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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ashing Pumpkins - Mellon Collie And The Infinite Sadness (2012 Remas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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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

Smashing Pumpkins - Mellon Collie And The Infinite Sadness (2012 Remaster)

[ 2CD ]
Smashing Pumpkins 노래/Smashing Pumpkins 밴드 | EMI | 2012년 12월 04일 첫번째 구매리뷰를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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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ashing Pumpkins - Mellon Collie And The Infinite Sadness (2012 Remaster)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매일 2012년 12월 04일
시간, 무게, 크기 220g

관련분류

음반소개

디스크

CD 1 : Dawn To Du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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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 2 : Twilight To Starl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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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스트 소개 (2명)

부활 속의 위기?! 스매싱 펌킨스가 새 앨범 < Machina/The Machines Of God >를 발표하며 ''희비의 쌍곡선''을 그리고 있다. 1996년 마약 문제로 인해 퇴출당했던 드러머 지미 챔버린이 복직한 신보는 전자 음향의 전작 < Adore >의 악몽을 말끔히 씻어냈다. < 롤링스톤 >은 ''그런지의 난폭함 속에 핑크 플로이드의 이미지를 재건축한 음반''이라며 호평했다. 프로듀서 플러드(Flood... 부활 속의 위기?! 스매싱 펌킨스가 새 앨범 < Machina/The Machines Of God >를 발표하며 ''희비의 쌍곡선''을 그리고 있다. 1996년 마약 문제로 인해 퇴출당했던 드러머 지미 챔버린이 복직한 신보는 전자 음향의 전작 < Adore >의 악몽을 말끔히 씻어냈다. < 롤링스톤 >은 ''그런지의 난폭함 속에 핑크 플로이드의 이미지를 재건축한 음반''이라며 호평했다. 프로듀서 플러드(Flood) 역시 "지미의 컴백은 빌리 코건이 앨범에서 말하고자 하는 중요 포인트"라며 챔버린의 강력한 드럼비트를 반겼다. ''일렉트로닉에서 로큰롤''로 성공적인 회귀. 빌리 코건의 거대 구도아래서 치밀히 계산된 결과물이었다. 그러나 이에 따르는 희생도 컸다. 홍일점 베이시스트 다아시(D''Arcy)가 영화배우를 하겠다며 앨범 < Machina >의 녹음작업을 마친 지난해 9월 그룹을 탈퇴했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녀가 창작인 아닌 연주만 하는 역할에 환멸을 느껴 그만뒀다고 생각한다. 그녀의 빈자리는 홀의 멤버 멜리사 아우프 데 마우어(Melissa Auf Der Maur)가 채웠다. 그룹내의 잡음은 이것으로 그치지 않았다. 매니저였던 오지 오스본의 아내 샤론 오스본은 올 1월 건강상의 이유로 사임했다. "빌리는 나를 아프게 만들었다. 그는 모든 것을 관리 통제한다. 때문에 내가 머물 이유가 없다."며 코건의 독재에 불만을 토로했다. 스매싱 펌킨스측은 이에 대해 그녀를 계약 파기로 고소해 놓은 상태. 이러한 잇단 악재들로 인해 불거진 밴드의 해산설에도 음악감독 빌리 코건은 위풍 당당 아니 오만한 자세로 일관하고 있다. "나는 다른 멤버들의 재능을 묵살한 게 아니라 스매싱 펌킨스라는 록 밴드의 사운드를 창조하기 위한 조치였다. 멤버들과 함께 할 수 있는 무언가를 나는 전적으로 신뢰하지 않는다." 자화자찬할 정도로 뛰어난 코건의 음악성. 바로 스매싱 펌킨스가 폐허가 된 얼터너티브의 잔해 속에서 빠져 나와 생존할 수 있었던 핵심 키워드였다. 1988년 시카고에서 결성된 스매싱 펌킨스는 그런지 전성기였던 1991년 데뷔 앨범 < Gish >를 발표하며 음악계에 등단했다. 1960년대 사이키델릭과 1970년대 하드록을 1990년대 식으로 재해석한 앨범은 평단으로부터 ''시대를 변화시킬 역작''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하지만 너바나로 대변되는 얼터너티브 장벽은 너무나 높았다. 펑크의 미니멀리즘에 경도된 대중들에게 다양한 록의 스펙트럼을 제시하고자 했던 그들의 음악은 바보취급을 받았던 것이다. 코건은 "3분 짜리 펑크가 아닌 5분 짜리 록을 하고 싶었다."는 자신의 대망(大望)을 1993년 2집 < Siamese Dream >을 통해 실현시켰다. 데뷔작의 업그레이드 판인 이 앨범은 사이키델릭의 날카로움과 선율의 아름다움이 다이내믹한 조화를 이루며 대중성과 실험성을 모두 획득했다. 싱글 ''Today'', ''Disarm'' 등의 히트곡은 빌리 코건을 1990년대 최고의 송 라이터 반열에 올려놓았고 그룹은 이듬해 룰라팔루자 공연의 헤드라이너로 초청되기도 했다. 빌리 코건이 펼친 발군의 음악적 역량은 음악주도권과 여인(그룹 홀의 커트니 러브)을 놓고 한때 자웅을 겨뤘던 커트 코베인이 자살한 후 최고조에 달했다. 스매싱 펌킨스의 1995년 3집 음반 < Mellon Collie And The Infinite Sadness >는 몰락한 얼터너티브 록의 대안을 제시한 기념비적인 작품이었다. 그들은 전작들의 전통 록 사운드 패턴을 그대로 계승하면서 복잡한 코드웍과 수려한 멜로디를 구사하며 반 연주 미학의 거친 소리샘을 잠재웠다. 수록곡 ''Tonight tonight'', ''Bullet with butterfly wings'', ''1979'' 등은 그룹의 인기몰이에 견인차 역할을 했고 앨범은 지구촌을 상대로 600만장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수작을 만든 아티스트라도 범작이나 졸작이 있게 마련. 스매싱 펌킨스의 1998년 앨범 < Adore >가 그랬다. 그들은 드러머의 공백을 드럼머신과 신시사이저로 대신했다. "록은 죽었다(Rock is dead). 대중들은 우리의 음악에 맞춰 춤을 출 것이다." 하지만 코건의 호언장담과는 달리 앨범 판매량은 저조했고 팬들의 관심도 싸늘했다. 그해 발표된 쇼크 록 스타 마릴린 맨슨의 싱글 ''Rock is dead''는 코건의 음악적 변절에 대한 일침이었다. 결국 코건은 그룹의 사운드 메이커 챔버린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코건의 새 앨범 참여 제의는 ''나와 결혼해 주겠어요''라는 말처럼 내게 들렸다." 챔버린의 기쁨에 찬 소감이다. 기대와 설렘을 안고 스매싱 펌킨스는 5집 앨범 < Machina >로 팬들 앞에 다시 섰다. ''너도 알다시피 나는 죽지 않았어''를 외치는 첫 곡 ''The everlasting gaze''는 강성(强性)의 록이 그들의 음악적 뿌리임을 여실히 증명하고 있다. ''Heavy metal machine'' 또한 마찬가지. 챔버린은 그 동안 묵혀왔던 질주하는 드러밍 솜씨를 ''Stand inside your love'', ''Wound''에서 마음껏 펼치고 있다. 예전의 파워 넘치는 기력을 다시 회복한 것이다. 독단과 독선에는 ''타협의 미학''이 필요하다. 음악 독재자 빌리 코건이 신보에서 수용한 타협점은 드러머의 귀환이 고작이었다. 그룹의 존페론이 대중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이유이다. 실제로 스매싱 펌프킨의 순항은 순탄치 않아 보인다. 코건은 얼마 전 그룹이 흔들리고 있다고 실토했다. 이미 멀어져간 마음이 다시 돌아올지는 미지수이다.
부활 속의 위기?! 스매싱 펌킨스가 새 앨범 < Machina/The Machines Of God >를 발표하며 ''희비의 쌍곡선''을 그리고 있다. 1996년 마약 문제로 인해 퇴출당했던 드러머 지미 챔버린이 복직한 신보는 전자 음향의 전작 < Adore >의 악몽을 말끔히 씻어냈다. < 롤링스톤 >은 ''그런지의 난폭함 속에 핑크 플로이드의 이미지를 재건축한 음반''이라며 호평했다. 프로듀서 플러드(Flood... 부활 속의 위기?! 스매싱 펌킨스가 새 앨범 < Machina/The Machines Of God >를 발표하며 ''희비의 쌍곡선''을 그리고 있다. 1996년 마약 문제로 인해 퇴출당했던 드러머 지미 챔버린이 복직한 신보는 전자 음향의 전작 < Adore >의 악몽을 말끔히 씻어냈다. < 롤링스톤 >은 ''그런지의 난폭함 속에 핑크 플로이드의 이미지를 재건축한 음반''이라며 호평했다. 프로듀서 플러드(Flood) 역시 "지미의 컴백은 빌리 코건이 앨범에서 말하고자 하는 중요 포인트"라며 챔버린의 강력한 드럼비트를 반겼다. ''일렉트로닉에서 로큰롤''로 성공적인 회귀. 빌리 코건의 거대 구도아래서 치밀히 계산된 결과물이었다. 그러나 이에 따르는 희생도 컸다. 홍일점 베이시스트 다아시(D''Arcy)가 영화배우를 하겠다며 앨범 < Machina >의 녹음작업을 마친 지난해 9월 그룹을 탈퇴했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녀가 창작인 아닌 연주만 하는 역할에 환멸을 느껴 그만뒀다고 생각한다. 그녀의 빈자리는 홀의 멤버 멜리사 아우프 데 마우어(Melissa Auf Der Maur)가 채웠다. 그룹내의 잡음은 이것으로 그치지 않았다. 매니저였던 오지 오스본의 아내 샤론 오스본은 올 1월 건강상의 이유로 사임했다. "빌리는 나를 아프게 만들었다. 그는 모든 것을 관리 통제한다. 때문에 내가 머물 이유가 없다."며 코건의 독재에 불만을 토로했다. 스매싱 펌킨스측은 이에 대해 그녀를 계약 파기로 고소해 놓은 상태. 이러한 잇단 악재들로 인해 불거진 밴드의 해산설에도 음악감독 빌리 코건은 위풍 당당 아니 오만한 자세로 일관하고 있다. "나는 다른 멤버들의 재능을 묵살한 게 아니라 스매싱 펌킨스라는 록 밴드의 사운드를 창조하기 위한 조치였다. 멤버들과 함께 할 수 있는 무언가를 나는 전적으로 신뢰하지 않는다." 자화자찬할 정도로 뛰어난 코건의 음악성. 바로 스매싱 펌킨스가 폐허가 된 얼터너티브의 잔해 속에서 빠져 나와 생존할 수 있었던 핵심 키워드였다. 1988년 시카고에서 결성된 스매싱 펌킨스는 그런지 전성기였던 1991년 데뷔 앨범 < Gish >를 발표하며 음악계에 등단했다. 1960년대 사이키델릭과 1970년대 하드록을 1990년대 식으로 재해석한 앨범은 평단으로부터 ''시대를 변화시킬 역작''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하지만 너바나로 대변되는 얼터너티브 장벽은 너무나 높았다. 펑크의 미니멀리즘에 경도된 대중들에게 다양한 록의 스펙트럼을 제시하고자 했던 그들의 음악은 바보취급을 받았던 것이다. 코건은 "3분 짜리 펑크가 아닌 5분 짜리 록을 하고 싶었다."는 자신의 대망(大望)을 1993년 2집 < Siamese Dream >을 통해 실현시켰다. 데뷔작의 업그레이드 판인 이 앨범은 사이키델릭의 날카로움과 선율의 아름다움이 다이내믹한 조화를 이루며 대중성과 실험성을 모두 획득했다. 싱글 ''Today'', ''Disarm'' 등의 히트곡은 빌리 코건을 1990년대 최고의 송 라이터 반열에 올려놓았고 그룹은 이듬해 룰라팔루자 공연의 헤드라이너로 초청되기도 했다. 빌리 코건이 펼친 발군의 음악적 역량은 음악주도권과 여인(그룹 홀의 커트니 러브)을 놓고 한때 자웅을 겨뤘던 커트 코베인이 자살한 후 최고조에 달했다. 스매싱 펌킨스의 1995년 3집 음반 < Mellon Collie And The Infinite Sadness >는 몰락한 얼터너티브 록의 대안을 제시한 기념비적인 작품이었다. 그들은 전작들의 전통 록 사운드 패턴을 그대로 계승하면서 복잡한 코드웍과 수려한 멜로디를 구사하며 반 연주 미학의 거친 소리샘을 잠재웠다. 수록곡 ''Tonight tonight'', ''Bullet with butterfly wings'', ''1979'' 등은 그룹의 인기몰이에 견인차 역할을 했고 앨범은 지구촌을 상대로 600만장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수작을 만든 아티스트라도 범작이나 졸작이 있게 마련. 스매싱 펌킨스의 1998년 앨범 < Adore >가 그랬다. 그들은 드러머의 공백을 드럼머신과 신시사이저로 대신했다. "록은 죽었다(Rock is dead). 대중들은 우리의 음악에 맞춰 춤을 출 것이다." 하지만 코건의 호언장담과는 달리 앨범 판매량은 저조했고 팬들의 관심도 싸늘했다. 그해 발표된 쇼크 록 스타 마릴린 맨슨의 싱글 ''Rock is dead''는 코건의 음악적 변절에 대한 일침이었다. 결국 코건은 그룹의 사운드 메이커 챔버린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코건의 새 앨범 참여 제의는 ''나와 결혼해 주겠어요''라는 말처럼 내게 들렸다." 챔버린의 기쁨에 찬 소감이다. 기대와 설렘을 안고 스매싱 펌킨스는 5집 앨범 < Machina >로 팬들 앞에 다시 섰다. ''너도 알다시피 나는 죽지 않았어''를 외치는 첫 곡 ''The everlasting gaze''는 강성(强性)의 록이 그들의 음악적 뿌리임을 여실히 증명하고 있다. ''Heavy metal machine'' 또한 마찬가지. 챔버린은 그 동안 묵혀왔던 질주하는 드러밍 솜씨를 ''Stand inside your love'', ''Wound''에서 마음껏 펼치고 있다. 예전의 파워 넘치는 기력을 다시 회복한 것이다. 독단과 독선에는 ''타협의 미학''이 필요하다. 음악 독재자 빌리 코건이 신보에서 수용한 타협점은 드러머의 귀환이 고작이었다. 그룹의 존페론이 대중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이유이다. 실제로 스매싱 펌프킨의 순항은 순탄치 않아 보인다. 코건은 얼마 전 그룹이 흔들리고 있다고 실토했다. 이미 멀어져간 마음이 다시 돌아올지는 미지수이다.

제작사 리뷰

얼터너티브 록의 마지막에 활활 타오른 90년대 록의 걸작
THE SMASHING PUMPKINS
Mellon Collie And The Infinite Sadness (2012 Remaster)

곧 터질 것 같은 긴장을 담은 앨범 타이틀 곡 "Mellon Collie And The Infinite Sadness", 곧이어 신경질적이면서도 멜랑콜리한 빌리 코건(Billy Corgan)의 보컬과 함께 서정과 역동의 사운드를 모두 담은 사운드가 펼쳐지는 "Tonight Tonight". 정확하게 분리되어 있지만 한 곡처럼 들리는 이 두 곡은 90년대 얼터너티브 록의 마지막 전성기를 상징한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스매싱 펌킨스의 세 번째 정규 앨범 [Mellon Collie And The Infinite Sadness](1995)는 90년대 얼터너티브 록이 가장 화려하게 빛난 마지막을 장식한 앨범이라고 할 수 있다. 앨범은 현재 시점에서 확인해보면 드디어 1천만장이 넘는 판매량을 기록해 RIAA가 1천만장 이상 판매된 앨범에 수여하는 다이아몬드 인증을 받았다.

그런데 당시 스매싱 펌킨스의 이 놀라운 걸작은 국내제작반에 버금가는 양의 수입음반이 수입되었다. 모든 이가 수입앨범으로 들었다. 아니, 수입앨범으로만 들어야만 했다. 그 이유는 아주 간단하고 명확했다. 국내에 정식 발매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당시에는 사전심의가 있어서 앨범 발매 전에 심의위원회가 정한 기준에 미달하는 이유가 있거나 선정적이고 폭력적이라고 판단하면 금지곡 딱지를 붙이는 시기였다. 금지곡이 되면 당연하게도 음반에 실리지 못하고 잘려나간다. 그런데, 그런데, 스매싱 펌킨스 앨범 수록곡 가운데 "Fuck You (An Ode To No One)"과 "X.Y.U."에 금지곡 처분이 내려졌다. 1991년의 명반 가운데 하나였던 레드 핫 칠리 페퍼스(Red Hot Chili Peppers)의 [Blood Sugar Sex Magik]이 금지곡 처분으로 거의 만신창이가 되어 발매된 걸 28곡 쯤에 두 곡쯤은 괜찮아 하며 들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일은 예상대로 진행되지 않았다. 요즘 식으로 말하면, ‘반전’이 있었다. 음반 사전심의로 금지곡 처분을 받았다는 소식을 들은 빌리 코건은 금지곡 처분 받은 곡을 잘라내느니 아예 앨범 발매를 하지 않겠다며 발매 자체를 거부해버렸다. 해외 아티스트가 국내 발매를 거부했던 경우가 있었던가? 지금 당장 기억하려니 생각이 나질 않는데, 아마 있긴 있을 게다. 예로 들었던 레드 핫 칠리 페퍼스의 앨범도 수입음반 판매량이 굉장히 높았다.

이 에피소드는 빌리 코건이 자신의 음악에 얼마나 큰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아티스트인지 알려주는 계기가 되었다. 2012년에 열린 국내 록 페스티벌 헤드라이너로 참가하기 위해 내한한 빌리 코건을 만나 인터뷰했을 때 그 사실을 재확인할 수 있었다. 스매싱 펌킨스의 한국 공연에 대한 기억을 물으며 인터뷰를 시작했는데, 이 이야기가 시작부터 나와버렸다. “2000년 한국 공연은 당시 [Machina/The Machines Of God](2000) 앨범 투어 전체에서 최고의 공연 가운데 하나였다. ‘Machina’ 투어에서 지금까지도 나에게 큰 인상을 남긴 3개의 공연이 있다. 그 가운데 하나가 서울 공연이고, 나머지 둘은 시카고에서 치른 마지막 공연이다. 당시 한국에서 꼭 공연하길 원했던 이유가 있었다. 한국 정부가 [Mellon Collie And The Infinite Sadness] 몇몇 곡의 가사를 문제 삼아 앨범을 온전한 형태로 발매할 수 없게 금지곡 판정을 내린 것이 발단이 되었다. 그러나 나는 절대로 (무리하게 발매하기 위한) 가사 수정이나 트랙리스트 수정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고, 결국 그 앨범이 한국에서 발매되지 못했던 사실을 알고 있다. 다시 말해, 90년대 중후반 스매싱 펌킨스가 최고의 전성기를 보내던 시절에 아이러니하게도 한국을 찾아오지 못하는 안타까운 상황이 벌어졌던 것이다. 그래서 이후 2000년에 스매싱 펌킨스를 해체하기 전에 반드시 꼭 한국을 찾아가리라 다짐하게 되었다.” - Billy Corgan

빌리 코건이 말한 것처럼 [Mellon Collie…]는 스매싱 펌킨스가 정상에 있을 때 발표한 앨범이다. 얼터너티브 록의 전성기는 누가 뭐래도 1991년이다. 너바나(Nirvana)의 ?Nevermind?(1991)가 세계를 뒤흔들었고, 펄 잼(Pearl Jam)은 [Ten]을, 사운드가든은 [Badmotorfinger], 앨리스 인 체인스는 [Facelift](1990)를 발표한 직후였다. 이 앨범들은 모두 얼터너티브 록 시대의 명반이다. 그런데, 예나 지금이나 얼터너티브 록 = 시애틀 출신 밴드라는 등식이 성립되어 있다. 틀린 말은 아니다. 이 밴드들이 모두 시애틀 출신이기 때문이다. ‘팝의 시대’라고 간단하게 말해버릴 수 있는 80년대는 예상하지 못한 MTV의 빅뱅으로 지역과 인종과 국적을 가볍게 뛰어넘어 특정 지역의 음악성향이라는 게 필요 없는 상황. 하지만 너바나가 성공한 이후 시애틀은 단숨에 성지가 되었다. 이곳을 성지로 만들기 위해서 지미 헨드릭스(Jimi Hendrix)도 시애틀 출신이었다는 사실까지 끄집어냈고, 맷 딜런(Matt Dillon) 주연의 시애틀 관련 영화 ‘클럽 싱글즈’도 제작되었다. 그런데 이 영화 사운드트랙에 시애틀이 아닌 워싱턴 출신의 록 밴드 스매싱 펌킨스가 참여하고 있었다. 스매싱 펌킨스는 (우리나라에서는 당시 유행했던 단어 ‘포스트모더니즘’이라는 단어로 소개된) 첫 앨범 [Gish](1991)을 발표했다. 얼터너티브 록 시절의 걸작은 1991년에 나왔다고 했지만 그 시기에 나온 스매싱 펌킨스의 첫 앨범은 빌보드 앨범 차트 146위에 그쳤다. 그런데 ‘클럽 싱글즈’ 사운드트랙에 수록한 "Drown"이 밴드의 데뷔 앨범에서 싱글 커트한 곡들보다 더 높은 순위인 얼터너티브 록 차트 24위에 올랐다. 스매싱 펌킨스를 제외하고 모든 아티스트가 시애틀 출신이었으니, ‘시애틀 효과’라고 할만했다. 그리고 이듬해인 1993년, 비록 얼터너티브 록 싱글 차트였지만 TOP 10에 진입해 7위를 기록한 히트 싱글 "Cherub Rock"을 담은 두 번째 앨범 [Siamese Dreams](1993)이 공개되었다. 그리고는 "Cherub Rock"에 이어 "Today"와 "Disarm"이 차례로 히트곡 대열에 올랐다. 앨범 역시 146위를 기록했던 첫 앨범과 비교할 수 없는 성적인 10위까지 진입했다. 영국에서도 처음 차트에 올라 4위를 기록했다. 이제 성공의 시작이었다. 이 시기에 이미 스매싱 펌킨스의 모든 것이 완비되어 있었다. 연주와 보컬, 그 이전에 작사와 작곡, 편곡까지, 모든 것이 현재까지 이어오고 있는 스매싱 펌킨스의 이미지 그대로였다. 그리고 [Siamese Dreams]에 이어 2년만에 세 번째 앨범 [Mellon Collie…]를 공개한다.

[Mellon Collie…]에 대한 평가는 알고 있는 바로 그대로이다. 그러니까 이 앨범은 1970년대 하드록과 프로그레시브 록의 전통을 이어가는 격렬하고 장대한 사운드스케이프를 포함하고 있으며, 서서히 ‘대안’의 가치를 잃어가던 얼터너티브 록의 흐름에서 비껴난 다른 의미의 얼터너티브 록 앨범이며, 정교하게 작곡하고 정교하게 녹음했으며 정교하게 배치한 스매싱 펌킨스 스타일의 컨셉트 앨범이었다. 평단에서는 열렬하게 환호했고, 팬들 역시 스매싱 펌킨스의 새 앨범을 반겼다. "Bullet With Butterfly Wings"가 얼터너티브 록 차트 2위까지 오른 후 "1979"는 얼터너티브 록 차트 1위에 올랐다. "Zero"도 같은 차트 9위까지 진입하면서 앨범에서 커트한 세 장의 싱글이 연속으로 골드를 기록하는 성과를 거뒀다. 상업적인 성공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여전히 스매싱 펌킨스 최고 싱글 가운데 하나로 존재하는 "Tonight, Tonight"과 "Thirty-Three"도 스매싱 펌킨스의 대표 싱글 대열에 합류했다. 거의 모든 평론가와 팬들이 이 앨범을 반겼다. 게다가 앨범은 당시 보기 드물었던 더블 CD였다. 두 장의 CD가 각각 14곡씩, 그러니까 모두 28곡이나 되는 많은 트랙을 포함하고 있었는데도 앨범은 음악적 성공 못지않은 상업적 성공도 거둔다. 90년대에 가장 많이 팔린 더블앨범 리스트에도 올랐다. 하지만 몇몇 팬들은 이 어마어마한 양이 오히려 정상적인 감상을 해치는 요소라고 생각하기도 했다. 두 장짜리 앨범 대신 핵심만 담아낸 한 장으로 압축해도 충분했다고 봤다. 어느 정도 일리가 있는 말이다. 두 장의 앨범을 연이어 들었을 때 러닝타임은 2시간 1분. 한자리에서 모두 듣기는 힘든 일이다. (요즘처럼 수백, 수천 곡을 담아놓아도 재생 걱정할 필요 없는 mp3 시대가 아니었다.) 그래도 레코딩한 곡은 이 앨범의 두 배가 넘었기 때문에 이 정도 선이라면 모두 인정할 수 있었다.

앨범은 다채로웠다. 싱글로 커트해 공개한 곡들은 흠을 발견할 수 없는 완벽한 곡들이었다. 그밖에도 앨범 속에는 헤비메틀에 가까운 "Jellybelly"와 "Fuck You (An Ode To No One)", "Tales Of A Scorched Earth", "X.Y.U."의 격렬함이 담겨 있었고, 거친 기타가 매력적인 "Where Boys Fear To Tread"도 있었다. "To Forgive"와 "Cupid De Locke"과 "Galapagos", "Stumbleine"이 있고, 차분하면서도 독특한 편곡으로 귀를 잡아끄는 "We Only Come Out At Night"과 "Lily (My One And Only)"도 있었으며, 무겁고 낮은 "Take Me Down"과 "By Starlight"는 앨범의 절반을 차지하는 차분한 트랙들이었다. 데뷔 초반부터 밴드의 음악 속에 담아놓았던 사이키델릭한 분위기는 "Love"와 "Thru The Eyes Of Ruby"에서 이어가고 있었고, 9분이 넘는 러닝타임으로 허세를 부린 듯하면서도 스매싱 펌킨스의 음악적 핵심을 모두 담아놓은 "Porcelina Of The Vast Oceans", 그리고 앨범의 시작에서 들을 수 있었던 피아노를 앞세워 앨범 전체에서 경험한 모든 악몽과 아름다운 밤과 억눌린 삶과 사랑을 모두 해소한 듯 차분하게 두 장의 앨범을 마무리 하는 마지막 곡 "Farewell And Goodnight"까지, 앨범 수록곡들은 각각 자신의 매력을 뽐내며 정확한 지점에 정확하게 배치되어 있었다.

나만의 견해였지만 스매싱 펌킨스의 앨범이 리마스터링 버전으로 나올 거라고 예상하지 못했다. 2011년 또는 그 이전에 이미 얼터너티브 명반들이 20주년 기념 버전으로 공개되었는데 스매싱 펌킨스는 예외였다. 조용히 지나가려나보다 했다. 또 하나는 스매싱 펌킨스가 당시 밴드의 앨범을 발매하던 레이블과 계약이 종료된 시점에서 예상치 못하게 감정이 격렬한 상태로 마지막을 만났기 때문이었다. 알다시피 스매싱 펌킨스는 밴드의 앨범 계획을 일언지하에 거절해버린 레이블에게 f**k을 날리며 인터넷을 통해 앨범 한 장과 세 장의 EP를 동시에 무료 배포해버렸다. 밴드는 2000년에 [Machina/The Machines Of God]을 발표할 때 이 앨범 역시 더블앨범으로 발표해야만 했는데, 레이블에서 거부한 것. 인터넷을 통해 공개한 앨범은 빌리 코건이 이루지 못한 더블앨범 수록곡의 일부라는 걸 보여주며 레이블의 횡포에 치를 떨듯 [Machina II/The Friends & Enemies Of Modern Music](2000)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었다. [Mellon Collie…]는 국내에 발매되는 과정이 순탄치 않았던 걸 보상받기라도 하려는 듯, 그동안 몇 차례 새로운 해설과 함께 발매되었다. 이번에는 올해 초 ‘팬들을 급습한’ 2012 리마스터링 버전으로 국내에 소개된다. 그런데 정규 앨범만 담은 이 앨범과 달리 딜럭스 에디션은 무려 다섯 장의 CD와 한 장의 DVD로 구성되어 있다. 그러니까 [Mellon Collie…]의 처음 구상했던 상태에 가장 가까운 버전으로 만날 수 있다는 뜻이다. 그중에서 가장 핵심만 골라 담은 이 정규 앨범 버전으로도 충분히 감동을 경험할 수 있다. 물론 확장판으로 온전한 실체를 경험하는 것도 좋은 일이다.

(이와 함께 인터넷을 통해 무료 배포했던 앨범은 이 리마스터링 리이슈 시리즈로 재발매될 [Machina]에 정식으로 통합되어 발표할 예정이라고 한다.)

2012년 11월. 한경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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