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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을 묻는 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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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을 묻는 방식

양경언 | 창비 | 2019년 12월 30일 첫번째 구매리뷰를 남겨주세요. | 판매지수 426 판매지수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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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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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19년 12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416쪽 | 598g | 153*224*21mm
ISBN13 9788936463533
ISBN10 8936463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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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저자 소개 (1명)

1985년 제주에서 태어났다. 이화여대 국문과를 졸업하고 서강대 국문과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2011년 [현대문학]에 평론 『참된 치욕의 서사 혹은 거짓된 영광의 시―김민정론』을 발표하며 비평활동을 시작했다. 2019년 신동엽문학상을 받았다. 1985년 제주에서 태어났다. 이화여대 국문과를 졸업하고 서강대 국문과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2011년 [현대문학]에 평론 『참된 치욕의 서사 혹은 거짓된 영광의 시―김민정론』을 발표하며 비평활동을 시작했다. 2019년 신동엽문학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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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우리는 먼 시간까지 오래 읽고 쓰고, 행동할 것이다
2010년대 한국문학의 걸음걸음을 좇아온 젊은 비평가의 분투


2011년 『현대문학』에 평론을 발표하며 비평활동을 시작한 이래 여러 문학의 현장에서 누구보다 활발하게 활동해온 평론가 양경언이 첫번째 평론집 『안녕을 묻는 방식』을 묶어냈다. 양경언은 ‘현장에서 문학이 할 일’을 제시하듯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해 2014년 9월 20일 광화문광장에서 시작하여 2019년 12월까지 65회째 자리를 이어가고 있는 ‘304낭독회’에서 일꾼으로 활동했고 2016년 SNS에서 공론화된 ‘#문단_내_성폭력’ 운동 때에도 적극적으로 연대했다. 이번 평론집의 제목 ‘안녕을 묻는 방식’은 2010년대 초반 대학가를 중심으로 퍼져나갔던 ‘안녕 대자보’ 현상과 젊은 시인들의 시에서 드러나는 언어의 특징을 연결해서 살핀 「작은 것들의 정치성」에서 쓴 표현으로, 삶에서든 문학에서든 누군가의 곁으로 다가가 안부를 묻는 일이 여전히 중요하다는 생각에서 비롯된 것이다.

누군가의 ‘안녕’을 묻는 일이란 안부를 살피려는 상대가 스스로 일어날 수 있다고 믿는 행위이자, 그 어떤 엄혹한 상황일지라도 인사를 주고받는 서로가 ‘함께 있음’을 실감하는 행위이다. 혁명으로 이어지는 시작점일 수 있다는 얘기다.
―‘책머리에’ 중에서

한편 이 책에 실린 「비평이 왜 중요한가」는 “촛불 이후 한국문학의 현장에서 비평이 해야 할 역할을 뚝심 있게 강조했다”라는 평을 들으며 2019년 제37회 신동엽문학상을 수상했다.

비평이란, 이렇게 망가진 시대에 인간의 존엄을 묻는 방식
2010년대 시의 고유성을 제대로 존중받을 길을 찾아서


제1부 ‘이제 되었다니. 그럴 리가’는 2010년대 한국 시의 문제작들을 소개하면서 이 시들이 이전의 시들과 어떤 점에서 다르며 어떤 도착지를 향해 가고 있는지를 다룬다. 양경언에게 문학이란 ‘수행성’(performativity)의 공간, 다시 말해 수많은 이질적 행위로 구성된 실천의 영역이다. 이때 중요한 것은 ‘언어와 소리의 행위’가 어떤 결과를 내놓는지가 아니라, 어떤 과정을 거쳐가며 실천적 효과를 산출하는지다. 양경언의 비평들은 시라는 문학 행위를 규정하는 어떤 개념과 틀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시인들의 끊임없는 시 짓기를 통해 수행적으로 문학이 구성된다는 점을 역설해준다.

특히, 2010년대 한국 시의 독창성을 다룬 「작은 것들의 정치성」은 기존의 ‘독백적 말하기’와의 차이를 주목한다. 기존의 시들에서 ‘나’를 말하기 위해 습관적으로 써온 개념들이 2010년대에 들어 새롭게 정의되는데, 이 글에서는 2010년대 초반 한국사회에 신선한 충격을 던진 ‘안녕하십니까 대자보’ 현상이 그 저변의 지각변동 중 하나였음을 지적한다. ‘안녕 대자보’ 현상이 선사한 잠재적 대화 관계를 통해 독자들은 그저 듣는 사람으로서의 역할을 벗어던지고 자신 또한 행위자로서 작품 속의 여러 틈새로 개입할 수 있게 되었다. 이 같은 개입이 일방적이지 않고 양방향의 소통을 끌어냈다는 점에서 “이 작은 움직임들이 종국에는 함께 살아가는 일을 모색하는 방향으로 이동하리라”(30면)는 예감은 설득력을 얻는다.

제2부 ‘싸움과 희망’은 2010년대 한국사회를 뒤흔든 여러 사건들 속에서 문학이 해왔던 역할을 되짚어보는 평론들을 모았다. 세월호참사와 100만 광화문 촛불에서 작가와 비평가 들은 종래의 이념과 깃발을 구분 짓는 일에서 벗어나, 현장의 열기를 다양한 방식으로 언어화하는 일을 맡았다. 「눈먼 자들의 귀 열기」는 세월호참사를 겪어낸 우리 시대의 작가들이 어떻게 그때의 일을 기억하는지를 ‘304낭독회’를 예로 들어 이야기한다. 기억 또한 하나의 수행적 행위이기에 끊임없이 변화해간다. 그 과정 속에서 사회가 겪는 다양한 통증과 고통을 ‘쓰기-살기’로서 기록·체현하고자 하는 문학인들의 마음을 담아냈다. 「폭탄보다 시끄러운」은 문학 출판계에서 시도되는 다양한 층위의 여러 실험들을 다룬다. 그중에서 ‘304femi’의 결성 과정은 시대의 변화에 낯설어하던 이들이 이제는 상대의 말을 지나치지 않고 경청하는 힘을 보여준다. 김금희의 소설과 하재연의 시는 이 같은 실험들이 정초해 있는 페미니즘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선보인다. 「싸움과 희망」은 누구나 ‘문학의 종언’을 말하는 와중에 그럼에도 왜 우리가 문학을 계속 쓰고 읽는지를 김행숙, 강성은의 시를 경유하며 논의한다.

제3부 ‘비평이 왜 중요한가’는 문학비평이 무엇과 싸워야 하며 무엇을 ‘적폐’로 삼아야 할지를 다루는 글들의 모음이다. 양경언에 따르면 문학비평에서 적폐란 “‘으레 그럴 것’이라는 단정을 통해 문학에 대해서 더 이상 말하지 않고 답보 상태를 자처하는 것, 혹은 자기충족적인 해석의 세계를 형성해 그 안에 들어가 문을 걸어 잠그는 것, 요컨대 대화를 차단하는 것”(192면)이다. 2010년대 촛불 시민들이 바란 것이 일상에서 우리가 기득권 세력의 적폐를 물리치는 것이었다면, 3부의 첫 글 「비평이 왜 중요한가」는 근대 비평 현장에서 벌어져온 논쟁을 하나하나 들여다보며 그 바람을 현실의 과제로서 수행하는 글이다. 2016년 광화문 100만 촛불 이후 비평은 기존의 틀을 깨부수는 분투의 장이기도 했다. 조연정, 백지은, 최진석 등 당대의 논쟁적 평론들을 소개하면서 양경언은 비평이 ‘지금 여기’ 싸우고 있으며 사회의 변화를 글로 담아내고 있음을 입증해낸다.

제4부 ‘허물기, 짓기’에서는 2010년대를 대표하는 시인들이 어떻게 다양한 미학적 전략으로 시를 짓고 있는지를 살핀다. 맨 앞에 실린 「검은 새 한 마리가 적막한 달을 향해 난다」에서는 허수경의 시를 통해 좋은 시란 무엇인가라는 화두를 곱씹는다. 이 같은 문답의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인간 존엄이 일으켜 세워질 수 있을 것인가라는 질문이다. 한마디로 ‘이렇게 망가진 시대에도 인간의 존엄이 회자되는 것이 가당키나 한가’. 퇴행의 시대에 지어지는 시들을 통해 우리가 인간으로서의 존엄을 회복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이 의미심장하다.

현실은 시시각각 변해가며 그에 따라 문학 또한 제 모습을 바꿔간다. 중요한 것은 비평이 이 같은 현실의 변화에 얼마나 재바르게 개입하느냐다. 그에 따라 문학이 만들어낸 현실 역시 다르게 바라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2010년대 한국사회에서 비평이란 무엇을 하는 일을 가리키며, 그 비평이라는 것은 과연 왜 중요한가. 양경언이라는 한 사람의 평론가가 지키고자 했던 비평의 덕목은 무엇이며, 이를 통해 우리는 ‘문학의 종언’의 시대에 무엇을 새롭게 시작할 수 있을까. 그의 덤덤하지만 묵직한 말을 나침반 삼아 그 답을 더듬어가며 찾아가보길 당부드린다. “비평 행위가 얼마나 적극적으로 이어지는지에 따라 촛불 이후의 시기를 살고 있는 지금의 문학을 어떻게 기억할지에 대한 판가름이 난다. 비평이 왜 중요한가. 그것은 비평이 문학을 어떻게 기억할지를 끊임없이 겨루는 논쟁의 장으로 살아 있기 때문이다.”(192면)

추천평

나는 전쟁이 나면 시인들은 맨몸으로 적을 향해 달려 나가다 총알받이가 될 것이고 소설가들은 무기를 찾거나 기록하려 할 것이고 평론가들은 전략회의를 할 것이라고 농을 하곤 했다. 그런 의미에서 보자면 양경언은 시인이다. 최근 몇년간 여러 문학의 현장에서 양경언을 만났다. 그는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한 ‘304낭독회’에서 사회자로 일했고 ‘#문단_내_성폭력’ 운동 때에도 적극적으로 연대했다. 양경언의 목소리와 궤적을 보며 2019년 현재 한국문학에서 비평가로서의 책무란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된다. 무엇보다 그는 매우 섬세하고 사려 깊게 시를 읽고 평론을 쓴다. 이토록 사려 깊은 비평가가 있어 시인들은 쉽게 퇴고를 끝내지 못하는 것이다. 그래서 시를 쓰는 행복한 밤은 더더 길어지는 것이다. 오래 기다린 책이 나와서 진심으로 기쁘다.
강성은 (시인)
양경언의 글에서 자주 마주하는 단어 가운데 하나는 ‘현실’이다. 그는 ‘이것이 현실이다’라고 일러주기 위해서인 듯 글을 쓴다. 그의 글에서 언급되는 시와 소설은 문학작품이라는 딱딱한 외피를 벗은, 붉고 여리고 가장 선명하게 살아 있는 현실의 한 부분이 된다. 그 때문에 우리는 새삼 알게 된다. 문학은 지금 여기를 살아가는 나와 너의 가슴속에서 들려오는 말을 받아 적은 것이라는 사실을 말이다. 그의 가슴에서 시작되어 현실을 이루는 모든 것의 가슴으로 그의 문장이, 호흡이, 눈물이, 온기가 흘러들 것이다. 문학은 따뜻하게 흐르는 것, 그리하여 경직된 현실을 따라 움직이고 움직여 현실의 부분들을 유연하게 만드는 것, 궁극에는 ‘이것이 현실이다’ 하고 새로 빚어낼 수 있게 하는 것. 양경언의 글을 통해 다시 알았다.
김나영 (문학평론가)
시는 정말로 쓸모없을까. 시가 환영받는 세계라면 그럴 수 있겠다. 그러나 우리가 처한 세계는 시를 허락하지 않는다. 그 때문에 시는 쓸모 있을 수 있다. 내가 아는 양경언은 이것을 믿는 사람이다. 우리 스스로 희망에 대해 말할 자격이 없다고 낙담할 때, 실패라는 안락의자에 앉아 영영 일어나고 싶어 하지 않을 때, 우리를 부드럽게 일으켜 세우는 목소리로써. 작은 목소리들의 웅성거림을 듣는 예민한 귀로써. 독백 아닌 대화의 열린 형식으로써. 내게 그의 글은 함께하자는 말처럼 남는다. 곁에 있겠다는 약속처럼 맺힌다. 작은 것들이 모이면 세상이 조금씩 움직일 수 있음을, 양경언의 ‘써나감’과 ‘살아감’을 통해 동시에 보았으므로, 이는 헌사가 아니라 목격담에 가까울 것이다.
유계영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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