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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자의 집 청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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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공제 2020 올해의 책

죽은 자의 집 청소

[ 양장 ]
김완 | 김영사 | 2020년 05월 30일 리뷰 총점9.3 정보 더 보기/감추기
내용
4.7점
편집/디자인
4.6점
회원리뷰(172건) | 판매지수 17,142 판매지수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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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20년 05월 30일
판형 양장 도서 제본방식 안내
쪽수, 무게, 크기 252쪽 | 348g | 130*190*20mm
ISBN13 9788934992493
ISBN10 89349924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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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MD 한마디
가족들조차 돌보지 않는 누군가의 죽음을 가장 가까이서 지켜봐야 했던 어느 특수청소부의 이야기. 죽음 앞에서 어떻게 살아야 할지, 어떤 죽음을 준비해야 할지 생각해보게 하는 책. - 에세이 MD 김태희
  •  책의 일부 내용을 미리 읽어보실 수 있습니다. 미리보기

목차

저자 소개 (1명)

서울에서 태어나 부산에서 자랐고, 대학에서 시詩를 전공했다. 출판과 트렌드 산업 분야에서 일하다가 전업 작가로 살고자 삼십 대 후반에 돌연 산골 생활을 시작했다. 그 후 몇 년 동안 일본에 머물며 취재와 집필을 하면서 죽은 이가 남긴 것과 그 자리를 수습하는 일에 관심을 두게 되었다. 동일본대지진을 겪은 후 귀국하여 특수청소 서비스회사 ‘하드웍스’를 설립하여 일하고 있으며 그가 일상적으로 맞닥뜨리는 죽음 현장에 ... 서울에서 태어나 부산에서 자랐고, 대학에서 시詩를 전공했다. 출판과 트렌드 산업 분야에서 일하다가 전업 작가로 살고자 삼십 대 후반에 돌연 산골 생활을 시작했다. 그 후 몇 년 동안 일본에 머물며 취재와 집필을 하면서 죽은 이가 남긴 것과 그 자리를 수습하는 일에 관심을 두게 되었다. 동일본대지진을 겪은 후 귀국하여 특수청소 서비스회사 ‘하드웍스’를 설립하여 일하고 있으며 그가 일상적으로 맞닥뜨리는 죽음 현장에 드러난 인간의 삶과 존재에 대한 기록을 남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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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 p.185

출판사 리뷰

자살 직전에 분리수거를 한 사람
죽기 전 자신의 흔적을 치우는 데 드는 ‘가격’을 문의한 사람
‘너무 착한 사람’으로 기억되던 사람…
특수청소부가 마주한, 서로 다른 고독사의 얼굴들


‘고독사’라는 표현이 낯설지 않은 요즘. 하지만 관련한 공식 정의나 통계는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현실이다. 실제 고독사 실태 조사와 예방 계획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정부의 ‘고독사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안’도 2020년 3월에서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낯설진 않지만 구체적으로 와닿지도 않는, 막연한 사회 문제로 우리 주변을 떠도는 이슈. 그래서일까, ‘고독사’ 하면 혼자 살던 고령의 노인이 죽음을 맞이하고 뒤늦게 발견된 모습만 천편일률적으로 떠올린다. 지금은 홀로 살지 않고 고령도 아닌 자신과 거리가 먼 이야기, 동정할 만한 사건 정도로만 생각하기 십상이다.

특수청소부로 온갖 현장을 다니는 김완 작가의 시선을 천천히 따라가다 보면 고독사의 현실, 고독사의 민낯을 마주하게 된다. 노인뿐만 아니라 중년 그리고 청년에게까지 엄습하는 쓸쓸한 죽음. 세대와 성별을 가리지 않는 고독한 죽음 이야기를 하나둘 접하다보면 고정관념이 점점 깨진다. 생을 포기하기 직전까지 어떻게든 살아보려 삶의 절벽 끝에서 아등바등하던 흔적이 현장 곳곳에 남아 있다. 피와 오물, 생전 일상을 유추할 수 있는 여러 유품을 치우며 작가는 삶에 대해 사색한다. 그렇게 이 책은 ‘죽음’을 소재로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삶’을 이야기한다. 그래서인지 특수청소부의 현장 이야기가 마냥 무겁고 슬프지만은 않게 다가온다.

작가는 “누군가의 죽음을 돌아보고 의미를 되묻는 이 기록이 우리 삶을 더 가치 있고 굳세게 만드는 기전이 되리라 믿는다”고 고백한다. 이 책이 탄생한 이유이다. 작가는 현장에서 경험하고 느낀 것을 글로 기록하면서 잡다한 생각을 덜어내고 정리하는 마음속 청소를 했다. ‘누군가의 죽음으로 생계를 이어간다’는 직업적 아이러니로 생기는 죄책감을 글로 씻어내고 위로도 받았다. 이 책을 읽는 독자들 역시 다채로운 감정을 느끼길 바라는 마음. 불길하고 음울하게 여겨 언급조차 꺼리게 되는 ‘죽음’을 마주하고 ‘삶’을 바라보며 그 과정에서 위로받길 바라는 마음. 이러한 진심이 책에 듬뿍 담겨 있다. 일상에 치여 하루하루가 정신없이 지나간다. 하지만 잠깐이라도 삶과 죽음을 사색해보면 어떨까? ‘나는 어떤 삶을 살 것인가?’ ‘나는 어떤 죽음을 맞을 것인가?’라는 생각 속에 자신의 삶이 더욱 소중하게 느껴지는 값진 경험을 할 수 있다.

죽음을 돌아보고 그 의미를 되묻는 행위, 인간이 죽은 곳에서 더 선명하게 드러나는 삶과 존재에 관한 면밀한 진술은 오히려 항바이러스가 되어 비록 잠시나마 발열하지만 결국 우리 삶을 더 가치 있고 굳세게 만드는 데 참고할 만한 기전機轉이 되리라 믿습니다. 누군가의 죽음으로 생계를 이어가는 직업적인 아이러니 속에서 이 기록이 그 역할을 하리라는 믿음, 나에게 주어진 사회적 책무라는 자각이 글쓰기를 멈추지 않도록 다독여주었습니다.
_249~250페이지, 「에필로그」에서

외로운 죽음과 가난한 죽음
“대한민국은 건강한 사회일까?”


세밀하게 묘사된 현장 이야기를 읽다보면 ‘개인의 건강’뿐만 아니라 ‘사회적 건강’을 절로 고민하게 된다. 무궁무진하게 발전한 과학 기술, GDP를 비롯해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국력. 하지만 이와 무관한 삶들을 이 책을 통해 만나게 된다. 우편함에 수북이 꽂힌 독촉장과 미납 고지서, 끊긴 지 오래된 수도와 전기 등. 작가는 “금은보화에 둘러싸인 채 뒤늦게 발견된 고독사는 본 적이 없다”며 “주로 가난한 이가 혼자 죽는 것 같다”고 한다. 가족, 친지는 발길을 끊은 지 오래여도 채권자들만큼은 채무자의 건강을 악착같이 챙긴다는 대목에서는 그야말로 ‘웃픈’ 감정이 든다.

나 같은 일을 하면서 유족이 시신 수습을 거부하는 상황을 보는 일은 별스럽지 않다. 진작 인연이 끊긴 가족과 생면부지의 먼 친척이 느닷없는 부음을 듣고는 “네, 제가 장례를 치르고 집을 정리하는 데 드는 모든 비용을 책임지겠습니다” 하고 선뜻 나서는 경우는 좀처럼 없다. ‘혹시 빚을 떠안지 않을까’ 하며 빛의 속도로 재산 포기 각서를 쓴다.
_43페이지, 「가난한 자의 죽음」에서

그 밖에도 거대한 쓰레기 산으로 꽉 찬 집, 오줌이 든 페트병 수천 개로 가득한 집, 고양이 사체 여럿이 널브러진 집…. 같은 시대, 같은 사회를 함께 산다고 믿기 어려운 상황이 우리 주변에서 벌어지고 있다. 이들이라고 처음부터 이렇게 살지는 않았을 터. 그렇게 생각하면, 당장은 평범하게 사는 우리 모두와도 전혀 무관하다고 말할 수 없다. 사회적 고립을 만든 것이 무엇인지, 그런 상황을 예방할 수는 없었는지 구조적인 문제를 함께 고민해야 하는 이유이다.

직업에 대한 진중한 태도
특수청소를 업으로 삼은 자의 일상은…


“특별한 일을 하시니까요”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은 아닌 것 같아요” “숭고한 일이잖아요” 기자, 드라마 작가, 박사, 행정기관 실무자 등. 다양한 사람이 특수청소부의 현장 이야기를 기사, 드라마, 논문, 보고서 등에 담고자 찾아온다. 그리고 ‘특수청소’에 대해 여러 가지를 묻는다. 흔히들 먼저 ‘힘든 점은 무엇인지’를 묻고 ‘언제 보람을 느끼는지’를 뒤따라 물어본다. 간혹 ‘귀신을 본 적은 없는지’를 진지하게 묻는 인터뷰이도 있다.

이 책의 후반부에는 ‘특수청소부’라는 독특한 직업에 대해 많은 이들이 궁금해하는 점을 담고 있다. 수없이 받은 질문에 대해 관련 에피소드로 제시되는 답변을 읽다보면 ‘직업 정신’ ‘일의 철학’도 함께 생각하게 된다. 또한 정신적으로 고된 일을 마친 뒤 작가가 일상으로 돌아오기 위해 하는 노력, 투철한 직업 정신 때문에 생긴 해프닝 등에선 작가의 따스한 휴머니즘도 느껴진다.

당신이 하는 일처럼 내 일도 특별합니다. 세상에 단 한 사람뿐인 귀중한 사람이 죽어서 그 자리를 치우는 일이거든요. 한 사람이 두 번 죽지는 않기 때문에, 오직 한 사람뿐인 그분에 대한 내 서비스도 단 한 번뿐입니다. 정말 특별하고 고귀한 일 아닌가요?
_139페이지, 「특별한 직업」에서

단단한 필력 역시 이 책의 큰 매력이다. 생생한 현장을 마냥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게 담아낼 수 있었던 데는 문예창작과를 졸업한 뒤 글을 썼던 작가의 독특한 이력이 한몫했다. 삶과 죽음에 대한 통찰, 우리 사회에 대한 고찰, 직업을 대하는 태도까지. 살면서 한 번쯤 생각해봐야 하는 것들을 이 책을 통해 만나보자. 죽음 언저리에서 행하는 특별한 서비스에 대한 이야기를 하나둘 읽어가며 말이다.

추천평

누군가의 인생이 영화라면 작가가 하는 일은 눈여겨보지 않는 엔딩 크레디트의 마지막 한 줄일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을 통해 작가는 모른 척 지나쳤던 이웃들의 고단했던 마지막을 비춰 역설적으로 삶의 강렬한 의지와 소중함을 전한다.
- 유성호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법의학교실 교수)

올해의 책 추천평 (34개)

매년 진행되는 올해의 책 선정 행사에서 고객님들이 직접 작성해주신 추천평입니다.
2022
여운이 많이 남는 글입니다
qkr***** | 2022.10.24
2021
일년에 한두권 읽는분이라면 꼭이책을 읽으세요.
phs***** | 2021.11.03
2021
이것은 한 편의 시다. 누군가의 삶을 정리하여 떠나보내는 시인의 이야기이다.
wan***** | 2021.11.03
2021
간접체험과 직업관의 시야를 넓혀준 나의 책
kkt***** | 2021.11.02
2021
일과 생활과 삶과 죽음과 관계
woo***** | 2021.11.01
2021
제목이 당기는 힘에 술술 읽어나간 책. 다시 한 번 삶에 대해 깊게 생각해보게 만든 나의 올해의 책!
lih***** | 2021.11.01
2021
삶의 의미를 진지하게 생각하게 해주는 책입니다
sio***** | 2021.10.31
2021
읽고 싶은 책
phj***** | 2021.10.31

회원리뷰 (17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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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스타블로거 : 골드스타 달**러 | 2022-07-26


"죽음을 통해 삶을 되돌아본다,"

 

김완의 <죽은 자의 집 청소> 읽고

 


 

 

"누군가 홀로 죽으면 나의 일은 시작된다"

-죽음의 언저리에서 행하는 특별한 서비스, 특수청소부의  조금은 ' 특별한' 이야기-

 

 

벽지 하나 없이 시멘트 벽으로 둘러싸인 텅빈 방, 마치 아직 공사중인 아파트 현장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 방은 이미 지어져서 누군가가 조금 전까지 살다가 간 방이다. 죽음의 그 순간까지도 숨을 쉬고 일상생활을 영위하던 곳이다. 그러나 지금은 마치 미완성의 방처럼 보인다. 아무도 살지 않은 것처럼, 도배조차 되어있지 않은 텅 빈 방 안이지만 이미 이 방에는 이 방에 살았던 사람들의 많은 사연들이 숨겨져 있다. 그리고 홀로 죽은 자의 자리를, 그가 머물던 방을 흔적도 없이 말끔히 지우는 사람들의 이야기도 담겨 있다. 

 

 

이 책 『죽은 자의 집 청소』는 죽음의 언저리에 행해지는 서비스, 즉 특수청소를 하는 특수청소부의 이야기이다. '특수청소' 라는 표현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일은 누군가 홀로 죽은 집, 쓰레기가 산처럼 쌓여있는 집, 죽은 자의 오물이나 죽은 동물의 사체로 악취가 진동하는 집 등 아무도 청소하러 나서지 않을 죽은 자의 흔적이 남아있는 집이나 방을 말끔히 청소해서 그 흔적을 지우는 것이다. 특수청소업체 '하드웍스' 대표이자 이 책의 저자가 특수청소부 일을 하면서 목격하고 깨달은 죽음의 언저리에서 만난 죽은 자의 숨겨진 사연들과, 그 죽음이면에 놓인 죽은 자의 삶의 흔적에 대한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주로 그가 만나는 죽음은 홀로 죽는 고독사나 자살인 경우가 많다. 

 

코로나와 인한 경제 불황이 계속됨에 따라 생활고를 비관한 고독사가 증가하고 있다. 저자는 죽은 후에도 그 흔적을 지워줄 수 있는 사람도 없는 사람들을 위해 그들의 삶의 흔적을 말끔히 지워주는 일을 한다. 그가 하는 일의 대부분이  비록 산더미같이 쌓인 쓰레기와 악취가 나는 오물들을 주로 처리하는 것이 많지만, 가족조차 꺼리는 일을 그는 죽은 자들을 위해 기꺼이 하고 있는 것이다. 비록 그 일이 그의 밥벌이긴 하지만, 그는 죽은 자들에 대한 예의를 지키고, 죽기 전 그들의 삶을 추억하고 애도하기도 한다. 죽은 자의 흔적을 정리하고 말끔히 지움으로써, 죽은 자도 마음 편히 떠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기에 말이다.

 

저자는 다양한 죽음을 목격하고 그들의 숨겨진 사연들에 마음 아파한다. 마치 캠핑을 온 것처럼 방 안에 덩그라니 텐트를 치고 생활하다 목을 매 자살한 사람, 죽기 전에도조차 깔끔하게 분리수거를 한 사람, 방 전체를 오줌이 든 페트병들로 가득 채운 사람, 동반자살한 노부부 등 그들은 각기 다른 이유들로 죽었지만, 그 중심점에는 가난과 고독이 있는 것 같다. 그들이 가난하지 않았다면, 그들이 외롭지 않았다면 그들은 죽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그들에게 그들을 이해해주고 보듬어줄 사람이 있었다면, 그들의 죽음이 가족들이나 지인들에게 알리지 못하고 오랫동안 방치가 되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가난은 차별도 경계도 없다. 모든 생명체에 들이닥치는 죽음처럼...

-p. 46

 

주로 가난한 이가 혼자 죽는 것 같다. 그리고 가난해지면 더욱 외로워지는 듯하다.

가난과 외로움은 사이좋은 오랜 벗처럼 어깨를 맞대고 함께 이 세계를 순례하는 것 같다.

현자가 있어, 이 생각이 그저 가난에 눈이 먼 자의 틀에 박힌 시선에 불과하다고 깨우쳐주면 좋으련만. 

-p, 47

 

죽음에도 부의 논리가 적용되는 것 같다. 가난하기에 힘들고 고통스러운 삶을 살게 되고, 삶의 희망도 잃게 되고 결국엔 삶을 포기하게 된다. 저자의 말대로 죽은 이가 죽음의 문을 넘는 순간부터 가난이나 외로움 따위는 더이상 아무런 가치도 가지지 않게 될까. 그들은 비로소 가난으로부터, 지독한 고독으로부터 벗어나 해방될 수 있는 것일까.

 

어차피 지갑이 홀쭉하나 배불러 터지나 지금 웃고 있다면 그 순간만은 행복하고, 인간이라면 누구나 죽는다는 사실만큼은 절대 변하지 않는다.

-p. 48

 

 

죽은 자의 사연만큼이나 죽은 자가 남긴 책이나 편지 등을 통해서도 죽은 자의 삶의 궤적을 상상해볼 수 있다. 남겨진 책들을 통해 죽은 자가 죽기 전에 어떤 마음으로 이 책을 읽었을까. 이 책을 읽으면서 어떤 생각을 했을까 등 죽는 순간까지 책을 읽으면서 그가 발견하려고 했던 삶의 진실은 무엇이었을까. 저자는 죽은 자의 책이나 서가를 정리하면서 책을 통해 그들의 삶과 생각들을 추론해본다. 그들의 마음을 이해해보고자, 알고자 노력하지만 결국은 그들의 마음을 알 수 없음에 안타까워한다.

 

내 마음도 모르면서, 내 마음도 모르면서....

그녀 마음의 아주 사소한 것조차 제대로 알지 못하는 나는 동료가 알아채지 못하게 논물을 훔치고 책들을 서둘러 자루에 쏟아부었다. 오늘 이마저 사라지고 완전히 텅 비워질 이곳에도 어김없이 찾아올 밤과 어둠이 야속하다.

-p. 19

 

 

쓰레기로 가득차서 움직일 수 없는 공간을 치우면서 그는 자신에게 자문한다. 왜 이렇게 쓰레기를 치우지 않고 산 것일까. 무슨 사연이 있길래 쓰레기를 산더미처럼 쌓아놓은 것일까. 그렇게 자문하다가 문득 저자는 왜 자신이 그의 삶을 멋대로 평가하고 있는지에 대해 의문을 가진다. 정말 우리는 죽은 자가 남긴 흔적이 쓰레기 가득한 산이나 오물로 인한 지독한 악취라 하더라고 그것으로 그의 삶을 재단할 수는 없다. 저자의 말처럼 우리는 그의 마음에 대해 잘 모르기에, 그의 삶이 얼마나 고통스러웠는지를 상상할 수도 없기 때문이다.

 

이해할 수 없는 사람이 만들어놓은 이해 불가의 쓰레기를 수습하러 온 나는 누구인가? 

내가 이 곳에 있는 진짜 이유는 무엇이고, 지금 나는 무엇을 발견하려고 하는가? 그는 왜 나라는 인간에게 이해되어야 하는가? 굳이 내 판단의 사슬에 그를 옥죄어야만 하는가?

-p. 65

 

 

저자는 죽은 자의 흔적을 만나면서 그들이 어떠한 삶을 살았든 그들 모두가 특별함을 깨닫는다. 그리고 저자는 자신의 일 또한 너무나 고귀하고 소중한 직업임을 깨닫게 되고 자부심을 느낀다. 저자의 이런 프로 정신과 자신의 일을 사랑하는 마음이 깊은 감동을 준다. 어쩌면 그가 하는 일에 대해 세상 사람들은 비난할 지 모르지만, 세상에 단 하나뿐인 귀중한 사람이 죽어서 그 자리를 치우는 일 즉 죽은 분에 대한 단 한번뿐인 자신의 서비스는 특별하고 고귀하다고 말하고 있다. 나또한 그 덕분에 그들의 죽음을 더이상 욕되지 않고 존중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아무도 하지 않는 일을 나서서 그 궂은 일을 하는 저자와 그의 일은 정말 특별하고 소중한 것이다. 

 

 

어느 한 사람도 빠짐없이 모두 특별하다고 말하면 어떨까. 우리가 하는 모든 일이 고귀하다고, 그리고 내가 하는 이 일도 너무나 소중한 직업이라고..

-p. 139

 

 

삶과 죽음은 정말 동면의 양면과 같다. 또한 죽음은 우리가 인지하지 못하고 있을 뿐 항상 우리 곁에 있어왔다. 인간 존재의 아이러니는 늘 죽음을 등에 지고 살아간다는 것이다. 인간뿐만 아니라 생명이 있는 존재라면 죽음을 맞이할 수 밖에 없고, 죽음은 어느 누구도 예외가 없다. 그런데도 아직은 죽음이 두렵고 무섭기도 하다. 하지만, 이제 우리는 죽음을 통해 우리 삶의 의미를 물어야 한다. 죽은 자들의 흔적을 통해 삶과 존재의 의미가 무엇인지, 어떻게 우리 삶을 더 가치있고 소중하게 만들 수 있는지에 대해 생각해보아야 한다. 아이러니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이제는 죽음을 통해 삶을 되돌아보아야 할 때이다.

 

동전의 양면처럼 서로 등을 맞댔을 뿐, 사람의 생명과 죽음은 결국 한 몸통이고 그중 하나를 떼놀고는 절대 성립하지 않는다. 태어나는 순산부터 죽음을 향해 쉬지 않고 나아가는 것 , 그것이 우리 인생, 인간 존재의 아이러니다.

-p.237

 

 

매일매일 만나게 되는 죽음을 통해, 특수청소의 경험을 통해 저자는 우리에게 '우리의 삶을 가치있고 더욱 굳세게 만들어라' 하고 말하고 있는 듯하다. 이 책 『죽은 자의 집 청소』 속에서 저자가 전하는 죽음의 기록과 그 흔적을 통해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어떻게 죽음을 준비하고 맞이해야 하는지에 대해 나의 삶을 돌아보며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또한 누군가가 씻는데 도움이 되고자 만들어졌지만 결코 스스로 씻지 못하는 수도꼭지처럼 우리는 결코 누군가의 도움 없이는 살아갈 수 없다. 그러니 혼자라고 외로워하지 말고 서로 도와주면서 서로 의지하고 기대면서 살아야 하겠다. 

 

이 책 『죽은 자의 집 청소』과 같은 그의 기록과 그의 진심이 전해져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삶과 죽음에 대해 생각해보고 성찰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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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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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 당일 00시~13시 사이의 주문은 취소 수수료 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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