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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이 된 아이들을 부르는 세월호 엄마 아빠의 노래

[ 오디오 CD 포함 ]
416합창단, 김훈, 김애란 | 문학동네 | 2020년 04월 08일 리뷰 총점10.0 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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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20년 04월 08일
쪽수, 무게, 크기 300쪽 | 498g | 147*200*20mm
ISBN13 9788954671248
ISBN10 895467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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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저자 소개 (3명)

세월호 참사로 아이를 보낸 유가족과 그날 바다에서 돌아온 아이의 가족, 일반 시민단원이 함께 노래하는 합창단. 2014년 12월 작은 노래모임에서 시작하여, 5년 동안 270여 회에 달하는 크고 작은 공연들을 해왔다. 세월호 아이들을 기억하고 알리는 일에 앞장서고 아픔의 현장과 연대하며, 오늘도 함께 노래한다. 세월호 참사로 아이를 보낸 유가족과 그날 바다에서 돌아온 아이의 가족, 일반 시민단원이 함께 노래하는 합창단. 2014년 12월 작은 노래모임에서 시작하여, 5년 동안 270여 회에 달하는 크고 작은 공연들을 해왔다. 세월호 아이들을 기억하고 알리는 일에 앞장서고 아픔의 현장과 연대하며, 오늘도 함께 노래한다.
1948년 5월 경향신문 편집국장을 지낸 바 있는 언론인 김광주의 아들로 서울에서 태어났다. 돈암초등학교와 휘문중·고를 졸업하고 고려대에 입학하였으나 정외과와 영문과를 중퇴했다. 1973년부터 1989년 말까지 한국일보에서 기자생활을 했고, 「시사저널」 사회부장, 편집국장, 심의위원 이사, 국민일보 부국장 및 출판국장, 한국일보 편집위원, 한겨레신문 사회부 부국장급으로 재직하였으며 2004년 이래로 전업작가로 활... 1948년 5월 경향신문 편집국장을 지낸 바 있는 언론인 김광주의 아들로 서울에서 태어났다. 돈암초등학교와 휘문중·고를 졸업하고 고려대에 입학하였으나 정외과와 영문과를 중퇴했다. 1973년부터 1989년 말까지 한국일보에서 기자생활을 했고, 「시사저널」 사회부장, 편집국장, 심의위원 이사, 국민일보 부국장 및 출판국장, 한국일보 편집위원, 한겨레신문 사회부 부국장급으로 재직하였으며 2004년 이래로 전업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휘문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다니던 시절 산악부에 들어가서 등산을 많이 다녔다. 인왕산 치마바위에서 바위타기를 처음 배웠다 한다. 대학은 처음에는 고려대 정외과에 진학했다.(1966년). 2학년 때 우연히 바이런과 셸리를 읽은 것이 너무 좋아 2학년 1학기를 마치고 정외과에 뜻이 없어서 학교를 그만두고 집에서 영시를 읽으며 영문과로 전과할 준비를 했다. 그래서 동기생들이 4학년 올라갈 때 그는 영문과 2학년생이 되었다. 영문과로 옮기고 나서 한 학년을 다니고 군대에 갔다. 제대하니까 여동생도 고대 영문과에 입학했다. 당시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집안이 어려운 상태라 한 집안에 대학생 두 명이 있을 수는 없었다. 돈을 닥닥 긁어 보니까 한 사람 등록금이 겨우 나오길래 김훈은 "내가 보니 넌 대학을 안 다니면 인간이 못 될 것 같으니, 이 돈을 가지고 대학에 다녀라"라고 말하며 그 돈을 여동생에게 주고, 자신은 대학을 중퇴했다.

김훈 씨는 모 월간지의 인터뷰에서 문학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이렇게 피력하기도 했다. "나는 문학이 인간을 구원하고, 문학이 인간의 영혼을 인도한다고 하는, 이런 개소리를 하는 놈은 다 죽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문학이 무슨 지순하고 지고한 가치가 있어 가지고 인간의 의식주 생활보다 높은 곳에 있어서 현실을 관리하고 지도한다는 소리를 믿을 수가 없어요. 나는 문학이란 걸 하찮은 거라고 생각하는 거예요. 이 세상에 문제가 참 많잖아요. 우선 나라를 지켜야죠, 국방! 또 밥을 먹어야 하고, 도시와 교통문제를 해결해야 하고, 애들 가르쳐야 하고, 집 없는 놈한테 집을 지어줘야 하고…. 또 이런 저런 공동체의 문제가 있잖아요. 이런 여러 문제 중에서 맨 하위에 있는 문제가 문학이라고 난 생각하는 겁니다. 문학뿐 아니라 인간의 모든 언어행위가 난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펜을 쥔 사람은 펜은 칼보다 강하다고 생각해 가지고 꼭대기에 있는 줄 착각하고 있는데, 이게 다 미친 사람들이지요. 이건 참 위태롭고 어리석은 생각이거든요. 사실 칼을 잡은 사람은 칼이 펜보다 강하다고 얘기를 안 하잖아요. 왜냐하면 사실이 칼이 더 강하니까 말할 필요가 없는 거지요. 그런데 펜 쥔 사람이 현실의 꼭대기에서 야단치고 호령할려고 하는데 이건 안 되죠. 문학은 뭐 초월적 존재로 인간을 구원한다, 이런 어리석은 언동을 하면 안 되죠. 문학이 현실 속에서의 자리가 어딘지를 알고, 문학하는 사람들이 정확하게 자기 자리에 가 있어야 하는 거죠" 그가 글을 쓰는 이유는 "나를 표현해 내기 위해서"이며 또 "우연하게도 내 생애의 훈련이 글 써먹게 돼 있으니까" 쓰는 것이라 한다. 그의 희망은 희망이 여러 가지 있는데 첫 번째가 음풍농월하는 것이라 한다. 또 음풍농월 하면서도 당대의 현실을 말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김훈이 언어로 붙잡고자 하는 세상과 삶은 거창한 것이 아니다. 선상에서 밧줄을 잡아당기는 선원들이기도 하고, 자전거의 페달을 밟고 있는 자기 자신이기도 하고, 심지어는 민망하게도 혹은 선정주의의 혐의를 지울 수 없게도 미인의 기준이기도 하다. 그는 현미경처럼 자신과 바깥 사물들을 관찰하고 이를 언어로 어떻게든 풀어내려고 하며, 무엇보다도 어떤 행위를 하고 그 행위를 하면서 변화하는 자신의 몸과 느낌을 메타적으로 보고 언어로 표현해낸다. 시인이자 문학평론가인 남진우는 그를 일러 '문장가라는 예스러운 명칭이 어색하지 않은 우리 세대의 몇 안되는 글쟁이 중의 하나'라고 평하고 있기도 하다.

1986년 『한국일보』 재직 당시 3년 동안 『한국일보』에 매주 연재한 것을 묶어 낸 『문학기행』(박래부 공저)으로 해박한 문학적 지식과 유려한 문체로 빼어난 여행 산문집이라는 평가를 받은 바 있으며 한국일보에 연재하였던 독서 산문집 『내가 읽은 책과 세상』(1989) 등의 저서가 있으며 1999∼2000년 전국의 산천을 자전거로 여행하며 쓴 에세이 『자전거여행』(2000)도 생태·지리·역사를 횡과 종으로 연결한 수작으로 평가 받았다.

그의 대표 저서로는 『칼의 노래』를 꼽을 수 있다. 2001년 동인 문학상 수상작이기도 한 이 책은 전략 전문가이자 순결한 영웅이었던 이순신 장군의 삶을 통해 이 시대 본받아야 할 리더십을 제시한다. 영웅 이순신의 드러나 있는 궤적을 다큐멘터리식으로 복원하여 현실성을 부여하되, 소설 특유의 상상력으로 이순신 1인칭 서술을 일관되게 유지하여 전투 전후의 심사, 혈육의 죽음, 여인과의 통정, 정치와 권력의 폭력성, 죽음에 대한 사유, 문(文)과 무(武)의 멀고 가까움, 밥과 몸에 대한 사유, 한 나라의 생사를 책임진 장군으로서의 고뇌 등을 드러내고 있다.

이외의 저서로 독서 에세이집 『선택과 옹호』, 여행 산문집 『풍경과 상처』,『자전거여행』,『원형의 섬 진도』, 시론집 『‘너는 어느쪽이냐’고 묻는 말에 대하여』,『밥벌이의 지겨움』, 장편소설 『빗살무늬 토기의 추억』,『아들아, 다시는 평발을 내밀지 마라』 등이 있다.
1980년 인천에서 태어나 충남 서산에서 자랐고,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극작과를 졸업했다. 2002년 단편 「노크하지 않는 집」으로 제1회 대산대학문학상을 수상하고 같은 작품을 2003년 『창작과비평』 봄호에 발표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달려라, 아비』 『침이 고인다』 『비행운』 『바깥은 여름』, 장편소설 『두근두근 내 인생』, 산문집 『잊기 좋은 이름』이 있다. 이 책에서 고재귀의 사진을 찍... 1980년 인천에서 태어나 충남 서산에서 자랐고,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극작과를 졸업했다. 2002년 단편 「노크하지 않는 집」으로 제1회 대산대학문학상을 수상하고 같은 작품을 2003년 『창작과비평』 봄호에 발표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달려라, 아비』 『침이 고인다』 『비행운』 『바깥은 여름』, 장편소설 『두근두근 내 인생』, 산문집 『잊기 좋은 이름』이 있다. 이 책에서 고재귀의 사진을 찍었다. 이상문학상, 동인문학상, 한국일보문학상, 이효석문학상,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신동엽창작상, 김유정문학상, 젊은작가상, 한무숙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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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우리는 늘 울대가 막혀서 무대에 서는
세계 유일의 합창단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세월호 참사로 아이를 보낸 엄마 아빠들이 노래하고,
작가 김훈, 김애란 글을 더하다

다시, 4월이다. 4월이면 그해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눈뜨고 지켜보는 가운데 바다에서 벌어진 그 참혹한 죽음을 문득, 떠올리게 된다. 살다가, 문득. 그렇게 세월이 흘러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일을 문득 떠올리고 가끔 추모한다. 그러나 그날 이후, 모든 날 모든 계절이 4월이 되어버린 사람들이 있다. 아이를 바다에서 떠나보낸 세월호 유가족들이다. 할 수만 있다면 시간을 거슬러 바다에 뛰어들어 천천히 잠겨가는 배를 건져올리고 싶은 그날. 울고 울고 또 울다가 엄마 아빠들의 울음은 노래가 되었다. 잊을 수 없는 그날을 이름과 가슴에 새긴 세월호 유가족들의 합창단 ‘416합창단’의 노래와 이야기가 담긴 책과 CD가 세월호 참사 6주기를 앞두고 문학동네에서 출간되었다.

416합창단은 세월호 유가족과 생존학생의 부모, 그리고 일반 시민단원들이 함께 화음을 이루어 노래하는 합창단이다. 세월호 엄마 아빠들의 작은 노래모임에서 시작된 416합창단은 세월호 아이들을 기억하는 현장은 물론이고, 이 땅에서 상처받고 소외되고 위로받아야 할 사람들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찾아가 노래를 불렀다. 그날 이후 통곡하고 울부짖는 “울음에서 노래로”(김훈 작가의 글 제목) 건너가, 어린 자식을 비명에 잃은 큰 슬픔으로 세상의 다른 슬픔과 고통을 누구보다 먼저 알아보고 “슬픔이 슬픔에게, 고통이 고통에게”(김애란 작가의 문장) 다가가 위로한 416합창단.

이 책에는 [잊지 않을게] [어느 별이 되었을까] [약속해] 등 416합창단이 직접 녹음한 10곡의 애절하고 아름다운 합창곡이 CD로 수록되어 있으며, 416합창단원들과 그들이 보낸 시간이 파노라마처럼 기록되어 있다. 세월호 참사 이후 유가족들을 찾아가 마음을 함께했던 김훈, 김애란 작가가 416합창단의 노래를 듣고 세월호에 대한 에세이를 집필하여 책을 완성했다.

416합창단은 야만적 현실 속에서도 슬픔과 그리움, 희망과 사랑을 노래했다. 그들은 세월호 관련 행사에서뿐 아니라, 쉴새없이 거듭되는 재난 재해 참사의 현장에서 노래했다. 그들의 노래는 일상의 사소한 구체성에 바탕해 있었고, 사람의 목소리로 사람의 슬픔을 감싸서 슬픔을 데리고 슬픔이 없는 나라로 가고 있다.
_김훈, ‘울음에서 노래로’ 중에서

권력과 자본이 모든 걸 앗아간다 해도 한 인간으로부터 끝끝내 뺏어갈 수 없는 게 있다는 걸 나는 세월호 유족들을 보며 배웠다. 지금도 세월호 유족분들은 합창뿐 아니라, 연극이나 다큐멘터리를 통해 세상에 좋은 영향을 남기려 노력하고 계신다. 그 세상이 설사 자신에게서 가장 소중한 걸 앗아간 형편없는 세계라 하더라도 말이다. (…)
여기 자신들의 숨결로 누군가의 슬픔과 고통 사이에 사다리를 놓는 분들이 있다. (…) 슬픔 속에서 오히려 상대를 배려하는 분들, 그렇지만 하루하루 일상을 꾸리기 위해 오늘도 용기를 내야 하는 분들. 노래에 기대, 노래가 되어 더 먼 곳을 향해 가시는 분들.
_김애란, ‘숨 나누기’ 중에서

슬픔이 슬픔에게, 고통이 고통에게
“우리가 너희의 엄마다 우리가 너희의 아빠다
너희를 이 가슴에 묻은 우리 모두가 엄마 아빠다”


1부 ‘노래여 날아가라’는 416합창단이 자주 부르고 사랑하여 음반에 담은 10곡의 노래 이야기를 담았다.

“잊지 않을게 잊지 않을게
절대로 잊지 않을게
꼭 기억할게 다 기억할게
아무도 외롭지 않게”
_노래 [잊지 않을게]

이 노래에 대해 고 이준우군의 어머니는 ‘차마 부를수록 마음이 아파’오는 곡이라며 ‘어찌 자식을 잊겠느냐’고 되묻는다. 참사 이후 세월호 유가족과 416합창단 부모님들은 차마 말할 수 없는 고통을 겪었다. 유가족들을 정치꾼으로 몰아가는 온갖 모욕과 막말들이 있었고, 416합창단은 아이 보내고 노래 부르냐는 비아냥거림을 따귀처럼 맞기도 했다. “우리가 너희의 엄마다 우리가 너희의 아빠다”(노래 [약속해])로 시작되는 416합창단의 노래는, 어떤 자들이 그리도 함부로 모욕했던 세월호 유가족들이 인간이라면 누구에게나 있는, 당신들의 어머니 아버지와 한 치도 다르지 않음을, 자식을 품고 이름을 부르고 밥 먹었느냐고 묻는 ‘사람의 부모’임을 절절하게 일깨운다. 416합창단원들이 가장 좋아하는 노래로 단연 많이 꼽은 곡은 [어느 별이 되었을까]이다.

“서쪽 하늘에 있나 어느 별이 되었을까
동트기 전 밀려오는 저 별빛 네 숨결인가
그날부터 비로소 그날부터 잊을 수 없는 그 웃음
어둔 바다 깊은 하늘에 지울 수 없는 눈망울
어느 별이 되었을까 무슨 생각 하고 있을까”
_노래 [어느 별이 되었을까]

이 노래에 대해 고 유예은양의 어머니는 “이 노래를 부르고 있자면 바다에 발을 담그고 멀리 뱃머리만 나온 세월호를 보고 있는 느낌”이 든다고 말한다. “바다의 물결도, 바람도 그대로” 느껴지는 이 곡을 부르며 세월호 엄마 아빠들은 별이 된 아이들을 향해 계속해서 말을 건다. “무슨 말을 하고 있을까” ”무슨 생각 하고 있을까” “누굴 생각하고 있을까” 하고.

그날 그렇게 억울하고 비통하게 간 아이들이 별이 되어 서쪽 하늘에 있을까? 저 하늘 어디에서 아이들이 무슨 말을 건네고 있을 텐데 우리가 못 알아듣고 있는 거라 생각하면 더더욱 아이들을 잊을 수 없게 한다. _일반 시민단원 문현주

2부 ‘슬픔이 슬픔에게 고통이 고통에게’는 416합창단에 대한 기록이다. 김훈 김애란 작가가 오직 이 책과 416합창단을 위해 집필한 에세이가 실려 있다.

416합창단은 울음을 추슬러서 노래로 나아간다. 이 목소리들은 울음에서 비롯되지만, 우는 자의 자폐적 한(恨)을 삭여내면서 사랑과 희망을 노래한다. 살아 있는 사람들만이 목소리를 내어 울고 또 노래할 수 있는데, 416합창단의 목소리는 살아서 고통받는 사람들의 울음이고 노래다. 울음을 우는 사람들이 스스로의 힘으로 울음의 뒤끝을 추스를 때, 울음 속에서 노래의 씨앗이 싹튼다. 극한의 슬픔과 절망과 고통을 노래할 때도 인간의 노래 속에는 희망과 그리움의 불씨가 살아 있다.
_김훈, ‘울음에서 노래로’ 중에서

내겐 이분들의 합창이 가끔은 노래가 아닌 누군가에게 아주 정성 어린 ‘말’을 거는 것처럼 느껴졌다. 가사 한마디 한마디에 힘주어 마음을 싣는 게 전해졌다. 물론 가끔은 다음 마디로 건너가지 못한 채 떨리는 목소리로 빈 마디를 견뎌야 하는 경우도 적지 않으셨을 테지만. 어떤 소절은 부를 때마다 작은 낭떠러지인 양 발이 푹푹 빠지는 일도 흔하셨을 테지만. 그럴 때 나 대신 누군가 빈 마디를 채워주고 또 이어 부르고 나눠 부를 수 있는 게 합창 아니었을까. 오랜 시간 고통에 눈감은 권력과 싸우며 광장에 주저앉아야 했던 분들이 어느새 다시 일어나, 다른 현장의 사람들을 위해 노래하는 모습을 보니 자연스레 떠오르는 말이 있었다. _김애란, ‘숨 나누기’ 중에서

이어 416합창단의 박미리 지휘자는 ‘울보 지휘자’를 도리어 위로하며, 매주 월요일 저녁 합창단 연습실에 빠지지 않고 모였던 416합창단 엄마 아빠들의 역사에 대해 들려준다.

엄마들이 노래를 한다. 내내 눈물이 전부인 노래를 끝내 뱉는다. 한계가 없는 사람들의 소리는 이런 것인가 싶다. 노래는 떠난 아이에게 묻는 여전히 낯선 안부인사이고, 힘이 되어달라는 간곡한 기도이다. 또 어떤 날은 뒤늦게 아이의 마음을 듣게 되는 마법이기도 했다가 묵직한 혼잣말이기도 하다. 416합창단의 노래는, 그래서 끝이 없는 편지 같다. (…) 노래가 스스로 사람들 곁으로 걸어가 시간을 견디고 버티고 이겨내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_416합창단 지휘자 박미리

그러나 416합창단에 눈물과 아픔만 있는 것은 아니다. 416합창단에는 어딜 가든 밥 먹었는지 확인하고 밥 차려주고 싶어하는 엄마 단원들이 가득하다. 그래서 연습실과 녹음실에는 김밥과 떡, 초콜릿, 직접 담근 김치, 강정, 김밥 등 저마다 싸온 음식이 언제나 넘쳐났다. 음반 프로듀서를 담당했던 류형선 감독은 이들의 ‘먹방문화’를 보고 이렇게 썼다.

내 생각에 416합창단은 아마추어 합창단이기에 앞서 순도 백 프로 ‘먹방집단’인 게 틀림없다. 합창은, 먹방집단이라는 자신들의 실체를 은폐하기 위한 공신력 있는 구실에 가깝다는 게, 두 달 가까이 곁에서 그들을 지켜본 나의 결론이다.
_음반 프로듀서 류형선

이렇게 서로를 먹이고 웃기고 보듬고 끌어주며 416합창단은 여기까지 왔다. 그리고 죽지 말아달라고, 부디 같이 살자고 서로를 향해 노래하고 있다.

기다리는 사람들아, 힘을 내어라
세월호 이후로도 계속된 대한민국 재난 재해 참사 소외의 연대기
416합창단이 달려가 노래한 곳들을 기억하라!


3부 ‘기다리는 사람들아, 힘을 내어라’에는 그간 416합창단이 달려가 공연하고 연대했던 아픔의 현장들을 담았다. 416합창단원들이 찾아간 곳과 만난 사람들, 세월호 유가족과 416합창단 시민단원들이 현장에서 남긴 말과 공연후기를 낱낱이 그러모은 이 기록은, 그 자체로 세월호 이후에도 계속된 대한민국의 재난 재해 참사 소외의 연대기와도 같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세월호 참사 당시 많은 아이들을 구했지만 그후 트라우마로 수차례 자해한 화물기사 김동수씨,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들, 부당해고를 당한 KTX 여자 승무원, 스텔라데이지호 실종 선원들의 가족, 태안화력발전소 비정규직 노동자 고 김용균과 어머니, 강남역에서 고공농성중인 노동자 김용희…… 이 사회에서 다치고 쫓겨나 우는 사람들 곁으로 416합창단은 달려갔고, 그들을 위하여 노래했다.

4부 ‘하늘로 간 우체통’에서는 아이들에게 보내는 세월호 엄마 아빠들의 손글씨 편지를 묶었다. 이 손편지는 합창을 녹음하던 스튜디오에서 육성으로 낭독하고 덧붙여, 오디오CD에 육성편지의 형태로도 담겼다.

네가 그렇게 좋아하던 노래를, 엄마가 부르고 있어. 그래서 노래 부를 때마다 미안하고 아파. 무대 위에 설 때 가장 행복했던 예은아, 엄마의 노래 속에 네 소리도 늘 함께할 거라 믿어.
박은희(단원고 2학년 3반 유예은 어머니)

그립고 그립고 그리운 내 아들 차웅! 엄마 아빠 꿈길에 너무나 안 오네. 혹시라도 찾아올까봐 억지잠도 청하는데. 그만 애태우고 오늘밤에 꼭 만나자! 바람 햇살 별 그 무엇으로든 다시 오라던 엄마 말 기억하지. 그리고 꿈에서도 만나자.
김연실(단원고 2학년 4반 정차웅 어머니)

아빠가 울면 너도 울고 아빠가 웃으면 너도 웃겠지? 아빠는 오늘도 우리 아들 만날 날을 기다리며 웃어보련다. 부디 그곳은 착하고 따뜻한 곳이길 소망한다.
김영래(단원고 2학년 4반 김동혁 아버지)

내년이면 세월호 참사에 대한 공소시효가 끝난다. 반드시 세월호의 진상규명을 이루어내리라던, 아이들을 구하지 않은 이들에게 마땅한 책임을 물으리라 약속했던 세월호 유가족들의 가슴은 타들어간다. 416합창단의 첫 책과 음반 제목은 ‘노래를 불러서 네가 온다면’이다. 그간 416합창단의 세월호 엄마 아빠들은 아이들을 부르는 마음으로 노래를 불렀다. 그러나 우리는 알고 있다. 노래를 불러도 아이들은 돌아오지 못한다는 것을. 부모님들이 아무리 목이 터져라 노래를 불러도, 아무리 애절하게 소망해도, 그날 바다에서 숨진 세월호 아이들은 결코 살아 돌아오지 못한다. 그러나, 당신은 올 수 있다.

비록 아이들이 다시 살아오진 못할지라도, 아이들을 기억하고 세월호를 잊지 않으려는 당신의 마음이 세월호 유가족들 곁으로 와준다면, 당신이 아이들을 함께 불러주고 기억하여 세월호 아이들이 이 세상에서 잊히지 않고 묻히지 않는다면, 416합창단은 지치지 않고 계속 노래할 수 있을 것이다.
다시, 4월이다. 이제 416합창단의 목소리를 들을 시간이다.

김훈, 김애란 작가는 『노래를 불러서 네가 온다면』을 위해 쓴 글의 고료와 인세를 모두 기부했다. [네버 엔딩 스토리]를 선뜻 416합창단의 음반에 담게 해준 부활의 ‘김태원’을 비롯한 여러 작사 작곡가, 아티스트들의 도움으로 416합창단의 BOOK&CD 『노래를 불러서 네가 온다면』은 완성되었다. 이 책의 인세 전액은 (사)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와 416합창단의 세월호 진상규명을 위한 활동에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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