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이니까’라는 말로 표준화되고 싶지 않습니다교사이기 전에 한 인간으로서 행복하고 싶은 교사들의 진솔한 목소리교사는 내 천직이 맞을까? ‘이 일은 내 천직일까.’ 직업인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고민할 이 질문을 저자는 교사로서 쉼 없이 달리다 6년 차에 이르러서야 스스로에게 던진다. 사랑스러운 아이들과 함께할 수 있고 복지도 좋고 정년까지 안정적인, 그야말로 하늘이 내린 직업으로 알려진 교사가 고민한다니 의문이 들지만 놀랍게도 대다수 교사들이 하고 있는 고민이다. 정년까지 남는 교사는 0.7%, 명예 퇴직한 교사도 겨우 1.1%라는 수치(2019년도 자료 기준)를 알고 나면 더욱 궁금해진다. 무엇이 교사를 학교에서 떠나게 만드는 걸까?“정년퇴직이 정말 특권이긴 한 건지 의문이 드는 시대이다. 정년은 둘째치고, 정년이 오기도 전에 교사는 직업안정성과 인간성을 시험당하는 일을 수도 없이 겪게 될 것이다. 나 역시 처음 몇 년은 아이들이 그저 좋아 교직이 천직인가 했다.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교사로서 시험당하는 일이 많아지면서 교직이 정말 나에게 천직인가, 내가 이 일을 하게 된 이유와 소명은 무엇일까, 왜 이 일을 계속 하고 있는가를 고민하게 되었다.” _‘교사 이후의 삶을 준비해야 하는 이유’ 안정성, 워라밸 너머의 현실에 대한 솔직한 고백 저자는 87년생으로서, 자신에게 동시대 밀레니얼 세대 교사들과 공유하는 한 가지 특성이 있음을 알게 된다. 바로 고용 안정성과 경제적 안정을 중요하게 여기는 사회 분위기와 부모의 권유에 따라, 자아를 탐구할 시간을 충분히 누리지 못한 채 교사가 되었다는 사실이다. 그런데 교사가 된 그들이 얻은 건 정말 ‘안정’이었을까? 저자는 100여 명의 동시대 교사들에게 그 현실을 묻는다.“교사가 불안정하다고 하면 자칫 사람들은 의아해할 수 있지만 나는 교사라는 직업이 점점 불안정해지고 있고 앞으로 더욱 심해질 것 같아. 교권 추락, 학생 지도의 어려움, 학부모의 악성 민원은 갈수록 심화될 것이기 때문이지.(91년생 8년 차 교사 리치맨)” _‘교사 이후의 삶을 준비해야 하는 이유’흔들리는 교사들에게 워라밸과 정년은 더 이상 안정의 의미가 되지 못한다. 아무리 이른 퇴근이 보장되어도 자신의 적성과 맞지 않다면 워라밸은 의미가 없고, 정년까지의 보장이 오히려 삶을 불행하게 만드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더불어 4차 산업혁명을 중심으로 일어날 직업, 환경적 변화로 더 이상 교직의 장점인 안정성은 유효하지 않다. AI 시대에 교사들은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유튜버가 꿈인 아이들에겐 무엇을 알려주어야 할지, 새로운 세대의 아이들과 후배 교사와는 어떻게 소통해야 할지 등 앞으로 30년 이상을 교사로 살아남기 위해 꼭 생각해보아야 할 고민들이 이 책에 담겨 있다. 교사는 어떠해야 한다는 선입견과 편견을 넘어서 “나이 든 교사는 무능하다” “방학이 있는 교사들은 모두 월급충” “초등교사는 아이들과 놀면서 돈 버는 편한 직업.” 저자는 교사에게 행해지는 선입견과 편견에 솔직하게 마주한다. 사실이 아닌 부분은 명확히 짚어나가면서도, 비판의 이면에는 공교육에 대한 바람이 담겨 있음을 외면하지 않는다. “방학이 있는 교사들은 모두 월급충”이라는 말 속에는 ‘교사로서의 본분을 잊지 않고 아이들과 교육을 위해 그 시간을 써주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다는 것을 말이다. 저자는 교사의 삶뿐만 아니라 학교, 교육, 사회에 대해 솔직하고 당당하게 말한다.“안타깝게도 원로 교사들은 원로 교사에 대한 선입견을 숙명처럼 안고 살아가는 것이 현실이다. 학생들과 세대 차이가 나고, 트렌드에 뒤처졌으며 하루하루 무사 무탈하기만을 바라며 퇴직 날만 기다린다는 등의 선입견은 때로는 존경받는 선배이자 스스로 당당한 교사로서 살기 위해 애쓰는 개인의 노력을 가리기도 한다.” _‘밀레니얼 SWAG'『나는 87년생 초등교사입니다』는 ‘교사는, 여교사는, 남교사는, 경력교사는, 초임교사는 어떠해야 한다는’ 선입견과 편견에 흔들리지 않고, 교사이기 전에 한 인간으로서 행복한 삶을 살고 싶은 교사들의 이야기다. 이 책을 통해 교사라는 이름표를 넘어 자기 자신이 진정으로 행복한 길을 찾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