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반은 한 달에 한 권 책을 읽고 나눔을 한다. 9월은 '음악은 어디에서 오는 걸까요?' 인데 너무 재미있어서 한 달이 아니라 하루 만에 다 읽어버렸다. 

처음엔 무슨 내용일까 궁금했지만 먼저 표지를 살펴보았다. 아이가 말라 보이고 옷도 초라해 보이고 눈을 동그랗게 뜨고 무슨 말을 하고 싶은데 눈치 보고 있는 것 같아서 불쌍한 아이인가 생각했다. 그런데 책을 읽고 다시 보니 샤를로트는 나처럼 행복한 아이였다. 

나는 피아노와 바이올린을 배우고 있다. 얼마 전까진 마림바를 1년 동안 배웠다. 언니 오빠들처럼 잘 하지는 못한다. 그리고 손이 아직 작아서 한꺼번에 여러 건반들을 칠 수도 없고, 힘이 약해서 마림바를 강하게 치지도 못하고 바이올린 줄을 잡을 때 손가락이 아파서 쎄게 잡지도 못한다. 그래도 음악을 좋아하고 또 음악을 들을 때 기분이 좋아진다. 즐거운 음악이 나오면 춤추고 싶은 마음이 마구마구 생긴다. 

사람들은 말로 자신을 다 표현 할 수 없을 때 글이나 음악이나 그림 수화 웃음 표정 등으로 마음을 나타낸다고 했다. 사람마다 다 다르게 생긴 것처럼 생각도 마음도 느낌도 다 다르다고 했다. 물소리 새소리 바람 소리도 다 음악이 될 수 있고 웃음도 음악이 될 수 있는 것 같다. 

내가 키가 많이 자라서 엄마를 안으면 이제 심장 소리가 들린다. 나는 엄마 심장 뛰는 소리도 음악 소리 같이 들린다. 우리 엄마가 너무 좋아서 그런가보다.

샤를로트도 고양이 필리핀을 잃어버린 줄 알고 걱정하는 착한 마음을 가졌다. 또 그때 고양이가 좋아하는 피아노 연주를 떠 올린것은 정말 칭찬 해주고 싶다.

그리고 공원 의자에 앉아서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도 듣고 비둘기에게 빵 조각을 나눠주고 할 때 '말이 생각에서 오는 거라면 음악은 어디서 오늘 걸까?' 라고 했는데 말이 생각에서 오나? 생각을 꼭 하지 않아도 말은 할 수 있는데 하고 한참을 생각했다.

어쨋든...

페트로 할아버지가 한 말이 너무 마음에 든다.^^

"음악은 마음에서 나오는거야. 그래서 음악을 듣는 사람들은 생각만 하는게 아니라, 음악에 맞춰 춤을 추게 된단다. 머리로만 음악을 이해하려고 애쓰면 음악이 들리지 않아."

침묵을 노래하는 할아버지와 현악기를 만드는 할아버지 그리고 사랑하는 엄마도 있고, 샤를로트가 말을 하자 주변 사람들이 다 기뻐하며 음악 축제를 열자고 말하고^^

맞아요 맞아요.. 질문에 답을 하자면 음악은 마음에서 오는 것 이랍니다..^^

나도 어서 어서 실력을 쌓아서 속상하거나 화날 때, 기쁘고 행복할 때 그 느낌을 음악으로 잘 표현 할 수 있으면 좋겠다. 그래도 속상한 감정을 나타내는 것보다 감사하고 기쁨 가득한 마음이 훨씬 더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

  소녀 샤를로트는 언제가부터 말을 전혀 하지 않고 있다. 소녀가 말을 하지 않는 까닭은, 자신이 내뱉은 말이 누군가의 마음을 아프게 할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런 샤를로트네 1층은 피아노 한대로 멋지게 연주하는 보엠할아버지가 살고있다. 어느 봄날, 보엠할아버지와 샤를로트는 함께 공원에 가게 되었는데, 할아버지는 샤를로트에게 음악은 어디에나 있다고 이야기 해준다. 셋째날은 음악이 어떻게 생겨났는지도 들려주고, 화음과 멜로디에 대해서도 설명을 해주면서 노래도 부른다. 넷째날은 갈대피리를 비유하며 팬플루트를 설명해주고, 음악이 어디에서 오는지 이야기 해준다. 다섯째 날은 피아노, 여섯째날은 현악기, 일곱째 날은 타악기에 대해 배우게 된 소녀 샤를로트는 드디어 여덟째 되는 날 말을 하게 된다. 사람들은 모두다 보엠할아버지가 기적을 만들어 냈다고 생각했고, 소녀 샤를로트는 노래를 배우면서 새로운 삶을 살아가는것으로 이 책은 끝난다.

  말 하지 않던 샤를로트는 마치 음악처럼 침묵을 노래한다. 피아니스트 보엠할아버지의 음악세계에 흠뻑 빠져, 마침내 목소리 자체가 가지고 있기 편한 악기라는 것 또한 깨닫게 된 것이다.

  이 책은 제목만 봤을때는 음악에 대한 얘기인줄만 알고 지루한 책인줄 알았는데, 첫 페이지를 읽고 소녀가 말하지 않는 이유가 너무 궁금해서 순식간에 다 읽어버리게 되었다. 나는 예전부터 말하기가 어렵다는 생각을 했다. 사람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할때 재미없다는 말을 듣게 되면 나도 모르게 시무룩하게 되었다. 또한, 바른 말을 쓰도록 부모님이 항상 말씀하셔서 나도 모르게 말을 할때 짧게 얘기하게 된거 같다. 그렇지만 보엠할아버지의 이야기를 듣고, 음악에서 침묵은 그림의 여백만큼 중요하고, 주변에 들리는 소리들이 음악이 될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소리로 무언가를 표현하는 것과 그 소리가 잠시 들리지 않을 때의 침묵을 함께 노래하는 것, 노래를 하기 위해 거창한 악기가 없어도 내 목소리는 엄청난 음악을 노래할수 있는 것이다. 오랜만에 피아노를 다시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피아노를 치면서 내가 좋아하는 노래를 부르고 싶다.

 이 책의 등장인물은 샤를로트, 보엠할아버지, 필리핀(고양이), 제페토 할아버지, 샤를로트 가족들, 그리고 패드로입니다. 이 책의 주인공은 샤를로트인데, 입을 꼭 다물고 있는 소녀예요. 샤를로트는 자기가 한 말이 다른 사람의 마음을 상하게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하고 말을 하지 않아요. 하지만 보엠 할아버지와 친하게 지내면서, 계속 말을 한 마디 한 마디씩 말하기 시작했어요. 보엠할아버지는 음악과 악기를 좋아하시는 분이에요 악기를 만드시기도 하고 연주도 하시지요. 

 보엠할아버지는 '음악은 어디에도 있다'고 말씀하셨어요. 음악이 어디에도 있고, 무엇이든 음악이 될 수 있다구요. 가만히 제 주변의 다양한 소리들에 귀를 귀울여 봅니다. 가만히 저에게 말을 걸고 있는 바람 소리,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들려요. 모두 음악이 될 수 있지요.

아침에 창밖에 새소리가 들릴 때, 라디오에서 노래 소리가 흘러나올 때, 밥솥이 밥이 다되었다고 삑삑 소리를 낼 때, 엄마가 피아노를 치실 때, 선생님이 책을 읽어주실 때...이 모든 것이 저는 음악으로 느껴져요. 그리고 저도, 여러분도, 음악을 만들 수도 있지요!

 할아버지의 도움으로 음악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말을 하게 된 샤를로트. 샤를로트는 지금쯤 멋진 음악을 주하고 있겠죠?

 난 이 책의 표지를 보고 재미없을 것같다는 생각을 하였다. 그런데 이 책을 읽어보니 재미보다 감동으로 읽는 책이었다.

 샤를로트는 말을 하지 못한다. 왜냐하면 사람들이 달걀처럼 딱딱한 껍질같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나는 말을 하기 싫을 때를 떠올려 봤다. 샤를로트처럼 말을 않하는 것도 때로는 좋다고 생각했다. 그렇지만 말은 필요한 것 같다.

 샤를로트는 말은 못해도 음악으로 말을 들을 수 있는 것 같다. 나에게도 음악과의 인연이 있다. 아빤 내가 어릴적에 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 3번을 자주 들려 주셨다고 한다. 그래서 인지 나는 클래식 음악을 듣는 것이 참 좋다. 듣다보면 음악이 들려주는 말이 들린다.

 보엠 할아버지 고양이인 '필리핀'이 샤를로트 방이 있는 지붕으로 올라오는 바람에 고양이를 찾으러온 할아버지와 샤를로트는 만나게 되었다. 그 뒤 보엠 할아버지가 음악을 들려주고 이야기를 해주면서 샤를로트가  다시 말을 하게 되었다. 나는 보엠 할아버지가 의사선생님같았다. 음악은 샤를로트를 위한 특별한 알약같았다.

 "음악은 어디에서 오는 걸까요?"라는 책제목에 대한 나의 답은 마음이다. 샤를로트가 음악을 듣고 다시 말을 하게된 것도 음악이 샤를로트의 마음으로 흘러들어갔기 때문이다. 음악은 마음에서 오고 마음으로 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