳐, 세계 최고의 악당 모리아티 교수를 등장시켜 홈스를 죽음에 이르게 한 스위스의 라이헨바흐폭포 등을 여행하며 도일의 삶과 작품의 궤적을 하나로 엮어낸다. 때로는 특유의 유머로, 때로는 냉정한 비평으로, 그리고 무엇보다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팬심’으로, 현지에서 느낀 생생한 감상을 펼쳐내며 독자들을 그 현장으로 데려간다. 저자는 도일의 발자취를 따라 생애의 중요한 대목들을 되짚어보면서, 그의 개인적 삶과 당시 유럽 사회의 풍경을 함께 그려 다채롭고 풍성한 관점에서 그의 생애를 조망하고 있다.

살아 있는 캐릭터들, 탄탄하고도 치밀한 구성, 감각적인 전개,
시대를 뛰어넘어 독자들을 끊임없이 불러들이는 스토리텔링의 힘


도일은 추리소설의 창시자로 꼽히는 에드거 앨런 포를 “강렬함, 참신함, 치밀함, 재미의 강도, 마음속에 남겨진 생생한 느낌을 모두 갖춘 거장”이라 했는데, 이 표현은 도일 자신을 위한 것이기도 하다. 1859년에 태어나 1930년에 생을 마감한 도일의 삶은 영국 역사상 가장 번영을 구가하던 빅토리아시대와 중첩된다. 그러나 당시 런던 인구의 3분의 1이 가난하게 살았을 만큼 제국의 영광에서 소외된 이들은 어디에나 존재했으며, 그들은 범죄에 상시적으로 노출되어 있었다.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기사들이 연일 보도되었으며, 실제 사건을 연상케 하는 작품들이 선보이기 시작했다. 도일은 정치, 경제, 과학기술의 발전이 만들어내는 사회의 다양한 풍경을 날카로운 필치로 그려냈는데, 그 중심에 매부리코에 파이프 담배를 입에 물고 사냥용 모자와 망토 달린 외투를 입은 탐정 셜록 홈스가 있었다.

셜록 홈스 시리즈의 대부분은 홈스와 왓슨의 하숙집인 베이커스트리트 221B번지에서 시작한다. 사건의 진상을 밝혀달라는 편지가 오거나 의뢰인이 그들을 찾아온다. 홈스가 다루는 사건은 대체로 대도시에서 발행되는 일간지 사건 사고 면에서 볼 만한 것들로, 어디에서나 있을 법한 사건으로 시작한다. 홈스는 왓슨이라는 해설자를 곁에 두고 의뢰인을 맞아들이고, 만나자마자 현란한 추리 실력을 선보인다. 그리고 홈스의 추리 실력에 놀란 의뢰인은 홀린 듯 사건을 진술하게 된다. 경찰들이 범인에 대한 단서조차 찾지 못할 때, 홈스는 냉철한 판단력과 추리력 그리고 유다른 관찰력으로 본성을 교묘하게 감추는 범죄자들의 심리를 꿰뚫어 본다. 그는 모두가 염두에 두지 않은 사건 현장을 살피고, 홀로 숙고하며, 남들이 읽지 못하는 단서에 의미를 부여해 사건을 해결한다.

도일의 시대만 하더라도 과학수사라는 개념은 존재하지 않았으며, 경찰들이 사건 현장을 제대로 보존하지 않은 탓에 증거들은 오염되거나 유실되기 일쑤였다. 하지만 도일은 홈스를 통해 지문, 발자국, 혈흔 등이 실제 사건에 어떻게 활용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었다. 현장에 남겨진 자그마한 단서를 가지고 범인을 밝히는 방식은 1887년 도일이 셜록 홈스 시리즈의 첫 장편소설인 『주홍색 연구』에서 처음 선보인 것이었다. 한 발 더 나아가 1890년에 발표한 『네 사람의 서명』에서는 지문으로 사건을 수사하는 방식을 그렸는데, 현실에서는 그로부터 10여 년이 지나고 나서야 경찰청이 그 같은 방식을 수사에 적용하기 시작했다. 도일이 작품에 선보인 추리법과 관찰은 실세계에 영향을 주며 현대적인 수사법을 탄생시켰다.

셜록 홈스 시리즈는 문학사에도 뚜렷한 족적을 남겼다. 선정적이고 문학성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다며 경시되던 추리소설이 이 시리즈를 기점으로 엄연한 문학 장르로 인정받기 시작한다. 또한 도일은 작품을 통해 당대 사회가 직면한 문제점을 파악하고 해결 방안을 모색할 수 있는 장을 만들었을 뿐 아니라, 범죄를 하나의 오락거리로 치부하던 사람들의 인식을 뒤바꾸는 등 추리소설이 가진 또 다른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셜록 홈스 시리즈는 대부분 [스트랜드]라는 잡지를 통해 발표되었는데, 작품의 인기는 가히 폭발적이었다. 사람들은 이 시리즈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실존한다고 여기고는 홈스와 왓슨에게 편지를 보내거나 사건을 해결해달라는 의뢰서를 보내왔다. 누구도, 코넌 도일 본인조차도 전혀 예상하지 못한 선풍적인 인기였다. 셜록 홈스 시리즈 때문에 삶이 피폐해지고 있다고 느낀 도일은 결국 단편소설 「마지막 사건」에서 홈스를 죽임으로써 시리즈의 중단을 선언한다. 모리아티 교수라는 희대의 악당을 급조해 라이헨바흐폭포에서 대결하게 만들어 존재를 없애버린 것이다. 이 작품이 발표되자 홈스의 팬들은 충격을 넘어 분노에 휩싸였다. 홈스의 죽음 이후 [스트랜드]의 구독을 취소한 독자는 2만 명이 넘었으며, 사람들의 항의와 매출 하락은 잡지사를 휘청이게 하는 수준이었다. 그렇게 홈스는 사라졌다. 하지만 도일은 홈스를 죽인 지 10년이 채 지나지 않아 그를 다시 부활시켰다. 창조주가 죽이고 나서 되살리지 않으면 안 될 정도로 강력했던 주인공. 셜록 홈스는 이후로도 온전히 도일에게만 속하지 않게 되었다.

저자는 셜록 홈스 시리즈의 인기 비결로 이 시리즈만의 고유성을 꼽았다. 드라마 〈엘리멘트리〉, 〈셜록〉을 비롯하여 영향받은 후대 작품들의 성공을 통해 알 수 있듯 시리즈의 핵심적인 요소만 유지하면 배경을 달리하더라도 사람들의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는 강력한 이야기라는 것이다. 셜록 홈스 시리즈가 드라마, 패스티시 소설, 영화, 연극, 뮤지컬, 만화 등 다양한 문화 장르에서 차용되고 변주되는 등 불멸의 생명력을 이어나갈 수 있는 까닭도 탁월한 스토리텔링, 그리고 어느 곳, 어느 시대에도 생생하게 되살아나는 캐릭터들에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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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異**********나 | 2020-06-27

  <클래식 클라우드> 시리즈에 대한 호평이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길래 이 책이 몹시 궁금했더랬다. 마침 맞게 '셜록 홈즈'의 아버지인 <코난 도일>의 일대기를 다룬 책이 나왔고, 옳다구나 싶어서 읽게 되었다. 역시 '인기 많은 책'은 그 이유가 있기 마련이다. 수많은 '연대기'와 '일대기'를 읽어봤지만 <클래식 클라우드> 시리즈만큼 돋보이는 시리즈는 읽어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더구나 보통의 '일대기'를 다룬 책들이 만만친 않은 페이지를 자랑하는데 반해서 두께도 적당(들고 다니기 용이하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하고, '사진'과 '팜플렛'도 풍부하게 수록되어 있어서 '그 인물'의 팬이라면 정말이지 좋아하지 않을 수 없게 편집되어 있으며, 설령 '처음' 만나는 인물이라고 해도 '유명인'이 왜 유명한 것인지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써내려간 '전문가의 필력' 또한 꽤 매력적이었다. 더구나 '표지 디자인'은 왜 이렇게 세련된 것인지...책제목이 아니라 '디자인'만 보고도 "당신은 '아르테'를 읽고 있군요"라는 명품스러운 느낌마저 주고 있어서 들고 다니면 '품위' 있어 보이고, 서가에 꽂아만 두어도 '품격'을 갖춘 것 같았다. 유명 블로거들이 괜히 <클래식 클라우드>를 사모으고 있는 것이 아님을 확인할 수 있었다.

 

<표지의 세련미가 한껏 살아나는 고품격 디자인이다> (출처: yes24)

 

  암튼, 얼리어답터는 아닌 관계로 <클래식 클라우드> 읽기에 뒤늦게 탑승했지만 누구보다도 부지런히 달릴지도 모른다. 호주머니가 말리지만 않는다면 말이다. 코로나야 살려줘~

 

  먼저 밝혀두지만, 난 '셜로키언'이라기엔 고작 <홈즈 전집>을 몇 번 완독한 수준밖에 되지 못하며 '도일리언'이라고 하기에는 코난 도일을 '전작주의 독서'로 읽어보지도 못하고 그저 몇몇 소설을 읽어본 정도의 형편없는 수준이기 때문에 뭐라 자랑할 만한 것이 아무 것도 없는 그저 평범한 팬 가운데 한 명일 뿐이다. 정말이지 이 책을 쓴 '이다혜 기자'처럼 열성적으로 코난 도일과 셜록 홈즈에 달려들지 못해 민망한 정도의 팬이라는 것만 알아주길 바랄 뿐이다. 새삼 '코난 도일'이나 '셜록 홈즈'에 대해 써내려가려고 하니 '이다혜 기자'의 십분의 일도 '아는 것'이 없어서 뭘 쓰든 '베끼는 글'이 되어버릴 것 같았다. 그래서 이 기회에 평소에 궁금해 했던 내용을 중점으로 글을 써내려가려 한다. 그래봤자 역시나 이다혜 기자의 '손바닥 안'일 뿐이지만 말이다.

 

  '추리소설' 좀 좋아하는 분이라면 <셜록 홈즈 전집> 정도는 필독서로 완독하셨을 것이다. 그리고 궁금해 한다. '왜 홈즈는 죽어야만 했나?' 하고 말이다. 이 '사실'에 대해서는 너무나도 유명한 에피소드이고, 작가 스스로도 고백을 하며 밝힌 내용이기 때문에 더는 논란의 여지를 삼을 바가 없지만, 독자의 한 사람으로서 작가에게 따지지 않을 수 없는 내용이기 때문이다. 단언컨대 '작가의 변명'은 한 마디로 모순에 지나지 않는다. 다 알다시피 본업인 '의사'로서 그리 유명하지 못했던 탓에 돈벌이를 해주는 유일한 수단은 <셜록 홈즈> 시리즈를 써내고 받는 '원고료'가 전부였다. 그런데도 작가는 배은망덕하게도 '돈 잘 벌어다주던' 주인공을 죽여버리고 말았다. 왜? 작가는 홈즈의 인기가 너무 올랐기 때문이란다. 정말이지 궁색한 변명일 뿐이고, 팬들은 이해할 수가 없었다. 더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셜록 홈즈> 이외에는 작가의 돈벌이가 변변치 못하자 슬그머니 '홈즈'를 다시 살려내었다. 오히려 극적인 반전을 주어서 인기몰이를 해나가려는 '고도의 상술'이었던가?

 

  인기에 비해 원고료가 적게 들어온 탓에 죽을 수밖에 없었던 '피노키오'와 후원 기업의 갑작스런 계약해지 통보로 죽일 수밖에 없었던 '요술공주 밍키'의 경우는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다. 이 경우에는 '캐릭터의 죽음'이 일종의 시위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코난 도일이 잘 나가던 셜록 홈즈를 '캐릭터'를 죽인 까닭은 쉽게 이해할 수 없는 점이다. 누구를 향한 시위라고 볼 수 없기 때문이다. 자기 자신에게 시위를 한다고 한들, 그건 '불평불만'일 뿐 아닌가? 그렇다면 작가가 '캐릭터'에게 불평불만을 쏟아낸 까닭은 뭐란 말인가? 그 때문에 작가 스스로 '심적 부담'을 느껴서 죽일 수밖에 없었다는 해명은 쉽게 이해할 수 없었다. 작가가 죽은 지 오랜 시간이 흐른 지금의 '독자들'도 이토록 막막한 느낌뿐인데, 작가와 동시대를 살았던 당시의 독자들은 얼마나 황당 했을까? 그 당시의 독자들이 분통을 터뜨리며 '코난 도일'에게 해코지를 가했다는 이야기가 아주 쉽게 공감이 되었더랬다.

 

  여기서 '코난 도일의 첫 번째 모순'을 찾아볼 수 있다. 그리고 작가가 '캐릭터'를 죽이려고 한 까닭을 이해하기 위해서 드라마 <W>의 한 장면을 연상할 수 있었다. 만화 속 캐릭터였던 '강철'을 죽이려 한 만화가의 심정을 말이다. 드라마의 줄거리는 건너뛰고, '만화가의 심정'에만 집중하자면, 만화가가 '연재중'인 캐릭터를 자기 구상대로 이끌어 가지 못하고 '대중의 바람대로' 이끌려 가는 느낌이 든다면...'살인 충동'이 일어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일종의 '포멧'인 셈이다. 다시 시작한다는 느낌으로 싹 지우고 '새로운 이야기'를 써내려가고 싶다는 충동 말이다.

 

  하지만 아무리 '새로운 이야기'를 쓰고 싶다고 해도 '후속작'이 또다시 흥행할 거라는 보장은 없다. 수많은 사람들에게 인기를 받고 있는 '캐릭터'를 지우고 '다른 캐릭터'를 내세운들, 한 번 애정을 준 캐릭터가 아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좋아하는 강아지와 갑작스럽게 이별을 했다고 해서 '똑같은 종'의 다른 강아지를 사온다고 해도 똑같은 감정일 수는 없는 법이다. 마찬가지로 '셜록 홈즈'를 대체할 수 있는 '또 다른 캐릭터'는 그저 다른 캐릭터일 뿐이다. 아마도 작가는 자신의 필력(실제로도 코난 도일의 글실력은 많은 이들이 인정하였다고 한다)을 믿고, '홈즈의 인기'를 대신할 수 있는 또 다른 캐릭터를 만들어낼 자신이 있었던 모양이지만, 결과적으론 참패를 한 셈이다. 그러니 코난 도일의 첫 번째 모순은 '본심'을 감춘 '변명'에 불과하다고 해석할 수 있겠다. 그래도 나름 유명작가의 반열에 올랐는데, '홈즈'말고 '새로운 캐릭터'도 인기를 얻고 싶었다고 말할 순 없으니 '홈즈의 인기'에 심적 부담감을 느껴 죽일 수밖에 없었노라고 변명을 해야 그럴 듯 해 보일 것이기 때문이다.

 

  두 번째 모순은 <셜록 홈즈>와 같은 '추리기법'을 도입하였고, 이처럼 철저한 과학적인 사고력을 갖춘 소유자가 '심령술'과 같은 미신에 빠져든 까닭이다. 작가가 말하길, "자신은 종교에 회의적인 생각이 들었기 때문에 심령술과 같은 것으로 대신하였다"고 했다. 이것 역시 곧이 곧대로 이해하기 매우 난감한 내용이다. 애초에 '믿음(신앙심)'에 의심이 들었다면 보다 객관적인 '과학적인 탐구'로 빠져드는 것이 자연스럽지, '또 다른 믿음'인 미신에 심취하는 것이 매우 이상하기 때문이다. 물론 빅토리아시대(19세기말)에는 '심령술'도 과학의 범주에 속하긴 했다. '심령사진'과 같은 것이 나돌면서 수많은 사람들이 '과학 발달'로 인해 '귀신의 존재'도 과학(사진?)으로 증명할 수 있을 거라고 여겼기 때문이다. 하지만 작가는 그가 창조해낸 '셜록 홈즈'만큼 한 번 보면 뭐든 알아내는 천재적인 지식인이었다. 그런데 그런 천재성의 소유자가 미신에 빠져서 허우적거리고 있었다는 것이 실제로 믿기 힘들다.

 

  물론, 나도 '오컬트(신비주의)'적인 분야('프리메이슨'과 같은 비밀스런 집단)에 매력을 느끼고 있기 때문에 작가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는 바는 아니다. 하지만 적어도 '비과학적인 속임수'에 심취할 정도는 아니기 때문에 작가가 말년에 전재산을 탕진할 정도로 '심령술'에 빠져든 것을 쉽게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다. 하긴 더 이상한 짓을 하는 해괴망측한 인물들도 많기 때문에 작가를 비난하려는 것은 아니다.

 

  이처럼 '인기 작가'의 생이라고 하기에는 뭔가 미심쩍은 일을 많이 한 코난 도일이기 때문에 독자들 사이에서도 호불호가 갈리는 편이긴 하다. 하지만 누가 뭐래도 그가 창조해낸 '셜록 홈즈'는 불멸의 존재로 거듭났다. 마치 그가 신봉했던, 영원한 잠에 빠진 존재조차 소환할 수 있다는 '심령술'이 실현된 것처럼 말이다. 셜록 홈즈는 지난 한 세기동안 사랑을 받아온 것처럼 또 다른 한 세기에도 많은 사랑을 받을 것이다. 덩달아 작가도 '추리소설'의 선구자라는 명성과 함께 '불멸의 캐릭터'를 만들어낸 대작가로 명성을 이어갈 것이다. 비록 그의 일대기는 '몇 가지 모순'을 갖고 있다고 하더라도 말이다.

 

  "내 이름은 셜록 홈즈. 다른 사람이 알아내지 못하는 것을 알아내는 일이 내 일입니다"...정말 명대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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