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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평이 권력이기를 포기한 자리에서

고동연, 신현진, 안진국 | 갈무리 | 2019년 10월 28일 첫번째 구매리뷰를 남겨주세요. | 판매지수 492 판매지수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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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19년 10월 28일
쪽수, 무게, 크기 528쪽 | 130*188*35mm
ISBN13 9788961952194
ISBN10 89619521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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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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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저자 소개 (3명)

아트 2021의 공동디렉터(2008~2010), 신도 작가지원프로그램(시냅, 2011~2014)의 한국 심사위원, 국내외 아트 레지던시의 멘토 및 운영위원, 비평가, 연구가로 활동해오고 있다. 최근 저서로는 『응답하라 작가들 : 우리시대 미술가들은 어떻게 사는가?』(2015), 『Staying Alive : 우리시대 큐레이터들의 생존기』(신현진 공저, 2016), 『소프트파워에서 굿즈까지 : 1990년대 이후 동... 아트 2021의 공동디렉터(2008~2010), 신도 작가지원프로그램(시냅, 2011~2014)의 한국 심사위원, 국내외 아트 레지던시의 멘토 및 운영위원, 비평가, 연구가로 활동해오고 있다. 최근 저서로는 『응답하라 작가들 : 우리시대 미술가들은 어떻게 사는가?』(2015), 『Staying Alive : 우리시대 큐레이터들의 생존기』(신현진 공저, 2016), 『소프트파워에서 굿즈까지 : 1990년대 이후 동아시아 현대미술과 예술대중화 전략』(2018)이 있다. 현재 Post-memory Generation in South Korea : Korean Contemporary Arts and Films (Routledge, 근간)를 집필 중이다.
쌈지스페이스 제1큐레이터, SAMUSO 전시실장, 뉴욕 아시안 아메리칸 예술 센터(Asian American Arts Center) 프로그램 매니저로 일했다. 이후 권위를 뺀 미술비평의 내용을 담은 소설을 쓰겠다는 밀리언셀러 소설가 지망생이 되어 2013년에는 연재소설 『미술계 비련과 음모의 막장드라마』가 [테이크아웃 드로잉]에서 발행한 신문에 실렸다. 번역서로 『예술 노동자』(열화당, 근간)가 있다. 「사회적 ... 쌈지스페이스 제1큐레이터, SAMUSO 전시실장, 뉴욕 아시안 아메리칸 예술 센터(Asian American Arts Center) 프로그램 매니저로 일했다. 이후 권위를 뺀 미술비평의 내용을 담은 소설을 쓰겠다는 밀리언셀러 소설가 지망생이 되어 2013년에는 연재소설 『미술계 비련과 음모의 막장드라마』가 [테이크아웃 드로잉]에서 발행한 신문에 실렸다. 번역서로 『예술 노동자』(열화당, 근간)가 있다. 「사회적 체계 이론의 맥락에서 본 대안공간과 예술의 사회화 연구」로 2015년 예술학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미술비평가. 동시대에 일어나는 다채로운 사건들의 내면에서 흐르고 있는 사유체계에 관심을 가지고 관찰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서 동시대인의 보편적인 사유방식을 탐색하고 있다. ‘2015 조선일보 신춘문예’ 미술평론에 「제안된 공간에서 제안하는 공간으로」가 당선되면서 본격적으로 미술비평을 시작했다. 종합인문주의 정치비평지 『말과활』의 편집위원으로 활동했으며(2016~2017), 월간 『BIZart』 고정 필자(2016... 미술비평가. 동시대에 일어나는 다채로운 사건들의 내면에서 흐르고 있는 사유체계에 관심을 가지고 관찰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서 동시대인의 보편적인 사유방식을 탐색하고 있다. ‘2015 조선일보 신춘문예’ 미술평론에 「제안된 공간에서 제안하는 공간으로」가 당선되면서 본격적으로 미술비평을 시작했다. 종합인문주의 정치비평지 『말과활』의 편집위원으로 활동했으며(2016~2017), 월간 『BIZart』 고정 필자(2016.7.~)이기도 하다. 공저로는 『기대감소의 시대와 근시 예술』(2017)이 있으며, 다수의 미술전문지에 미술비평 및 예술 관련 글을 기고하고 있다. 현재 서울과학기술대학교에서 디지털·문화·정책을 연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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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 p.512, '[집단오찬], 발견한(할) 미적 경험을 향하여' 중에서

줄거리

1부 비평의 주체 : 누가 비평하는가?
1부는 새롭게 등장한 주체, 이 시대에 요구되는 주체의 면면을 다룬다. 더 이상 주체-객체로 나누는 칸트식의 이분법으로 현재의 사고 체계를 규정하기 어려워졌다. 1부는 이른바 포스트 정체성의 시대에 비평가의 존재와 역할을 조명한다. 이들은 자신의 행위가 결코 진리에 다다를 수가 없다는 것을 아는 주체이며, 생존에 골몰해야 하는 인물이기도 하다. 이 주체는 더 나은 것이 ‘이것이다’라고 발언할 수 있기는커녕, 판단조차 불가능한 전비판적 상태에 있다. 푸코의 비판에 따르면 자본주의 시대 지식인의 한 표상으로서 비평가는 여느 직업을 가진 전문인과 같이 경제인간이 되어 인적자본으로서 자신의 스펙과 브랜드를 홍보하는 인물이 되어야 하고, 전문가적 매너와 소양을 보여주어야 한다. 이 주체는 근대적인 주체성을 상실하고 자신이 수행한 바의 총합을 자신의 임시적인 정체성으로 획득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다.

2부 비평의 인프라 : 어떻게 유통되는가?
2부는 비평가가 생산해내는 글이 유통할 매개체와의 관계 속에서 그 사회적 형상이 조각되고 의미가 결정된다는 것을 인식하는 데에서부터 출발한다. 생산, 매개, 향유, 다시 생산으로 이어지는 미술계의 순환적인 구조는 언론매체, 미술관, 정책기관, 그리고 그들과 연관을 맺고 활동하는 전문적인 미술인 인프라를 통하여 움직이고 있다. 그렇다면 비평가는 어디에 글을 기고하고, 어떠한 역학관계에 따라, 어떤 내용을 누구와 함께 만들어내는가? 그리고 자신의 생산물에 대해서 어떠한 경제적인 보상을 받게 되는가? 비평가의 구체적인 결과물인 전시 서문이나 작가론, 논문은 결국 학술지나, 도록, (그리고 많은 부분) 미술 전문잡지를 통해서 유통된다. 자연스럽게 지면을 생산해내는 사회적 기관은 비평가들에게는 직장이나 다름없다. 갑을관계를 넘어서 생존과 성장을 위해 비평가들은 지면을 만들어내고 지켜내는 미술계 동료와 어떻게 연대하며 어떻게 생존을 위한 정치를 펼치고 있는가?

3부 비평의 시대적 조건 : 무엇이 변수인가?
3부는 미술계의 유기적인 내부 구조도 특정한 시대의 역사적 산물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예술이란 (사실 언제나 그랬지만 지금은 좀 더 깊이) 정치, 경제, 사회적 네트워크와 연동되어 있다. 그래서 다면체적인 정체성을 가질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선언이 예술이 자본주의에 잠식되었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단지 우리는 이전보다 훨씬 복잡해진 예술에 맞추어 좀 더 구체적으로 대응해야 할 상황에 직면해 있을 뿐이다. 3부는 이러한 여건의 직접적인 여파를 보여주는 비평의 과정, 비평가가 만들어지는 사회적 구조를 보여준다. 이들은 단지 미술이 아니라 자본주의와 정책을 논하고, 결론이 아니라 차연(差延)을 만드는 수행과정으로서의 비평 행위를 영위해간다. 글을 쓰고, 그 과정에서의 정동이 드러나도록 창작하며, 예술을 향유하면서도 정작 비평에는 타자였던 감상자 및 독자에게 눈을 돌려 미술 애호가들의 취향을 찾아내고, ‘전문가의 현장’이 아닌, 이른바 ‘또 다른 파이’, ‘또 다른 현장’을 만들어간다.

4부 비평의 대상 : 무엇을 다루는가?
우리 시대 미술비평의 소재는 미술관, 화랑 같은 제도 안에 전시된 예술 작품에 국한되지 않고 대상을 사물로까지 확장한다. 4부에서는 그리고 그로 인하여 미술비평가들이 얼마나 다양한 비평적 내용과 글쓰기 스타일을 지니게 되었는지를 살펴본다. 비평가들은 선험적이거나 초월적 지식이 아닌, 자신들이 경험한 감각적인 세계, 특히 작품과 조우하는 순간에 발현된 애정으로부터 글을 쓰기 시작한다. 간혹 비평가들은 퍼포먼스나 안무에 참여하고 체험하는 과정뿐 아니라 그 안에서 예술가와 맺는 관계나, 혹은 예술가가 젠더와 젠더를 둘러싼 최근의 담론들에서 보이는 태도를 적극적으로 수용한다. 그러면서도 예술가 스스로 전투적인 페미니즘 담론에 함몰되어가는 과정을 문제로 지적하기도 한다. 그뿐 아니라, 회화와 같은 예술실천 현상에서 이론을 귀납법으로 도출해보고자 시도하기도 하고, 비평가의 머릿속 사유가 퍼포먼스로 도출되는 과정을 추적하기도 한다. 물론 예술가와 작품이 미술이라는 중앙무대를 벗어나지는 않는다. 다시 말해서 4부는 비평가가 미학적으로 취하게 되는 머릿속의 인지 과정을 그린 지도라고 할 수 있다.

출판사 리뷰

“비평이 미궁에 빠졌느니”
언젠가부터 현대 미술비평은 작업이나 작가를 설명하는 전통적인 접근방식을 벗어나 철학적 관점을 택하기 시작했다. 그러한 경향이 본격화된 이래로 현대 미술비평은 현대미술만큼 어려워졌다. 대중들은 이미 현대미술을 엘리트적이라고 여기곤 한다. 비평도 마찬가지로 현실과 동떨어진 선언으로 여겨지고 있다. 그뿐 아니라 예술의 기준이 다원화되면서 더 이상 비평가들이 담론으로 주도하는 일은 힘들어졌다. 비평이 위기에 빠졌다는 푸념이나 경고가 국내 미술계에도 만연해 있다. 비평에 대하여 이야기를 꺼내기도 전에 “비평이 미궁에 빠졌느니”(2014년 10월 국제미술평론가협회가 개최한 학술대회의 제목), “비평이란 겨우 … 주례사”(김종길의 2013년 5월 『아트인컬쳐』 칼럼)라는 등 각종 비난이 난무한다.

미술비평은 무기력한 것이 아니라, 변화했을 뿐이다
물론 미술비평이 애초부터 그렇게 무기력했던 것은 아니다. 18세기의 계몽주의 철학자이며 흔히 근대 미술비평의 정초자로 불리는 드니 디드로(Denis Diderot)는 미술비평이 갈림길에 서 있는 미술을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 것이라는 신념을 가지고 있었다. 20세기 초, 기존의 비평이 예술작품과 작가의 의도를 긍정적으로 포장함으로써 부르주아 계급의 엘리트 미술 생산방식을 공고히 하는 데 사용된다고 비판하였던 발터 벤야민(Walter Benjamin)도 비평을 결코 무용하게 보지 않았다. 오히려 벤야민은 비평을 요청하였다. 이후 “바라보는 자신을 본다”는 모더니즘의 절대적인 언명과, 다원주의 혹은 문화 상대주의의 열풍이 인문학과 미술비평을 휩쓸었지만, 그때도 비평의 중요성이 간과되지는 않았다. 할 포스터(Hal Foster)의 「비평-이후(Post-Critical)」(2012) 같은 글들이 이를 잘 드러내준다. 그리고 지금도 여전히 비평이 요구된다. 다만 그 모습이 달라졌을 뿐이다.

유투버, 국민논객, 깨시민의 시대에 비평의 새로운 자리는 어디일까?
우리는 새로운 변화의 조짐을 사회 곳곳에서 감지한다. 인문학 열풍, 유튜버, 국민 논객, 깨시민 같은 용어들은 변화된 사회상을 반영하고 있다.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도 누구나 자신의 의견을 말하고 싶어 하는 시대, 누구나 쉽게 대중과 대화할 수 있는 기술적 여건이 충족되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이 책의 부제인 “비평이 권력이기를 포기한 자리에서 … ”는 이러한 시대에 비평의 태도와 위치에 관한 새로운 출발점, 새로운 자리를 의미한다.

16편의 인터뷰로 현대미술비평의 지형도를 그린다
미술비평가로 활동하고 있는 고동연, 안진국, 신현진 등 세 명의 공동저자는 16인(팀)의 현역 비평가의 입을 통해 현재 비평의 위치를 확인해보고자 했다. 이들은 이 책을 기획할 때 특정한 관점을 취하기보다는, 변화하는 미술계의 전반적인 여건에 다각도로 접근하려 했다고 말한다. 세 명의 저자는 초로(初老)에 있는 베테랑부터 대학을 졸업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젊은 비평가에 이르기까지 세대를 넘나들며 그들이 바라보는 현대미술과 하고 있는 비평의 방식을 묻고 또 물었다. 여기에는 비평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언론매체, 출판 관계자도 포함된다.

따라서 『비평의 조건』은 비평이 처한 전반적인 조건을 추적하면서 그와 동시에 21세기 한국 현대미술이 처한 특정한 비평의 지형도를 그리는 책이다. 돈, 권력, (성)정체성, 예술계의 정치를 비롯한 각종 사회적, 시대적 조건과, 비평의 생산 및 유통에 내재한 권력의 역학 안에서 과연 비평가들은 어떠한 경험을 하고 있는가? 어떤 생각을 기준자로 삼아 판단을 내리는가? 어떤 현실적인 선택을 했는가? 그리고 그 조건은 그들의 비평 스타일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가? 세 명의 저자는 비평가와의 대화를 통하여 그들의 비평이 비평가의 개인적인 상황과 미술계의 공동체적인 여건에서 어떻게 영향을 주고받으며 작동하고 있는지를 독자들에게 전달하고자 한다.

이 책은 엘리트적이라는 꼬리표가 달려서 일반 대중은 물론이거니와 미술계 내부의 생산자들로부터도 자주 외면받아온 현대미술비평을 다시 되짚으며, 그 역할과 여건에 대한 관심을 새롭게 환기시키고자 한다. 그렇기에 비평이 어떠해야 하고 어떻게 해야 좋은 비평가가 될 수 있다는 식의 비평가의 무용담을 다루지는 않는다. 아울러 비평의 위기를 논하기 전에 비평가를 둘러싼, 그리고 비평가들에게 지면을 제공하는 이들이 처한 사회적, 역사적, 개인적 배경을 둘러본다. 다양한 연령대, 비평계 입문 경로, 글의 형식과 시대적 예술사조에 따라 비평가들이 어떻게 자신의 역할을 규정하였는지를 면밀하게 들여다본다. 짧게는 3년, 길게는 30여 년에 이르는 비평가들의 활동 궤적을 따라가면서 독자들이 현재 미술계의 체계가 어떻게 작동하고 있는지를 이해하고 이로부터 현대미술비평의 대안적이고 저항적인 가능성을 상상해 볼 수 있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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