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먼 자, 드디어 눈을 뜨다!
노벨상 수상작가 주제 사라마구 <인간의 조건 3부작>을 잉태시킨 『눈먼 자들의 도시』의 완결판!
세상의 모든 눈뜬 자들이여, 지금 무엇을 보고 있는가?
눈먼 자들의 도시에 일어난 의문의 백색혁명!
권력의 우매함과 잔인함을 풍자한 블랙유머의 역작
여기 여든다섯의 노작가가 있다. 젊은 시절부터 공산당 활동에 심취해 마흔이 넘어서야 문단에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그리고 일흔다섯에 드디어 노벨문학상을 거머쥔 주제 사라마구가 바로 그다. 이미 11년 전 발표해 36개국에 소개된 『눈먼 자들의 도시』를 되새기기라도 하는 듯, 2004년 『눈뜬 자들의 도시』를 발표, 또 한 번 세계인을 놀라게 했다.
"정치가들은 백지표보다는 기권표를 선호한다. 왜냐하면 기권표야 뭐라고 둘러대도 상관없으니까. 사람들이 내가 민주주의를 파괴하려 든다고 하지만, 백지표야말로 가장 민주적인 것이라는 점을 난 믿는다"라는 그의 말과 같이 이 소설은 익명의 도시에서 일어난 의문의 백색혁명을 다룬다.
전작이 "만약 이 세상 모두가 눈이 멀어 단 한 사람만 볼 수 있다면"이라는 가정하에 눈멀고 난 후의 전복과 혼란을 다루고 있는 반면, 신작에서는 "세상 눈뜬 자들이여, 지금 무엇을 보고 있는가"라는 물음으로 백색투표라는 '눈뜬 자들'의 공격, 그리고 권력자들의 예상을 뒤엎는 자유롭고 평화로운 상황을 흥미진진하게 그려나간다. 전작에서 눈멀고 난 후의 약탈과 방화, 강간 등을 경험한 이들은 이제는 두 눈 부릅뜨고 우왕좌왕하는 권력자들을 주시한다. '권력'과 '제도'를 거부한 이들에 대한 보복으로 이뤄지는 포위와 감금은 한낱 무용지물일 뿐. 결국 국가 이성의 이름으로 치러지는 '정당한 암살'로 소설을 마무리하며 작가는 세계화 시대의 인간존재에 대해 근본적인 물음을 던진다.
불특정 시간, 익명의 공간을 배경으로 권력의 우매함과 민주주의제도의 허점을 신랄하게 짚어내고 있는 이 소설은, 주제 사라마구가 문학으로 일궈낸 <인간의 조건 3부작>의 시초, 『눈먼 자들의 도시』 완결판으로서 알레고리와 패러독스의 걸작으로 평가된다. "하나의 발길질로, 분노와 저항의 표현으로" 썼다고 말하는 사마라구는 이 작품을 통해 민중에 의해 포위된 권력, 서구에 의해 좌우되는 경제적 세계통합에 반항하고 있는 것이다.
"무적의 작가가 탄생시킨 또 하나의 역작"(키르커스리뷰)이라는 평처럼 작가의 냉철한 비판정신과 개성이 뚜렷이 드러나 있는 이 작품은, 노벨문학상을 받은 대가의 깊이와 넓이를 느낄 수 있는 대작이다. 꼬리에 꼬리를 이어가는 대화와 서술을 끈질기게 따라가 작품을 완독한다면, 전복된 세상을 그려낸 전작에서 느낄 수 있었던 통렬함을 넘어 다시 한 번 거침없는 문학의 힘을 체득할 수 있을 것이다.
해냄은 주제 사라마구의 <인간의 조건 3부작> 『눈먼 자들의 도시』 『동굴』 『도플갱어』와 함께 『돌뗏목』 『리스본 쟁탈전』 등을 국내에 소개해 독자들로부터 꾸준한 호평을 얻은 바 있으며, 이후 2008년 『죽음의 중지』 등을 출간, 또다시 '주제 사라마구가 펼쳐내는 알레고리의 세계'로 독자들을 인도할 계획이다. '우리 시대의 현자(賢者)'로 불리는 주제 사라마구의 과감한 상상력과 냉철한 현실인식이 계속해서 우리의 인식세계를 확장시키며 고양시켜 주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해외 언론 리뷰
무명의 도시, 익명의 공간에서 벌어지는 "만약…… 한다면"을 다시 한 번 선보이는 작가의 상상력과 익살스런 블랙유머. ―《뉴욕타임스》
투표율이 점점 떨어지고 있는 현 시점에서 꼭 읽어볼 만한 시기적절한 정치적 우화. ―《타임스》
번뜩이는 위트와 가슴을 두드리는 위엄, 그리고 자신의 예술세계조차 가로지르는 위대한 아티스트로서의 담백함으로 소설을 완성하는, 우리 시대의 현자(賢者) 주제 사라마구의 생동감 넘치는 우리 시대 이야기. ―우슐라 K 르 귄(Ursula K. Le Guin), 《가디언》
『눈먼 자들의 도시』에서 선보인 알레고리를 뛰어넘어 현장감이 있는 작품. ―《퍼블리셔스 위클리》
무적의 작가가 탄생시킨 또 하나의 역작 ―《키르커스리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