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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로 한번 책으로 한번 세트

핑거스미스 + 82년생 김지영 + 벌새

[ 전3권 ]
정희진, 세라 워터스, 김원영, 조남주, 최은영 저 외 3명 정보 더 보기/감추기 | YES24 | 2019년 12월 19일 리뷰 총점8.9 정보 더 보기/감추기
내용
4.5점
편집/디자인
4.4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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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로 한번 책으로 한번 세트

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19년 12월 19일
쪽수, 무게, 크기 1,336쪽 | 138*210*80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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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상품의 구성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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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핑거스미스

    핑거스미스

    박찬욱 감독 영화 <아가씨> 원작소설

    세라 워터스 저/최용준 역 | 열린책들 | 2016년 03월 15일

    15,120(10% 할인)

  • 82년생 김지영

    82년생 김지영

    양장

    조남주 저 | 민음사 | 2016년 10월 14일

    11,700(10% 할인)

  • 벌새

    벌새 1994년, 닫히지 않은 기억의 기록

    김보라 편/최은영,남다은,김원영,정희진,앨리슨 벡델 공저 | arte(아르테) | 2019년 08월 29일

    15,300(10% 할인)

책소개

목차

저자 소개 (8명)

융합 글쓰기·인문학 강사, 서평가. 여성주의 관점에서 공부와 글쓰기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서강대학교에서 종교학과 사회학을 공부했고,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여성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나쁜 사람에게 지지 않으려고 쓴다』, 『나를 알기 위해서 쓴다』, 『페미니즘의 도전』, 『정희진처럼 읽기』, 『아주 친밀한 폭력』, 『혼자서 본 영화』, 『낯선 시선』 등을 썼으며, 『양성평등에 반대한다』, 『미투의 정치학』 등의... 융합 글쓰기·인문학 강사, 서평가. 여성주의 관점에서 공부와 글쓰기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서강대학교에서 종교학과 사회학을 공부했고,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여성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나쁜 사람에게 지지 않으려고 쓴다』, 『나를 알기 위해서 쓴다』, 『페미니즘의 도전』, 『정희진처럼 읽기』, 『아주 친밀한 폭력』, 『혼자서 본 영화』, 『낯선 시선』 등을 썼으며, 『양성평등에 반대한다』, 『미투의 정치학』 등의 편저자이다.
매력적인 역사 소설을 발표하며 퀴어 문학의 지평을 넓혀 온 작가. 1966년 영국 웨일스에서 태어났다. 켄트 대학교와 랭커스터 대학교에서 영문학 학사와 석사를 마치고, 퀸 메리 대학교에서 레즈비언과 게이 역사 소설에 관한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박사 논문을 준비하면서 구상한 데뷔작 『티핑 더 벨벳』을 1998년 발표해 베티 트래스크상과 람다 문학상을 받았다. 두 번째 장편소설 『끌림』 역시 절찬을 받으며 서... 매력적인 역사 소설을 발표하며 퀴어 문학의 지평을 넓혀 온 작가. 1966년 영국 웨일스에서 태어났다. 켄트 대학교와 랭커스터 대학교에서 영문학 학사와 석사를 마치고, 퀸 메리 대학교에서 레즈비언과 게이 역사 소설에 관한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박사 논문을 준비하면서 구상한 데뷔작 『티핑 더 벨벳』을 1998년 발표해 베티 트래스크상과 람다 문학상을 받았다. 두 번째 장편소설 『끌림』 역시 절찬을 받으며 서머싯 몸상, 선데이 타임스 올해의 젊은 작가상, 미국 도서관 협회 GLBT 도서상 등을 수상했다. 그리고 2002년 발표한 『핑거스미스』로 마침내 〈빅토리아 시대 3부작〉을 완성했다. 이 작품은 부커상과 오렌지상 최종 후보까지 올랐으며 영국 추리 작가 협회상을 받았다.

빅토리아 시대 영국의 사회상을 때로는 유쾌하고 대담하게, 때로는 신비롭고 긴장감 넘치게 그려 낸 〈빅토리아 시대 3부작〉은 워터스를 영국을 대표하는 작가의 반열에 올려놓았다. 이후에는 배경을 빅토리아 시대에서 20세기 영국으로 옮겨 『나이트 워치』(2006), 『리틀 스트레인저』(2009), 『게스트』(2014)로 새로운 시도를 보여 주고 있다. 워터스의 소설들은 다수의 문학상을 수상함은 물론 부커상 최종 후보에 세 번이나 올랐고, 작품 대부분이 영화나 드라마, 연극으로 제작되어 문학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인정받았다. 특히 2016년 『핑거스미스』를 원작으로 한 박찬욱 감독의 영화 「아가씨」가 발표되어 세계적 주목을 받기도 했다. 워터스는 2019년 그동안의 문학적 공로를 인정받아 대영 제국 훈장을 받았으며 현재 런던에 거주하며 작품 활동을 이어 가고 있다.
골형성부전증으로 휠체어를 탄다. 열다섯 살까지 병원과 집에서만 생활했다. 검정고시로 초등학교 과정을 마치고, 장애인을 위한 특수학교의 중학부와 일반 고등학교를 거쳐 서울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했다. 서울대학교 로스쿨을 졸업하고 국가인권위원회 등에서 일했으며, ‘장애문화예술연구소 짓’에서 연극배우로 활약하기도 했다. 현재 서울에서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다. [사랑 및 우정에서의 차별금지 및 권리구제에 관한 법률] [인... 골형성부전증으로 휠체어를 탄다. 열다섯 살까지 병원과 집에서만 생활했다. 검정고시로 초등학교 과정을 마치고, 장애인을 위한 특수학교의 중학부와 일반 고등학교를 거쳐 서울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했다. 서울대학교 로스쿨을 졸업하고 국가인권위원회 등에서 일했으며, ‘장애문화예술연구소 짓’에서 연극배우로 활약하기도 했다. 현재 서울에서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다. [사랑 및 우정에서의 차별금지 및 권리구제에 관한 법률] [인정투쟁―예술가 편] 등에 출연했다.

한편에는 장애, 질병, 가난을 이유로 소외받는 동료들이 있고 다른 한편에는 좋은 직업, 학벌, 매력적인 외모로 세상의 ‘중심’에 서 있는 동료들이 있다. 그 가운데서 진동하듯 살면서, 또 사회학과 법학을 공부하면서 자신의 정체성과 장애인 문제를 사회적 차원에서 고민하기 시작했고, 그 고민을 여러 매체에 글로 썼다. 지은 책으로 『실격당한 자들을 위한 변론』 『인문의학』(공저) 『희망 대신 욕망』이 있다. [한겨레]와 [시사인], [비마이너] 등에 글을 쓴다. 2019 년 [시사IN]에 ‘김초엽, 김원영의 사이보그가 되다’를 연재했다.
1978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이화여대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PD수첩], [불만제로], [생방송 오늘아침] 등 시사교양 프로그램의 작가로 10년 동안 일했다. 2011년 장편소설 『귀를 기울이면』으로 문학동네소설상을 받으며 소설가로 데뷔했다. 2016년 장편소설 『고마네치를 위하여』로 황산벌청년문학상을, 같은 해 출간된 『82년생 김지영』으로 2017년 오늘의작가상을 수상했다. 『82년생 김지영』은 현재 세계 각... 1978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이화여대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PD수첩], [불만제로], [생방송 오늘아침] 등 시사교양 프로그램의 작가로 10년 동안 일했다. 2011년 장편소설 『귀를 기울이면』으로 문학동네소설상을 받으며 소설가로 데뷔했다. 2016년 장편소설 『고마네치를 위하여』로 황산벌청년문학상을, 같은 해 출간된 『82년생 김지영』으로 2017년 오늘의작가상을 수상했다. 『82년생 김지영』은 현재 세계 각국으로 번역되며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그 외 장편소설 『사하맨션』과 『귤의 맛』, 소설집 『그녀 이름은』, 『우리가 쓴 것』 등이 있다.
삼색 고양이의 날에 태어나 삼색 고양이와 고등어 고양이와 함께 사는 소설가. 타고난 집순이지만 매일 장기간의 세계 일주를 꿈꾼다. 여행, 글쓰기, 고양이, 바다, 친구, 잠을 좋아한다. 콤플렉스와 약점이라고 여겼던 것들의 힘으로 살아가고 있다. 1984년 경기 광명에서 태어났으며 고려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다. 2013년부터 본격적인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지은 책으로 소설집 『쇼코의 미소』 『내게 무... 삼색 고양이의 날에 태어나 삼색 고양이와 고등어 고양이와 함께 사는 소설가. 타고난 집순이지만 매일 장기간의 세계 일주를 꿈꾼다. 여행, 글쓰기, 고양이, 바다, 친구, 잠을 좋아한다. 콤플렉스와 약점이라고 여겼던 것들의 힘으로 살아가고 있다.

1984년 경기 광명에서 태어났으며 고려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다. 2013년부터 본격적인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지은 책으로 소설집 『쇼코의 미소』 『내게 무해한 사람』, 장편소설 『밝은 밤』이 있다. 문학동네 젊은작가상, 허균문학작가상, 김준성문학상, 이해조소설문학상, 구상문학상 젊은작가상, 한국일보문학상, 대산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앨리슨 벡델은 타임즈, USA투데이, 슬레이트, 반즈&노블 베스트북, 아마존 스테디셀러 그래픽 노블 작가이자 전 세계에서 공연되는 브로드웨이 뮤지컬 [펀 홈]의 원작자이다. 람다 문학상, 스톤월 문학상, 버몬트 최고 만화가상, 전미비평가상 최종 후보 선정을 포함해 여러 상을 휩쓴 여성 퀴어 서사 분야의 자랑스러운 개척자이다. 2015년 7월 동료 화가이자 동성 배우자인 홀리 래 테일러와 결혼해 현재 버몬트주 치튼... 앨리슨 벡델은 타임즈, USA투데이, 슬레이트, 반즈&노블 베스트북, 아마존 스테디셀러 그래픽 노블 작가이자 전 세계에서 공연되는 브로드웨이 뮤지컬 [펀 홈]의 원작자이다. 람다 문학상, 스톤월 문학상, 버몬트 최고 만화가상, 전미비평가상 최종 후보 선정을 포함해 여러 상을 휩쓴 여성 퀴어 서사 분야의 자랑스러운 개척자이다. 2015년 7월 동료 화가이자 동성 배우자인 홀리 래 테일러와 결혼해 현재 버몬트주 치튼던 카운티의 볼톤에 살고 있다.

1983년부터 25년에 걸쳐 신문에 연재한[주목할 만한 레즈비언들(DYKES TO WATCH OUT FOR)]은 현대 레즈비언의 삶을 시각적으로 그려 낸 연대기로 ‘만화계에서 흔치 않은 탁월한 대작’이라 평가받았다.[펀 홈 FUN HOME]은 그의 첫 베스트셀러 그래픽 노블이자 영문학사에서 대단히 뛰어난 문학적 성취를 획득한, ‘아버지’에 관한 회고록이다. 출판되자마자 주요 언론 매체에서 주목할 만한 올해의 책으로 꼽았다.

[당신 엄마 맞아? ARE YOU MY MOTHER?]는[펀 홈]의 연속선상에 있는 자전적 서사이자 현대 여성의 표본인 ‘어머니’에 관한 회고록이다. 클로짓 게이인 아버지 브루스 벡델의 비밀과 희비극에 가리어진 어머니 헬렌 오거스타와 레즈비언 딸 앨리슨 벡델의 삶과 냉소적인 태도, 은밀한 열정의 교차점에 대해 쓴다. 버지니아 울프, 에이드리언 리치, 실비아 플라스 등의 문학 작품과 수전노, 소야곡, 로얄 패밀리 등의 연극을 비롯해 도널드 위니캇과 앨리스 밀러, 프로이트, 라캉 등의 정신 분석학 개념까지 솜씨 좋게 다룬 유쾌한 문제작이다. 그는 현재 여러 매체에 활발하게 만화를 실으며 다음 작품을 준비한다.
동국대학교 영상영화학과와 컬럼비아대학 대학원 영화학과에서 공부했다.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 관객상 및 NETPAC상, 베를린국제영화제 제너레이션 14+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트라이베카영화제 최우수 국제장편 영화상, 최우수 여우주연상, 최우수 촬영상을 수상했으며, 시애틀국제영화제 심사위원 대상, 예루살렘국제영화제 최우수 장편 데뷔상 등 영화 [벌새]로 국내외 25개 영화제에서 수상했다. 앞으로도 여성의 눈으... 동국대학교 영상영화학과와 컬럼비아대학 대학원 영화학과에서 공부했다.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 관객상 및 NETPAC상, 베를린국제영화제 제너레이션 14+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트라이베카영화제 최우수 국제장편 영화상, 최우수 여우주연상, 최우수 촬영상을 수상했으며, 시애틀국제영화제 심사위원 대상, 예루살렘국제영화제 최우수 장편 데뷔상 등 영화 [벌새]로 국내외 25개 영화제에서 수상했다.

앞으로도 여성의 눈으로 일상과 정치를 면밀히 관찰하며 전쟁, 대서사시 그리고 SF 등 장르 영화를 만들고자 한다. 현재, ‘카펫 아래의 개들’이라는 두 번째 작품을 구상 중이다.
대전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천문학과를 졸업했으며, 미국 미시간 대학교에서 이온 추진 엔진에 대한 연구로 항공 우주 공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는 플라스마를 연구한다. 옮긴 책으로 세라 워터스의 『핑거스미스』, 『티핑 더 벨벳』, 에릭 앰블러의 『디미트리오스의 가면』, 맥스 배리의 『렉시콘』, 아이작 아시모프의 『아자젤』, 마이클 프레인의 『곤두박질』, 마이크 레스닉의 『키리냐가』, 루이스 캐럴의 『이상한 나라... 대전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천문학과를 졸업했으며, 미국 미시간 대학교에서 이온 추진 엔진에 대한 연구로 항공 우주 공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는 플라스마를 연구한다. 옮긴 책으로 세라 워터스의 『핑거스미스』, 『티핑 더 벨벳』, 에릭 앰블러의 『디미트리오스의 가면』, 맥스 배리의 『렉시콘』, 아이작 아시모프의 『아자젤』, 마이클 프레인의 『곤두박질』, 마이크 레스닉의 『키리냐가』, 루이스 캐럴의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 제임스 매튜 배리의 『피터 팬』 등이 있다. 헨리 페트로스키의 『이 세상을 다시 만들자』로 제17회 과학 기술 도서상 번역 부문을 수상했다. 시공사의 〈그리폰 북스〉, 열린책들의 〈경계 소설선〉, 샘터사의 〈외국 소설선〉을 기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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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우수작 [조남주] 82년생 김지영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스타블로거 : 수퍼스타 목* | 2018-06-24

 

 

82년생 김지영은 성당에서 복사(가톨릭 성당에서 미사 때에 시중을 드는 사람)를 하는 여학생에게 선물을 하기 위해 구입한 책이다. 내게 있어서 책을 선물하는 것은 거의 생활화되었다. 인터넷서점에서 매월 5권 분량의 도서 지원비를 받고 있으며, 그중 2~3권 이상은 선물을 하고 있으니, 금전적으로 인색한 편인 내가 남에게 베푸는 거의 유일한 분야가 책일 것이다. 이 책은 주말에 성당에서 여학생을 만나서 주기로 했으니 2~3일의 여유가 있어서 펼친 책이다. 그렇게 만난 책에서 어떤 인상을 받았는지 몇 가지만 적어보겠다.
 
첫째, 책장을 넘기면서 이 책을 늦게 만난 것을 여러 번 후회했다. 상당히 몰입하면서 읽었고, 많은 것을 느꼈다는 의미이다. 이 책은 나름 화제가 될 만큼 유명한 책이지만 나로서는 관심이 없었다. 여성 문제를 소재로 하는 책은 읽기가 쉽지 않을 듯했고, 읽어야 할 다른 책도 많았기 때문이다. 심지어 책을 펼치기 전까지 제목이 92년생 김지영이라고 잘못 알고 있었으니 한심할 정도라고 할까? 그러나 몇 장을 읽자마자 바로 빨려들 듯 책장을 넘겼다. 상당히 유명한 책도 50쪽 이상 읽어야 윤곽이 잡히는 경우가 많은 나로서는 의외의 집중이었다. 하루만 더 일찍 읽기 시작했더라도 좀 더 편안한 마음으로 책과 일체가 되면서 책장을 넘겼을 텐데, 라는 생각에 아쉬움을 넘어서 한탄을 할 만큼 매력적인 책이었다.
 
둘째, 소설이 아닌 보고서나 기록 문학을 보는 듯했다. 주인공과 가족들이 가정과 학교와 직장에서 겪는 일화들을 보면서 너무나 사실적인 묘사에 전율을 느끼기도 했다. 책에는 1982년생인 김지영의 어머니 시대부터 2016년까지의 나날이 그려져 있다. 김지영의 나이는 올해 38, 그녀의 부모라야 60세 안팎일 것이다. 부모들이 살아온 이야기는 나의 성장기와 일치하고, 그녀 자매의 삶은 내 아이들의 그것과 일치한다. 내가 겪었고 내 아이들이 겪었거나 그 친구들의 이야기가 아닌가? 더구나 작가는 작품 속의 소재나 배경이 되는 이야기들의 출처를 언론매체나 공신력 있는 통계 자료 등을 각주로 통해 제시하고 있으니 논문이나 보고서를 보는 듯 신뢰성이 느껴졌다.
 
그때는 몰랐거나 모른 척하고 지난 일들을 작품을 통해서 다시 접하면서 가슴이 뭉클했다. 우리 친구들과 자녀 또래는 얼마나 힘겨웠을까? 우리 세대나 아이들 세대의 힘겨움이 새삼스럽게 다가와서 오열을 참기도 했다.
 
셋째, 등장인물들에 대한 경칭이 인상적이었다. 작가는 등장인물들, 특히 여성들을 김지영 씨(주인공), 김은영 씨(언니) 등 경칭을 붙여 호칭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 심지어 유치원에 다니는 주인공의 딸에게도 정지원 양이라고 부르고 있다. 온갖 고생을 한 주인공 세대는 물론 거의 다름없는 삶을 살아온 이전 이후 세대의 무수한 김지영에 대한 애정을 그렇게 표현한 것이 아닌가 싶다.
 
김지영의 어머니인 오미숙 여사의 삶에서 특히 뭉클했다. 32녀 속에 차녀로 태어난 오 여사 자매는 공장에서 저임금과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며 오빠들과 남동생의 뒷바라지를 위해 자신들을 희생했다. 선생님이 되고 싶었던 그녀는 큰 딸 김은영이 교사가 되었을 때 감정이 얼마나 복받쳤을까?
 
그 장면에서 생뚱맞게 군대에서 부르던 성냥공장 아가씨노래가 생각났다. 성냥공장 여공이 매일 같이 성냥을 몰래 훔쳐 나오다 치마 속에 불이 붙었다는 옮기기도 민망한 노랫말……. 그 노래는 단순히 외설적으로만 치부할 사연이 아니다. 1960년대 이전까지만 해도 성냥은 상당한 고가품이었다. 그녀들은 가난한 집안을 돕기 위해 오빠나 남동생의 학업을 뒷바라지를 하기 위해 인간 이하의 고생을 감수해야 했던 우리 어머니들이고 누이들이었다. 그런 그녀들의 희생에 감사하기는커녕 남성들은 성냥공장 아가씨라는 외설적인 노랫말로 회화화했던 것이다. 이 작품에서 김지영 또래의 여성들이 학교나 직장에서 받았던 희롱에 가까운 성차별 행위를 당연시했던 것처럼…….
 
넷째, 김지영의 초등학교 담임교사가 인상에 남았다. 지영은 초등학교 저학년 시절 남학생 짝꿍으로 인해 고통을 겪는다. 그런 와중에 짝꿍의 장난을 지영이가 저지른 것으로 오해를 한 담임교사는 무거운 벌을 내린다. 다른 아이들의 변호로 상황을 파악한 담임교사는 짝꿍을 혼낸 뒤에 김지영을 따로 남긴다. 그는 상황 파악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혼부터 낸 자신이 지혜롭지 못했다고 차분하게 해명한 뒤, 진솔하게 잘못을 사과한다. 담임교사의 말을 들은 지영은 마음이 스르르 풀리며 눈물을 흘린다. 나의 학창시절의 선생님이나 교단 시절의 동료 중에 이런 정도나마 진솔한 교사를 거의 보지 못했다.

 

나부터도 학생들에게 이렇게 솔직하지는 못했던 듯하다. 혹시 나로 인해 응어리를 안고 졸업한 뒤 아직도 간직하고 있는 제자들은 없을까. 크게 보상을 하는 것도 아니고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진솔하게 사과만해도 마음을 풀어줄 수 있는데, 그것이 그렇게 힘들었을까? 나 역시 무수한 김지영들을 만드는데 일조한 것이 아닌가 싶어 지난날이 부끄러웠다.
 
다섯째, 마지막 책장을 넘기면서도 무거운 마음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김지영의 삶은 최악의 절망 상태는 아니었다. 그녀의 가정은 넉넉하지는 않았지만 절대 빈곤은 아니었으며, 자매 모두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을 잡을 수 있는 환경은 되었다. 아버지가 외환위기 때 명퇴를 하는 위기는 있었지만, 개인 사업이 그런대로 성공하여 중산층 정도의 생활은 유지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통의 늪에 빠졌는데, 그보다 못한 무수한 김지영들은 어떻게 살아왔을까? 우리 사회는 제2의 김지영이 나오지 않을 만큼 좋아지고 있는 것인지 자신이 없었다.
 
이 책을 누구에게 권할까? 김지영과 비슷한 세대의 여성들은 눈물을 흘리면서도 큰 위로를 받았으리라고 본다. 어찌 여성뿐이겠는가? 그 여성들은 남성들의 어머니요, 누이요, 딸인 것을……. 고등학교 이상이라면 여성은 물론 남성들도 읽어야 할 책이 아닌가 싶다.
 
책장을 덮으면서 개인적으로 모든 세대를 위한 이런 책이 있었으면 하는 욕심을 품었다. 김지영의 이전 세대나 이후 세대라고 해서 행복했던 것은 아니다. 1972년생이나, 1962년생은 더 힘든 삶을 살았을 것이다. 한국전쟁 와중에 태어난 1952년생은 생존율마저 희박했다. 해방 전에 태어나서 초등학교 시절에 6.25를 겪었고, 대학시절에 4월 혁명, 박정희의 군인 반란 등 현대사의 질곡을 견디어야 했으며, 가정과 국가가 좀 살 만하다고 느껴지던 50대에는 외환위기를 겪었고, 지금은 일부 젊은 세대에게 수구꼴통이라고 비아냥을 듣기도 했던 1942년생 김지영들은 오죽하겠는가? 모든 세대의 김지영들을 위한 이런 책이 나오게 되기를 바란다. 

21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21 댓글 4 접어보기
주간우수작 82년생 김지영, 여성이라는 아픈 자각!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YES마니아 : 로얄 다*냥 | 2017-09-03
우연히도 이 소설을 나의 상견례날 부산가던 KTX 기차안에서 처음 읽게 됐다. 가볍고 얇은 책이라 가지고 다니기 편할 것 같아서 챙겨간 책이었는데, 왔다갔다 하는 동안 이 책을 읽고 왠지 모르게 마음이 무거웠다. 어색할까 걱정했던 상견례 자리, 생각보다 화기애애하고 즐거운 분위기였지만, 먼저 결혼한 남동생의 상견례 자리와는 분위기가 좀 달랐다. 남동생의 상견례 자리에서는 부모님이 동생의 있는 점 없는 점을 다 끌어모아 자랑하고 칭찬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내 상견례 자리에서도 좋은 말을 많이 해주겠지 했는데, "우리 애가 많이 부족해요, 우리 애가 살림도 하나도 할 줄 몰라서 큰일이에요" 등등 나의 부족한 얘기들만 잔뜩 늘어놓는 부모님을 보며 은근슬쩍 화가 나기도 했다. 상견례가 끝난 후 엄마에게 서운함을 담아 "엄마 내가 그렇게 부족한 딸이야? 왜 시댁 어른들한테 나 부족하단 얘기만 잔뜩 해?" 라고 했더니, 원래 딸은 아무리 잘나도 부족하다고 하는 거라며, 기분 상해 하지 말라고 하셨다. 아들 장가보낼 때와 딸 시집 보낼 때 그렇게 온도차가 심하다니 기쁜 날인데도 왠지 모를 찜찜함이 남는 하루였다. 

이 책은 줄거리로 딱히 요약할 사항이 없을 정도로 평범한 가정에서 그야말로 평범하게 자라온 내 또래의 비슷한 여자 82년생 김지영 씨가 나온다. 비교적 착하고 좋은 남편을 만나 아기를 놓고 평범하게 살던 김지영씨가 어느 날, 마치 빙의한 것처럼 다른 사람의 목소리로 자신에 대해 이야기를 하기 시작한다. 김지영씨가 많이 따르던 선배의 목소리를 빌려 남편에게 지영이한테 잘하라며 조언을 하기도 하고, 명절에 시부모님댁에 가서는 친정엄마에 빙의된듯 "사부인,우리딸도 귀한딸이에요"라고 해서 시댁식구들을 아연실색하게 만들기도 한다. 평범했던 김지영씨가 그렇게 된 이유가 무엇이었을지 소설은 연도를 나누어 차근차근 그녀의 삶에 대해 담백하게, 때론 보고서처럼 적어나가고 있다.
 
그런데도 그때는 몰랐다. 왜 남학생부터 번호를 매기는지. 남자가 1번이고, 남자가 시작이고, 남자가 먼저인 것이 그냥 당연하고 자연스러웠다. 남자 아이들이 먼저 줄을 서고, 먼저 이동하고, 먼저 발표하고, 먼저 숙제 검사를 받는 동안 여자아이들은 조금은 지루해하면서, 가끔은 다행이라고 생각하면서, 전혀이상하다고 느끼지 않으면서 조용히 자기 차례를 기다렸다. 주민등록번호가 남자는 1로 시작하고 여자는 2로 시작하는 것을 그냥 그런줄로만 알고 살듯이. 
< 82년생 김지영 p. 46>

이 부분에서 사실 충격을 받았다. 왜 남자아이들 번호가 앞번호인 것이 이상하다고 한번도 생각지 못했을까. 주민등록번호도 왜 꼭 남자가 1이고 여자가 2로 시작할까. 그 사실 자체가 충격적인 것이 아니라 한번도 이상하다고 생각해본 적 없었던 내 자신이 더 충격이었다. 

자녀가 반드시 아버지의 성을 이어받아야 하는 것도 아니다. 혼인신고 할 때 부부가 합의했다면 어머니의 성과 본을 따를 수 있다. 그럴 수는 있다. 하지만 자녀가 어머니의 성을 따른 경우는 호주제가 폐지된 2008년 65건을 시작으로 매년 200건 안팎에 불과하다. 
"아직은 아빠 성을 따르는 사람들이 대부분이긴 하지. 엄마 성을 따랐다고 하면 무슨 특별한 사정이 있다고 생각하겠지. 설명하고 정정하고 확인해야 할 일들도 많이 생기겠지." 
김지영씨의 말에 정대현씨는 깊이 고개를 끄덕였다. 자신의 손으로 '아니오' 칸에 표시를 하는 김지영씨의 마음이 왠지 헛헛했다. 
< 82년생 김지영 p.132>

예전에, 결혼한 친구가 같이 키우던 고양이한테도 남편의 성을 붙여 이름을 지어주는 것을 보고 좀 놀란적이 있다. 반려묘한테 마저 남편의 성을 붙이는게 저렇게도 자연스럽다니, 가족들이 모이면 엄마만 성이 다르다는게 좀 이상하게 느껴진다. 왠지 나머지 가족외에 엄마만 외부인 같은 느낌이 들지 않는가. 아기를 힘들게 낳는건 정작 엄마인데 자식의 성은 무조건 남편의 성을 따른다. 호주제가 폐지되었다는 말은 나도 얼핏 들은적이 있지만 실제로 아빠 대신 엄마의 성을 따라 아이의 성을 정했다는 사례는 특별한 상황을 제외하곤 나도 별로 들어본 적이 없다. 아마 들었다면 나조차도 '집안에 무슨 사정이 있나보다' 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남자친구에게 얼마전 물은 적이 있다. "우리가 애기를 낳으면 꼭 오빠 성을 따라야돼?" 남자친구는 쿨하게 말했다. "아니, 니 성 따라도 돼! 니 성을 따르자!" 하지만 우리는 웃프게도 성이 같다. 이걸 슬퍼해야 할지 기뻐해야 할지.

그때 옆 벤치의 남자 하나가 김지영씨를 흘끔 보더니 일행에게 뭔가 말했다. 정확하지는 않지만 간간이 그들의 대화가 들려왔다. 나도 남편이 벌어다 주는 돈으로 커피나 마시면서 돌아다니고 싶다... 맘충 팔자가 상팔자야.... 한국 여자랑은 결혼 안하려고.... 
김지영씨는 뜨거운 커피를 손등에 왈칵왈칵 쏟으며 급히 공원을 빠져나왔다. 중간에 아이가 깨서 우는데도 모르고 집까지 정신없이 유모차를 밀며 달렸다. 오후 내내 멍했다. 
< 82년생 김지영 p.164>

아이를 키우기 위해 하고 싶은 일을 그만두고 힘든 가사에만 전념하는 것도 억울한데, 남편 돈으로 커피나 마시면서 돌아다니는 맘충으로 전락하다니, 이래서 한국 여자들이 아이 낳기를 싫어하는 것 아닐까. 여자들도 이루고 싶은 꿈이 있고, 그럴 능력이 있다. 아이는 여자 혼자 원해서 낳는 것도 아니고, 육아도 당연히 부부가 함께 짊어져야 하는 것이다. 이 부분을 읽는 순간 나에게 한 말도 아닌데 얼굴이 훅 달아올랐다. 나도 머지않아 결혼을 하고 아기를 낳고, 가사일에 전념하게 되면 저런 처지가 될까? 오지도 않은 미래가 벌써 두렵다. 오빠에게는 난 당분간 아이 낳을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소설 < 82년생 김지영 > 의 힘은 여성들이 그동안 겪어왔지만 스스로 인지하지도 못했던 수많은 성차별, 성희롱에 대해서 무섭도록 자각하게 해준다는데 있다. 200여페이지도 안되는 짧은 소설을 읽는동안 가슴이 쿡쿡 여기저기 많이도 찔린 느낌이다. 책을 읽고나서 자기 전이나 샤워를 할 때,  알게 모르게 사회에 팽배해 있는 성차별들이 많이 생각나 혼자 분해했다. 오래전에 어떤 페미니스트 여성이 SNS에 올린 글이 생각났다. 
"왜 여자들은 결혼을 하면 남편의 형제들에게 "아가씨", "도련님" 이라고 불러야 할까요? 왠지 예전에 주인집 하녀나 노비들이 주인의 자녀들을 높여 부르던 명칭같지 않나요? 남편들이 아내의 형제들에게 처남,처제, 처형 등의 명칭으로 부르는 것에 비해 좀 이상하지 않나요?" 
이 내용을 읽고, 남자친구에게 "나 오빠 여동생한테 아가씨라고 부르려니까 왠지 그 집 하녀가 되는거 같아서 싫은데..."라고 했더니, 자기도 듣고보니 이상하다며 아가씨말고 이름으로 부르라고 얘기해줬다. 그 때부터 한살 어린 오빠 여동생과는 서로 "ㅇㅇ씨~", "언니"라고 부르며 사이좋게 지내는 중이다. 이것 마저도 결혼을 하고 나면 주변의 눈치로 언젠가 바꿔야 할 명칭일지도 모르지만 왠지 끝까지 고집을 부리고 싶어진다. 

이렇게 말은 하지만 나는 그닥 예민한 페미니스트는 아니었다. 그런 부분에 둔하기도 하고, 누가 성희롱같은 농담을 해도 그냥 좋은게 좋은거다 웃어넘긴 적이 더 많았기에 책을 보며 더 아팠다. 무엇이 잘못된 것이고, 어떤것이 부당한 처사인지 소설 속의 담백한 현실속에 무섭게 드러나 있어서 나의 삶에 대해, 세상의 모든 김지영들의 삶에 대해 오랫동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다. 세상이 발전하는 만큼 예전보다는 분명히 여성들의 처우가 나아졌고, 여성들의 사회참여와 지위가 높아진 것은 사실이다. 그럼에도 지금의 여성들이 이 책을 보며 82년생 김지영 의 삶에 같이 분개하고 답답해하는데는 이유가 있을 것이다. 이 책이 작지만 뾰족한 힘으로 많은 여성들에게 '자각' 이라는 것을 심어준 것에 대해 감사를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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