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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엣

파란색과 사랑에 빠진 이야기, 그 240편의 연작 에세이

매기 넬슨 저/김선형 | 사이행성 | 2019년 11월 27일 리뷰 총점8.5 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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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엣

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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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9년 11월 27일
쪽수, 무게, 크기 148쪽 | 206g | 125*200*20mm
ISBN13 9791188835140
ISBN10 1188835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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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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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저자 소개 (2명)

현재 미국에서 가장 주목받는 작가로 시인, 비평가, 학자, 논픽션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대표작으로는 북포럼이 꼽은 ‘지난 20년간 출간된 최고의 책 10선’에 선정된 『블루엣Bluets』(2009년)을 비롯해, 전미비평가협회상을 수상한 『아르고노트The Argonauts』(2015년), 문화, 예술, 비평의 신기원을 이룩한 『잔혹성의 예술The Art of Cruelty』(2011년), 회화와 시에 대한 비평서... 현재 미국에서 가장 주목받는 작가로 시인, 비평가, 학자, 논픽션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대표작으로는 북포럼이 꼽은 ‘지난 20년간 출간된 최고의 책 10선’에 선정된 『블루엣Bluets』(2009년)을 비롯해, 전미비평가협회상을 수상한 『아르고노트The Argonauts』(2015년), 문화, 예술, 비평의 신기원을 이룩한 『잔혹성의 예술The Art of Cruelty』(2011년), 회화와 시에 대한 비평서 『여성, 뉴욕 학파, 그리고 여타의 진정한 추상들Women, The New York School, and Other True Abstractions』(2007년) 등 여러 작품을 꼽을 수 있다. 이러한 탁월한 성취를 인정받아 맥아더 펠로십(2016년), 크리에이티브 캐피털 문학 부문(2012년), 구겐하임 펠로십 논픽션 부문(2010년) 등에 선정되었다.
서울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르네상스 영시 연구로 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세종대학교와 서울시립대학교에서 연구교수로 재직했다. 옮긴 책으로 『다시 태어나다』, 『시녀 이야기』, 『실비아 플라스의 일기』, 『캐주얼 베이컨시』, 『바보들의 결탁』, 『곤충극장』, 『프랑켄슈타인』, 『셀린』, 『가재가 노래하는 곳』, 토니 모리슨의 『빌러비드』, 살만 루슈디의 『수치』, 카렐 차페크의 『도롱뇽과의... 서울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르네상스 영시 연구로 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세종대학교와 서울시립대학교에서 연구교수로 재직했다. 옮긴 책으로 『다시 태어나다』, 『시녀 이야기』, 『실비아 플라스의 일기』, 『캐주얼 베이컨시』, 『바보들의 결탁』, 『곤충극장』, 『프랑켄슈타인』, 『셀린』, 『가재가 노래하는 곳』, 토니 모리슨의 『빌러비드』, 살만 루슈디의 『수치』, 카렐 차페크의 『도롱뇽과의 전쟁』, 더글러스 애덤스의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등이 있고, 2010년 F. 스콧 피츠제럴드의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로 유영번역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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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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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주간우수작 [블루엣을 읽고] 파랑만장한 블루의 세계
평점10점 | YES마니아 : 골드 k*****o | 2019-12-11 | 신고

파랑만장한 블루의 세계

<블루엣>을 읽고


 

[물들기 전] 사람들은 '블루(파란색)'에 대해 어떠한 이미지를 갖고 있을까? 어떤 이는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에서 느껴지는 우울함을 말할 것이고, 또 어떤 이는 젊음과 자유를 상징하는 청바지를 떠올릴지도 모르겠다. 나는 코끝 시리지만 시원하게 펼쳐진 겨울바다와 한없이 높고 맑은 가을하늘이 생각난다. 이번에 읽게 된 <블루엣>은 바로 이 '블루'에 주목한 책이다. 먼저 책날개에는 지은이와 옮긴이에 대한 소개가 있다. 지은이 매기 넬슨은 미국에서 가장 주목받는 작가로 시인, 비평가, 학자, 논픽션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올해 가장 기억에 남는 책이기도 한 <프랑켄슈타인>을 번역하기도 한 김선형이 이 책의 옮긴이라고 하여 반가웠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색이 바로 파란색이기도 하거니와, '블루'에 대한 역사 및 컬러 이론과  지은이의 개인적 경험이 뒤섞인 다양한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다는 점이 이 책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 일으켰다. 또한 이 책이 2009년 미국에서 발표되었지만 국내에서는 2019년에 번역본으로 나왔다는 사실이 눈길을 끌었다. 지난 10년이라는 시간 동안 지은이의 블루에 대한 새로운 이야기들이 업데이트 되지는 않았을까하는 궁금증도 생겼다.

    처음 이 책을 받아보고 발견한 두 가지 특징이 있다. 하나는 책 무게가 비교적 가볍다는 것이다. 전체 140여쪽 분량이라 책 무게처럼 가벼운 마음으로 읽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책을 읽을수록 오판이었음을 절절하게 깨달았다. 또 다른 하나는 '블루'라는 주제를 다룬 책이라 그런지 책 표지부터 인쇄된 글자까지 모두가 파란색이라는 것이다. 책을 읽는 와중에도 문득 내 손가락에 파란 잉크가 묻어나는 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으니 말이다.

    그렇다. 온통 파란 기운이 뿜어져 나오는 이 책은 적어도 나에겐 결코 가볍지 않게 다가왔다. 어쩌면 불친절한 책이라는 표현이 더 어울릴 것 같기도 하다. 색채이론 및 역사, 시, 철학, 영화, 음악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블루'라는 원석을 찾아내 다듬고 가공해낸 지은이의 내공 때문이기도 할 것이고, 나의 인문학적 소양의 부재이기도 할 것이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을 두 번 읽기로 마음먹었다. 처음에는 지은이가 안내하는 길을 뒤따르며 묵묵히 읽어 나갔다. 그리고 다시 길을 나서면서는 때로는 지은이와 공감하면서, 또 때로는 나만의 독파(讀破)법으로 헤쳐나간 것이다.

 

    지은이의 '블루'에 대한 단상은 주로 꼬리에 꼬리를 무는 연결형식을 취하고 있다. 그러나 워낙 방대한 영역의 내용이라 모든 걸 이해하려고 하기보다는, 내 주관적 판단하에 같은 테마로 묶을 수 있는 단상들로 재구성하여 살펴보고자 한다.

    우선 책 제목이 왜 '블루엣'인지 궁금하다면, 아래 단상에들서 실마리를 찾아볼 수 있겠다.


 

113. 노발리스는 미완의 소설 <푸른 꽃Heinrich von ofterdingen>에서, 꿈속에서 작고 푸른 꽃-수레국화bluet일지도 모른다-을 보는 중세 음유시인의 이야기를 들려준다.(70쪽)

224. 최근에 나는 프랑스어의 "블뤼에les bluets"가 영어의 "콘플라워"로 번역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이 책의 가제를 "블루엣"(발음도 틀렸다)이라고 하고 다닌지 벌써 몇 달이나 되었으니, 이미 다 알고 있었던 게 아니냐고 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나는 그저, "프랑스의 시골에서 아주 많이 자라는, 노란 꽃술이 달린 작고 파란 꽃"이라는 말을 어디서 주워들었을 뿐이다. 아무래도 한 번도 본적이 없는 것 같다.(132~133쪽)

   책 속 블루엣에 대한 언급은 두 단상에서만 찾을 수 있고, 종반부(224.)에 가서야 책 제목인 블루엣에 대해 듣게 된다. 명쾌한 대답은 아니지만 지은이의 재치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인 것 같다.

 

  다음은 지은이가 블루에 빠지게 된 이유들로 볼 수 있는 단상들이다.

8. "블루에 대한 사색이 좋은 건, 블루가 다가오기 때문이 아니라 블루가 끌어당기기 때문이다"라고 했던 괴테가 옳을지 모르겠다.(13~14쪽)

16. 이런 얘기들을 참 해맑게 하고 있지만, 사실은 불치병에 걸려 시름시름 앓는 환자가 이 특파원들이 보내오는 블루의 소식을 마지막 희망이 걸린 치료제라도 되는 양 기다리는 쪽에 가깝다.(17쪽)

   여기서 '치료제'는 이후에 나올 플라톤의 '파르마콘'이라는 개념을 염두에 둔 표현으로 보인다.

30. 색깔이 희망을 줄 수 있다면, 절망을 안겨줄 수도 있다는 말일까? 블루라는 빛깔 덕분에 갑자기 희망을 느낀 적은 여러 번 있었지만(중략) 블루로 인해 절망을 느껴 본 기억은 하나도 떠오르지 않는다.(25쪽)

   이 책을 읽어나갈수록 블루는 우울이나 불안 보다는 진정, 치유, 희망의 메시지를 담고 있는 색임을 느낄 수 있었기에 지은이의 이야기에 공감할 수 있었다.

 

    그리고 블루를 추구하는 지은이의 일상에 대한 이야기도 있다.

14. 순전히 청색 보석이 좋아서 앞니를 라피스라줄리로 박아 넣은 남자도 소개 받았고,(중략) 전 세계에서 유기농 인디고를 가장 많이 재배하고 있는 사람도 만나 보았고,(후략) (16쪽)

    라피스라줄리는 청금석(靑金石)이라고도 불리며 아프가니스탄이 주산지로 청색의 광물이라고 한다. 인디고()이라고도 하며 천연염료 중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청색염료인 쪽의 색소라고 한다. 평소 단어의 어감이 좋다는 느낌만 갖고 있었던 인디고가 블루 계열의 색이라는 걸 처음 알게 되었다. 

 

    지은이가 늘 블루만 동경한 건 아니다. 노란색 페인트로 집안을 온통 칠해보기도 하고, 황색 저널을 한 권 사보기도 하지만, 결국 다시 베이비블루로 칠해진 복도의 아파트로 돌아왔지만 말이다.

 

111. "확정된 색은 모두 눈에 일정한 폭력을 가하고 시각기관을 적진으로 내몬다."(67쪽)

    지은이는 '오렌지 레스토랑'이라 불리는 식당에서 고된 하루를 보내고 귀가 후 꿈 속에서는 식당의 홀이 연하늘색으로 바뀌어 나타났던 경험을 통해 괴테의 말을 실감할 수 있었다고 한다. 여기서 블루는 오렌지색의 보색이라는 사실이 퍽 흥미롭다.

 

◇ 컬러 이론

153. 아이들이 다른 모든 색과 비교해 빨강을 압도적으로 선호한다는 글을 읽은 적이 있다. 파랑처럼 차가운 색조를 좋아하게 되는 변화는 성장하면서 일어난다.(92쪽)

    나도 어릴 때 빨강을 좋아했는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지금 딸아이는 항상 제일 먼저 빨강 크레파스나 색연필을 집어든다.

191. 인디고 나염은 염색통 속에서가 아니라 옷을 꺼내고 나서 이루어진다. 옷을 파랗게 물들이는 건 공기 중의 산소다.(114쪽)

    염색통 속에서 물드는 것인지, 공기 중의 산소로 인해 물드는 것인지에 대해 검색해보다가 '날염'이 바른말이라는 걸 덤으로 알게 되었다.

 

◇ 자연과학

50. 열정이 넘친 뉴턴은 캠브리지 트리니티 칼리지의 "암실"에서 가끔 쇠막대기나 막대로 자기 눈을 찌른 다음 색채가 어떻게 지각되는지 분석하곤 했다.(34쪽)

    결국 뉴턴은 프리즘을 이용한 실험을 통해 "색은 빛이 분산되고 변형된 것이다."라고 선언했다.

 

 

69. 나는 이 파란 정원들을 사진으로 볼 때마다 주체할 수 없는 욕망에 휩싸여서, 혹시 내가 종을 잘못 타고난 게 아닐까 고민이 된다.(45쪽)

    파란색 물건이면 어떠한 것이라도 가져다 정원을 만들어 암컷을 유혹한다는 수컷 새틴바우어새야기를 하면서 지은이가 느낀 감정인데, 상당히 도발적인 표현으로 느껴지기도 했지만 블루에 대한 열망 하나만큼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대목이었다.

 

 

127. 자문해보라. 활짝 꽃이 핀 자카란다 나무의 색깔은 무엇일까?(78쪽)

128. 내가 보기에는 그건 보라색이었다.(78쪽)

 

◇ 철학

150. 플라톤은 <파이드로스>에서 글을 파르마콘, 즉 망각의 치유로 언급하면서 '약(치료제)'과 '질병'이라는 의미를 동시에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90쪽)

    '블루' 또한 '글'처럼 모순적, 양가적인 '파르마콘'이라는 건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어떤 면에서는  '병주고 약주고'라는 우리 속담과도 맥을 같이 한다고 볼 수도 있을 것 같다. 

184. 소크라테스와 파이드로스 사이에 벌어진 논쟁의 쟁점은 글이 기억을 삭제하는지 보조하는지 여부이다.(110쪽)

200. "같은 강물에 두 번 들어갈 수는 없다"(중략) 보아하니 여기서 무언가는 변함없이 남아 있는 것 같은데, 그게 무엇일까?(118~119쪽)

    고대 그리스 철학자 헤라클레이토스의 말이라고 한다. 강물은 계속 흘러가기에 같은 강물에 들어갈 수 없다는 건 알겠는데, 지은이가 말하는, 변함없이 남아있는 건 도대체 무엇일까? 

 

◇ 음악 

108. 레너드 코헨 <페이머스 블루 레인코트>를 생각해보라. 이 곡에서 가장 중요한 대목은 바로 "헤어진 어깨"다.(중략) 루신다 윌리엄스는 이렇게 노래한다. "내가 외로울 땐 블루는 나를 사랑해주고 / 나를 가장 먼저 생각해준다." 사실 굉장히 기이한 얘기다. 블루에 심장뿐 아니라 생각하는 머리도 있다는 얘기니까.(66쪽)

135. 물론 우울감에 젖은 사람이라도, 얼마 동안은 살아갈 수 있다.(중략) 예를 들어 "레이디 싱스 더 블루"를 한번 보자.(중략) 그럼에도 빌리 홀리데이는 알고 있었다. 채도가 점점 더 높아지는 블루를 본다는 건 결국 암흑을 향해 가는 길이라는 걸.(81쪽)

    이 책을 두 번째 읽을 때는 위 단상들에서 소개된 노래들과 함께 했다. 노래 속에 묻어있는 블루의 감성이 책 속 블루에 관한 이야기를 한층 더 또렷하게 들을 수 있게 해주었다.

 

 

    앞서 이 책에 물들기 전에 언급한 바와 같이 만약에 <블루엣>의 이야기가 업데이트 된다면 나는 지은이(매기 넬슨)에게 지은이(아이유의 본명)를 추천하고 싶다. 이 책을 읽는 내내 공교롭게도 이 책과 비슷한 시기에 발표된 아이유의 <블루밍(blueming)>이 계속 떠올랐다. 뮤직비디오 전체를 채우는 블루 분위기의 공간과 주인공의 헤어스타일과 의상, 결정적으로 파란색 장미를 매기 넬슨에게 보여주고 싶었던 것이다. 우울한 기분을 진정시켜주고 나아가 희망을 생각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여담을 더하자면, 어쩌면 매기 넬슨도 이미 이 뮤직비디오를 봤거나, 아이유도 블루엣 원서를 진작에 읽었을지도 모르겠다는 엉뚱한 생각도 해본다.

 

◇ 미술

78. 이브 클랭은 자기만의 고유한 울트라 마린색을 발명해 특허를 냈다. 바로 인터내셔널 클랭 블루(IKB)다.(49쪽)

    이브 클랭의 작품을 보고 난 뒤 지은이의 한 줄 평은 "너무 지나쳐."였다. 사실 나도 <블루앳>을 처음 읽고는 너무 과한 것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하지만 두 번째 읽었을 때는 과하다는 느낌이 많이 사라졌다.

98. 빈센트 반 고흐 그가 앓았던 우울증은 측두엽 간질과 관련이 있다는 얘기도 있다.(58쪽)

    고흐를 떠올리면 노랑파랑이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그 중 파랑은 불안과 진정을 동시에 품고 있는데, 어쩌면 고흐도 플라톤이 말하는 '파르마콘'을 알고 있지는 않았을까? 몰랐다고 해도 고흐는 진작에 직감적으로 자신의 작품에 파랑의 힘을 담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145. 프랑스로 이주해 모네의 집에 살았던 미국 국적의 걸출한 추상화가 조안 미첼은 열렬한 색채 애호가였고, 거친 입으로 유명했으며, 아마도 시대를 막론하고 내가 가장 아끼는 그림일 <레 블뤼에Les Bluets>의 작가다.(87쪽)

 

◇ 문학

120. 결국, 결정적으로 퇴짜를 맞고, 젊은 베르테르는 파란색 코트를 입고 자기 머리에 총을 쏜다.(73~74쪽)

    너무도 유명한 '베르테르 효과'다. 이 소설을 읽은 당시의 젊은이들이 모방 자살을 했다는 건 잘 알려진 이야기다. 하지만 나는 이 장면에서 베르테르가 파란색 코트를 입었다는 사실이 신선하게 다가왔다.

146. <중독 전쟁: 문학, 중독, 마니아>에서 아비탈 로넬은 뒤라스의 작품을 "알코올리제이션"이라고 했다. 알코올에 절여진 포화상태라고나 할까.(중략) "포화"라는 말이 단 한 방울도 더는 흡수하지 못한다는 의미라면, 어째서 "포화"에는 개념상으로도, 경험상으로도 만족의 함의가 들어있지 않을까?(88쪽)

    계속 곱씹어 읽을수록 더는 흡수되지 않을 것 같은 상태에도 계속 갈구하게 만드는 술의 어두운 면을 잘 표현한 대목이라고 생각한다.

147. "젊은 여성이었던 당신의 얼굴보다 지금의 얼굴이 더 좋습니다. 세파에 찌든 그래도." 뒤라스의 <연인>의 첫 문장에서 남자는 말한다. 오랜 세월 동안, 나는 이 말을 현자의 말로 여겼다.(88쪽)

 

◇ 영화

169.  이 영화는 <보루네오의 동쪽>이라는 B급 정글 영화에서 발견된 영상들을 편집한 콜라주 영화다.(중략) 그토록 사랑했던 컬러로 주인공 로즈를 흠뻑 적시려고 짙은 파란색 필터를 통해 프로젝터 빔을 투사하도록 했다.(102쪽)

    지은이가 인정한 블루에 관한 두 편의 영화는 조셉 코넬 감독 <로즈 호바트>와 앤디 워홀 <블루 무비>라고 한다. <로즈 호바트>에 대한 추가 정보를 검색하던 중 당시 화가 살바도르 달리가 이 영화를 보다가 "이 녀석이 내 꿈을 훔쳐갔어!"라고 말했다는 일화를 알게 되었다. 그만큼 실험적이고 창의적인 영화라는 것을 방증한 것이라고 볼 수 있겠다.

170. 그러나 이블 클랭과는 달리 코넬은 발명품에 특허를 내고자 하는 욕구가 전혀 없었다.(좋은 일이다. 감각에 특허를 낼 수는 없으니까, 천만다행이지 뭔가.) 코낼은 수집할 뿐 소유하지 않았다.(102쪽)

 

 

202. 개인적으로, 나는 기억하는 내 마음을 상상할 때 영화<판타지아>에 나오는 미키마우스를 떠올린다. 반짝이는 별 그림들이 가득한 뽀얀 네이비블루 은하계를 떠다느니는 그 모습을.(120쪽)


◇ 기타 등등

10. 내가 가장 하고 싶은 일은 내 검지 끝을 보여주는 것. 그 침묵함을.(14쪽)

    블루에 대한 쏟아지는 여러 질문들에 지은이는 검지 손가락을 들어 입술 가운데로 가져가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한다.

20. 의사는 "물에 가라앉은 돌멩이"라는 표현을 썼다.(20쪽)

    사고(본문에서 정확한 원인은 언급하지 않았으나 9.11.테러로 추정)를 당한 친구에게 의사는 파란 물 속에 가라앉은 돌맹이처럼 어쩔 수 없는 상태에 이르렀다는 진단을 내렸다고 한다. 한 시인이 물에 가라앉은 돌멩이와 물수제비의 차이를 절묘하게 노래했던 것이 떠올랐다. 그러나 물수제비를 일으킨 그 돌도 결국은 파란 물 속에 가라않게 되는 운명을 벗어날 순 없다고 시인에게 말해주고 싶었다.

229. 나는 이 모든 글을 파란 잉크로 적고 있다. 모든 단어들을, 그저 몇 단어가 아니라, 이 모든 단어들을 물로 썼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싶어서.(135쪽)

    책의 이미지와 내용에 걸맞게 리뷰도 파란색 글자로 전부 채워보면 어떨까 하는 고민을 많이 했다. 그러나 리뷰를 보게 될 사람들의 가독성도 떨어질 것 같고, 본문 중 지은이의 "너무 지나쳐" 소리가 나를 두고 한 말처럼 들리는 것 같아 차마 실행에 옮기진 못했다. 

 

[물들어] <블루엣>을 읽고 난 뒤, 블루라는 색이 가진 다중 성격을 알게 된 독자들은 나와는 다른, 어떠한 반응을 보일지 사뭇 궁금해졌다. '블루'라는 특정 소재에 대해 다양한 영역을 오가며 마치 물감을 풀어내듯 자신의 생각을 써내려간 지은이도 컬트적인 성향의 사람으로 느껴졌고, 이 책을 읽고 지은이의 이야기에 공감하거나 매료된 독자 역시 컬트의 일원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아울러 소위 19금 용어나 발언도 이따금씩 출몰하는데, 이 역시 블루가 가진 스펙트럼의 하나로 읽는다면 이해가 불가한 수준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래도 여전히 이 책은 블루의 세계를 알기 쉽게 안내하는 친절한 입문서는 아니다. 본문 중 '어떠한 책을 염두에 둔 표현으로 보인다'라는 옮긴이의 주석에서도 유추해 볼 수 있듯이, 이 책을 수동적으로 대한다면, 지은이의 모든 이야기들을 온전히 다 이해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조금 다른 관점에서 접근한다면, 그만큼 독자로 하여금 능동적인 독서를 유도하는 힘을 가졌다고도 말할 수도 있다. 그래서 나는 한 손엔 스마트폰을 들고 포털사이트와 유튜브를, 또 한 손에 들린 책을 연신 오가며 블루의 세계에 빠져 물들어갔다. 지은이의 단상들을 쫓아가며, 블루에 관해 나열된 파편들을  하나하나 주워들면서, 자신 또는 타인의 감정과 심리, 인문, 사회, 예술에 얽힌 '파랑만장'한 이야기들을 새롭게 알게 되었다. "색은 색 자체로만 존재하지 않는다. 색의 역사는 우리 사회의 역사이다." 프랑스의 색채학자 미셸 파스투로의 말을 실감할 수 있었다.

    다만 책 구성에 있어서 내용의 이해를 돕는 '삽화'나 책 마지막에 '찾아보기'가 수록되어 있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랬다면 이 책을 쉽게 이해하고 공감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을 것 같다. 그리고 이 책은 불친절한 게 아니라 츤데레 같다라고 대신 말해줄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어쩌면 이마저도 지은이의 의도일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말이다.

    끝으로 <블루엣>을 통해 한 가지 색에도 무수한 이야기가 숨겨져 있고, 그것들을 다시 하나의 이야기로 모을 수 있는 글쓰기의 힘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 리뷰어 모집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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