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쯤에 기억력 관련해서 책을 읽어본 적이 있어요.

책에 있는 방식대로 10개의 단어를 순서대로 외워본 적도 있죠. 처음엔 꽤 신기해서

관심있게 책을 읽었는데 정작 실생활에 적용해서 활용하진 않았습니다.

책 자체가 실전 활용보다는 기억력대회에 출전해서 우승했다는 식의 내용이였는데

생각보다는 재미가 없더군요. 다소 싱겁게 느껴졌고 와닿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우연히 유튜브에서 '한국인 최초 국제 기억력 마스터가 말하는 공부 잘하는 암기법'

영상을 보게되었죠. 이미 국제 기억력 대회가 있다는걸 아는 저의 입장에서는

꽤 흥미로웠습니다. 이 사람은 과연 무슨말을 하려나 궁금했죠.

그냥 대충 암기 방법 한 두가지 보여주기식으로 보여주고

기억력대회에 가서 겪었던 이야기를 풀어내는것에서 끝나는지

아니면 정말 누구나 암기를 잘할 수 있도록 도와줄지 궁금했어요.

의심반 기대반 상태에서 책을 찾아 구매했습니다.

책을 받았는데 솔직히 이게 뭐지? 싶었습니다. 글은 없고 그림만 잔뜩 있었거든요

처음엔 실망도하고 당황했었죠. 보통 책은 글이 잔뜩 있거든요.

그러다 잠시 생각을 바꿨습니다.

보통 책을 접해보시면 알겠지만 글로 풀어서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내용을 백퍼센트 이해하기란 꽤나 어렵습니다.

글을 봐도 종종 이해를 못해서 책을 던지고 싶을 때가 많습니다.

또한 바로 바로 그 내용을 머릿속으로 그리기 어렵습니다.

그런 면에서 접근해보니 "아 이게 맞구나. 암기법 책이라면 텍스트 보다는 그림으로 가는게 맞구나" 싶더라고요.

그 때부터 의심없이 책을 읽어나가기 시작했고 다 읽었습니다.

책에는 간단한 설명과 많은 예시가 있고, 직접 외워볼 기회도 많이 줍니다.

무엇 하나 독자가 알아서 하도록 내버려 두지 않았습니다.

하나 하나 다 챙겨주는 느낌을 많이 받았고 너무 좋았습니다.

그런 배려가 너무 좋았기에 책에 있는 암기 테스트들을 전부 다 외워봤습니다.

책에서 기억의 궁전에 대해 알려주고 단어 20개를 외워보도록 도와주는데요

거짓말 안하고 한번 휙 훑어보고 바로 다 외웠습니다. 신기한건 3주가 넘은 지금도 기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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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부터 책에있는 암기내용들을 안보고 타이핑 해보겠습니다.

(백지에 힌트없이 암기 했던 모든것들을 적기에는 무리여서 책을 보고 조금 힌트를 얻었습니다.ㅠ 하지만 대부분은 기억납니다!)

상어 장갑 목도리 딸기 종이컵 야구공 머리카락 영수증

할머니 접시 미사일 우유 귀걸이 자동차 지도 연필 기타 도둑 풍선 물고기

숫자 20자리도 외웠습니다. 

78624792042610523188

그 외에 책에있는 연도 외우기도 너무 쉽게 다 외웠습니다. 몇개만 적어볼게요.

임진왜란 1592년

로마가 기독교를 국교로 정한 연도 380년

백제멸망 660년

장미전쟁 1445년

미국독립선언 1776년

이슬람교 출시 610년

처음보는 단어들과 의미와 뜻도 외웠죠.

골렘효과 링겔만효과 스티그마효과 노시보효과 콩코드효과

교우투분 쿠바드증후군 달리트 포템킨경제

소급적용 마부위침 나르시시즘 창업엑셀러레이터 베블런효과 바넘효과 디지털포렌식

사람얼굴보고 이름 맞추기도 다 외웠으며,

마이클 스카일러 소현준 에이든 임지연 오진희 구경모 김시내

영어단어도 외웠으며

vogue meticulous equivocal remorse repose hazard hindrance nimble

mandate timid lavish

처음보는 문장도 외웠으며 시도 외웠습니다.

공무원의 신분과 정치적 중립성은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보장된다.

나는 지혜를 왕홀과 왕좌보다 더 좋아하고

지혜에 비기면 많은 재산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하였으며

값을 헤아릴 수 없는 보석도 지혜와 견주지 않았다.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 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 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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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까지만 적어볼게요

최근에 외운 문장들과 시는 단어 한 자 틀림 없이 다 기억이 납니다. 너무 신기해요.

정말 중요한건 여기에 타이핑한 모든 외운것들이 그냥 책을 읽어가며 잠깐 멈춰서서

집중 했을뿐이며, 외우기 위해서 고통 받으며 외우지는 않았다는 점입니다.

문장과 시 외우기는 전체적인 틀은 쉽게 외웠는데 미세하게 틀리는 부분이 있어

잠깐 고생한거 빼고는 모든 암기들이 물이 흐르듯이 외워졌다는 점이죠.

저는 암기를 잘하지 못했습니다. 못했고, 싫어했습니다.

저의 암기방식은 정말 무식했어요. 1.책을 본다. 2.무조건 외우려고 노력한다.

이 방식이 전부였고, 특히 영어 단어를 정말 무식하게 외웠습니다.

2일에 30개를 외워야 했으면 무제 스프링노트와 단어장 연필을 들고 책상에 앉아서

equivocal 모호한 이 단어와 뜻을 몇십번씩 씁니다. 그리고 외웠는지 몇번씩 테스트를 합니다.

그리고 나서 meticulous 섬세한 단어 또한 몇십번을 쓰며 외우려 합니다.

두 단어를 그렇게 써서 외웠으니 이번에는 두 단어를 동시에 테스트 했습니다.

세 번째 단어는 말 안하셔도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그렇게 하나씩 늘려가며 테스트를 하고, 30단어를 다 외운뒤에는 한쪽에는 단어만 적어서 뜻을 맞춰보고 다음에는 뜻을 적어보고 스펠링을 써서 다 맞출때까지 반복했습니다.

영단어 30개를 외우는데 몇시간이나 걸렸는지 모르겠어요.

중학생때 학원에 다닐때 단어를 못외워가서 불합격을 하면 수업이 끝난 뒤에 남아서 외울때까지 집에 못가는게 너무 스트레스를 받아서

이 악물고 단어를 외웠던 기억이 나네요. 물론 저렇게 열심히 하니

영어 시험보는 순간이 너무 기다려졌고 즐거웠습니다.

이미 저는 100점을 맞을 자신이 있었기에 학원가는게 즐거워 졌죠.

하지만 이런방법으로는 살아남을 수가 없었습니다.

무엇하나 쉽게 외우지 못했고, 외웠더라도 다음에 또 이런 힘든일을 할 생각에 일찍이 공부에 손을 놓았습니다.

제게 있어서 이 책을 읽은것은 행운이고 기회라고 생각해요.

암기에 대해 자신이 생겼습니다. 무언가 할 수 있을거 같다는 용기가 생겼어요.

직접 경험했고 느꼈으니까요.

구체적으로 무엇을 할지는 모르겠으나, 쉬운것부터 도전해보려 합니다.

타인이 생각하기에는 고작 암기법 익혔다고 무엇이 달라지겠냐고 하겠지만

저는 제 스스로가 달라지기 시작했다고 느끼며 분명 좋은 결과가 있을거라고 믿어요.

정말 너무 좋은 책입니다.

무언가를 하기 위해서는 암기는 정말 중요하다고 봅니다.

어떤 책에는 '암기는 모든 학문의 근간이 된다. 기본적인 사항을 알고 있지 못하면

그 이후의 응용도 할 수 없다. 암기를 정복하지 않으면 공부는 시작도 할 수 없다.'라고 적혀 있습니다.

다른분들의 생각은 어떨지 몰라도 저는 참 공감합니다.

그래서 저는 이 책을 다른분들에게도 소개해 주고 싶습니다.

저도 암기에 막혀 고생한 적이 있고,

누구나 암기 때문에 포기를 하거나, 힘들었을 때가 있을 거에요.

그런 분들에게 이 책은 한줄기의 빛을 넘어 활활 타오르는 태양이 되어줄 것입니다.

새벽에 책에 적혀있는 윤동주의 서시를 암기 했었는데요.

암기법에 한참 취해가고 있을때, 시를 보고 나서

'이걸 외워야 하나? 귀찮은데.. 어떻게 외워, 하기 싫다.' 생각했었죠.

하지만 책에 그려진 이미지의 도움을 받아 잠깐 집중했더니

금새 외워버렸습니다.

외운걸 테스트하고 한 글자도 틀린것이 없는것을 보고

저는 너무 기뻤어요. 아무나 붙잡고 자랑하고 싶었어요.

내가 이걸 외웠다. 그것도 쉽게! 이제 암기는 무섭지 않으니 기꺼이 덤벼보라고,

이 암기법으로 접었던 꿈들을 하나 하나 펴주겠다고 말이죠.

여러분들도 이 책을 통해서 암기에 대한 자신감을 가지고

용기를 얻어, 희망을 얻으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