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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용감한 마흔이 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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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용감한 마흔이 되어간다

기숙사에 사는 비혼 교수의 자기 탐색 에세이

윤지영 | 끌레마 | 2020년 01월 17일 리뷰 총점9.4 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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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용감한 마흔이 되어간다

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20년 01월 17일
쪽수, 무게, 크기 272쪽 | 346g | 127*188*17mm
ISBN13 9791189497293
ISBN10 11894972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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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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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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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서강대학교와 동 대학원에서 국문학을 전공했다. 대학 3학년 때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시로 당선했고 서른 살에 박사학위를 받았다. 5년간의 시간강사 생활 끝에 부산의 한 사립대학에 자리 잡아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40대 초반, 집을 통째로 정리하고 1년여간 모로코, 터키, 유럽의 여러 도시를 떠돌았다. 참한 며느릿감이라는 주위의 기대를 저버리고 2년 전부터 대학 기숙사 (게스트 룸)에서 혼자 생활하고 있다. ... 서강대학교와 동 대학원에서 국문학을 전공했다. 대학 3학년 때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시로 당선했고 서른 살에 박사학위를 받았다. 5년간의 시간강사 생활 끝에 부산의 한 사립대학에 자리 잡아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40대 초반, 집을 통째로 정리하고 1년여간 모로코, 터키, 유럽의 여러 도시를 떠돌았다. 참한 며느릿감이라는 주위의 기대를 저버리고 2년 전부터 대학 기숙사 (게스트 룸)에서 혼자 생활하고 있다.

주변을 둘러보며 천천히 걷고, 궁리하고, 탐색하기를 좋아한다. 마흔 즈음 뒤늦게 자기 탐색의 재미에 빠져 있다. 게스트 룸에 머무는 손님처럼, 앞으로도 조금 쓸쓸하지만 홀가분하게 살아갈 것 같다. 어른 같지 않은 어른, 할머니 같지 않은 할머니가 되는 게 꿈이다. 지은 책으로 시집 『물고기의 방』, 『굴광성 그 여자』, 산문집 『우리는 서로의 이름을 부르며 자신의 안부를 물었다』(공저), 평론집 『서정과 환상』, 연구서 『한국 현대시의 주체와 담론』 『시와 마음읽기』가 있다.

만든 이 코멘트

저자, 역자, 편집자를 위한 공간입니다.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을 남겨주세요. 코멘트 쓰기
안녕하세요. 이 책의 편집자 입니다.
kronk (letter@clema.co.kr) | 2020-01-08
그를 처음 본 것은 초겨울, 정동길에 있는 커피숍에서였다. 털모자를 눌러 쓴 채, 급히 달려온 듯 숨을 몰아쉬며 그는 커피숍으로 들어섰다. 그리고 몸을 감고 있던 백팩, 모자, 목도리, 외투 등을 차례로 내려놨다. 혼자 유럽의 여러 도시를 떠돌고, 아프리카로 이동해 사하라 사막에서 석 달간 살다 막 한국에 들어온 참이었다. 그날 이후 우리는 명동의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혜화동의 한옥 카페에서, 북촌의 밥집에서 만났고, 혜화문에서 자하문까지 이어진 한양 성곽길을 함께 걸었다. 그가 살고 있는 부산에 내려가 산복도로와 산동네의 옛집들을 둘러보고, 혼자 기거하는 대학 기숙사에도 가봤다. 그는 소주를 마실 때는 ‘술맛’이 나게 마시고, 커피를 마실 때는 컵의 온기를 느끼며 두 손으로 꼭 안아 마신다.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하고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듣는 것도 좋아해서, 함께 이야기하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르게 된다. 그렇게 몇 년을 지내면서 서로 해보고 싶은 것들을 나누는 사이 우리의 이야기가 책으로 만들어져갔다. 그는 한 일간지 신춘문예에 시로 당선했다. 몇 권의 시집을 냈고, 지금도 시를 쓰며 대학에서 문학을 가르친다. 이번에는 조금 다른 글쓰기에 도전했다. 압축하고 정제하는 방식 대신 시시콜콜 늘어놓고 솔직하게 드러내는 보통의 글을 써보기로 했다. 처음 보내온 글은 교수다운 글, 시인다운 글이었다. 우리는 힘을 좀 빼자고 권했다. 거부할 줄 알았는데 그는 흔쾌히 받아들여주었다. 자신도 변하고 싶던 차라고 하면서. 다음에 보내온 글은 한결 편하게 다가왔다. 그렇게 두어 번 컨셉과 글투를 바꾸면서 전체를 완성해나갔다. 완결된 작은 이야기들이 모이니 그의 단단한 삶이 보였다. 집 대신 여행 가방 두 개만 들고 세상을 떠돌다, 언제든 다시 떠날 것처럼 자그마한 기숙사에 머물고 있는 그의 삶이 누군가에게는 조금 쓸쓸해 보이겠지만 어떤 이에게는 자유롭고 홀가분하게 살아보고픈 충동을 일으킬 것이다. 이 책이 단 한 명에게라도 그런 충동을 일으킨다면 무척 기쁠 것 같다.

출판사 리뷰

게스트 룸에 머무는 손님처럼, 조금 쓸쓸하지만 홀가분하게…
오직 자신에게만 집중하는 마흔의 단단한 일상

“마흔 즈음 뒤늦게 자기 탐색의 재미에 빠져 있다. 게스트 룸에 머무는 손님처럼, 앞으로도 조금 쓸쓸하지만 홀가분하게 살아갈 것 같다. 어른 같지 않은 어른, 할머니 같지 않은 할머니가 되는 게 꿈이다.” -「저자 소개」 중에서


시인이자 대학에서 문학을 가르치고 있는 윤지영 교수의 첫 단독 에세이가 출간되었다. 그는 자신이 다니는 대학 기숙사(게스트 룸)에서 산다. 연구나 프로젝트를 위해 잠시 머물거나, 주중에만 지내다 주말에는 진짜 집으로 떠나는 것이 아니라 기숙사가 그의 유일한 집이다. 마흔 무렵, 연구년을 맞아 1년여간 해외를 떠돌며 세상을 구경하고, 한국에 돌아와서는 지금까지 줄곧 이곳에서 혼자 살고 있다. 그는 이 시간들을 ‘자기 탐색’의 과정이라고 말한다.

윤지영 작가는 이 책에서 마흔의 시기를 통과하며 경험한 서툴고 불안하지만 뜨거웠던 자기 탐색의 과정과 기숙사와 학교를 오가며 보내는 담담한 일상을 솔직하게, 때론 유머러스하게 그려낸다. 그리고 자신이 그 시간을 보내며 비로소 자유로워지고 용감해지고 있다고 고백한다. 오직 자기 안의 목소리에 집중하고 온전히 자신과 마주하는 시간을 가져봤기 때문이리라.
인생을 송두리째 흔든 실연과 방황, 20대에나 할 법한 배낭여행에 가까운 1년간의 세계여행, 서툴지만 하고 싶은 일을 시도하고 기꺼이 실패하는 과정들, 시인의 정체성과 가르치는 일에 대한 고민, 매일 기숙사 작은 방에서 혼자 잠들고 혼자 깨는 조금 쓸쓸하지만 홀가분한 일상까지……. 이 책을 읽다 보면, 아담한 기숙사 방이 떠오르고, 오직 자신에게만 집중하는 마흔의 단단한 일상이 머릿속에 그려진다. 그의 삶이 누군가에게는 조금 쓸쓸해 보이겠지만 어떤 이에게는 자유롭고 홀가분하게 살아보고픈 충동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마흔 넘은 비혼자에게는 그런 게 없다. 나의 온 존재를 걸 만한 삶의 목적도, 내 어리석음에 대한 핑계를 댈 누군가도 없다. 그것은 조금 쓸쓸하고 조금 홀가분한 일이다. 그런데, 바로 그래서 나에게 더 집중할 수 있다. 미래의 내 유전자가 아니라 현재의 나에게. 다른 사람의 욕망이 아니라 내 안의 목소리에. 잠시 샛길로 빠져서 주변을 둘러볼 수도 있고, 한심한 시행착오나 쓰라린 실패를 해도 괜찮다. 모두 혼자 선택하고, 혼자 감당하고, 혼자 책임진다. 가족과 친구들은 멀리서 지켜봐 주고 격려해줄 뿐이다.(……)
이 책에는 그 탐색의 시간들이 담겨 있다. 30대 후반부터 마흔이 넘은 지금까지, 내 안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그에 따라 움직이다 보니 좀 더 자유로워지고 용감해지게 된 과정들. 말하자면 이 책은 내가 몰랐던 나를 발견하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과정에 대한 기록이다. ―p.8~10

인생이라는 개연성도 일관성도 없는 장르의 주인공인
나와 당신에게 건네는 다정한 문장들

“모두의 삶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특수하다는 것을, 많은 이들이 나처럼 이해할 수 없는 자신의 삶에 때론 실망하고 때론 혼란스러워하며 그 의미를 찾고 있다는 것을, 마흔 넘어 혼자 기숙사에 사는 나 역시 그 ‘모두’ 가운데 하나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기 때문이다.”_p.5


윤지영 작가는 30대까지만 해도 세상이 정해둔 규칙을 따라 모범생으로 살아왔고, ‘마흔이면 여자 인생 끝’이라는 저주에서 벗어나지 못했다고 고백한다. 그러나 30대 후반 뒤늦게 그 길을 벗어나 ‘샛길’을 헤매는 자신의 인생에 빗대어 ‘인생은 개연성도 일관성도 없는 장르 불명의 장르’라고 말한다. 그러나 반전이 있다. 그는 최근 자신의 인생이 꽤 괜찮게 느껴진다고 말한다. 그리고 세상의 인정을 받기 위해서가 아니라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아도 괜찮다고, 그렇게 사는 것이 인생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보란 듯이, 자신의 터무니없고 황당하고 부끄러운 실수와 실패들을 솔직하다 못해 거침없이 털어놓는다. 그는 조카에게 ‘어른 같지 않은 어른’이라는 핀잔을 듣고, 학생에게 ‘괴상한 강의’라는 평가를 받고, 간단한 거절을 하지 못해서 보지도 않은 땅까지 덜컥 계약한다. 그리고 아주 잠깐 괴로워하지만 곧 정신승리(!)로 극복하고, 그 부끄러운 일들이야말로 ‘자신의 핵심’이라고 말한다.

최근 들어서 나는 내 인생이 그리 나쁘지 않다고 느낀다. 아니, 꽤 괜찮다. 세상의 인정을 받기 위해 뒷모습마저 성난 사람처럼 이를 악물고 버티면서도 속으로는 늘 전전긍긍하던 나는 이제 흐물흐물, 허허실실, 조금은 주책맞은 사람, 어쩌면 거침없는 사람이 되어서 하고 싶은 말을 하고,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지내고 있다._p.80

이 책에는 부끄러운 이야기가 많다. 예전 같으면 감히 사람들에게 말할 생각도 못 했을 일들이다. 하지만 그런 부끄러운 일들이야말로 나라는 인간의 핵심임을 이제는 알겠다. 모두의 인생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특수하고, 내 인생의 특수함은 바로 이 부끄러운 일들 속에 숨겨져 있다.―p.10

삶의 기본값이 엉망진창, 어수선한 것임을 받아들이고 나니 마음이 그렇게 편할 수가 없다. (……) 내가 이런 생각을 하게 된 것은 한 번 해봤기 때문이다. 살던 집을 통째로 정리하고 맡은 일을 모두 떠넘기고 훌쩍 떠난 것만 한 ‘리셋’이 어디 있는가. 내가 해봐서 아는데, 나는 모든 것을 질서정연하고 완벽하게 유지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다. 내가 해봐서 아는데 그렇게 살지 않아도 큰 탈은 안 난다. 삶이 그런 게 아닌데 어쩌겠는가. 그러니 어쩔 수 없다. 그러다 정 안 되겠으면 예전에 그랬던 것처럼 모든 것을 훌훌 털어버리고 떠나면 된다. 내가 해봐서 아는데, 나는 그럴 수 있는 사람이다._p.74~75

이 책은 총 4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 어른 같지 않은 어른」에서는 시인이자 대학교수로서 맞닥뜨리는 고민과 질문, 그 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담았다. 대학의 구조조정과 인문학의 위기를 고민하고 ‘요즘 학생’들을 이해하려는 교수의 눈물겨운 노력(?)이 진정성 있게 다가온다. 「2부 기숙사 생활자」에서는 기숙사에 살게 된 과정과 일상, 비혼자라면 누구나 고민할 수밖에 없는 주거와 노후에 대한 고민을 담았다. 「3부 마흔, 자기 탐색하기 좋은 나이」, 「4부 지도에 없는 길 걷기」에서는 마흔 즈음 뒤늦게 시작한 ‘자기 탐색’의 과정과 경험, 감상을 때론 뜨겁고 때론 담담하게 그려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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