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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19년 10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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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수/페이지 수 약 6.1만자, 약 2만 단어, A4 약 39쪽 글자 수/페이지 수 안내
ISBN13 9788934999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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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목차

저자 소개 (2명)

1971년 경기도 문산 출생. 남과 북의 경계 위, 삶과 죽음의 경계 위, 그리고 남자와 여자의 경계 위에서 태어났다. 대학에서 영자신문사 편집국장을 역임했고 96년부터 영어강사 생활을 하고 있다. 1998년 성적소수자 월간지 '버디'에 실린 단편소설 을 시작으로 창작활동에 발을 디뎠다. 2000년 서른 살의 나이에 ‘여자’라는 이름으로 다시 태어났고, 2007년 여성동아 장편소설 공모에 「플라스틱 여인」이 당선... 1971년 경기도 문산 출생. 남과 북의 경계 위, 삶과 죽음의 경계 위, 그리고 남자와 여자의 경계 위에서 태어났다. 대학에서 영자신문사 편집국장을 역임했고 96년부터 영어강사 생활을 하고 있다. 1998년 성적소수자 월간지 '버디'에 실린 단편소설 을 시작으로 창작활동에 발을 디뎠다. 2000년 서른 살의 나이에 ‘여자’라는 이름으로 다시 태어났고, 2007년 여성동아 장편소설 공모에 「플라스틱 여인」이 당선되어 ‘소설가’라는 이름으로 다시 태어났다. 2012년 세계문학웹진 『국경없는문학』www.wordswithoutborders.org의 세계 퀴어문학을 소개하는 자리에 단편소설 「입술나무」의 영어판을 게재하였고, 에세이 『네 머리에 꽃을 달아라』를 출간했다. 부끄러운 기억 같은 책 몇 권을 썼으며, 영화 [천하장사 마돈나]를 만드는 데 함께했다.

트랜스젠더 정보홈페이지인 비포레인(www.bee4rain.com) 집주인이며 인터넷 문학웹진 '21C 젊은 글댕이들'의 글쟁이 중 하나이다. 인터넷 전자출판사 '미지로'에서 장편소설 『일생』『개년이』, 단편소설 『꼬마 눈사람』『그의 나이 예순넷』『미인들이 간다』를 출간했다.

서른아홉에 기적처럼 한 사람을 만났고, 그 사람 덕분에 비로소 둘이 되었다. 사랑 덕분에, 이제 글을 쓰는 일도 혼자만의 것이 아닌 둘의 것이 됐다. 현재 〈한겨레〉 토요판에 ‘김비의 달려라, 오십호(好)’를 연재 중이다.
드로잉 작가. 10여 년간 생산직군에 종사했다. 몸이 고된 작업을 매일매일 이어가던 중 짝지의 칭찬 덕에 일상드로잉을 시작하게 됐다. 만나는 사람들, 사랑하는 사람들, 내가 일하는 공간 등을 그림으로 옮겼다. 우연히 〈한겨레〉에 ‘박조건형의 일상드로잉’이라는 제목으로 그림과 글을 연재할 기회가 생겼고 덕분에 짝지와 함께 책을 출간하게 됐다. 일상드로잉 작가로 사는 실험을 하다가, 이제는 다시 회사로 돌아갈 준비를... 드로잉 작가. 10여 년간 생산직군에 종사했다. 몸이 고된 작업을 매일매일 이어가던 중 짝지의 칭찬 덕에 일상드로잉을 시작하게 됐다. 만나는 사람들, 사랑하는 사람들, 내가 일하는 공간 등을 그림으로 옮겼다. 우연히 〈한겨레〉에 ‘박조건형의 일상드로잉’이라는 제목으로 그림과 글을 연재할 기회가 생겼고 덕분에 짝지와 함께 책을 출간하게 됐다. 일상드로잉 작가로 사는 실험을 하다가, 이제는 다시 회사로 돌아갈 준비를 하고 있다. 직장을 다니면서도 그림을 계속 그릴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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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별것도 아닌 것조차 예쁘게 바라보는 박조건형X김비 부부,
유럽의 고요한 아름다움을 기록하다!

일상의 소소함을 글과 그림으로 아름답게 기록하는 박조건형X김비 부부가 이번엔 유럽으로 떠났다. 프랑스에서 시작해 룩셈부르크, 벨기에, 네덜란드, 독일 등 42일간 10개국 15개 도시를 다니며 소소하고도 예쁜 풍경들을 두 사람의 따스한 시선으로 포착한다. 머나먼 유럽에 와서 첫 여행지로 간 곳은 에펠탑도, 개선문도 아닌 쏘세 주립공원의 연못가. 다소 평범해 보이는 이곳에서도 두 사람은 고요한 아름다움을 함께 즐기며 신나서 펄쩍펄쩍 뛴다. 화려한 것을 좇기보단 별것 아닌 것들을 더 자세히 보며 예술로 승화하는 모습 가운데 유럽의 숨겨진 매력을 발견할 수 있다.

이 먼 유럽 땅에 와서 제일 먼저 한 일이 둘이 손잡고 연못을 한 바퀴 도는 일이었으니, 사람들은 그게 뭐냐며 헛웃음을 지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우리는 그 오전의 고요가 참 좋았다. 한국과는 다른 무게로 내려앉은 이국의 적막과 멀리서 들려오는 웃음소리와 유난히 따스했던 햇살은, 지난 며칠 동안 분주했던 여행의 모든 기억을 말끔히 씻어주었다. 이름 모를 물새가 우리를 따라 연못을 같이 돌았고, 유난히 키가 큰 나무들이 심어진 길에서 신랑은 신이 나서 두 팔을 활짝 벌리고 뛰었다.
_‘쏘세 주립공원에서 손잡고 산책을’에서

이탈리아에서 하필 왜 베로나를 여행했냐고 묻는다면, 거의 모든 관광객이 찾는 로마와 베니스, 최소한 이탈리아 북부에 있는 베네치아, 피렌체에 가지 않은 이유를 말해야 할 것 같다. 정확한 이유를 들자면, 우리 두 사람의 여행은 언제나 ‘평화로움’을 지향하고 있었고, 그즈음 더 이상 관광객이 이리저리 몰려다니는 도시를 보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최대한 알려지지 않은, 이탈리아 사람들이 일상을 보내는 도시에서 잠시 조용하게 머물다 가고 싶었다. ‘에펠탑’이 아니라 ‘프랑스’를 보고 싶었던 것처럼, 이탈리아에서도 우리는 여전히 특정 관광지가 아닌 이탈리아 본연의 모습을 만나고 싶었을 뿐이었다.
_‘인생 첫 원형 경기장, 베로나 아레나’에서

진한 우울증이 찾아와도
끝까지 서로의 손을 놓지 않는 여행

유럽 곳곳에서 멋진 성당을 여러 번 마주해도 매번 감탄하며 그 감동을 아름다운 글귀로 써내는 김비 작가와 달리, 박조건형 작가는 ‘그 성당이 그 성당 같다’며 투박한 반응을 내뱉는다. 이렇게나 다른 두 사람의 캐릭터가 대비되는 점 역시 이 책을 읽는 재미다. 한편으론 이렇게나 다른 두 사람이 서로에게 발맞춰나가며 많은 장소를 함께 가고 여러 감정을 함께 나눴다는 것에서 따스함을 느낄 수도 있다.

프랑스 성당과도 다르고, 이탈리아 성당과도 다른, 역사 속보다는 동화 속에 있을 법한 성당에서 울림이 깊은 종소리가 들려왔다. 또 다른 인사를 건네받는 것만 같았다.
_‘모든 여행은 제자리로 돌아간다’ 중 김비의 글에서

짝지는 성당에 갈 때마다 매번 뭘 그리 감탄을 하는지…. 내가 보기엔 그 성당이 그 성당 같은데.
여행 막바지에 다다르니 멋진 풍경을 봐도 심드렁하게 느껴졌는데, 나와는 달리 매번 감탄하는 짝지의 감수성이 신기하고 재미있었다.
_‘모든 여행은 제자리로 돌아간다’ 중 박조건형의 글에서

서로 다른 두 사람이 함께 여행하기란 쉽지 않다. 아무리 같이 산 지 오래됐어도 ‘여기까지 왔는데’ 하는 마음에 자신의 욕심을 포기하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더욱이 두 번 오기 힘든, 먼 여행지라면 더더욱 말이다. 김비X박조건형 부부 역시 마찬가지다. 특히 박조건형 작가가 ‘집에 가고 싶다’며 무력한 모습을 내보일 때 위기가 찾아온다. 초등학생 때부터 앓아온 우울증 때문이다. 여느 소설이나 영화에서 보여주는 해피엔딩은 없었다. 하지만 한쪽이 서운해 하거나 언성을 높이는 일은 결코 일어나지 않는다. 서로가 무리하지 않는 선까지만 여행한다. ‘관광’이 아닌, 발길 닿는 대로 함께하는 ‘여행’이기에 가능한 일이다.

“발바닥이 너무 아파요.”
“그냥 돌아갈까요?”
“그래요, 무리하지 맙시다.”
아직 오후 3시밖에 되지 않았지만 우리는 도나우강으로 가려던 일정을 단번에 취소하고 숙소로 향했다.
두 사람의 여행은 결국 두 사람의 일이다. 둘이 결정한다면 여행은 달라져야하며, 달라진 여행을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함께하는 것은 다른 모든 것에 우선하는 일이었으니 우리 두 사람에게는 포기하는 것 또한 여행의 일부였다.
_‘도나우강을 가지 못한 날’에서

사랑이 있기에 가능한 여행이다. 김비 작가는 우울증으로 ‘집에 가고 싶다’는 말을 반복하는 신랑에게 힘을 내라고 종용하거나 흔한 짜증 한 번 내지 않는다. 박조건형 작가 역시 우울증으로 힘겨워하면서도 ‘아무리 짝지여도 우울증과 무기력증으로 자주 지치고 힘들어하는 신랑이랑 여행을 다니는 일이 그리 쉽지는 않았을 것이다’라며, 더 나은 상태가 되고자 애쓴다. 상대방을 먼저 생각하는 두 사람은 42일간 여행을 하며 서로의 손을 놓지 않는다. 멋진 풍경 앞에서는 함께 감동을 나누고 우스운 해프닝을 겪으면 장난을 치며 끝까지 함께한다.

아무리 힘들고 지쳐도 서로에게 화풀이하지 않을 것. 마지막 힘까지 다해 곁에 있는 가장 소중한 사람을 귀하게 여길 것. 보잘것없고 나약한 우리지만 나는 그가 온 힘을 다해 나에게 사랑을 보여줄 때마다 온몸이 저릿저릿해진다. 아! 사랑받고 있구나, 사랑하고 있구나. 우리의 사랑을 지켜주는, 별것 아닌 것처럼 보이는 그 안간힘이 닿는 미지未知는 우주 어디에서라도 우리를 가뿐하게 들어 올릴 듯했다.
_‘레만 호수에서 보낸 고요한 시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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