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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필로소퍼 NewPhilosopher (계간) : Vol.8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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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필로소퍼 NewPhilosopher (계간) : Vol.8 [2019]

균형 잡힌 삶을 산다는 것

편집부 저 | 바다출판사 | 2019년 10월 04일 리뷰 총점10.0 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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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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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필로소퍼 NewPhilosopher (계간) : Vol.8 [2019]

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19년 10월 04일
쪽수, 무게, 크기 152쪽 | 420g | 180*245*20mm
ISBN13 258008064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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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고전 읽기 _ 관용에 대하여 _ 장자」중에서

출판사 리뷰

_ “균형 잡힌 삶을 산다는 것”

“인간은 적당히 즐기고 균형 잡힌 생활을 할 때 평온해진다”
쳇바퀴 돌 듯 바쁜 삶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지금 가장 필요한 건 “기울거나 치우치지 않는 고른 상태”, 즉 ‘균형’이다. 내남없이 생존 경쟁에 내몰린 시대다 보니 일에 몰두할 수밖에 없는 게 ‘지금, 여기’를 사는 대한민국 소시민의 자화상이다. 그래서 나온 신조어가 한동안 우리 사회를 뜨겁게 달군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이다. 어른들이 일과 삶의 균형을 잡아야 한다면, 청소년들은 공부와 삶의 균형이 절실하다. 새벽부터 일어나 학교로, 다시 밤늦게까지 학원을 전전해야 하는 청소년들에게 균형 잡힌 삶이야말로 절대적으로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태어난 신조어가 바로 ‘스라밸study and life balance’이다.
현대인의 삶에서 균형이 깨지는 궁극적인 이유는 일이나 공부 등 외적인 현상보다는 어쩌면 ‘마음의 균형’이 쉽사리 무너지기 때문일 것이다. 고래로 인류의 위대한 스승이라 불린 수많은 철학자와 사상가들이 마음의 균형을 이야기한 것은 이런 연유에서다. ‘공맹사상孔孟思想’을 가다듬고 체계화한 순자는 “혈기가 지나치게 왕성하면 조화롭게 그것을 다스리라”고 말한 바 있고, 원자론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한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데모크리토스는 “인간은 적당히 즐기고 균형 잡힌 생활을 할 때 평온해진다”고 천명했다.

균형이 늘 정답은 아니야!
《뉴필로소퍼》 8호 ‘균형 잡힌 삶을 산다는 것’은 일과 삶 사이에서, 혹은 마음의 균형을 놓치고 사는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이루고 싶어 하는 ‘균형’에 주목한다. 대개 우리는 일과 삶 사이의 균형을 찾거나, 마음의 균형을 유지하면 인생의 궁극적인 목적을 이룰 수 있다고 믿는다. 그래서 삶의 균형을 잡는 법을 알려주는 자기계발서는 언제나 베스트셀러에 오르고, 몸과 마음의 평안을 심어준다는 명상과 요가 강좌는 문전성시를 이룬다. 하지만 이 같은 현상은 조금만 생각해 보면 균형 잡힌 삶이 얼마나 이루기 어려운 일인지를 알게 해준다.
다른 관점에서 보면 균형 잡힌 삶을 산다는 것은 어느 누구도 도달하지 못한 삶의 경지라고 할 수 있다. 저마다의 삶의 기준이 다르고, 처한 환경도 다르기 때문에 세상 모든 사람들이 느끼거나 경험하고 싶은 균형은 천차만별이다. 인간은 자신의 선택에 책임이 있는 자기 주도적 존재로, 한편으로는 사회와 역사가 부여하는 역할에 따라 형성되고 구속되는 존재로 저마다 균형에 대한 감각이 다를 수밖에 없다.
작가 마리나 벤저민은 [균형에서 얼마나 벗어날지에 대한 균형 잡기]에서 “설령 내면의 평화를 찾는다고 해도 그런 아슬아슬한 균형은 단지 일시적이거나 환상에 불과”하다고 강조한다. 세상만사가 끊임없이 유동적인 이상, 절대적인 균형이란 있을 수 없다는 말이다.
“균형을 추구하는 것은 행복, 완벽, 만족 등 다른 모든 불가능한 기준을 추구하는 것과도 같다. 우리는 어차피 균형에 이를 수 없는 것이다.”
절대적인 균형 상태를 이룰 수 없다면, 우리가 추구해야 할 균형은 무엇일까. 마리나 벤저민은 “균형에서 얼마나 벗어날지에 대한 균형을 잡는 일”이라고 말한다. 그래야 “종국에 이르면 모든 일이 잘될 것이고, 적어도 그 과정을 즐기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철학자 마리아나 알레산드리도 [균형이 늘 정답은 아니야!]에서 “균형이 불균형보다 우월하다는 뉘앙스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는 최근 유행하는 ‘워라밸’을 예로 들면서, 우리 인생이 일과 삶이라는 두 가지 요소로만 구성된 것이 아니며, 설령 그 요소가 완벽한 균형을 이룬다고 해도 성공적인 삶을 살 수 있는 것으로 아니라고 강조한다. 우리는 “복잡하고, 가변적이고, 매 순간 현재진행형으로 돌아가는 삶 속에 있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그는 “워라밸에 목을 매는 대신 자신에게 주어진 실존주의적 역할을 자유롭고 책임감 있게 해 나가라”고 조언한다.

균형이 가장 시급한 영역, 법과 언론
《뉴필로소퍼》 8호의 균형에 대한 관심은 개인적 삶에 머물지 않는다. 균형은 개인의 삶에도 필요하지만, 한 사회를 지탱하는 중심 과제이기 때문이다. 《뉴필로소퍼》 부편집장이자 작가 앙드레 다오는 [정의의 여신이 말해주는 것들]에서 한 사회의 정의와 균형의 핵심축인 ‘법’이 추구해야 할 가치를 천명한다. 그는 플라톤의 말을 인용해 ‘법과 정의’가 “단지 강자의 이익”을 대변한다고 일갈한다. 인권운동마저 평등주의를 잃어버린 세상이 되었고, 불평등이 본질적으로 그리고 도덕적으로도 나쁘지 않는다는 생각마저 팽배해졌다. 앙드레 다오는 법과 정의가 균형을 갖기 위해서는 “불평등을 그 자체로 문제로 치부하며 무시”하는 이들을 경계할 것과 나아가 우리 모두가 법과 정의로 대표되는 사회적 균형에 관심을 가질 것을 촉구한다.
철학자 패트릭 스톡스는 [언론의 균형 잡기]에서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전달자”여야 하는 언론이 최근 “특정한 의견에 치우친 이해당사자”가 되고 있는 현실을 우려한다. 언론은 “어떤 목소리에 살펴볼 가치가 있고 어떤 주장에 무게를 실을지 결정하는 기준”, 즉 균형 감각이 생명인데, 최근 가짜 뉴스는 언론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해 발생한 일이다. 진짜 언론이라면 ‘진짜’ 균형과 ‘가짜’ 균형으로 구분할 수 있는 지속적인 노력과 재정비에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가짜 균형을 피하기 위해 언론은 신뢰할 수 있는 목소리와 그렇지 않은 주장 앞에서 맥락을 충분히 고려한 선별 작업을 진지하게 수행하는 것이다. 균형을 잡으려면 지속적인 노력과 재정비가 필요하다.”

대립되는 것은 상호보완적이다
균형은 개인의 삶은 물론 사회의 공동체성 유지를 위해 무엇보다 필요한 덕목이다. 하지만 현대인들은 스스로의 기준이 마치 온전한 균형인 듯 생각할 때가 많다. 한 사회의 가치 지향도 정권이나 경제력 권력에 따라 균형의 의미를 제각각 해석한다. 철학자 팀 딘은 [대립되는 것은 상호보완적이다]에서 물리학자 닐스 보어의 과학적 세계관을 설명하며, 대립이 적대적인 대결이 아닌 상호보완적인 상황, 즉 균형을 만들 수 있음을 설명한다. 대립이 모든 순간에 불균형의 상황을 야기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모든 현실을 자체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단일한 도식, 단일한 설명, 단일한 논리나 사고 체계는 존재하지 않는다.”
독특한 해학과 다채로운 인간 군상을 그려내며 영국의 위대한 유산이라고 평가받는 작가 찰스 디킨스는 “지상에는 어두운 그림자가 있다. 하지만 그만큼 빛도 강하다”고 말한 바 있다. 대립되는 듯 보이지만, 세상 모든 현상은 이처럼 균형을 추구하며 돌아가는 것이다. 절대적인 균형을 항상 유지할 수는 없지만, 균형을 추구하는 마음이 개인의 삶과 사회의 방향을 결정하는 중요한 나침반임을 기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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