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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녀와 마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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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녀와 마녀

[ 양장 ]
박경리 | 마로니에북스 | 2019년 12월 02일 첫번째 구매리뷰를 남겨주세요. | 판매지수 168 판매지수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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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19년 12월 02일
판형 양장 도서 제본방식 안내
쪽수, 무게, 크기 290쪽 | 594g | 153*220*24mm
ISBN13 9788960535817
ISBN10 8960535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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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저자 소개 (1명)

저 : 박경리 (Park, Kyung-Ree,朴景利,박금이)
1926년 10월 28일(음력) 경상남도 통영에서 태어났다. 1945년 진주고등여학교를 졸업하였다. 1950년 황해도 연안여자중학교 교사로 재직하였다. 1955년에 김동리의 추천을 받아 단편 「계산(計算)」과 1956년 단편 「흑흑백백(黑黑白白)」을 [현대문학]에 발표함으로써 문단에 나왔다. 1957년부터 본격적으로 문학활동을 시작하여 단편 「전도(剪刀)」 「불신시대(不信時代)」 「벽지(僻地)」 등을 발표하고, ... 1926년 10월 28일(음력) 경상남도 통영에서 태어났다. 1945년 진주고등여학교를 졸업하였다. 1950년 황해도 연안여자중학교 교사로 재직하였다. 1955년에 김동리의 추천을 받아 단편 「계산(計算)」과 1956년 단편 「흑흑백백(黑黑白白)」을 [현대문학]에 발표함으로써 문단에 나왔다. 1957년부터 본격적으로 문학활동을 시작하여 단편 「전도(剪刀)」 「불신시대(不信時代)」 「벽지(僻地)」 등을 발표하고, 『표류도』(1959), 『김약국의 딸들』(1962)을 비롯하여 『파시』(1964), 『시장과 전장』(1965) 등 사회와 현실에 대한 비판성이 강한 문제작을 잇달아 발표하여 문단의 주목을 받기 시작하였다.

특히 1969년 9월부터 대하소설 『토지』를 연재하기 시작하여 4만 여장 분량의 작품으로 26년 만인 1994년에 완성하였다. 박경리 개인에게나 한국문학에 있어서나 기념비적인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거대한 원고지 분량에 걸맞게 6백여 명의 인물이 등장하고 시간적으로는 1897년부터 1945년까지라는 한국사회의 반세기에 걸친 기나긴 격동기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 즉 동학혁명에서 외세의 침략, 신분질서의 와해, 개화와 수구, 국권 침탈, 민족운동과 독립운동, 광복에 이르기까지의 격동의 세월이 파노라마처럼 나타나는 것이다.

이를 종적인 축으로 하여 진주와 간도(만주), 경성, 일본 등으로 삶의 영역이 확대되고 윤씨 부인과 최치수, 최서희로 이어지는 최참판댁과 연결되어 삶을 엮어가는 평사리의 주민들, 김길상이나 김환을 중심으로 한 민족운동에 투신하는 인물들, 최참판댁의 전이과정 속에서 부침하는 신지식인들 등 수백명에 이르는 사람들의 삶이 형상화되어 있다. 5부로 완성된 대하소설 『토지(土地)』는, 한국 근·현대사의 전 과정에 걸쳐 여러 계층의 인간의 상이한 운명과 역사의 상관성을 깊이 있게 다룬 작품으로 영어·일본어·프랑스어로 번역되어 호평을 받았다. 1957년 현대문학 신인상, 1965년 한국여류문학상, 1972년 월탄문학상, 1991년 인촌상 등을 수상하였고, 1999년에는 한국예술평론가협의회에서 주최한 20세기를 빛낸 예술인(문학)에 선정되었다.

이화여자대학교에서 명예문학 박사학위를 수여 받았으며, 연세대학교에서 용재 석좌교수 등을 지냈다. 1996년부터 토지문화관 이사장을 역임하였다. 현대문학 신인상, 한국여류문학상, 월탄문학상, 인촌상, 호암 예술상 등을 수상하였으며, 칠레 정부로부터 ‘가브리엘라 미스트랄 문학 기념 메달’을 수여 받았다.

박경리의 문학은 전반적으로 인간의 존엄과 소외문제, 낭만적 사랑에서 생명사상으로의 흐름이 그 기저를 이루고 있다. 그 생명사상이 종합적으로 드러난 작품이 바로 '토지'이다. 박경리에 의하면 '존엄성은 바로 자기 스스로가 자신의 가장 숭고한 것을 지키는 것'(『파시』 제1권, 131면, 1993)인데 그의 작품에서 이 존엄성을 지키는 것이 생명본능 이상으로 중요한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 인간의 존엄성을 지킬 수 없게 하는 기존의 관습과 제도 및 권력과 집단에 대한 비판, 욕망의 노예가 되어 존엄성을 상실한 인간들에 대한 멸시와 혐오는 이를 잘 말해 주고 있는 것이다. 존엄성을 상실할 때에 바로 한이 등장하는 것이며 이 한을 풀어가는 과정이 곧 박경리 문학에서 등장하는 인물들의 삶의 과정이었던 것이다. (김은철 상지대 국문과 교수)

지금까지 이 작품에 대한 여러 논의들, 즉 역사소설인가 아닌가가 문제시 되었다거나 농민소설로서의 면모가 부각되었다거나 총괄체 소설, 가족사 소설, 민족사 소설, 총체소설 등의 다양한 장르로 규정되어 온 것은 곧 이 작품이 가지고 있는 거대한 서사구조, 다양한 층위의 세계가 중층적인 구조로 형상화되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는 문학뿐 아니라 환경과 생태 문제에도 깊은 관심을 가져, 1999년 원주 오봉산 기슭에 토지문화관을 세우고, 문학과 환경문제를 다루는 계간지 [숨소리]를 창간(2003)하고, 신문과 잡지 등에 기고한 글로 엮은 환경 에세이집 『생명의 아픔』(2004)도 출간하는 등 사회와 인간을 향한 애정과 관심을 놓치 않았다. 2008년 5월5일 향년 82세를 일기로 생을 마감, 한국현대문학의 영원한 고향으로 남았다. 타계 이후 정부에서 금관문화훈장을 추서하였다.

장편소설 『나비야 청산가자』를 [현대문학]에 연재하였으나 건강상의 이유로 미완에 그치고 말았다. 수필집 『Q씨에게』, 『원주통신』, 『만리장성의 나라』, 『꿈꾸는 자가 창조한다』, 『생명의 아픔』 등과 시집으로는 『못 떠나는 배』, 『도시의 고양이들』, 『우리들의 시간』, 『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참 홀가분하다』 등이 있다. 그밖의 주요작품에 『나비와 엉겅퀴』, 『영원의 반려』, 『단층(單層)』, 『노을진 들녘』, 『신교수의 부인』 등이 있고, 시집에 『애가』가 있다. 6·25전쟁 때 남편이 납북되었으며 시인 김지하가 사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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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 p.209-210

줄거리

주요 등장인물

안 박사: 저명한 외과 전문의. 안외과 병원장. 안수영과 안수미의 아버지.
신 여사: 오랜 세월 안 박사의 가족과 함께해 온 가정부.
안수영: 유망한 작곡가이자 교수. 안 박사의 아들. 형숙에 대한 깊은 애정을 품음.
오형숙: 재능과 실력을 인정받은 성악과 학생, 소프라노. 안수영의 제자이자 연인. 우연히 안 박사에게서 자신을 둘러싼 비밀을 듣고 큰 충격을 받음.
문하란: 한국전쟁 때 아버지가 납치되고 어머니도 돌아가심. 아버지 친구인 안 박사의 보살핌 덕에 학업을 마치고 고등학교 영어 교사로 일함. 안수영을 마음속으로 짝사랑함.
안수미: 안 박사의 막내딸. 구김살 없이 밝은 대학생.
허세준: 국전에 입선한 화가. 수미의 연인이지만 문하란을 만난 날 한눈에 반함.
박현태: 성악가. 안수영의 친구이자 동료. 한때 하란을 연모했음.

출판사 리뷰

성녀 Vs 마녀, 정신 Vs 육체의 이분법 해체와
‘구원’으로서의 사랑


하지만 후반에서 허세준의 진정한 사랑을 알고 난 후 그에 대한 애정을 키워 가는 하란과, 형숙이 몸을 날려 수영 대신 총상을 입는 부분은 가히 반전이다. 이러한 결말은 작가가 성녀/마녀라는 이분법을 구사하려 하지 않았음을 반증한다. 유부녀 하란이 외간 남자를 가슴에 담아두기 시작하고, 마녀·탕녀·요부라는 형숙이 진정한 사랑을 위해 목숨까지 바치는 행동을 서슴지 않는 반전이 벌어진 것이다. 그 결과 정신적인 성처녀였던 하란은 육체적 사랑을 갈망하게 되고, 육체적 요부였던 형숙은 정신적 사랑의 승리자로 그려진다. 성녀/마녀의 이분법과 함께 정신/육체의 이분법이 해체되는 순간이다. 실제로 형숙은 수영에게 ‘전부를 드리고 싶은 욕망을 짓누르고 살아 왔다’고 고백한다. 육체적으로는 여러 사람과 관계를 해왔지만 정신적으로는 수영 한 사람만을 사랑했다는 것이다. 형숙이 수영의 청혼을 거절했던 것도 ‘집착보다 더 큰 힘이 필요했’기 때문이고, 그 결과 다소 문란하기는 했지만, 외형상 행동의 자유를 취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하란 역시 허세준이 다 잊고 파리로 떠나겠다고 하자 공항으로 배웅한다면서 나가 세준의 파리행을 저지하고, 그와 깊은 포옹을 함으로써 수영에게서는 느끼지 못했던 ‘감각’을 되찾게 된다. 당대의 의식으로는 ‘불륜’이 분명함에도 하란은 ‘죄의식도 자존심도 없다’고 과감하게 외친다. 서술자 역시 이러한 하란의 모습을 ‘대담한 자기 표시’라고 함으로써 긍정적 시선을 보낸다. 이로써 마녀/성녀의 이분법, 정신/육체의 이분법을 깨뜨리기 위한 결말임이 확인된다.

박경리는 여성의 몸에 결박되어 있는 부정적 기의들을 해체하고자 한다. 정신/육체=남/녀=우/열=선/악의 이분법을 해체하고자 한다. 정신 중심도 육체 중심도 아니고 정신과 육체를 대등하게 바라보면서, 선과 악에 부단히 흔들리는 ‘약한 인간’을 사랑한다. 약한 인간이 기에 이들은 다층적 목소리를 만들어낸다. 질서-희생-인내의 연결고리로 묶인 하란을 욕망으로 꿈틀대게 만들면서 호출하고, 마녀-요부-육욕의 방탕자로 호명해 왔던 형숙을 사랑의 순교자로 호출한다.

[여원] 연재 첫 호에 실린 작가의 말에는 이와 같은 창작의도가 분명히 제시되어 있다.

아무리 선한 사람일지라도 그의 깊은 내면에는 욕망에 대한 유혹이 있고 인간적인 약점이 숨어 있다. 그와 마찬가지로 악한 사람에게도 그의 깊은 영혼 속에 진실이 잠들어 있고 참된 것으로 승화하려는 순간이 있다. 이것은 신(神)이 될 수 없고 악마(惡魔)도 될 수 없는 어쩔 수 없이 인간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나는 여기서 청초하고 순결한 문하란(文霞蘭)의 마음에 던져진 어두운 그림자를, 마성(魔性)을 지닌 요정과 같은 오형숙(吳馨淑)의 부란(腐爛)한 애욕 속에서 사랑의 순교자가 되는 최후를 그려보고자 한다. 나는 구태여 여성을 그리려 고집하지 않는다. 나의 의욕은 인간을 그려보고 싶은 것이다.
작가의 말 [여원], 1960. 4, 65면

앞에서 보듯 『성녀와 마녀』는 단순히 성녀/마녀라는 이분법을 통해 마녀를 응징·처벌하고 성녀에 대한 찬가를 권고하는 권선징악적 서사가 아니다. 마녀 속에 깃든 사랑이라는 진실을 그리면서, 성녀로 하여금 어두움 속에 살 수밖에 없게 한 ‘사랑’에 대해 말하고 있는 것이다.

영화, 드라마로 대중성을 인정받은 원작,
낭만적 사랑에 관한 의미 있는 문학적 자취


『표류도』에 이어 『성녀와 마녀』가 확보한 대중성(1969년 남정임, 신영균, 이순재 등이 출연한 동명의 영화로, 2003년, 9월-2004년 4월 MBC 드라마로 재생산된 바 있음)은 1960년대 이후 대중적 장편소설의 흐름을 선도하는 역할을 훌륭하게 수행해낸다. 1965년경에 이르면 파격적인 사랑 이야기를 통해 흥미를 유발하는 장편소설들이 대거 출현하는데, 이 소설들에서 환기하는 낭만적 사랑은 긍정성을 확보하지 못한다. 『성녀와 마녀』처럼 유부녀를 주인공으로 하는 이 유형은 여성의 성을 매개로 호기심을 자극하는 데 그치고 멜로물로 전락해가는 경향을 보인다. 『성녀와 마녀』에서 보인 여성의 성적 자유와 권리에도 미치지 못한다. 이들 작품에서 지켜야 할 것은 ‘여성의 성적 자유’, ‘권리’가 아니라 ‘가정’으로 환기된다는 점에서 『성녀와 마녀』는 낭만적 사랑의 긍정성과 부정성을 동시에 보여주는, 이전과 이후의 경계에 놓인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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