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콧 켈비의 풍경사진 찍는 방법

스콧 켈비/홍성희

정보문화사/2020.1.15.

sanbaram

아름다운 풍경을 보면 오래 도록 사진으로 남기고 싶은 욕구를 느낀다. 그러나 사진으로 찍어 온 것을 보면 어딘가 모르게 부족함을 느낄 때가 많다. 아름답게 느꼈던 풍경의 특징을 잘 나타내지 못하는 사진이기 때문이다. <스콧 켈비의 풍경사진 찍는 방법>은 어렵지 않게 멋진 풍경사진 찍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저자는 라이트룸, 포토샵과 사진 온라인 교육 사업을 전문으로 하는 Kelby One의 대표이사이다. 그는 잡지 <Photoshop User>의 편집장이자 발행인이고, 사진가를 위한 주간 인터넷 방송 <The Grid>의 진행자이다. 그의 90권이 넘는 저서들은 중국, 러시아 프랑스, 독일, 일본 등 전 세계의 언어로 번역 출간되었다.

<스콧 켈비의 풍경사진 찍는 방법>은 풍경사진 찍는 방법을 10개의 주제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다. 기본장비의 설명부터 카메라 설정과 렌즈, 촬영 준비하기, 구도, HSR과 파노라마 사진, 장시간 노출, 별이 빛나는 밤하늘과 은하수, 후작업, 더 많은 팁들, 풍경사진 레시피까지다. 오랜 동안의 경험을 살려 각 요소마다 쉽게 설명하고 있다. 풍경사진을 찍기 위해서는 삼각대와 케이블 릴리즈 구입은 필수이며, ‘다른 풍경사진가의 작품을 보는 것이 좋은 풍경사진을 찍을 수 있는 최상의 비법’이라고 한다. 단순히 사진을 보는 것이 아니라 사진을 쪼개서 분석해야 한다. 사진 속의 빛이 일출에 찍은 것인지 일몰에 찍은 것인지 구분할 수 있는가? 전경에 무엇이 있는지 살펴보자. 바위인가? 호수인가? 나무인가? 길잡이 선을 어떻게 사용했는지, 어떤 후작업을 했는지, 사용한 렌즈를 살펴보자. 촬영장소와 위치를 살펴보자. 이렇게 하나의 사진에는 수많은 정보가 담겨 있으므로 그것들을 찾아보고 인지하는 노력을 들여야 한다고 강조한다. 사진의 초보자들뿐만 아니라 어느 정도 경력을 가진 사람에게도 도움이 될만한 책이라 생각된다.

풍경사진에서는 전경부터 배경까지 초점이 선명한 것이 일반적인 규칙이기 때문에 사진 전체를 선명하게 만드는 조리개 설정을 사용해야 한다. 조리개 설정 방법은 생각보다 쉽다. “필자는 사진 전체의 초점이 선명하기를 원할 때 항상 f/11로 설정한다.(p.28)” 또한 아름다운 풍경 사진은 주로 해 뜰 무렵이나 해질 무렵의 매직 아워 시간을 이용해 찍는데, 사전 준비를 철저히 해야 원하는 사진을 찍을 수 있다고 한다. 사전 준비로는 촬영할 곳의 사진이나 촬영장소, 위치정보, 사전 답사 및 촬영 장비의 점검 등 세부 사항을 하나하나 꼼꼼하게 설명하고 있다. 때로는 해가 진 후 블루 아워 시간에 촬영을 하는 것도 좋은 사진을 찍는 방법이라고 한다. 블루 아워는 일몰 후 15분 정도 후에 시작되어 30분 정도 유지된다. 이 시간대의 빛을 블루라고 표현한 이유는 일몰 후 하늘이 바로 검은색이 되지 않고 진하고 아름다운 푸른색이 30분 동안 유지되기 때문이다. 그로 인해 태양이 진 후에도 촬영이 가능하며, “특히 하늘에 구름이 없는 경우 멋진 풍경사진을 찍을 수 있다.(p.55)”고 강조한다.

일반적으로 최악의 지평선 위치는 사진 중앙이다. 사실 지평선뿐만 아니라 무엇이든지 사진 중앙에 있는 피사체는 지루한 사진이 된다. 그렇다면 “사진을 흥미롭게 만드는 지평선의 위치는 어디인가? 삼분할 법칙을 적용해보면, 하단과 상단 1/3 지점이다.(p.64)” 지평선을 상단이나 하단 어느 곳에 놓아야 하는지 구분하는 방법은 쉽다. 가장 흥미로운 요소를 더 보여주는 위치에 지평선을 놓는다. “인간의 시각은 사진에서 가장 밝은 영역으로 먼저 시선이 간다. 그 다음은 가장 선명한 요소로 시선이 가는데, 가장 밝은 피사체가 가장 선명하다면 그 효과는 극대화된다.(p.67)” 이와 같은 특성이 어떻게 더 강한 구도를 만드는데 도움이 될까? 중심이나 피사체를 사진에서 가장 밝은 요소로 만들기 위해 그보다 더 밝은 요소가 프레임 안에 없는 구도로 촬영하면 된다. 앵글이나 관점을 변경하거나 단순히 카메라를 왼쪽이나 오른쪽으로 약간 이동해서 중심 피사체보다 더 밝은 사물을 피해 촬영해야 할 수도 있다. 또 다른 방법은 중심 피사체를 보정 단계에서 밝게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풍경사진도 스토리텔링이다. 보는 이들을 사진 속으로 바로 끌어들이는 웅장한 서사시적인 스토리여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사진에 전경, 중경, 그리고 배경, 세 가지 요소가 모두 포함되어 있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 전경은 보는 이를 사진 속으로 초대하는 첫 번째 요소이며, 시각적인 유도로 깊이 탐험하고 싶은 마음이 들도록 만들어야 한다.(p.68)” 강력한 전경은 결정적인 요소이기 때문에 사진 아랫부분에 시선을 중경으로 유도하는 피사체를 넣는다. 배경에 산이 있는 호수를 촬영한다고 가정해보자. 호수 중간에서 시작되는 구도는 스토리를 중간 부분에서 시작하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그 대신 호숫가에서 앵글을 낮춰 프레임과 근접한 위치에 바위를 넣으면 시선을 호수 너머에 있는 산과 하늘로 유도할 수 있다. 이렇게 사진의 스토리에는 전경, 중경, 배경 세 가지 구성 요소가 필요하다. 강력하고 흥미로운 피사체를 전경에 넣어 사진 전체를 더 강력하게 만들면, 보는 이들에게 스토리 전체가 전달되도록 유도할 수 있다고 말한다.

“사진에는 피사체가 있어야 한다. 사진을 보는 사람이 ‘오, 개울이네요’ 또는 ‘일몰 사진이 정말 마음에 드네요’ 또는 ‘아름다운 폭포네요’와 같이 즉시 알아채야 한다.(p.69)” 피사체는 풍경 속에 있는 하나의 요소여야 한다. 아치, 산, 호수, 폭포, 야생화가 핀 들판, 등대, 홀로 서 있는 나무, 농가, 시골길 등과 같이 피사체를 선택해야 한다. 성공적인 풍경사진을 찍고 싶다면 촬영을 시작하기 전에 명확한 피사체를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또한 풍경은 단순화해서 사진을 찍어야 한다고 말한다. 보통 한 장면 안에 너무 많은 현상들이 동시에 벌어지는데, “단순화하면 사진을 훨씬 더 강력하게 만들 수 있다. 덤불이 있는 산등성이와 한 그루의 나무만 서 있는 산등성이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나무 한 그루만 있는 사진이 더 강한 사진이 된다.(p.70)”고 설명한다. 이와 같이 단순한 사진은 보는 사람들의 공감을 얻기 쉬우며 풍경을 단순하고 깔끔하게 만드는 구도가 사진의 깊이와 시각적 흥미를 유발 할 수 있다.

“구름이 없다면 하늘을 보며 감탄하는 일도 없을 것이다. 구름이 없는 일출이나 일몰은 허전할 것이다. 멋진 빛을 촬영한다는 점 외에 일출이나 일몰의 색상을 담는 구름은 사진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일 것이다.(p.72)” 하늘은 그저 캔버스일 뿐이다. 구름은 캔버스에 담긴 예술작품이며, 그런 구름을 사진에 담을 수 있는지 없는지가 사진의 성패를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늘에 구름이 덮여 있다면, 강렬한 태양광은 구름 뒤에 가려 부드럽게 바뀌어 풍경사진 촬영에 적합한 빛이 된다는 의미이다. 이처럼 구름이 부드럽고 산광된 빛을 만들기 때문에 ‘자연의 소프트 박스’라고 부른다.(p.181)” 또한 구름이 많고 잔뜩 흐린 날씨는 폭포와 계곡 같은 곳에서 ND 필터를 사용하지 않고 조리개를 f/16 이나 f/22로 설정하고 장시간 노출 촬영을 하기에도 적합하다는 점을 기억해두면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구름은 사진가의 조력자라고 말한다.

“길라잡이 선이 사진을 주도하는 요소이다. 사진을 보는 사람의 시선을 프레임 안으로 유도하는 요소를 전경에서 찾아야 한다.(p.199)” 이번 사진의 경우 호수를 돌아보며 얼어 있는 표면의 금이 배경의 산을 향해 뻗어 있는 지점을 찾아보았다. 모든 방향을 향해 뻗은 금도 보였지만 시선을 원하는 방향으로 유도하는 금이 필요했다. 마침내 원하는 조건을 가진 지점에서 삼각대를 금 뒤에 내려놓고 프레임에 금을 최대한 많이 넣기 위해 높이를 낮췄다. 삼각대를 최대한 낮춰 선이 더 부드러워져 보이게 만들어 길라잡이선의 효과를 극대화 한다. 삼각대를 눈높이로 설치한다면, 호수 표면 위의 금이 더 멀어지고 효과도 미약해진다. 또한 매우 낮은 앵글로 촬영했기 때문에 초광각 렌즈를 사용할 수 있었다고 한다.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