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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 2019년 10월 30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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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용량 | EPUB(DRM) | 48.11MB 파일/용량 안내 |
글자 수/페이지 수 | 약 14.1만자, 약 4.1만 단어, A4 약 89쪽 글자 수/페이지 수 안내 |
ISBN13 | 9791189995423 |
56명의 예스24 회원이 평가한 평균별점
가장 어두운 심연에서 최고의 기회가 찾아올 겁니다. - 박종훈
시장이 한쪽으로 쏠릴 때, 그때가 가장 위험합니다. - 홍춘욱
YES24 리뷰어클럽에서 『밀레니얼 이코노미』를 받았는데, 표지를 넘기자 저자 두 분의 친필로 위 문구가 적혀 있다. 그러고 보니 '초판 한정 친필사인본'이다. 저자의 친필을 보니 왠지 책에 정감이 더 간다.
이 책을 신청했던 이유는 내 아이가 밀레니얼 세대이기 때문이었다. 제 딴에는 뭔가 열심히 하는 것 같은데, 아비의 눈에는 항상 2% 부족해 보인다. 아직 공부의 끝도 보이지 않는 거 같고, 언제 독립해 나갈지 예측도 못 하겠다. 우리 시대는 어릴 적엔 곤궁하여 제대로 못 먹고 자랐지만, 청년기엔 나라가 경제적 상승기인지라 취업은 쉽게 쉽게 할 수 있었다. 그렇게 지금까지 아들딸 키우면서 살아왔다. 그런데 아이 세대는 부족한 것 없이 자랐지만 시대가 하 수상하여 일자리 얻기가 녹록잖다. 부모들과는 정반대의 환경인 것이다.
밀레니얼 세대는 1981~1996년에 태어나 현재 30세 전후가 된 청년 세대를 일컫는다. 이들은 '노동 시장에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고, 소비 구매력의 관점에서 핵심이 되어가고 있다.' 이를 두고 흔히 ‘밀레니얼 이코노미’의 시대가 도래했다고 말한다. 이들은 '가방끈도 길고 해외 경험도 많을' 뿐만 아니라 IT 기기도 능숙하게 체화하다시피 다루고 있고 어학 능력도 대단하다. 대한민국 역사상 가장 똑똑하고 풍족하게 자라난 세대가 분명하건만, 나라 경제가 우울하다 보니 취업도 어렵고 미래도 불투명한 실정이다. 그러니 결혼 하기도 어렵고 출산은 생각도 못하는 현실임을...
이런 판이니 '우리 때'의 경험으로 밀레리얼 이코노미를 예견하여 조언이랍시고 하다가는 정말 '꼰대'스럽다는 말 듣기 십상이다. 박종훈(국내 최고의 경제·금융 분야 전문기자. KBS 보도본부 경제부장) 저자도 이런 고민을 한 모양이다. 그러다가 ‘가장 신뢰받는 애널리스트’로 선정된 바 있는 홍춘욱 EAR Research 대표이자 숭실대학교 금융경제학과 겸임교수와 함께 "밀레니얼 세대라는 공통의 화두를 중심으로 2020년 이후의 우리 경제를 허심탄회하게 논의"할 생각을 한 모양이고, 그 진단 결과물이 이 책이다.
이분들은 현재의 우리 경제 상황이 '지연된 밀레니얼 이코노미'라고 진단한다. 이전 세대가 해결치 못하고 끌고 온 여러 구조적 문제 때문에 젊은 세대가 주체적인 역할을 담당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세대교체를 이루지 못하고 있는 상태... 이런 부정적 여파는 호황을 누렸던 '58년 개띠'를 아우르는 베이비붐 세대(은퇴 세대) 역시 자유롭지 못할 것이다. 저자들은 우리 '경제의 민낯을 파헤침과 동시에 2020년 이후 한국 경제의 변화 양상을 예측했다. 더불어 밀레니엄 세대가 이 상황을 돌파하기 위해 무엇을 대비해야 할지도 제시'하고 있다. 한마디로 '밀레니얼 세대를 위한 종합적인 경제 안내서'인 것이다.
7개의 Chapter 모두가 허투루 쓰지 않고 충실한 내용으로 차 있다. 최근에 읽은 경제 진단 책 중에서 손에 꼽을 만한 수작이라 할 수 있는 책이라 평가하고 싶다. 1장에서는 밀레니얼 세대가 왜 그토록 '공정함'을 부르짖는지 그 맥락을 이해할 수 있었다. ''지연된 밀레니얼 이코노미'로 인한 치열한 경쟁의 압박감과 박탈감이 공정함에 대한 높은 기대수준을 요구하는 것이다. 최근의 '아빠 찬스'니 '엄마 찬스' 등 소위 '가진 자'들의 '기회 사재기'는 우리 사회 불평등의 바로미터가 아닐까 한다. 지금은 '공정'이 정치든 뭐든 전환의 패러다임이라 할 수 있겠다.
2장에서는 '노동 시장의 세대교체가 더딘 까닭'을 통해 '정년 연장' 이슈를 가늠해 볼 수 있었고, 3장에서는 '4차 산업혁명'의 기술 혁신과 일자리 변동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지금까지 제조업의 입장에서 진단한 내용은 많이 봤지만, 교육 분야의 변화에 대해서 생각해 본 적이 없었는데, 이 장에서 두 분의 식견을 통해 교육 시장도 새로운 프레임이 필요하다는 걸 느꼈다. 또한, 10년 뒤 가장 유망한 일자리는 '건강관리 지원 업종과 건강관리 및 기술지원업'이며, 수적으로 가장 많이 증가할 업종으로는 음식 조리 및 서비스업이고, 헤어나 네일케어 등 퍼스널 케어 및 서비스도 늘어날 것이라 한다.
4장에서 밀레니얼 세대와 노동조합의 상관성은 우울하였다. 작금의 노동조합이 기성세대의 전유물처럼 전락하여 노동 약자(비정규직이나 파견근로자)가 많은 밀레니얼 세대를 제대로 껴안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깝다는 거다. 이 장의 마지막에 보면 "이제 대기업 노조의 경우에는 본인들이 기득권 집단이라는 점을 받아들이고, 다음 세대와 어떻게 공존해나갈 것인지를 진지하게 고민해야" 하고, "특히 노조 집행부가 먼저 청년 세대의 채용 규모를 늘릴 다양한 방식을 제안하면서 양보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대목은 공감 그 자체다. 일부 노조의 '고용 세습'은 있는 자들의 '기회 사재기'와 무엇이 다른지 모르겠다.
소비와 저축에서 목돈 마련이 힘들어진 젊은 세대를 안쓰러워하면서 5장과 6장을 책을 읽었다. 골프가 사양산업이 될 거라든가, 대세와 주류가 없어진 각개 취향의 시대라는 진단이 신선하게 다가왔다. 탕진잼, 휘소가치(희소가치가 아니다) 등의 용어도 괜찮았고, 인플루언서의 '덕질'을 하는 세대라는 분석도 좋아 보였다. 그리고 금융 전문가답게 '돈을 불리는 삼각 포트폴리오' 조언은 상당히 유용하다고 인정한다. 이는 국민연금을 제외하고 개인이 노후를 대비하는 개인연금, 퇴직연금,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 등 세 가지 금융상품을 말하는데, 먼일 같지만 젊은 세대는 이런 금융 분야에 정말 귀를 기울여야 할 거라 본다.
부의 대물림으로 인한 자산 격차를 다루는 7장은 씁쓰레하다. 특별히 아이에게 물려줄 재산도 없는지라…. 연금 고갈, 기금 소진이라는 단어를 볼 때마다 붍투명한 노후를 생각하게 하는 장이다. 어쨌거나 저성장 시대에 태어난 탓에 일자리와 자산 형성에서도 이전 세대보다 불리한 상황에 내몰린 밀레니얼 세대... 중앙 정부가 지속해서 청년층의 소득 증진과 일자리 창출을 위해 지원 방식을 고민하고 움직여야 할 것이다. "다가올 미래에 우리 청년들이 제대로 된 경제주체로 바로 설 수 있도록 그간 부와 기회를 제대로 승계해줄 수 있는 경제 시스템을 하루빨리 만들어야 한다"는 마무리가 마음을 울린다. 분명 좋은 책이건만 독후의 마음은 무겁기만 하다.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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