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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속 천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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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속 천문학

미술학자가 올려다본 우주, 천문학자가 들여다본 그림

김선지 | 아날로그(글담) | 2020년 06월 15일 리뷰 총점9.7 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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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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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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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20년 06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368쪽 | 150*210*30mm
ISBN13 9791187147558
ISBN10 1187147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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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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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역사를, 동대학원에서 미술사와 현대 미술을 공부했다. 대학에서 미술사를 강의하며 미술 관련 도서들을 번역했다. 위대한 걸작을 남기고도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미술사에서 이름이 누락된 여성 미술가들과 그들 앞에 놓인 다양한 유형의 편견과 차별, 모순을 꼬집은 〈미술사에서 사라진 여성 미술가들〉을 카카오 브런치에 연재해 2019년 제7회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에서 대상을 받았다. 이 연재를 묶고 보완한...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역사를, 동대학원에서 미술사와 현대 미술을 공부했다. 대학에서 미술사를 강의하며 미술 관련 도서들을 번역했다. 위대한 걸작을 남기고도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미술사에서 이름이 누락된 여성 미술가들과 그들 앞에 놓인 다양한 유형의 편견과 차별, 모순을 꼬집은 〈미술사에서 사라진 여성 미술가들〉을 카카오 브런치에 연재해 2019년 제7회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에서 대상을 받았다. 이 연재를 묶고 보완한 《싸우는 여성들의 미술사》가 2020년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우수출판콘텐츠 제작 지원 사업에 선정되었다. 지은 책으로 천문학자인 남편과 함께 쓴 《그림 속 천문학》이 있으며, 현재 《한국일보》에 우리가 미처 몰랐던 뜻밖의 미술사와 예술가들의 숨은 이야기를 소개하는 ‘김선지의 뜻밖의 미술사’를 연재 중이다.

만든 이 코멘트

저자, 역자, 편집자를 위한 공간입니다.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을 남겨주세요. 코멘트 쓰기
안녕하세요. 이 책의 편집자 입니다.
hahajoy@Naver.com | 2020-06-10
4월 22일 지구의 날을 맞아 서울시청 앞에서 열린 ‘언플러그드’ 행사에 참여한 적이 있습니다. 정해진 시간에 맞춰 주변 건물 및 참가자 전원이 소등하는 행사였는데 정확히 9시가 되자 인간 세상의 불은 꺼지고, 그 대신 우리 머리 위로 별빛이, 말 그대로 쏟아져 내렸습니다. 도시에 별이 없는 게 아니라 인공적인 빛에 가려 자연의 별빛을 볼 수 없었던 것입니다. 『그림 속 천문학』 덕분에 그날의 기억이 되살아났습니다. 가만히 올려다보면 아름다움에 압도당하고 자연스럽게 경외심이 이는 그 밤하늘이 떠올랐습니다. 아마 옛날 사람들은 지금보다 훨씬 더 자주, 더 깊이 별과 달, 밤하늘을 올려다보았겠지요? 그들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광활한 우주에서 무엇을 찾고자 했을까요? 그들에게 우주는 어떤 의미였을까요? 별과 우주는 수많은 예술가들의 영감의 원천이었으며, 화가들은 섬세한 붓끝으로 자신만의 우주를 작품 속에 탄생시켰습니다. 『그림 속 천문학』에는 그 화가들과 작품에 관한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흔히 ‘우주는 세상에서 가장 장엄하고 아름다운 미술관’이라고 합니다. 이 책을 가이드 삼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미술관 투어를 떠나보면 어떨까요?

책 속으로

--- p.324

출판사 리뷰

“우주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미술관이다.”

그림을 잘 모르는 천문학자와 천문학이 낯선 미술학자,
별과 행성, 신화가 내려앉은 그림 속으로 우주여행을 떠나다

인류는 아주 오래전부터 닿을 수 없는 미지의 세계를 두려워하면서도 동경하는 마음으로 하늘을 올려다봤다. 여행하는 사람들은 별자리를 길잡이 삼아 발길을 재촉했고, 점성술사들은 별의 빛이나 위치, 운행을 보고 인간의 운명의 점쳤다. 천문학자들은 우주의 기원과 비밀을 밝히기 위해 때로는 위협에 맞서기도 했고, 예술가들은 밤하늘에 영감을 받아 시를 짓고, 노래를 불렀다. 그중에서도 특히 화가들은 각자의 방식대로 별과 밤하늘, 우주에서 영감을 얻고 재해석해 또 다른 우주를 창조했다. 이 책은 르네상스 시기의 라파엘로와 티치아노부터 현대의 호안 미로와 조지아 오키프까지, 시대와 공간을 넘나들며 화가들이 사랑한 별과 우주의 이야기를 그들 작품을 통해 들려준다.
이 책은 미술을 전공한 김선지 작가와 천문학자 김현구 박사 부부의 협업으로 완성되었다. 아무리 천문학이 예술적 감성을 불러일으킨다고는 해도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는 없는 영역이기에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할 수밖에 없었다. 두 사람은 매일 밤 집 근처 천변을 함께 산책하면서 서로에게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그림과 우주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주었고, 그 이야기들을 촘촘하게 엮어냈다. 과학이라고 하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 사람도 천문학에 대해서만큼은 두 눈을 반짝이며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곤 한다. 천문학은 시적이고 예술적인 서정적 감성을 불러일으키고, 때로는 철학적으로 바라보게 만드는 독특한 아름다움을 지닌 학문이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천문학적 시선으로 그림을 감상한다면 익숙한 그림조차 더 새롭고, 더 신비롭게 느껴질 것이다.
1부에서는 태양계 행성들과 관련 있는 그리스 로마 신화 속 신들을 묘사한 작품을 살펴본다. 2부는 예술작품 속에서 발견할 수 있는 천문학적 요소들을 찾아보고, 밤과 우주를 사랑한 화가들과 그들만의 독특한 시각과 철학, 상상력이 반영된 작품들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구성했다. 기본적으로 미술작품에 대해 설명하지만 그 작품들이 역사, 사회, 문화와 어떤 식으로 관련을 맺고 탄생하고 알려졌는지, 또 현대에 이르러 새롭게 해석할 여지는 없는지 등에 대해서도 함께 살펴보았다.


태양계 행성에 신들의 이름이 붙여진 것은 우연이 아니다
- 그리스 로마 신화 속 태양계 이야기

목성, 금성, 명왕성, 토성, 해왕성, 천왕성, 수성, 달, 화성, 태양이 모두 신화 속 신들의 이름인 주피터, 비너스, 플루토, 사투르누스, 넵튠, 우라노스, 머큐리, 디아나, 마르스, 아폴로로 불린다는 사실은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왜 그런 이름을 갖게 되었을까? 작가는 이 책의 1부에서 천체 하나하나의 특징을 설명하고, 그것이 어떻게 신들과 관련을 맺고 있는지, 화가들이 각각의 신들을 작품에서 어떻게 묘사했고 어떤 의미를 담았는지를 보여준다. 독자들은 이 책에 소개된 천체의 특징과 신들의 유사성에 놀라게 될 것이다.

? 바람둥이 주피터와 목성의 아름다운 위성들
가장 처음 등장하는 천체는 ‘목성’이다. 목성은 태양을 제외하고 태양계에서 가장 크며, 태양계의 다른 모든 행성을 합한 것보다 2.5배나 무겁다. 그러니, 목성이 그리스 로마 신화 속 주신인 ‘주피터’의 이름을 갖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하게 느껴진다. 그런데 재미있는 사실이 또 있다. 주피터라고 하면, 어떤 특징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가? 바로 바람둥이 신이라는 이미지다. 그래서 1610년, 목성 주변을 돌고 있는 네 개의 위성을 발견한 갈릴레오는 각각에 주피터의 연인들인 이오, 유로파, 가니메데, 칼리스토라는 이름을 붙여줬다.
주피터가 연인들과 밀회를 즐기는 모습은 화가들에게 매력적인 주제였다. 코레조는 헤라(주노)의 눈을 피해 시커먼 먹구름으로 주위를 감싼 채 이오와 사랑을 나누고 있는 [주피터와 이오]를, 티치아노는 흰 소로 변신한 주피터가 유로파를 납치하는 장면을 강렬한 색채로 담은 [유로파의 강탈]을, 루벤스는 [주피터와 칼리스토], [가니메데의 강탈]을 통해 주피터의 연인들을 그려냈다. 하나하나의 그림을 놓고 봐도 아름답지만, 이렇게 공통된 주제로 엮고 목성과 그 위성들의 이야기까지 떠올리며 감상할 때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다.

? 소외된 신 플루토와 태양계에서 쫓겨난 명왕성
한때 태양계 행성이었으나 그 지위를 박탈당한 명왕성의 이야기도 흥미롭다. 명왕성은 소형 망원경으로는 잘 보이지도 않아 2006년 국제천문연맹에 의해 왜소행성으로 분류되었다. 그래서 지금은 왜소행성 134340으로 불린다. 이런 명왕성의 이름은 무엇일까? 바로 플루토, 지하세계의 신이다. 제우스, 포세이돈과 함께 아버지 크로노스를 살해하고 지하세계를 통치하게 되었지만, 그는 올림포스 12주신에도 들지 못하는 소외된 신이다. 카론, 스틱스, 닉스, 케르베로스, 히드라 같은 위성을 5개나 거느린 태양계의 아홉 번째 행성이었으나 태양계에서 쫓겨난 명왕성과 플루토의 운명이 어쩌면 이토록 닮을 수 있을까?
플루토는 주로 페르세포네와 함께 예술작품에 등장한다. 익히 알려진 대로 그는 대지의 여신 데메테르의 딸인 페르세포네를 납치해 아내로 삼는데, 16세기의 조각가이자 건축가 베르니니의 [납치당하는 페르세포네]에 그 납치 장면이 매우 드라마틱하게 묘사되어 있다. 또한 로제티는 신화를 모티프 삼아 [페르세포네]를 그렸는데, 석류를 들고 무언가 고민하는 듯한 페르세포네의 표정으로 유명한 그림이다. 대체로 다른 미술가들의 페르세포네가 여리고 순수한 소녀의 이미지로 묘사되었다면, 이 그림에서 페르세포네는 강렬하고 신비로운 팜므 파탈의 매력을 보여준다.


우주는 예술가들의 안식처, 그림 위에 내려앉은 별과 밤하늘
- 별, 우주, 밤하늘을 동경한 화가들의 이야기

인류는 아주 오래전부터 별과 밤하늘, 우주를 관찰하고 그것을 그림으로 그려왔다. 최근 한 연구팀에 따르면 라스코 동굴벽화의 일부는 단순히 동물사냥을 그린 것이 아니라, 황도 12궁의 별자리를 기록한 것이라고 한다. 작가는 이 책에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책이라 일컬어지는 《베리 공작의 호화로운 기도서》 중 달력 세밀화를 통해 랭부르 형제만의 독창적인 아름다움을 살펴보고, 15~16세기의 그림들에 등장하는 UFO의 진실을 추적한다. 또한 당시로서는 모두가 두려워하던 혜성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그림에 담아낸 중세미술의 혁신가 조토, 갈릴레오보다 9개월 먼저 달을 관측하고 분화구까지 그려넣은 엘스하이머, 별자리 모양을 사실적으로 풍경화에 담아낸 루벤스의 놀라운 이야기들도 소개한다. 밤하늘과 별을 이야기하는 데 고흐를 빼놓을 수는 없을 것이다. 그의 생애와 작품은 너무나도 유명하지만, 여러 가지 자료를 비교해보며 그림에 숨겨진 천문학적 의미를 살펴보는 일은 낯설지만 즐거운 경험이 될 것이다. 현대작가 중에서는 호안 미로와 알렉산더 칼더의 별자리 연작을 비교해서 살펴보고, 거대하게 확대해 그린 꽃 그림으로 유명한 조지아 오키프에게 밤하늘과 별, 자연과 우주가 어떤 의미였는지도 작품들과 함께 들여다본다.

? 뒤러의 [멜랑콜리아 Ⅰ]에서 찾은 천문학 코드
천문학과 미술의 연관성을 생각할 때 가장 인상적이며 직접적으로 관련을 맺은 작품과 작가는 역시 알브레히트 뒤러와 [멜랑콜리아 Ⅰ]일 것이다.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 댄 브라운이 소설 『천사와 악마』에서 피라미드의 암호를 풀 열쇠로 사용했을 만큼 놀라운 미스터리로 가득 차 있는 그림이다. 그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마방진인데, 4차 마방진은 밝고 활기찬 기운의 목성과 연결된다고 한다. 이 마방진은 고뇌하는 혹은 우울해하고 있는 여인의 머리 위에 놓여 있는데, 이는 우울한 기운(멜랑콜리아)을 밝게 전환하려는 작가의 의도로 해석된다. 뒤러는 자신의 그림 못지않게 그 스스로도 신비함을 지니고 있는 작가로서, 스스로를 천재 혹은 탁월한 창조자로 여겨 [28세의 자화상]에 자신을 그리스도의 모습으로 그려놓기도 했다.

? 페르메이르의 그림 속으로 들어간 천문학자
우주와 별이 아닌 천문학자를 주제로 그림을 그린 화가도 있다. [진주 귀고리를 한 소녀]로 유명한 17세기 네덜란드를 대표하는 화가 요하네스 페르메이르다. [천문학자] 속 남자는 천구의를 천천히 돌려보고 있으며, 책상 위에는 1621년 발간된 아드리안 메티우스의 『별들의 탐구와 관찰』이 놓여 있다. 그의 한 손은 테이블을 짚고 다른 손은 천구의를 향해 뻗어 있는데, 이는 현실에 발을 붙이고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저 멀리 하늘에 관한 진리를 찾고자 하는 학자의 열망을 표현한 자세로 보인다.
그렇다면 페르메이르는 왜 이런 그림을 그렸을까? 당시 네덜란드는 경제적 번영을 바탕으로 눈부신 과학적 발전을 이루었고, 그런 사회적 분위기에 영향을 받았을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이 그림 속 천문학자의 모델이 직접 렌즈를 갈아 현미경을 만들어 각종 미생물과 인간의 정자까지 발견한 미생물학의 아버지 안토니 판 레이우엔훅이라는 이야기가 있는데, 한편에서는 페르메이르의 자화상이라는 꽤 신빙성 있는 설도 제기된다. 어찌되었든 이 그림이 한 시대를 이해하기 위한 자료로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만은 확실하다.


가장 아름답고 두근거리는 색다른 그림 감상법,
작은 프레임 너머로 우주를 들여다보다

인류가 우주를 동경하는 것은 결국 우리 모두가 별로 돌아갈 운명이기 때문이라는 말이 있다. 우리는 별에서 만들어진 원소로 구성되어 있고, 우리가 죽음을 맞이하면 다시 원자 형태가 되어 우주 공간으로 날아가 별의 일부가 된다는 것이다. ‘우리 모두는 별의 먼지’라는 말이 과학적 사실이든, 문학적 비유든 아주 오래전부터 사람들은 하늘을 올려다보며 삶의 고됨을 달래고 새로운 희망을 꿈꿨다. 수많은 화가들 역시 별과 밤하늘에서 지친 마음을 위로받고 예술적 영감을 얻었다. 유독 별을 사랑했던 고흐에게 별과 밤하늘은 단순히 그림을 위한 소재 그 이상이었고, 우울증과 빚더미 속에서 죽어간 엘스하이머에게도 밤하늘은 유일한 마음의 안식처였을 것이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중세 시기의 조토부터 르네상스 시기의 라파엘로와 보티첼리까지, 17세기 대표화가 루벤스와 페르메이르를 거쳐 고야와 고흐, 그리고 조지아 오키프에 이르기까지, 시대와 장소를 넘나들며 화가들이 섬세한 붓끝으로 작품에 담아놓은 별과 우주 속을 자유롭게 여행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별과 행성, 우주가 그들에게 예술적 영감과 위안을 주었다면, 독자들은 이제 그들의 그림을 감상하며 별과 밤하늘을 떠올리고, 더 넓은 초월적 세계를 상상하며 잠시나마 삶의 여유를 느낄 수 있지 않을까? 그림을 이해하고 감상하는 수많은 방법들이 있지만, 이 책은 독자들에게 작은 캔버스를 너머에 담긴 광활한 우주를 상상할 수 있는 가슴 뛰는 기쁨을 선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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