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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의 출세작

운명을 뒤바꾼 결정적 그림 이야기

이유리 | 서해문집 | 2019년 12월 15일 리뷰 총점10.0 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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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19년 12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336쪽 | 520g | 145*205*20mm
ISBN13 9788974830038
ISBN10 897483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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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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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상세 이미지

상세 이미지 1

저자 소개 (1명)

어릴 적부터 미술 교과서나 신문에서 마음에 드는 그림들을 오려 내어 스크랩하던 아이였다. 어학연수를 위해 갔던 영국에서 영어 공부 대신 런던에 있는 갤러리를 훑고 다녔고, 영어 대신 머릿속에 미술지식만 꾹꾹 담고서 돌아왔다. 신문사 사회부 경찰출입기자가 되었지만 미술 전문잡지를 보고 있는 걸 선배에게 들켜 “문화부 가고 싶은 거니?”라는 말을 듣기도 했다. 결국 운명처럼, 미술 분야의 글을 쓰는 작가가 되었다. ... 어릴 적부터 미술 교과서나 신문에서 마음에 드는 그림들을 오려 내어 스크랩하던 아이였다. 어학연수를 위해 갔던 영국에서 영어 공부 대신 런던에 있는 갤러리를 훑고 다녔고, 영어 대신 머릿속에 미술지식만 꾹꾹 담고서 돌아왔다. 신문사 사회부 경찰출입기자가 되었지만 미술 전문잡지를 보고 있는 걸 선배에게 들켜 “문화부 가고 싶은 거니?”라는 말을 듣기도 했다. 결국 운명처럼, 미술 분야의 글을 쓰는 작가가 되었다. 마티스가 그랬던가. “그림은 책꽂이에 있는 책과 같다”고. 책이 책장에 꽂혀 있을 땐, 고작 몇 단어의 제목만 보일 뿐이다. 그림이 품고 있는 풍부한 세계를 알리기 위해, 앞으로도 책꽂이에서 그림을 꺼내어 독자들에게 직접 펼쳐 주는 ‘친절한 손’으로 살고 싶다. 지은 책으로 『화가의 출세작』, 『화가의 마지막 그림』, 『세상을 바꾼 예술 작품들』 등이 있고, 『빛나는 아이: 천재적인 젊은 예술가 장 미셸 바스키아』를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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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 p.285~286

출판사 리뷰

『화가의 마지막 그림』의 저자 이유리 신작
희한하고 기괴하며 불온한 그림이라 불렸던,
위대한 예술가 18인의 출세작에 관한 흥미진진한 이야기

“분명 그것은 손이랄 수 없다. 손일 수 있겠느냐? 그것은 바닷가재 소스에 담긴 생선 스튜처럼 보일 뿐이다.”[절규]의 화가 뭉크가 스물두 살에 그렸던 첫 번째 명작, [병든 아이] 속 소녀의 손을 본 평론가가 내뱉은 조롱이다. 박수근 화백이 롤 모델로 삼았던 밀레도 마찬가지였다. 자연에서 일하는 인간의 성스러움을 보여 준 [씨 뿌리는 사람]은 “건달”이라 불리며 악평에 시달렸다. 광활한 자연 앞에 선 무력한 인간을 그려 낸 화가 카스파르 다비트 프리드리히는 종교적 의미를 담은 풍경화 [산속의 십자가]를 공개하자마자 신성모독이라는 비난을 5일 내내 받아야 했고, 활력 있고 입체적인 구성이 돋보이는 [물랭 루주에서 라 굴뤼]로 프랑스 미술계를 충격에 빠뜨린 앙리 드 툴루즈-로트레크는 대문호 에밀 졸라에게서 “이 젊은 화가가 그린 포스터가 미술 아카데미를 모욕하고 있다.”라는 막말을 들었다.

그럼에도 이들은 격렬한 비난에 휩싸였던 작품을 계기로 화제의 중심이 되었고, 자신이 그리고 싶었던 그림들을 꿋꿋이 그려 나가며 독자적인 예술세계를 세상에 선보였다. 이제는 누구나 알지만 그때는 아무도 몰랐던, 이 예술가들의 이름을 거장의 반열에 올려놓은 ‘결정적 그림’에는 어떤 힘과 메시지가 깃들어 있었을까.

죽음이 임박한 순간에 탄생한 그림들 속에서 삶의 매서운 진실을 발견해 낸『화가의 마지막 그림』의 저자 이유리가, 이번에는 예술사에 한 획을 그은 거장들의 생기 넘치는 출발점으로 독자를 안내한다. 손끝에서 피어난 하나의 작품이 창조자의 인생을 얼마나 뒤흔들 수 있는지, 그 흥분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이야기들을 풀어내며 출세작이 머금고 있는 낯선 아름다움의 원천을 추적한다.

이름 없는 예술가에게 눈부신 명성을 안겨 준
불가사의한 아름다움의 시작을 엿보다

우아하고 매혹적인 그림체로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아르누보의 거장, 알폰스 무하. 그는 우연히 대타로 맡게 된 포스터 [지스몬다]로 파리 시민 모두의 머릿속에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킨다. 하지만 그의 출세는 우연이 아니었다. 무하는 삽화를 그려 근근이 먹고살던 무명 화가였으나 “예술을 위한 예술보다 사람들을 위한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 되겠다는 신념이 있었고, 그에 따라 순수미술에 비해 ‘이류미술’로 폄하되었던 포스터에도 신비로운 감동을 불러일으키는 예술적 요소를 아낌없이 그려 넣었다. 결국 무하의 그림은 허름한 하숙방 벽, 도자기 접시, 엽서에 스며들었고, 현재까지도 각종 제품의 커버에 인쇄되며 사람들의 일상 속에서 숨 쉬고 있다.

뉴욕에 자신의 이름을 딴 연구 센터가 있는 화가 헨리 다거는 사실 생전엔 빛을 보지 못했다. 평생 거친 노동을 하는 잡역부로만 살았고, 어릴 땐 부모를 잃고 어른들에게 학대를 당하다 탈출할 만큼 불행한 나날을 보냈다. 그가 제작한 소설 『비현실의 왕국』 속 기묘한 삽화들은 지독히도 외롭고 혹독했던 그의 삶을 낱낱이 보여 준다. 얼굴 달린 구름과 날개 달린 생물이 등장하는 동화 세계, 아이들이 집단 고문당하는 장면과 선홍색 피 웅덩이, 페니스가 달린 벌거벗은 소녀가 공존하는 수백 장의 그림들은, 자신이 받았던 아동학대를 고발하고 아동에게는 “놀고, 행복하고, 꿈꾸고, 밤이 되면 잠들 권리”가 필요하다 외치는 다거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전달한다.

런던 테이트 갤러리 관장이 가장 위대한 생존 화가로 꼽았던 프랜시스 베이컨은 죽을 때까지 많은 예술가들이 원했던 명성과 부를 누리는 행운아로 살았다. 그 계기가 된 그림은 기괴한 형상의 주황색 반인반수 세 마리가 꿈틀대는, [십자가 책형을 위한 세 개의 습작]. 사람들의 신경계를 강타한 이 고통스러운 이미지에는 ‘십자가 책형’에 대한 베이컨의 생각이 짙게 배어 있다. 거듭되는 세계대전으로 인한 죽음의 공포, 넘실대는 폭력의 위협, 서로가 서로를 해치는 상황에 대한 징후를 포착한 그는, 십자가형을 ‘인간이 다른 인간에게 가하는 행동의 한 방식’으로 해석했던 것이다. 영화 [다크 나이트] 감독 크리스토퍼 놀란이 ‘조커’의 캐릭터를 구상할 때 베이컨의 그림을 참고했다는 후일담이 의미심장하게 다가오는 이유다.

이외에도, 근대가 열어젖힌 기계 시대의 차가움을 그림에 녹여 내며 새로운 여성상의 확산을 주도한 타마라 드 렘피카, 10년 넘게 은둔하다시피 살다 예순다섯 이후에 미술계의 환대와 청와대의 초대를 받은 전혁림, “너는 결국 여학교에서 그림이나 가르치는 걸로 끝날걸?”이라는 남성 동창의 빈정거림에도 굴하지 않고 작업에 매진해 결국 뉴욕 현대미술관에서 회고전을 연 최초의 여성 화가가 된 조지아 오키프 등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가득하다.

변화는, 우리가 알지 못할 때 일어난다

일반적으로 출세작은 주목받지 못했다. 출세작과 대표작이 꼭 일치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출세작은 거장들의 작품세계를 이해하는 방향타이자 그들이 가능성만 가득 찬 떡잎이었던 시기, 긴 터널을 지나는 듯한 암담한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고심하고 발버둥친 결과다. 따라서 화가의 출세작은 눈부신 명성과 성공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그 이전에 예술가들이 스스로를 채찍질하며 담금질해 나갔던 시절들의 결정체이자, 끝없는 인내와 고된 노력으로 다다른 끓는점과 같다.

화려한 액자에 감싸인 채, 불가사의한 아우라를 내뿜는 명화들을 보고 있자면 거장들에게도 초짜 시절이 있었으리라고 상상하기란 쉽지 않다. 그러나 저자는 힘주어 말한다. 세기의 명작을 만든 대가들도 출세작을 내기 전에는 우리처럼 살았다고. 그들 역시 좌절을 겪어 가며, 불확실한 삶의 바다에 한 조각 돛단배를 띄우는 심정으로 작품을 내놓았다고. 미래에 대한 걱정으로 잠 못 이루는 밤, 거대한 강물에 기약 없이 조약돌을 던져 넣고 있다고 느낄 때, 가만히 이 책을 읽어 보자. 내일 다시 세상에 발 디딜 힘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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