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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와 문화로 이해하는 과학 인문학

정인경 | 여문책 | 2020년 04월 29일 첫번째 구매리뷰를 남겨주세요. | 판매지수 2970 판매지수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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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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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20년 04월 29일
쪽수, 무게, 크기 384쪽 | 600g | 145*215*22mm
ISBN13 9791187700364
ISBN10 11877003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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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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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저자 소개 (1명)

과학저술가, 고려대학교 과학기술학연구소 연구교수. 1963년 인천에서 태어나 수학과를 졸업한 뒤 대학원에서 한국과학사로 전공을 바꾸어 박사학위를 받고, 연구자이며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한국의 문화적 토양에서 ‘과학 기술 하기’를 고민하며 청소년과 일반인이 이해하기 쉬운, 좋은 과학책을 쓰고자 노력하고 있다. 한겨레신문에 <정인경의 과학 읽기>를 연재하고 있으며 고등학교 교과서 『과학사』(씨마스)를 집필했다. ... 과학저술가, 고려대학교 과학기술학연구소 연구교수. 1963년 인천에서 태어나 수학과를 졸업한 뒤 대학원에서 한국과학사로 전공을 바꾸어 박사학위를 받고, 연구자이며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한국의 문화적 토양에서 ‘과학 기술 하기’를 고민하며 청소년과 일반인이 이해하기 쉬운, 좋은 과학책을 쓰고자 노력하고 있다. 한겨레신문에 <정인경의 과학 읽기>를 연재하고 있으며 고등학교 교과서 『과학사』(씨마스)를 집필했다. 지은 책으로는 『과학을 읽다』, 『뉴턴의 무정한 세계』, 『보스포루스 과학사』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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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 p.254

출판사 리뷰

이 책은 앎이 삶을 바꾼다는 관점에서 인간의 탄생에서 현대의 눈부신 과학기술의 발전과 그 명암까지 동서양 과학의 역사적 흐름을 살펴본다. 그와 동시에 각 시대별 새로운 논쟁점을 짚어주면서 서구-유럽에 편중된 과학사를 어떤 시각으로 바라보고 성찰해야 하는지에 대한 방향성을 제시한다. 한마디로 탄탄한 인문학적 토대 위에서 비판적 시각으로 살펴보는 과학의 역사와 문화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우리는 내가 살고 있는 세계와 나 자신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가? 세계는 무엇이고 인간은 누구인가? 우주는 어떻게 생겨났으며 인간은 왜 존재하는가? 오랜 세월 수많은 철학자와 과학자들이 탐구해온 이런 근본적인 질문들을 되새기면서 과학의 역사적 의미를 살펴보자. 과학사는 세계와 우리 자신을 알고 세계를 더 나은 곳으로 변화시켜나갈 수 있는 훌륭한 밑거름이다. 다만 맹목적인 ‘과학주의’가 인류사에 끼친 심각한 부작용까지 성찰할 수 있는 철학적 인식의 중요성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 모두를 위한 과학: 과학은 모든 이의 것이다!

과학사가 지향하는 목표는 특정한 어느 한 집단에 맞춰진 것이 아니라 전 세계 인류 모두에게 열려 있다. 평소 “어려운 과학을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글쓰기를 하고 싶었다”는 과학저술가 정인경 박사의 『모든 이의 과학사 강의』는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 저자는 “만약 과학이 몇몇 천재 과학자의 소유물이라면 과학사가 서 있을 자리는 없을 것이다. 과학사는 단순히 과학자의 업적을 시대순으로 옮겨놓은 기록물이 아니기 때문이다”라고 강조한다.
그러나 실제 우리의 현실은 어떠한가. 16~18세기를 거치며 극적으로 이루어진 서구 과학혁명의 영향을 우리는 아무 의구심 없이 거의 맹목적으로 따라 배우느라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여야 했으며, 지루한 암기식 학습법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대다수의 학생에게 수학이나 과학은 대입준비를 위해 어쩔 수 없이 익혀야 하는 재미없는 과목 중 하나로 전락해버렸다. 각종 공식을 비롯해 원자기호와 지질연대 등 문제풀이를 위한 암기에만 매달린 결과, 성인이 된 이후로 과학 자체에 흥미를 갖는 경우는 극히 드문 게 현실이다.
인공지능의 시대, 제4차 산업혁명 등이 공공연한 일상 언어로 자리잡아가는 21세기 현실에서 우리는 언제까지 구시대적 관습에 머물러 있을 것인가. 현행 문?이과 통합 교과과정에 따른 새 교과서를 집필하기도 한 저자는 이 책에서 고등학생이나 교사뿐 아니라 평소 과학 자체를 멀리해온 일반 독자들도 쉽게 과학에 다가갈 수 있도록 인문학적 바탕 위에서 과학의 주요 역사를 흥미롭게 짚어준다. “과학은 인간의 활동이고, 인간이 생산한 문화의 산물”이기에 “과학은 인간이 만든 언어”일 수밖에 없다고 밝히는 저자의 안내를 따라가다 보면, 과학은 결코 인간과 분리해서 생각할 수 없으며 과학이라는 창을 통해 본 인류 역사가 그만큼 깊고 너른 인문학적 성찰을 가능케 함을 절로 깨닫게 될 것이다.

◆ 서양 근대과학에 경도된 인식부터 바로잡자

고대 그리스 자연철학자들의 활약에서 출발하는 서양 과학계의 가장 큰 논쟁점은 천동설과 지동설의 대립이었다. 2,000년 넘는 세월 동안 절대적 권위를 누린 아리스토텔레스의 아성에다 기독교라는 종교적 철옹성까지 더해져 코페르니쿠스, 케플러, 갈릴레오 등이 각고의 노력 끝에 성취한 완전히 새로운 천문학적 ‘발견’은 오랫동안 냉대를 받아야 했다. 17세기에 이르러 뉴턴이 태양계의 운동을 정확하게 예측한 것을 시점으로 근대과학이야말로 자연세계를 가장 잘 설명하는 언어라는 학문적 권위를 얻으면서 전 세계가 차츰 서양의 근대과학을 보편과학으로 인정하게 되었다. 태양계와 같이 실재하는 세계에 대해 가장 확실하고 믿을 만한 지식을 제공함으로써 근대과학은 우리가 흔히 말하는 ‘진리’ 또는 ‘사실’이 된 것이다.
이후 눈부신 발전을 거듭하며 인류의 생활양식마저 극적으로 바꾸어온 과학은 종교에 버금가는 영향력을 획득했고 과학주의라는 폐해를 낳게 되었다. 이에 대해 저자는 “17세기 유럽에서 이루어진 눈부신 과학 발전에 이의를 제기하기는 힘들지만 과학혁명의 영향력을 강조하는 것은 유럽인의 시각에서 바라본 유럽 중심주의의 소산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유럽에 살고 있지 않은 우리는 유럽인과 다른 시각에서 과학혁명을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며 과학사를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에 대해 이렇게 피력한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과학사에 대한 이러한 인식은 잘못된 것이므로 바로잡아야 한다. 과학사에서 우리가 배우는 것은 서양 근대과학의 빛나는 성취가 아니다. 인간이 과학과 기술을 발명해 성공적으로 지구를 지배하게 된 승리의 역사도 아니다. 우리는 과학사를 통해 인간 스스로 세계를 앎으로써 삶을 바꾸고 나아가 역사도 바꾸었다는 통찰을 얻고자 한다.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선택의 기로에 서 있을 때, 과학은 세계에 대한 사실을 알려주고 세계를 변화시킬 수 있는 근거를 제공한다.”
그동안 서구-유럽 중심주의적 시각에 치우친 근대과학에 대한 인식을 바로잡기 위해 저자는 과거 이슬람의 높은 과학 수준은 물론 동양인들의 인식체계에 큰 영향을 미친 중국의 과학 사상을 소개하고, 세종 대에 이룬 놀라운 과학적 성취에 더해 동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지전설地轉說을 주장한 김석문, 동양의 코페르니쿠스라고 불리는 홍대용의 업적 등을 흥미롭게 소개한다.
◆ 과학과 인문학의 융합: 과학사는 결국 인간의 이야기

이렇듯 이 책의 독특한 장점 중 하나는 동서양의 유구한 과학사를 이론 중심으로만 살펴보지 않고 그동안 널리 알려져 있지 않았던 유명한 과학자들의 인간적 면모까지 소개함으로써 과학사가 결국 인간의 이야기임을 일깨워준다. 근대과학의 대표주자로 꼽히는 뉴턴이 얼마나 이기적이고 편협한 인물이었는지, 교황청의 압력에 굴복해 자신의 주장을 뒤집은 것으로 유명한 갈릴레오가 실은 얼마나 힘겨운 처지에서 연구를 계속해나갔는지, 다윈이 진화론을 통해 인간 존재의 근원적 인식을 완전히 바꾸어놓기까지 이루 말할 수 없는 심리적 압박에 얼마나 괴로워해야 했는지, 남편 하버가 나치에 협력해서 만든 독가스가 실제 100만 명의 사상자를 냈다는 소식에 절망한 나머지 권총 자살로 생을 마감한 클라라 임머바르의 고통이 얼마나 컸을지 등등 한번쯤 진지하게 짚고 넘어가야 할 ‘너무나 인간적인’ 일화들이 가득하다. 그만큼 인간 존재와 세계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이 결여된 과학기술의 발전은 언제든 인류와 지구를 파멸로 이끌 수 있다는 점에서 과학사를 인문학적 바탕 위에서 살펴보는 일이 중요한 것이다.

◆ 눈부신 과학의 발전은 이후 인류에게 어떤 실존양식을 선사할 것인가

15세기 말에 열린 대항해 시대를 거치며 유럽 각국은 식민지 쟁탈전과 탐험을 통해 축적한 막대한 부를 바탕으로 마침내 산업혁명을 일으켰다. 영국에서 시작된 산업혁명은 증기기관의 발명, 철도 건설, 방직·방적·제철 산업의 발흥 등 사회 각 분야에서 놀라운 속도로 산업화를 이끌었다. 이러한 산업화는 19~20세기에 인류에게 새로운 실존양식을 선사했고 여러 나라가 대부분 유럽과 비슷한 경로를 밟으며 산업화의 길을 걸었다. 이후 제2차 산업혁명이라고 불리는 전기 산업과 화학 산업 등이 등장했다. 이때 과학은 기술과 산업에 완전히 통합되었고 역사적으로 ‘과학기술’이라는 용어가 만들어졌다. 산업화를 아직 모르는 세계 곳곳의 사람들은 과학기술을 근대화, 경제발전, 산업화의 동력으로 이해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1~2차 세계대전을 거치며 현대 과학기술은 각국 정부의 막대한 지원을 등에 업은 ‘거대과학’의 형태로 성과물을 만들어내는 대형 프로젝트가 되어버렸다. 과학자 한두 명이 실험실에서 연구하던 시절은 지나갔으며, 엄청난 돈과 장비, 인력이 동원된 새로운 연구개발 시스템에서 과학자들은 하나의 부품으로 전락했다. 심지어 정부 권력자들 사이에서는 충분한 자금과 노력을 투자하면 어떤 과학적 이론도 실용적 목적에 이용할 수 있다는 위험한 사고가 팽배해지기에 이르렀다. 그 극단적인 예가 바로 2차 대전을 끝낸 원자폭탄 ‘꼬마’와 ‘뚱보’가 불러온 처참한 결과다. 저자가 다음과 같은 당부로 책을 마무리하는 까닭을 되새길 필요가 있다.

한국 사람들 대부분은 과학기술이 인간의 행복을 가져올 것이라고 믿고 있다. 역사적으로 우리는 서양의 근대과학을 받아들이면서 과학주의까지 수입했다. 과학기술은 역사를 진보시키는 선하고 좋은 것으로 인식되었다. 그런데 과학기술이 발전하면 무조건적으로 인간의 삶이 나아진다고 생각하는 것은 큰 착각이다. 우리는 과학의 역사를 통해 과학기술의 발전이 인간을 행복하게 해주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수많은 전쟁에서 과학기술은 인간을 죽이는 무기를 만드는 데 이용되었다. 과학기술의 발전은 인간의 행복을 증대시킨 만큼 불행도 증대시켰다. 우리가 간과하고 있는 것이 있다. 과학기술의 발전 그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정작 중요한 것은 과학기술을 어떻게 발전시키고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의 문제다.
--- p.3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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