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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인지킹의 후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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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공제 문학동네소설상-18

체인지킹의 후예

제18회 문학동네소설상 수상작

이영훈 | 문학동네 | 2012년 12월 21일 리뷰 총점8.2 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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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12년 12월 21일
쪽수, 무게, 크기 440쪽 | 532g | 145*210*30mm
ISBN13 9788954620123
ISBN10 895462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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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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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1978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예대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 2008년 문학동네신인상에 단편소설 「거대한 기계」가 당선되어 등단했다. 「모두가 소녀시대를 좋아해」로 제3회 젊은작가상을 수상했다. 1978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예대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 2008년 문학동네신인상에 단편소설 「거대한 기계」가 당선되어 등단했다. 「모두가 소녀시대를 좋아해」로 제3회 젊은작가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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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 p.282

출판사 리뷰

한국문학을 이끌어가는 힘!
제18회 문학동네소설상 수상작 『체인지킹의 후예』


은희경『새의 선물』, 전경린『아무 곳에도 없는 남자』, 천명관『고래』, 김언수『캐비닛』…… 이처럼 우리는 1990년대를 거쳐 2000년대에 이르기까지 소중하고 아름다운 장편소설들을 선물받았다. 이 작품들의 공통점을 살펴보면 개성 있는 작가의 첫 장편소설이라는 점, 또한 문학 자장 안에서 그 신예작가들의 작품이 문학사(~)적으로 장편소설의 부흥에 한 축을 형성했다는 것. 그리고 모두 문학동네소설상 수상작품이라는 점. 위에 언급한 장편소설들 모두 참신한 상상력과 시대정신을 표방해내고 있으며, 장편소설 문학을 이끌어온 선두주자들임에 틀림없다. 그러니까 문학사(~)에 그러한 단초를 제공한 힘이 ‘문학동네소설상’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건 아니었을까. 매번 한국 장편소설의 신선한 돌풍을 예감케 한 문학동네소설상. 열여덟번째를 맞이한 올해 또 한 명의 재능 있고 개성 충만한 신예작가를 내보낸다. 수상자는 바로 이영훈이다. 그는 이미 2008년 계간 『문학동네』신인문학상으로 등단한 뒤 「모두가 소녀시대를 좋아해」로 제3회 젊은작가상을 수상, 문단 안팎의 주목을 받던 기대주였다. 그런 그가 강렬한 여운과 신선한 박력을 선보인 장편소설 『체인지킹의 후예』로 제18회 문학동네소설상을 수상했다.

수상작 이영훈의 『체인지킹의 후예』는 아버지 없이 자란 세대가 살아갈 방법을 가까운 사람들을 통해 굼뜨게 하나씩 배워나가며 저마다의 상처를 극복하는 성장기라 말할 수 있겠다. 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다. 어울릴 법하지 않은 이야기들을 엮어내는 구성력과 ‘특촬물’이라는 생소한 제재를 통해 현 젊은 세대의 ‘지금-여기’의 풍경을 강렬한 여운과 정감 어린 이영훈만의 필체로 어루만지고 있다. 우리는 ‘문학동네소설상 수상작가’라는 한국문학의 미래를 빛내줄 확실한 증거이자 믿음직한 작가 한 명을 얻었다. 자, 이제 그가 펼쳐놓은 유쾌하지만 슬픈 울림이 있는 소설 『체인지킹의 후예』에 빠져들기만 하면 된다.

살아갈 방법을 가르쳐줄 사람 없는 이 시대의 두려움,
가까이 있는 사람들을 통해 하나씩 배워나가며
상처를 극복하는 굼뜬 우리의 성장기!


소설은 보험회사 직원인 ‘나’가 암 투병중인 연상의 여인을 만나 그녀의 아들 ‘샘’과의 대안가족을 만들고자 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갑작스레 시작된 연애와 결혼, 느닷없이 가장이 되고 덜컥 아버지가 되어버린 주인공 ‘나’에게 의붓아들 ‘샘’과 가족이 되는 일은 낯설고 이질적인 사건임에 분명하다. 게다가 자폐 증상을 보이는 ‘샘’과의 소통되지 못함은 지금껏 ‘나’가 경험해보지 못한 사태 중 하나.

“어쩌면 정말로 아무 문제가 없는 것일지도 모른다. 처음부터 샘과 다정다감한 부자 사이가 될 거라고 생각한 적은 없었다. 그저 마음 편한 상대가 되어줘야겠다고 생각했을 뿐이다. 예상보다 시간이 조금 더 걸릴 뿐 우리 둘 사이의 거리는 이 정도가 적당하고 당연한 것일지도. 차차 그렇게 생각하게 됐고, 그럴수록 샘과의 대화는 더욱 요원해졌다.
그때쯤, 기다렸다는 듯 문제가 생겼다.” ―본문 105쪽 중에서

자신에게 말을 하지도, 묻는 말에 대답하지도 않는 의붓아들 ‘샘’에게 다가갈 방법을 스스로 깨우쳐야만 하는 ‘나’에게 가장 큰 걸림돌은 그 누구도 이 문제를 뚫고 나갈 방법을 가르쳐주지 않는 데에 있다. 아니 좀더 살펴보면 ‘나’에게 있어 한 번도 배워보지 못한, 겪어보지 못한 ‘아버지 되기’가 실은 더 큰 문제다. 사실 ‘지금-여기’의 삼십대 초반의 가장들, 이제 막 가정을 세우고 가족의 틀을 기초하는 데에 초짜인 그들에게는 가족이란, 기성세대의 전통 가족윤리와의 고리를 끊은 채 현 시류에 걸맞게 구축되고 작동하는 공동체일 뿐이다. 왜냐하면 그들 삶에 있어 가족 영향하에 놓인 것은 아버지가 아닌 다른 대체물이었으므로. 이를테면,

“미국 영화와 일본 만화에서 세상을 배웠어. TV드라마에서 연애를 익혔고, 은행의 저축상품 카탈로그에서 인생을 익혔어. 결혼정보회사에서 가정을 찾았고, 회사의 매뉴얼에서 윤리를 습득했어.” ― 본문 281쪽 중에서

물론 이러한 것은 아버지의 부재 때문이기도 하나, 큰 틀에서 보자면 삶에서 아버지가 아닌 다양한 문화콘텐츠에 의해 영향을 받아 성장해온 것이 분명한 사실이기 때문. 예컨대, 우리 젊은 세대는 기존의 가족 개념이 바뀐 채 가족구성원의 역할이 모호해진 시대를 살아내고 있다. 가족은 다분히 분열되었고 미세하게 균열돼 있다. 가족 내에서의 일방향적 소통 방식이 기성세대에서의 양태였다면, 현 시점에서의 젊은 세대가 요구하는 가족 내에서의 소통 방식은 다원적이고 개인윤리에 타당한 방법을 간구한다는 것. 소설은 바로 그러한 지점을 포착하여 ‘샘’과 ‘나’가 소통을 겪어내는 접점에서 이야기를 확산하고 펼쳐간다. 그런데, 무게중심의 추가 ‘대안가족’의 어려움을 토로하고 젊은 세대의 유사 ‘아버지 되기’의 무기력한 풍경을 묘파해내는 것으로 서사가 기울어지려는 찰나, 소설은 돌연 몸을 바꾼다. ‘나’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보험사기와 이를 적발하는 직원들의 이야기가 한쪽에 배치되고, 다른 한쪽엔 전혀 생소한 다른 이야기, 즉 ‘특촬물’의 세계가 바로 이어진다.

리얼리티보다 더 리얼한,
현실 너머의 현실을 만나고 싶다!


‘나’는 어느 날 ‘샘’이 매일 밤 빠져 있는 특수촬영물 『변신왕 체인지킹』에 관심을 가지게 된다. 그 이유는 의붓아들인 ‘샘’을 좀더 이해하기 위해서였는데, 자신의 식견으로는 도저히 그 이상하고 괴상망측한 어린이용 TV드라마를 이해할 수 없다. 이때부터 소설은 액션드라마물인 『변신왕 체인지킹』을 정밀하게 추적하고 ‘특촬물’에 빠져 있는 오타쿠와 히키코모리 등 마니악적인 주인공들을 등장시켜 그 젊은 세대들의 어두운 삶과 염세적 상황을 묘사하는 데 집중한다.

“변신왕 체인지킹.
그리고 외침이 들렸다.
“변! 신!”
기타의 빠른 속주가 이어지고 경쾌한 주제가가 흘렀다. 화면 속 검은 복장의 남자가 다양한 무술동작을 해 보였다. 간간이 다양한 괴물들의 모습이 등장했고 검은 복장의 남자와 괴물이 다투는 장면이 나왔다. 남자가 팔을 휘두를 때마다 알록달록한 색깔의 광선이 뿜어져나왔다. 조잡하기 이를 데 없는 컴퓨터 그래픽이었다.” ―본문 109쪽 중에서

조잡하기 이를 데 없고, 말로는 도무지 설명할 수 없는 어린이용 드라마 『변신왕 체인지킹』은 마치 기성세대가 현 시점의 젊은 세대와 불통하고 소통하지 못하는 지점을 시사한다. 이 『변신왕 체인지킹』이란 드라마가 주인공 ‘나’에게 생소하고 괴상한 것은, 이해하고자 하는 방식의 다름, 소통하고자 하는 방식의 다름처럼 세대론적인 관점에서의 간극 때문이다. 마니악적인 면면을 통해 모든 젊은 세대의 삶을 일반화할 수는 없는 것. 하지만 젊은 세대들이 그 ‘변신왕’에 알레고리화되어 있는 염세주의적인 시각, 비관적인 현실 전망 등은 ‘지금-여기’를 살고 숨쉬는 수많은 젊은 세대의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단서를 제공한다. 현실의 직접적인 질감보다는 가상세계의 정교함을 더 믿고 공감하는 그들. 자성 없이 삶을 대하고, 희망보다 쉽게 절망을 인정하는 세대. 그 ‘체인지킹’의 후예가 바로 우리의 젊은 세대라는 것.

“우리는 그저 남들이 그러는 것처럼 살고 있어. 영화와 만화와 드라마를 흉내내면서. 아버지도 없고, 중심이 되는 이야기도 없고, 믿고 따를 진실도 없어. 신도, 철학도 아무것도 없어. 가진 건 그저 반복 학습된 찌꺼기야. 우리는 어디선가 있었던 이야기들의 흉내일 뿐이야. 위대한 과거의 지루한 모방이야. 비참한 소재의 처참한 패러디야. 우린 아무것도 할 수없어. 너와 나는, 우린.”
민이 팔짱을 꼈다. 그제야 민의 그 자세가 어딘가의 만화영화 주인공과 닮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체인지킹의 후예야.”” ―본문 282쪽 중에서

소설은 유사 ‘아버지 되기’의 맥거핀을 벗어나 어느새 그 ‘체인지킹’의 후예로서의 지금 삶을 반성하게 만든다. 아니, 반성보다는 ‘자각’이란 낱말이 더 어울릴 법하다. 주인공 ‘나’가 『변신왕 체인지킹』을 이해하면서 의붓아들 ‘샘’과 말을 주고받는 사이가 되는 것처럼, 세대간의 소통은 현 시점의 젊은 세대의 현실을 자각하면서부터 시작될 것이다.

TV드라마, 영화, 게임, 애니메이션 등은 각기 독특한 세계를 구축한다. 그것에 열광하는 마니아적인 사람들은 저마다의 관심과 기호의 영역을 추구하며 그 안에 몰입하고 칩거한다. 특정 취미에 대해 전문가 수준의 지식으로 무장한 소수. 그들은 서로서로를 떨어뜨리고 멀어지는 기질들을 가지고 있으며 그렇게 동떨어진 세계 안에서 홀로 존재한다. 오타쿠나 히키코모리로 표상되는 젊은 세대는, 어쩌면 삶의 모델을 상실한 채 깊은 공허의 세계에 발 담고 있는 자들일지도 모른다. 삶에 정박하는 법을 모르는, 살아갈 방법을 제대로 배운 적 없는 세대의 비루한 초상. 소설『체인지킹의 후예』가 그들의 삶의 조건들을 건드려주고 그들을 세상으로 비추기 위해 스스로 거울이 되고 있는 것이다.

수상 소감

이 소설을 쓰던 시기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를 떠올린다. 지금의 내게 사연들은 희미하다. 다만 감각만이 남아 있을 뿐이다. 이를테면 처음 이 소설을 시작하던 날의 느낌. 겨울이었고, 무척 추웠다. 새벽에 집에 돌아와 컴퓨터를 켜고 새로운 문서창을 띄운 후 제목을 적어내렸다. 몇 시에, 어느 정도의 시간을 들여, 얼마나 망설였는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책상 아래 뻗은 발끝의 차가움과, 그 차가움이 녹아가던 느낌만은 아주 선연하다.
그리고, 멍하다.

(……)

이제 이 소설은 나를 빠져나갔다. 나는 이것에 대해 더 할 말이 없다. 입을 열면 어쩐지 변명이 될 것 같아서. 다만 이 소설이 어떤 계절을 거쳐 나온 것이라는 사실을 알아주었으면 좋겠다. 최선이라고, 말할 순 없다. 최선 같은 것은 모른다. 하지만 꾸준히 쓰는 것 이외에 다른 선택을 하진 않았다. 무척 즐거웠지만, 때때로 겁을 먹었다. 그래도 온 힘을 다해 쉬지 않고 썼다. 이 계절의 내 자랑거리는 그런 것이다. 뛰거나, 걷거나, 기어, 한 방향으로 왔다는 것. 그러니 책을 손에 든 사람들에게도, 이 계절이 의미 있었으면 좋겠다. _ 이영훈

추천평

어울릴 법하지 않은 이야기들을 엮어 독특한 소설적 분위기를 직조하는 구성력과‘특촬물’이라는 생소한 제재를 통해 현 젊은 세대의 무기력한 몰입의 풍경을 그려내는 작가적 재능이 돋보였다.
김영하(소설가)
이영훈씨의『체인지킹의 후예』는 큰 이야기가 몰락한 시대를 맞아 데이터베이스를 소비하는 동물이 되어버린 주체가, 다음 세대의 부모가 되어 그들과 소통하는 일은 어떻게 가능한가를 묻는다. 더 요약하자면, 아버지 없이 자란 세대가 어떻게 아버지가 될 수 있는가, 하는 질문. 그것만으로도 호감을 줄 만한데 만듦새가 투박하거나 거칠기는커녕 유려한 문장과 정교한 디테일까지 구비돼 있었으니 이런 경우라면 다른 작품을 압도해버리게 된다.
신형철(문학평론가)
고통의 순간들을 우리 자신 안에서 돌아보게 하고 타인의 고통에 접속하게 하는 것이라면 그것은 소설이 해낼 수 있는 중요한 덕목이 아닌가. 이영훈의『 체인지킹의 후예』는 바로 그것을 해내고 있다.
권희철(문학평론가)
그러니까『체인지킹의 후예』란, 정교하게 고안된 세부와 서사 자체의 흥미가 어우러진 가운데 상처받은 사람들의 유대감 속에서 주제의식이 은은하게 배어나고 있는 형국이니, 어떤 응모자에게도 이 이상을 요구하는 것은 무리가 아닐까 싶어졌다.
서영채(문학평론가)
이영훈씨의『체인지킹의 후예』는 살아갈 방법을 가르쳐줄 사람이 없는 이 시대의 두려움, 가까이 있는 사람들을 통해서 굼뜨게 하나씩 배워나가며 저마다의 상처를 극복하는 성장기의 여운이 깊다.
이혜경(소설가)
오늘날 한국사회의 포스트모던 세대가 스스로를 비추어볼 이야기-거울이 여기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
황종연(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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