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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하자 아프지 말고 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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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하자 아프지 말고 세트

면역에 관하여 + 아픔이 길이 되려면 + 이상한 정상가족

[ 전3권 ]
김희경, 율라 비스, 김승섭 저/김명남 | YES24 | 2019년 12월 19일 리뷰 총점9.3 정보 더 보기/감추기
  •  종이책 리뷰 (22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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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하자 아프지 말고 세트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12월 19일
쪽수, 무게, 크기 916쪽 | 140*215*40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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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상품의 이벤트 (18개)

이 상품의 구성 소개

이 상품은 세트 상품으로 아래의 낱개 상품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 면역에 관하여

    면역에 관하여

    양장

    율라 비스 저/김명남 역 | 열린책들 | 2016년 11월 25일

    15,300(10% 할인)

  • 아픔이 길이 되려면

    아픔이 길이 되려면 정의로운 건강을 찾아 질병의 사회적 책임을 묻다

    양장

    김승섭 저 | 동아시아 | 2017년 09월 13일

    16,200(10% 할인)

  • 이상한 정상가족

    이상한 정상가족 자율적 개인과 열린 공동체를 그리며

    김희경 저 | 동아시아 | 2017년 11월 21일

    13,500(10% 할인)

책소개

목차

저자 소개 (4명)

대학에서 인류학, 대학원에서 경영학을 공부했고 동아일보 기자, 세이브더칠드런 사업본부장, 문화체육관광부 차관보, 여성가족부 차관으로 일했다. 『흥행의 재구성』, 『나의 산티아고, 혼자이면서 함께 걷는 길』, 『내 인생이다』, 『여성의 일, 새로 고침』(공저)을 썼고 『엘 시스테마, 꿈을 연주하다』, 『아시안 잉글리시』, 『푸른 눈, 갈색 눈』, 『나는 공짜로 공부한다』(공역)를 옮겼다. 사람들의 행동에서 패... 대학에서 인류학, 대학원에서 경영학을 공부했고 동아일보 기자, 세이브더칠드런 사업본부장, 문화체육관광부 차관보, 여성가족부 차관으로 일했다. 『흥행의 재구성』, 『나의 산티아고, 혼자이면서 함께 걷는 길』, 『내 인생이다』, 『여성의 일, 새로 고침』(공저)을 썼고 『엘 시스테마, 꿈을 연주하다』, 『아시안 잉글리시』, 『푸른 눈, 갈색 눈』, 『나는 공짜로 공부한다』(공역)를 옮겼다.

사람들의 행동에서 패턴을 읽어내고 사회 현상을 관찰하고 어떻게 바꿀까 궁리하는 일에 관심이 많다. 그러나 쓴 책들의 목록에서 보다시피 초지일관 한 우물을 파지는 못했다. 그때그때 관심이 꽂히는 영역에 뛰어들어 경험하고 질문하여 책을 써왔다. 여러 분야를 훑고 다녔지만 꾸준히 몰두하는 주제는 사람의 개별적, 집단적 마음이 만들어내는 변화와 성장의 이야기다.
1977년생 미국의 저널리스트이자 논픽션 작가이다. [빌리버], [하퍼스], [뉴욕 타임스 북 리뷰] 등에 칼럼을 기고해 왔으며, 현재 노스웨스턴 대학 상주 예술가이자 [에세이 프레스]의 창간인 겸 편집자로 활동하고 있다. 지금까지 세 권의 책을 집필했고, 두 번째 책 『황무지에서 온 편지Note from No Man’s Land: American Essays』로 전미 비평가 협회상을 받았다. 가장 최근 저서인 ... 1977년생 미국의 저널리스트이자 논픽션 작가이다. [빌리버], [하퍼스], [뉴욕 타임스 북 리뷰] 등에 칼럼을 기고해 왔으며, 현재 노스웨스턴 대학 상주 예술가이자 [에세이 프레스]의 창간인 겸 편집자로 활동하고 있다. 지금까지 세 권의 책을 집필했고, 두 번째 책 『황무지에서 온 편지Note from No Man’s Land: American Essays』로 전미 비평가 협회상을 받았다. 가장 최근 저서인 『면역에 관하여』는 전미 비평가 협회상 파이널리스트에 올랐고 『뉴욕 타임스』, 『시카고 트리뷴』, 『퍼블리셔스 위클리』 등의 언론으로부터 2014년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었다. 또 빌 게이츠와 마크 저커버그가 추천 도서로 선정해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지금까지 그레이 울프상, 칼 샌드버그 문학상, 로나 자프 파운데이션 작가상, 푸시카트상 등을 수상했고, 구겐하임 재단, 하워드 재단, 미국 국립 예술 기금의 지원을 받았다. 현재 남편과 두 아이와 함께 일리노이 주 에번스턴에서 살고 있다.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하버드 대학교 보건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조지워싱턴 대학교 보건대학원과 고려대학교 보건과학대학 보건정책관리학부에서 일했고, 2022년부터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환경보건학과 부교수로 재임 중이다. 의학과 역학을 이용해 차별 경험과 고용불안 등 사회적 요인이 장애인, 성소수자, 비정규직 노동자와 같은 사회적 약자의 건강을 어떻게 해치는...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하버드 대학교 보건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조지워싱턴 대학교 보건대학원과 고려대학교 보건과학대학 보건정책관리학부에서 일했고, 2022년부터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환경보건학과 부교수로 재임 중이다.

의학과 역학을 이용해 차별 경험과 고용불안 등 사회적 요인이 장애인, 성소수자, 비정규직 노동자와 같은 사회적 약자의 건강을 어떻게 해치는지 연구하고 있다. 환자를 치료하는 것만큼 사람들이 아프지 않도록 예방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열심히 살아가는 보통 사람들이 자기 삶에 긍지를 갖지 못한다면 그것은 사회의 책임이라고 생각한다. 현재 지체장애인, 발달장애인, 발달장애인 가족의 삶과 건강에 대한 장기 추적 관찰 연구와 이주민을 비롯한 취약계층 노동자의 근무환경과 건강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천안소년교도소에서 공중보건의사로 일한 이후, 재소자 인권에 대한 관심을 이어가다 국가인권위원회의 「구금시설 건강권 실태조사」에 참여했다. 2014년 「인턴·레지던트 근무환경 연구」, 2015년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 건강 연구」, 국가인권위원회의 「소방공무원의 인권상황 실태조사」, 2016년 「한국 성인 동성애자·양성애자 건강 연구」, 세월호 특조위의 「단원고 학생 생존자 및 가족 대상 실태조사 연구」, 2017년 「한국 트랜스젠더 건강 연구」, 2018년 「천안함 생존장병 건강 연구」, 「백화점·면세점 화장품 판매직 노동자 근무환경 및 건강 연구」, 2021년 「소방공무원의 COVID19 관련 근무환경과 건강 연구」, 2022년 「코로나19 취약계층의 건강불평등 연구」, 2023년 「LG전자 지체 및 뇌병변 장애인 접근성 개선 연구」 등을 진행했다. 삼성반도체 직업병 소송, 동성결혼 소송, 트랜스젠더 성별정정 소송, 군형법 위헌소송, 성폭력 생존자 PTSD 소송 등에서 법정 증언을 하거나 전문가 소견서를 제출한 바 있다.

지은 책으로 『아픔이 길이 되려면』, 『우리 몸이 세계라면』, 『미래의 피해자들은 이겼다』, 『오롯한 당신』(공저), 『우리의 상처가 미래를 바꿀 수 있을까』(공저)가 있으며, 옮긴 책으로 『장애의 역사』가 있다.
한국과학기술원 화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환경대학원에서 환경 정책을 공부했다. 인터넷 서점 알라딘 편집팀장을 지냈고, 지금은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제2회 롯데출판문화상 번역 부문상 수상,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로 제55회 한국출판문화상 번역 부문을 수상했다. 옮긴 책으로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 『경험 수집가의 여행』 『비커밍』 『우리는 언젠가 죽는다』 『면역에 관하여』 『틀리지 않는 법』 『지상 최... 한국과학기술원 화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환경대학원에서 환경 정책을 공부했다. 인터넷 서점 알라딘 편집팀장을 지냈고, 지금은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제2회 롯데출판문화상 번역 부문상 수상,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로 제55회 한국출판문화상 번역 부문을 수상했다. 옮긴 책으로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 『경험 수집가의 여행』 『비커밍』 『우리는 언젠가 죽는다』 『면역에 관하여』 『틀리지 않는 법』 『지상 최대의 쇼』 『남자들은 자꾸 나를 가르치려 든다』 『여자들은 자꾸 같은 질문을 받는다』 『우리는 모두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합니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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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주간우수작 모두가 행복한 가족이 되기 위하여
평점8점 | a****d | 2017-12-15 | 신고

내가 이 책을 주문할 때는 대강의 책 소개글만 보고 아동학대에 대한 책이라고 생각했다. 우리 사회에서 잊을만하면 한번씩 튀어나오는 끔찍한 아동학대 사건들이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았기 때문에 도대체 왜 그런 일이 벌어지는가 궁금했고, 이 책에서 그 대답을 찾고 싶었다. 내가 예상한 것은 대략 어떤 사회집단에서, 어떤 특성의 부모가, 어떠한 심리적 또는 경제적 상황에서 그런 행동을 하게 되는가에 대한 설명 정도였던 것 같다.


하지만 이 책은 내 예상과는 전혀 다른 방향의 논의를 보여준다. 학대를 일으키는 '특정한' 사회집단이나 부모, 상황은 존재하지 않는다. 아이를 한 명의 독립된 인간이기 보다는 자신에게 종속된 소유물로 바라보고, 그렇기에 타인에게는 용납되지 않을 신체적, 언어적 폭력을 아이에게 행하는 것이 전혀 문제라고 느끼지 못하는 태도가 아동 학대를 일으키는 원인이라고 이야기한다. 그 기저에는 가족이라는 폐쇄적인 집단이 타인이나 공권력이 관여할 수 없는 성역처럼 여겨지며 부모와 자식간 왜곡된 권력관계가 형성되는 근본적인 문제가 존재한다. 이러한 배타적 가족주의는 가족 내에서 문제가 발생할 때 피해자가 보호받기 어렵다는 문제뿐 아니라 정상적인 가족과는 다른 형태, 예를 들어 미혼모나 다문화가정, 입양가정에 대한 차별을 심화시키는 문제가 있다. 저자는 이러한 문제의 해결책으로 구체적으로는 부모 체벌금지법 제정, 미혼모 지원 확대, 입양제도 개선 등을 제시하고, 크게는 약자의 인권을 보호하고 개인의 자율과 평등을 보호하는 국가의 역할 확대를 주장한다. 


아이에 대한 저자의 시각은 신선하면서도, 당연하게 느껴졌다. 저자는 아이를 독립된 인간으로 보고, 부모는 아이를 보호하고 가르칠 의무가 있는 것이지 친권이 권리가 아니라고 이야기한다. 국가에서 가정에 주는 아동수당도 아이를 키우는 부모의 수고에 대한 비용이 아니라 미성년자인 아이가 최소한의 경제적 독립성을 가지기 위한 지원이다. 신선하게 느껴진 이유는 이런 이야기를 처음 들었기 때문이고, 그러면서도 당연하게 느껴진 것은 막연하게 비슷한 생각을 했었기 때문일 것이다. 언어화하지 못하고 어렴풋이 막연하게 생각하던 것을 논리적이고 깔끔한 문장으로 읽으니 속이 후련해진다.


인상깊었던 구절을 몇 개만 남겨본다.


한 아이를 키우는 데 한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처럼 한 아이를 학대하는 데에도 한 마을이 필요하다. (중략) 부모 혼자 아이를 키울 수 없듯 부모 혼자 아이를 학대하지 않는다. 체벌을 쉽게 생각하고 용인하는 태도, 폭력에 관대한 정서, 공적 개입의 부재 등으로 인해 자잘한 구멍이 사방에서 생겨나고 결국 어디에선가는 아이가 맞아서 목숨을 잃는다. 그런 면에서 자식을 부모의 소유물쯤으로 여기고 부모의 체벌에 관대한 한 국 사회는 마을 전체로 아이를 학대하는 데에 가담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성인의 상당수는 자동차 안전벨트가 없던 시절에 자랐다. 하지만 누구도 안전벨트가 없었던 덕분에 내가 잘 자랄 수 있었다고 말하지 않는다. 안전벨트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무탈하게 자랐다고 말해야 한다. 마찬가지로 부모의 체벌 덕분에 내가 괜찮은 사람이 되었다고 말해서는 안 된다. 부모의 체벌에도 불구하고 나는 괜찮은 사람이 되었다고 말해야 한다.


이 이론(스웨덴식 사랑 이론)은 진정한 인간관계는 서로에게 의존하지 않고 불평등한 권력관계에 놓이지 않는 개인들 사이에서만 가능하다고 말한다. 자율적이고 평등한 개개인 사이에서만 사랑과 우정 같은 인간적 교류가 이루어진다. 심지어 부모와 자여 관계에서도 서로 의존적이고 굴욕을 강조하는 권력관계가 존재하는 한 진정한 사랑은 불가능하다고 바라본다. 


스웨덴의 이상적 가족이란 부부가 각자 일을 하며 서로에게 경제적으로도, 양육의 부담으로도 의존적이지 않은 성인들, 그리고 가능한 한 이른 나이에 독립하도록 고무되는 아이들, 서로가 서로의 신체적 온전성을 훼손하지 않는 구성원들로 이루어진다. 이는 '가족적 가치'를 갉아먹는다기보다 사회적 제도로서 가족이 현대화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아이를 낳고 나서 읽었던 몇 안되는 육아서적보다 아이를 바라보는 시각을 정립하는데 더 많이 도움이 됐다. 아이는 이미 한 명의 인간이다. 나는 다만 그 아이가 자립할 수 있을 때까지 보살피고 도와줄 뿐이고 그 과정에서 좋은 관계를 맺고 서로가 행복한 기억들을 많이 쌓아갈 수 있도록 노력할 뿐이다. 다만 부모가 모두 동일하게 그 역할을 함께 했으면 좋겠는데 현실은 나만 사회생활을 몇 년동안 포기하고 독박육아를 하고 있고 남편에게 이러한 결혼제도 및 육아의 불평등에 대해 얘기해도 그래도 어쩌겠냐, 나도 최선을 다하고 있는거다라는 이야기만해서 도돌이표처럼 투닥거림이 오간다는게 슬프긴 하지만. 그래, 그래도 어쩌겠는가. 사회가 점점 더 나아지리라는, 나아지게 해야겠다는 마음으로 살아가는 수밖에. 내 아이들이 어른이 되었을 때는 보다 더 독립적이고 자유롭게, 보다 올바르게 살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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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주간우수작 사람이 먼저다
평점10점 | p******0 | 2017-10-10 | 신고

계란으로 바위를 깨뜨릴 수 있을까요? 어렵지 않은 질문입니다. 굳이 하지 않아도 될 질문은 굳이 대답하지 않아도 알 수 있으니까요. 이길 수 없는 싸움이라고 하면 포기하면 그만입니다. 그럼에도 이 질문을 다시 한 번 고민하게 하는 까닭은 영화「변호인」을 기억하기 때문입니다. 시간을 되돌려「변호인」을 보면 계란으로 바위를 깨뜨릴 수 없을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좀 더 묵직하고 호소력이 묻은 대답을 들을 수 있습니다. 즉, 바위는 아무리 강해도 죽은 거고 계란은 아무리 약해도 살아있다는 것, 그래서 계란은 바위를 넘을 수 있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사람다운 삶을 절대 포기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사람다운 삶. 이것은 누구에게나 ‘해당사항’ 이니까요.

 

사회역학자 김승섭의『아픔이 길이 되려면』을 읽는 내내 가슴이 아팠습니다. 책장을 넘길 때마다 사회 곳곳의 부당하고 불평등한 세상을 볼 수 있었습니다. 정말이지 몰랐다고 변명할 수 없는 우리 사회의 차별, 혐오, 질병, 가난, 재난, 성소수자라는 아픔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아픔을 듣고 있으면 앞서 말한 누구에게나 해당사항이었던 사람다운 삶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알게 됩니다. 무엇보다도 계란 같은 사회적 약자들에게 해당사항은 ‘해당사항 없음’이라는 대답으로 되돌아올 뿐입니다. 결과적으로 사회적 약자들은 병들 수밖에 없는데 이를 바탕으로 저자가 제시하는 수많은 데이터는 사회적 약자가 어렵지 않게 환자가 된다는 근거를 합리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몸은 거짓말을 하지 않습니다. 아프면 아프다고 합니다. 우리는 몸이 아플 때 적절한 휴식을 가져야 합니다. 몸이 계속해서 건강에 빨간불을 깜박이며 위험 신호를 보내는데도 불구하고 우리가 멈추지 않고 달기만 하면 사고를 당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사회적 약자들은 지금 당장의 건강을 생각할 수 없습니다. 가령, 비정규직 근로자들은 몸이 아파도 일해야만 제대로 먹고 살 수 있습니다. ‘바커 가설(Baker's Hypothesis)’에 따르면, 비정규적 근로자 입장에서는 지극히 합리적인 모순이 됩니다. 문제는 이러한 환경이 비정규직 근로자들의 건강을 위협하는 원인이 된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사회적 약자들은 어떻게 해야 건강하게 살 수 있는지 궁금해집니다. 보통 그 대답으로 적절한 치료를 많이 듣게 됩니다. 가령, 금연을 하면 폐암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처방입니다. 물론 이런 처방이 잘못된 것은 아닙니다. 문제는 폐암의 원인을 오로지 담배에게만 책임을 따지면서 담뱃값을 올려버리는 것입니다. 이로 인해 담뱃값을 걱정하면서 금연을 하는 사람들도 없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들이 금연에 성공할 확률은 높지 않습니다. 오히려 금연으로 인한 스트레스로 인해 몸이 더 망가질 뿐입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질병의 ‘원인의 원인’을 탐구합니다. ‘역학(Epidemiology)'은 질병의 원인을 찾는 것입니다. 흡연은 폐암의 주요 원인입니다. 하지만 폐암의 원인을 찾아보면 그물망처럼 얽히고설켜 있습니다. 여러 원인이 우리를 아프게 만든다면, '원인 그물망'의 한가운데에 있는 '거미'에 초점을 맞춰야 합니다. 금연을 하면 건강에 좋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러나 저소득층 같은 사회적 약자들에게 흡연은 아주 적은 비용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습니다. 아무리 좋은 금연제도보다 현실적으로 스트레스가 없어야 금연을 효과적으로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저자가 사회역학을 전공한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사회역학(Social Epidemiology)'은 질병의 사회적 원인이 무엇인지를 찾는 것입니다. 또한 부조리한 사회구조를 바꿔 사람들이 어떻게 하면 건강하게 살 수 있는지를 고민합니다. 사회역학에 따르면, 사회적 약자들이 위험한 환경에 살다보니 더 많이 아플 수밖에 없습니다. 아무리 좋은 의료기술이 있다고 하더라도 이것으로 사회적인 차별과 혐오를 치료할 수 없습니다. 어디 그뿐인가요. 사회적인 문제를 사회적 약자들이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입니다. 사회적 약자들의 질병을 사회적 약자들의 문제로 치부해서는 안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사회적인 문제는 사회적으로 해결해야 가능합니다. 그러려면 우리 모두는 사회적으로 단절이 아니라 연결되어 있어야 합니다.

 

‘질병의 사회적 책임을 묻다’라는『아픔이 길이 되려면』을 읽어 나가면서 ‘정의로운 건강’을 생각했습니다. 정의로운 건강은 누구나 건강할 권리가 있으며 평등해야 합니다. 정의로운 건강은 정의로운 사회와 다르지 않으니까요. 그런데 현실적으로 건강이 불평등하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단지 사회적 약자라는 이름으로 차별과 폭력 혹은 성적 착취를 당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얼마든지 죽거나 죽어도 슬퍼하지 않을 존재가 되어 버리는 현실은 너무나 아팠습니다. 만약에 아픔이 아픔으로 기억되지 않았다면 공감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저자는 사회적 약자들과 함께 궂은비를 맞았습니다. 비록 아픔을 멈출 수 없더라도 결코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는 아픔이 길이 되기를 진심으로 변호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아픔이 길이 될 때 정의로운 건강이 비로소 완성되기 때문입니다. 사회적 약자들의 아픔과 고통에 한발자국 다가가며 공감하는 저자를 보면서 사회를 건강하게 하는 ‘변호인’이 우리 눈앞에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픔의 길을 걸으면서 우리는 그동안 우리가 잘 몰랐던 정의로운 건강을 몸소 깨닫게 됩니다. 어쩌면 함께 하는 세상은 이런저런 제도에서 벗어나 ‘사람이 먼저다’에 가까이 가는 것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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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주간우수작 레이첼 카슨이 아프리카의 어린이들을 죽이는데 기여했다면
평점10점 | s******e | 2017-05-07 | 신고

나는 대학에서 면역학을 공부했다. 면역학은 재밌었고 졸업 이후 관련된 일을 하진 않았지만 나는 면역학에 대해서 잘 안다고 생각했다. 면역은 자기와 비자기를 구분하는 것이라는 '전제'를 철썩같이 믿으며 사회를 비평하는데 면역학적 은유를 사용하곤 했다. 


이 책은 내 믿음이 틀렸음을 알게해줬고, 책을 읽음으로서 나는 여러가지 생각에 변화가 있었다. 이러한 책은 흔치 않다. 제목만 보고 책을 골랐을 때 나는 이 책이 내 생각을 바꿔놓을 것이라곤 생각도 못했다.


따라서 "나는 이 책을 읽는 것이 얼마나 즐거울지, 또 얼마나 유익할지 짐작도 못했다. 수년에 걸쳐 백신 연구를 지원하고 공부한 나 같은 사람에게도 말이다" 라는 빌게이츠의 말에 완벽히 동의한다.  


이 책은 기본적으로 백신에 대한 책이다. 


영미에서 백신에 대한 논쟁이 있다는 것은 대충 알았다. 하지만 일부 비과학적인 소수의 종교적 집단에서만 나타나는 일인줄 알았다. 하지만 그것은 오히려 중산층의 백인의 '자연'적인 것을 좋아하는 집단에서 더 그러하다는 것을 알았다. 물론 처음부터 그러했던 것은 아니었다. 저자의 결론은,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자면 백신은 안전하며 필요하다는 것이지만, 그 결론은 그렇게 간단히 나오지 않는다. 이 책의 미덕은 섬세함에 있고, 철저함에 있으며 결론에 이르는, 아름답기까지 한 과정에 있다. 


그러니까 백신은 단순히 과학적으로 딱 떨어지는 옳고 그름에 대한 문제만은 아니다. 이 책은 백신에 대한 기저에 깔려있는 역사와 문화와 감정들을 말해준다. 육아를 하면서 직접 느낀 여러 두려움들에 대해서 얘기하면서 백신에 대한 거부감을 가지는 사람들을 충분히 이해하려고 노력하며 인종적, 계급적, 문화적 함의를 끌어낸다. 그렇기에 이 책은 백신에 대한 책이면서 두려움에 대한 책이기도 하고 나아가 개인과 타인, 집단속에서의 도덕까지 생각하게 만드는 힘이 있는 책이다. 


면역이라는 개념은, 그리고 백신이라는, 우두라는 뜻의 라틴어로 명명된 이름은 애초에 시작부터 은유였다. 그러므로 이 책을 읽으면 (물론 여러번 언급되기도 하지만) 자동적으로 떠오르는 수잔 손택의 <은유로서의 질병>과는 다르다. 적어도 면역이라는 영역에서는 은유와 질병은 구분되지 않고 어우러진다. 개인은 분리되지 않으나 모두 동일하지도 않다. 저자의 말처럼 면역은 우리가 함께 가꾸는 정원이다. 여러번 애둘러 언급되는 저자의 철학은 우리가 가진, 근대가 가진 개인이라는 신화를 합리적인 방법으로 무너트린다. 


im-munity. 애초에 munity는 의무, 군역, 납세등을 뜻했다. 그리고 im-을 붙임으로서 그것을 거부하는 것을 가리켰다. 오늘날에 양심적 병역거부자를 주로 지칭하는 양심적 거부자라는 표현이 양심적 백신 거부자를 가리키는 말이었다는 것은 놀라웠다. 백신에 대한 거부와, 그것이 집단에서 의미하는 어떤애매함, 개인의 자유와 집단의 이익(혹은 복리)이 충돌하면서도 완전히 대립되지 않는 과정의 논의는 오늘날에도 되풀이 되고 있는 양심적 병역거부를 둘러싼 논쟁과 닮았다. 의무에 대한 거부였던 면역은 이제 위험, 혹은 질병에 대한 방어로 뜻이 바뀌었다. 오히려 백신을 의무화 함으로서 우리의 몸을, 그러니까 연결된 몸을 균으로부터 질병으로부터 거부하도록 하는 것이다. 


레이첼 카슨이 이 책을 읽었다면 어떤 말을 했을까. 저자의 힘은 아름답고 섬세하며 구체적인 경험에서도 나오지만 번번이 인용되는 의사 아버지와 그녀가 조사한 엄청난 양의 논문과 판례등으로 뒷받침 된다. DDT에 대한 논쟁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지만 선진국에서 근절되다시피 한 말라리아로 그들은 더이상 DDT를 쓰지 않아도 되기에, 그리고 그들이 쓰지 않는 DDT를, 이제는 나쁜 화학물질의 대명사처럼 되어버린 DDT를 여전히 말라리아로 고통받는 아프리카나 아시아, 남미에서 쓰지 못하게 되는 효과가 발생된다면, 과연 이것에 대해 우리는 뭐라고 말할 수 있을까. 뚜렷한 답을 성급하게 내리는 것이 아니다. 다만 우리는 면역에 대해 생각할때, 질병에 대해 생각할 때, 그리고 질병이나 위험에 대한 두려움과 그로부터 벗어나려는 노력을 할 때 보다 넓은 시야에서 고민해야 한다는 강렬한 메시지를 저자는 주고 있다. 무력한 권력자의 위치라면 더욱더 말이다. 


인간의 두려움은 비합리적이며 감정적이다. 우리는 예측할 수 있는 큰 위험보다 불확실한 작은 위험을 더 두려워한다. 미세먼지를 욕하면서 담배를 피우고, 비행기를 탈때 불안을 느끼면서도 정작 더 큰 사고율과 사망율을 가진 자동차는 별 생각 없이 탄다. 광우병과 메르스에는 극도로 두려움을 표했지만 술담배 소비량은 최고다. 저자는 두려움에 대해 말하며 집단에 대해 말하고 서로 연결되어 있는 사회에 대해 말한다. 과학은, 의학은 우리의 두려움에 대하여 무엇을 얼마나 할 수 있을까. 저자의 말처럼 편견도 백신같은 것만으로 해소될 수는 없을 것이다. 거기에는 무엇인가가 더 있다. 


나는 이제 더 이상 면역을 자기와 비자기의 구분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제는 면역을 우리가 위험에 대해서 어떻게 인식하고 반응하며 함께 극복해나가는가, 그 총체적 과정에 대한 것이라고 생각하게 될것이다. 면역에 관하여 말이다. 


합리적이면서 문학적인, 그리고 구체적이면서 쉬운 저자의 글은 의사인 아버지와 시인인 어머니, 그리고 자신의 출산과 육아 경험으로부터 비롯된 것이 아닐까 하는 부러운 생각이 들었다. 또 하나. 이 책을 읽고 나면 아마도 당신은 <드라큘라>를 읽고 싶어질 것이다.


끝으로, 한국독자들의 관심을 이끌어내기에 <면역에 관하여>라는 제목은 좀 아쉬움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 다소 의역이겠지만 '은유로서의 면역'이라든가 '혼자서 면역은 가능한가' 정도가 좀더 호기심을 유발하지 않을까? 한국에서 '면역'이라는 단어는, 그리고 백신에 대한 논쟁은 아직 그다지 익숙하지 않은 것 같다. 한편으로 몇몇 리뷰에서 보는 것 처럼 이 책을 단순히 '예방접종'에 대한 과학적인 책으로만 다룬다면, 저자는 아마도 아쉬워할 것 같다. 주관적인 생각일 뿐이다. 169페이지의 하단 주에 있는 오타는 가벼운 실수로 언급해둔다. 


"그 정원은 몸이라는 안쪽 정원, 그러니까 우리가 〈좋고〉 〈나쁜〉 균류와 바이러스와 세균을 모두 품고 있는 곳 못지않게 이상하고 다양한 곳이다. 그 정원은 경계가 없고, 잘 손질되지도 않았으며, 열매와 가시를 모두 맺는다. 공동체라는 말로 충분할지도 모른다. 우리가 사회적 몸을 무엇으로 여기기로 선택하든, 우리는 늘 서로의 환경이다. 면역은 공유된 공간이다. 우리가 함께 가꾸는 정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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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주간우수작 '백신에 관하여'가 정확한 제목이다.
평점6점 | YES마니아 : 로얄 r****t | 2016-12-17 | 신고

면역에 관하여

 

일단 낚였다는 낭패감을 감출 수 없다. 나는 면역의 철학적인 성질을 파고드는 책인 줄 알았다. ‘란 어디까지인가? 우리 몸은 어디까지를 self로 인식하고 어디부터 nonself로 인식하는가? 내 몸에 붙어 있는 세균과 바이러스는 나인가? 내 유전자 속 바이러스 기원 유전자는? 내가 방금 들이마신 공기는 나인가 아닌가? 왜 남들은 잘만 퍼먹는 땅콩과 스치기만 해도 사망할 수 있는 위험한 알레르기가 진화에서 등장했는가? 슈퍼박테리아도 건강한 사람의 면역계에는 오히려 더 잘 제압당하는가? 왜 손을 씻어야 하는가? 이런 이야기들을 다루는 책인 줄 알았다. (자기-비자기는 스쳐지나가듯 나오긴 함.) 그냥 이 책은 백신에 대한 책이다. ‘백신에 관하여라는 제목이 훨씬 잘 들어맞는다.

시적이고 아름답다는 평을 들었다. 인정한다. 하지만 내 취향은 아니다. 과학을 다루는 책의 문체는 더 똑 부러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실질적 문맹이 많은 우리나라의 독자층을 생각하면 이 책의 숙고하는 문체는 오독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오독하는 독자들은 거 봐, 백신에 대한 두려움도 의미가 있다니까.’하고 의기양양해할 것 같다.

내가 글을 잘 쓰는 사람이 아니고, 그래서 더더욱 대중 대상의 글을 쓸 때 단 한 문장도 모호하게 쓰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반어법, 자조적 표현, 비꼬는 표현, 이중부정, 생략법, 주장을 담은 의문문 등 독해 능력이 떨어지는 독자가 읽었을 때 헷갈릴 만한 문장은 쓰지 않는다. 전체 맥락에서 뚝 떨어져 그 문장만 인용되었을 때도 오해의 소지가 생기지 않도록, 모든 문장이 그 자체로 완결되게 한다. 왜냐하면 명백한 반어법도 이해하지 못해서 내가 전달하려던 내용을 반대로 이해하는 독자들이 꽤 많기 때문이다.

그리고 뱀파이어 비유는 서구 맥락에서 풍부한 텍스트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와닿지 않는 것 같다. 뱀파이어 이야기 왜 이렇게 계속 하나 싶었음.

나는 한국의 백신 반대론자에게 말걸기 좋은 위치에 있는 편이다. 양의사와는 다르게 자연요법을 잘 이해해줄 것 같은(?) 한의사이고 모유수유와 개입을 최소화하는 출산을 지지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양의사 말을 무조건 의심하는 사람도 내가 백신 맞으라고 하면 좀 수긍하는 것 같다. 그리고 집단 면역을 위해서는 고집스런 자연요법 매니아들도 설득할 필요가 있다. 아무튼 지석영도 한의사였잖아

 

인상적인 대목들에 대한 나의 감상.

 

p.15

아이가 울었던 건 소젖을 못 견디기 때문이었다. 내가 마신 우유에 담긴 거슬리는 단백질이 젖을 통해 아이에게 전달되었던 건데, 당시 내게 그 가능성은 머리에 떠오르지조차 않았다.

 

: 우유 속 beta-lactoglobuline, alpha-lactalbumin 등이 아기들 중 2~5%에게 알레르기를 일으킨다. 심지어 엄마가 우유를 먹어도 모유로 전달되어 알레르기가 나타날 수 있다. 그래서 생애 초기에는 특히 모유만 먹는 완전모유수유를 하는 것이 좋다. 가능하다면 분유를 한 방울도 먹이지 않는 것이 이상적이다.

 

p.21

유럽의 일부 독감 백신에는 정말로 상어 간유에서 얻은 스콸렌이 포함되어 있지만, 미국에서 승인을 얻은 백신에는 스콸렌이 포함된 적이 한 번도 없다.

 

: 이 대목을 읽을 때 깜짝 놀랐다. 스콸렌? 스쿠알렌? 상어가 암에 걸리지 않는 비결이라며(걸리지 않긴 쥐뿔..) 건강식품으로 불티나게 팔리던 그 스쿠알렌? 스쿠알렌이 어느새 전락해서 극소량도 흡입될까 걱정하는 독소 취급을 받게 되었구나.. 세월 무상..;;;

 

p.37

군중 심리를 꺼리는 사람들은 그보다는 개척자 심리를 선호하는데, 우리 몸을 독립된 농장으로 상상하고서 개개인마다 그것을 잘 가꾸거나 잘못 가꿀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 내 아이에게 무엇을 먹여야 하나 전전긍긍할 때마다 결국 이 사회 전체가 바뀌지 않고는 아이를 안전하게 키울 수 없다는 결론을 매번 내리게 된다. 방사능, 중금속, 지용성 독소 등은 나 혼자 노력해서 피할 수가 없다.

 

p.44

나는 내가 출산 중에 피를 많이 흘릴 거란 사실을 알기 전, 아들에게 B형 간염 백신을 맞히지 않겠다고 결정했다. 아이가 태어난 순간에는 내가 위험군에 속하지 않았다. 하지만 아이에게 젖을 물리는 시점에 나는 수혈을 받은 뒤였고, 내 상태는 변해 있었다.

 

1898, 어떤 사람들은 백인은 천연두에 걸리지 않는다고 믿었다. 그 병은 깜둥이가려움증이라고 불렸고, 이민자와 연관된 곳에서는 이탈리아 가려움증이나 멕시코혹이라고 불렸다.

 

: 매독도 이런 식의 여러 이름이 붙어 있었는데.. 어디서 읽었더라

 

p.45

당시 백신 반대자들은 공동의 목적을 지닌 대의로서 노예제 폐지에 관심이 있었던 게 아니라 개인의 자유에 대한 은유로서만 관심이 있었다.

 

: 19세기 영국 여성운동에서 여성은 노예와 같다라고 한 맥락도 어쩌면 비슷할 것 같다.

 

p.53

인간의 유전체 중 꽤 놀랄 만큼 많은 양이 그처럼 옛 바이러스 감염이 남긴 부스러기들이다.

 

일부 백혈구는 마치 난수 발생기처럼 유전 물질의 DNA 서열을 무작위로 뒤섞음으로써 무수한 종류의 병원체를 인식할 줄 아는 무수한 종류의 세포를 만들어 낸다.

 

: 구체적으로 얼마나 많은 양이? <바이러스 행성> 읽어봐야겠다.

 

p.71

더 이상 DDT를 모기 퇴치제로 쓰지 않는 나라들 중 일부에서 말라리아가 되살아났다는 건 사실이다.

 

p.84

종두는 영국에서는 아직 좀 신기한 이야기였지만 중국과 인도에서는 벌써 수백 년 동안 시행되어 온 관행이었다.

 

: 송나라 때 시작되었고 전세계로 퍼져나갔는데, 왜 한반도에는 일본을 통해 뒤늦게 들어온 걸까..?

 

p.128

이제 천연두 바이러스는 세계에서 단 두 군데 실험실에만 있는데, 한 곳은 미국이고 다른 한 곳은 러시아다. 세계보건기구는 천연두 근절 직후부터 그 저장량마저 없앨 최종 시한을 수차례 설정했으나, 둘 중 어느 나라도 따르지 않았다. 2011년에 문제를 논의했을 때, 미국은 혹시 모르니까 안전을 위해서 더 나은 백신을 개발하려면 바이러스에 좀 더 시간을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 호환 마마가 가장 무섭던 시절이 몇 세대 지나지 않았는데 천연두는 멸종, 호랑이는 거의 멸종. 인간이 제일 무섭다..

 

p.131

소아마비는 이제 파키스탄, 아프가니스탄, 나이지리아에만 풍토병으로 남았다. 2003년에 나이지리아의 소아마비 근절 캠페인이 일시적으로 중단되는 사건이 있었다. 그곳 종교, 정치 지도자들이 백신은 서구 열강이 무슬림 아이들을 불임으로 만들려고 꾸민 책략이라는 소문을 사실로 받아들인 탓이었다.

 

p.134

미국 중앙 정보국CIA은 오사마 빈 라덴을 추적하던 중 그의 소재를 확인하는 데 도움이 될 DNA 증거를 모으기 위해서 실제로 가짜 백신 접종 캠페인을 벌였다. 진짜 B형 간염 백신을 제공하되 면역 형성에 필요한 3회 용량을 다 놓진 않는 식이었다.

 

: 루머는 루머지만, 백신으로 민간인들을 농락하며 군사 작전을 수행한 건 맞았구나.. 이어 탈리반이 접종을 금지시키고, 적과 내통했다는 이유로 백신 접종원들을 조직적으로 살해했다.

 

p.140

세상에는, 특히 가난한 나라들에는, 티메로살 금지가 사실상 디프테리아, 백일해, B형 간염, 파상풍 백신 접종 금지에 해당하는 장소들이 있다.

 

: 다회 접종 백신을 만드려면 티메로살이 꼭 필요하다. DDT와도 겹친다.

 

p.165

실제로 2008년에 미접종 상태로 스위스로 여행을 떠났다가 홍역에 걸려 돌아와서 다른 아이 11명을 감염시켰던 아이는 밥 선생님(Robert Sears)의 환자였다. 그 아이가 백신을 맞지 않은 건 밥 선생님의 처방에 따른 일이었지만, 그 아이가, 너무 어려서 아직 백신을 맞지 못한 아기 셋에게 홍역을 퍼뜨린 건 밥 선생님의 대기실이 아니었다.

 

p.176

2011.. 수두에 걸린 아이가 핥은 사탕을 주고받는 부모들로 구성된 <()를 넘나드는 일당>이 발각되었다.. 하나에 50달러의 가격으로 팔린 오염된 막대 사탕은..

아픈 아이가 핥았던 사탕에는 B형 간염 외에도 인플루엔자, A군 연쇄상 구균, 포도상 구균이 묻어 있을 수 있다.

 

: . 봉이 김선달.

 

p.179

오늘날 주로 전쟁과 결부되어 쓰이는 <양심적 거부자>란 용어는 원래 백신 접종을 거부하는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었다.

 

: 궁금해서 검색해봤더니, 여호와의 증인이 1952년에 백신 접종은 허용하는 쪽으로 교리 해석을 변경했고 1980년에 장기 이식도 허용하는 쪽으로 변경했다. 수혈은 아직까지 금지.

 

p.182

초기의 백신 거부자들은 미국에서 점차 강해지던 경찰의 힘에 처음 법적으로 도전한 사람들이었다. 우리가 더 이상 머리를 겨눈 총구 앞에서 강제로 백신을 맞지 않아도 되는 것도 그들 덕분이고, 어쩌면 여자들이 낙태권을 부정당하지 않는 것도 그들 덕분이다.

 

p.192

연구자들은 두 피험자 집단에게 몸 은유를 사용하여 미국 역사를 서술한 글을 읽게 했다. 국가가 <성장 급등>을 경험했다느니 혁신을 <소화하려고> 애썼다느니 하는 식이었다. 이 글을 읽기 전, 둘 중 한 집단은 공기 중 세균을 해로운 것으로 묘사하는 글을 먼저 읽었다. 확인 결과, 해로운 세균에 대한 글을 읽었던 사람들은 안 읽은 사람들보다 나중에 신체적 오염에 대한 걱정과 이민에 대한 부정적 의견을 둘 다 더 많이 표출했다. 그들이 읽었던 미국 역사 글에 이민에 대한 언급은 없었는데도 말이다.

 

p.197

정부가 아기 방에서 프탈레이트를 없애지 못하고 아기 로션에서 파라벤을 없애지 못한다면, 게다가 멕시코 만에서 8억 리터나 되는 원유랑 700만 리터나 되는 유처리제마저 없애지 못한다면, 대체 빌어먹을 정부는 왜 있는 거야

 

p.207

일부는.. <면역 마초> 같은 태도를 보였다. 가령 자기 면역계가 <끝내준다>고 말하는 식이었다.

 

: 나는 건강하기 때문에 백신 따위 필요없다고 말하는 사람에게 딱 맞는 표현이다. 꼭 내가 아니라 남, 특히 약자를 위해서 백신이 필요하다.

 

p.238

손택이 썼듯이, <매독은 영국인들에게는 <<프랑스 발진>>이었으며, 파리 사람들에게는 <<독일 질병>>, 피렌체 사람들에게는 나폴리 질병, 일본인들에게는 중국 질병이었다.

 

: 아까 찾던 내용이 요기 나오네~

 

p.253

미국이 필리핀과 푸에르토리코에서 실시한 백신 접종 캠페인은 겉으로는 원주민들의 건강을 위한다는 명목이었고, 그럼으로써 점령군 주둔을 정당화하는 근거로도 쓰였지만, 또한 그곳을 점령자들에게 안전한 장소로 만들어 주는 결과를 낳았다. 필리핀에서 강제 백신 접종이 불법이 된 건 미군이 필리핀인 수백만 명을 강제로 접종시킨 뒤였다.

p.263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2002년에 천연두 백신을 맞았다... 정부는 후세인이 천연두를 손에 넣을 수 있다는 증거를 갖고 있지 않았지만, 그가 그럴지도 모른다는 가능성만으로 미심쩍은 백신 접종과 이라크 침공을 둘 다 정당화했다.

 

: 놀랍다!

 

p.270

캠던에서 천연두가 터졌을 때, 지역 교육 위원회는 백신을 맞지 않은 아이는 학교를 나올 수 없다고 선언했다.... 나중의 조사에서 밝혀진 바, 파상풍에 걸린 아이들은 거의 모두 같은 제조업체에서 생산된 백신을 맞았다...천연두 백신은 소에서 원료를 얻고 농장에서 제조되었는데, 그런 환경에서는 파상풍균에 오염되어 있기 쉬운 외양간의 먼지와 분뇨 때문에 백신이 오염되기 쉬웠다.

캠던에서 파상풍 사망자 수가 천연두 사망자 수를 넘어서자, 부모들은 등교 거부 운동을 벌이고 백신 접종을 거부했다..

백신 접종에 대한 저항이 거세지자, 시어도어 루즈벨트 대통령은 백신 제조업체에 대한 인증 및 검사 체계를 설립할 것을 규정하는 생물학적 제제 관리법에 서명했다.

 

: 백신 거부 운동이 안전한 백신을 만드는 데 기여하기도 했다. 의회에 백신 부작용을 추적하라고 부모들이 요구하고, 소아마비 경구 백신을 그보다 안전한 불활성 백신으로 교체하자고 주장했던 역사가 현재의 백신 일정표에 일정 부분 기여했다.

 

 

p.274

미 국가 아동 백신 피해법은 백신 제조자가 아니라 연방 정부가 백신 피해 소송의 피고가 되도록 규정했다.

 

 

 

 

 

 

 

읽을 책

오래된 친구들 Graham Rook "A Darwinian View of the Hygiene or 'Old Friends' Hypothesis," Microbe, April 2012

바이러스 행성 (칼 짐머)

생활의 조건 (웬델 베리)

출산, 그 놀라운 역사 (티나 캐시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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