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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은 어떻게 존재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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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은 어떻게 존재하는가

문서정 | | 2020년 03월 30일 리뷰 총점9.7 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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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20년 03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280쪽 | 308g | 135*200*17mm
ISBN13 9788982182556
ISBN10 8982182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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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저자 소개 (1명)

부산에서 태어나 경주에서 성장했다. 영남대학교 국어교육학과를 졸업했다. [전북일보]와 [전북도민일보] 신춘문예에 각각 수필이, 2015년 [불교신문] 신춘문예에 단편소설이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2015년 에스콰이어몽블랑문학상 소설 대상, 2016년 천강문학상 소설 대상, 2018년 아르코문학창작기금, 2020년 스마트소설박인성문학상을 수상했다. 소설집 『눈물은 어떻게 존재하는가』, 앤솔러지 『나, 거기... 부산에서 태어나 경주에서 성장했다. 영남대학교 국어교육학과를 졸업했다. [전북일보]와 [전북도민일보] 신춘문예에 각각 수필이, 2015년 [불교신문] 신춘문예에 단편소설이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2015년 에스콰이어몽블랑문학상 소설 대상, 2016년 천강문학상 소설 대상, 2018년 아르코문학창작기금, 2020년 스마트소설박인성문학상을 수상했다. 소설집 『눈물은 어떻게 존재하는가』, 앤솔러지 『나, 거기 살아』(공저), 『여행시절』(공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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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2015년 『불교신문』에 단편소설 「밤의 소리」가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한 문서정의 첫번째 소설집. 『눈물은 어떻게 존재하는가』는 ‘버려짐’이라는 삶의 비극을 이해하려는 안간힘이자, 그 안에서 작동하는 인간 욕망의 복잡성을 정면으로 응시하려는 소설적 성찰의 이야기이다.

문서정의 소설 속에는 남겨지고 버려진 인물들이 있다. 그런데 이들은 온갖 상처와 오명에도 불구하고 내일을 살아가는 방법을 모색한다. 문서정은 그렇게 ‘버려짐’이 비극의 드라마로 고착되지 않고 생존의 기술로 전복되며, 새로운 가능성의 공간으로 열릴 수 있는 지점을 집요하게 찾아간다.

수록작 「개를 완벽하게 버리는 방법」과 「밀봉의 시간」에는 흉터를 가진 이들이 행하는 필사적인 외면의 시도가 담겨 있다. 은성은 옛 연인이 일방적으로 맡겨놓은 조카와 개를 떠나보내기 위해 “과거 청산 프로젝트”(106쪽)에 착수하고(「개를 완벽하게 버리는 방법」), ‘나’는 연인이자 운동권 선배였던 K와의 기억을 이십여 년 동안 “완벽하게 밀봉”(139쪽)한다(「밀봉의 시간」). 이들은 버려짐의 상처를 겪었다는 점에서 공통적이다. 버려짐을 겪은 이에게 무언가를 버린다는 것은 경험의 지혜이자, “생존해야 한다는 본능”(116쪽)이다. 그러나 과거가 끈질김을 과시하듯 개를 버리려는 은성의 계획은 번번이 실패하고, 옛 기억들을 잊기 위해 처절하게 노력해온 ‘나’ 역시 상처를 비집고 새어나오는 그것들과 고통스럽게 마주하게 된다.

과거가 주는 고통에도 불구하고 현재를 살아가야 하므로, 문서정의 소설은 버려진 이들이 맞이하는 새로운 국면, 또 다른 타자들을 향한 대처법으로 나아간다. 그중 하나가 “공격적 수비”(45쪽)다. “격렬하게 저항하지 않으면, 먼저 공격하지 않으면 슬픔은 머리카락처럼 자라나고, 불행은 밤처럼 점점 짙어”(60쪽)가기 때문에 “누구든 나를 치면 피범벅이 되도록 곱절로 되갚아준다”(53쪽)는 것(「밤의 소리」). 상처로 점철된 이들에게 이보다 확실한 생존법이 있을까. 한편 「소파 밑의 방」의 수현은 분노로 가득 찬 공격적 수비를 넘어선다. 자신의 불안을 위로해주는 유일한 존재였던 소파를 팔기로 하고, “내일부터는 지금과는 다른 날이 시작될 것이란 상상”(258쪽)을 하며 눈을 감는다. 버려짐의 분노와 불안에 함몰되지 않는, 그런 내일을 맞이할 새로운 방법을 궁리해보는 것이다.

문서정의 소설 여러 편을 아우르는 공간인 K시에는 “이혼녀에, 신용불량자에, 한정치산자”(176쪽)의 삶을 견뎌내야 하는 예련(「지나가지 않는 밤」), 남편의 갑작스러운 자살과 그가 남긴 빚에 도망치듯 넘어온 선경(「나는 유령의 집으로 갔다」)이 있다. 사회에서 버려진 개인들의 단위로 구획된 도시 K시. 최소한의 단위로 쪼개진 공간 안에서 자신과 같은 유령들을 벽 너머에 둔 채 살아가야만 하는 인물들 간의 접촉, 즉 ‘곁’은 내일을 위한 일종의 생존법이다. 이 ‘곁의 생존법’은 벽 너머의 남자가 어느 새벽 예련을 와락 껴안는 방식으로, 그리고 자살을 시도하는 집주인 혜진을 선경이 구하는 방식으로 구현된다.

사랑일 필요까지는 없고 연대는 거창하다. ‘곁’이란 유령이 아니기 위한 최소한의 온기이기에 더 소중하다. 버려진 이들이 버려진 이들에게 곁을 내어주는 것. 이 새로운 생존 공동체에 의해 K시를 덮고 있던 유령의 안개는 점차 걷힌다. 이런 맥락에서 「지나가지 않는 밤」의 예련이 왕의 미라 곁에서 잠을 부르는 장면은 인상적이다. 죽은 이에게마저 찾아내려는 실낱같은 온기는 생존을 위한 최후의, 그러나 끈질긴 호흡과 같다.

버려진 이들의 세계, 그리고 그들의 생존 가능성을 이렇게 열어둔 채 문서정의 소설은 처음으로 돌아간다. ‘버려짐’의 조건이 ‘버림’임을 기억하며, 왜 그들은 버려져야 했는지 우리에게 질문을 던지는 것이다. 질문의 끝엔 「레일 위의 집」이 있다. 한때 매료되었던 여인인 수영을 거리로 내쫓고, 이 년 후 나타난 노숙자 살인범이 수영임을 짐작하고서도 외면하는 서준. 이 소설의 의의는 이야기를 ‘버려짐’이 아닌 ‘버림’으로 귀결시키는 구성에 있다. 버려진 이들의 비극엔 따져 마땅한 외부의 원인이 있으며, 그 원인을 인식하는 이상 버려진 이의 세계는 불편한 균열을 지속한다. 이 균열은 표제작 「눈물은 어떻게 존재하는가」로 이어진다. S를 혐오하면서도 욕망하며 자신들만의 판타지를 부여하는 남자들의 유희 방식, “이상야릇한 설렘”(86쪽)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그들의 타자화된 시선을 비웃듯 십팔 년 만에 나타난 S는 ‘나’의 앞에서 낯선 의미의 눈물을 흘린다. 한때 사람들의 앞에서 수시로 흘리던 S의 눈물은 투명한 감정 표현법이었으나, 이제 ‘흐흥’이라고 가볍게 웃을 뿐인 그녀에게 눈물은 생존을 위해서가 아니면 차마 흘리기 힘든 삶의 무게가 되어 있다. 이런 S의 생존법은 ‘나’에게 슬픔이라는 눈물의 순수한 존재 방식을 일깨운다.

모든 이가 각기 다른 하루를 살아가는 것처럼, 그 하루에 딸려오는 생존의 모양도 천차만별일 것이다. 생존이라는 지극히 현실적인 단어에 의외로 강하게 얽힌 건 감정일지도 모른다. 때문에 현대의 생존을 말하는 데에 소설만큼 적확한 매체는 없다. 그런 의미에서 문서정의 소설들은 반갑다. 『눈물은 어떻게 존재하는가』 속 내일을 살아나갈 인물들은, 어찌할 바 모르며 눈을 떴다가 오랜 망설임 끝에 침대 밖으로 걸어 나가는, 살면서 한 번쯤은 찾아오곤 하는 유난히 밝은 아침 같은 순간을 희망하게 한다.

추천평

문서정의 소설에는 버려야 할 것들을 버리지 못한 채 껴안고 살아가야 하는 우리들의 자화상이 있다. 그녀의 소설 속 인물들은 늘 무언가를 버리거나 어딘가로 떠나기 위해 골몰한다. 그러나 소설의 이야기는 버림과 벗어남의 직전, 혹은 그 한가운데서 멈추며, 그때 그 욕망은 환상의 상연을 그치고 삶이 껴안아야 할 근본적 아이러니로 날카롭게 귀환한다. 문서정의 소설을 가로지르는 상실과 기다림의 모티브에 대해서도 비슷한 이야기가 가능하지 싶다. 문서정의 소설은 상실과 기다림이 삶의 피하기 힘든 조건이라는 것을 안다. 그것이 아마도 문서정 소설이 공들여 들려주는 ‘눈물’의 존재 방식이리라.
소설가 (권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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