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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을 둘러싼 일곱 가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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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란 쿤데라 저/박성창 | 민음사 | 2012년 10월 15일 리뷰 총점9.4 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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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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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12년 10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248쪽 | 486g | 132*217*20mm
ISBN13 9788937484131
ISBN10 8937484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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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저자 소개 (2명)

1929년 체코의 브륀에서 야나체크 음악원 교수의 아들로 태어났다. 밀란 쿤데라는 그 음악원에서 작곡을 공부하고 프라하의 예술아카데미 AMU에서 시나리오 작가와 영화감독 수업을 받았다. 1963년 이래 「프라하의 봄」이 외부의 억압으로 좌절될 때까지 '인간의 얼굴을 한 사회주의운동'을 주도했으며, 1968년 모든 공직에서 해직당하고 저서가 압수되는 수모를 겪었다. 『농담』과 『우스운 사랑』 2권만이 쿤데라가 고국... 1929년 체코의 브륀에서 야나체크 음악원 교수의 아들로 태어났다. 밀란 쿤데라는 그 음악원에서 작곡을 공부하고 프라하의 예술아카데미 AMU에서 시나리오 작가와 영화감독 수업을 받았다. 1963년 이래 「프라하의 봄」이 외부의 억압으로 좌절될 때까지 '인간의 얼굴을 한 사회주의운동'을 주도했으며, 1968년 모든 공직에서 해직당하고 저서가 압수되는 수모를 겪었다. 『농담』과 『우스운 사랑』 2권만이 쿤데라가 고국 체코에서 발표할 수밖에 없었다.

『농담 La Plaisanterie』이 불역되는 즉시 프랑스에서도 명작가가 되다. 그 불역판 서문에서 아라공은 "금세기 최대의 소설가들 중 한 사람으로 소설이 빵과 마찬가지로 인간에게 없어서는 안 되는 것임을 증명해주는 소설가"라고 격찬한바 있다. 2차대전 후 그는 대학생, 노동자, 바의 피아니스트(그의 아버지는 이미 유명한 피아니스트였다)를 거쳐 문학과 영화에 몰두했다. 그는 시와 극작품들을 썼고 프라하의 고등 영화연구원에서 가르쳤다. 밀로스 포만(Milos Forman), 그리고 장차 체코의 누벨 바그계 영화인들이 될 사람들은 두루 그의 제자들이었다.

소련 침공과 '프라하의 봄' 무렵의 숙청으로 인하여 그의 처지는 참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그의 책들은 도서관에서 제거되었고 그 자신은 글쓰는 것도 가르치는 것도 금지되는 역경을 만났다. 1975년 그가 체코를 떠나 프랑스로 왔을 때 "프라하에서 서양은 그들 스스로가 파괴되는 광경을 목도할 수 있게 되었다"고 말했다. 1975년 프랑스로 이주한 후 르네 대학에서 비교문학을 강의하다가 1980년에 파리 대학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의 유명한 소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에서 작가는 어떤 사랑 이야기를 들려준다. 테레사와 토마스는 우연히 서로 만났다가 사고로 함께 죽는다. 그들의 운명은 결국 돌이킬 수 없는 결정들과 우연한 사건들과 어쩌다가 받아들이게 된 구속들의 축적이 낳은 산물에 불과하다. 그렇지만 죽음을 향한 그 꼬불꼬불한 길, 서로 사랑하는 두 사람의 완만한 상호간의 파괴는 영원한 애매함을 드러내 보이려는 듯 어떤 내면의 평화를 다시 찾는 길이기도 하다.

그 배경에는 60년대 체코와 70년대 유럽을 뒤흔들어놓은 시련이 깔려 있다. 지금은 멀어져버린 체코이지만 쿤데라의 작품 한복판에 주인공인 양 요지부동으로 박혀 있는 체코, 실제로 존재하는 나라라기보다는 신화적이고 보다 보편적인 나라, 유적과 멀리 떨어져 있는 거리 때문에 오히려 더욱 그 본질이 더 잘 보이는 듯한 그 나라. 변함 없는 성실성과 배반, 현실과 꿈, 과거와 현재 사이에서 찢겨진 존재들의 복합성, 그리고 또한 둘로 쪼개진 세계와 유럽의 드라마와 작가의 근원적 정신질환의 원인은 체코에 있었다.

밀란 쿤데라는 프랑스로 망명 후 소설가로서의 성공에 대해 한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변화가 너무나 급작스러웠던 게 사실입니다. 1968년까지 나는 체코 국내의 소설가였을 뿐 아무것도 외국어로 번역된 것이 없었으니까요. 그 뒤에 작품들이 더러 번역이 되긴 했습니다만 체코 안에서 작가로서의 나는 존재하지 않았지요. 그래서 나는 프랑스를 작가로서의 조국으로 선택한 겁니다. 내 책들이 먼저 나온 곳은 파리였고 나로서는 그 상징적 의미를 매우 귀중하게 여기고 있어요."

밀란 쿤데라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랑에 대한 개념이다. 지혜의 그물망이 촘촘하게 얽혀 있는 그의 작품으로는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농담』『생은 다른 곳에』『불멸』『사유하는 존재의 아름다움』『이별』『느림』『정체성』『향수』 등이 있다. 그의 작품들은 거의 모두가 탁월한 문학적 깊이를 인정받아서 메디치 상, 클레멘트 루케 상, 유로파 상, 체코 작가 상, 컴먼웰스 상, LA타임즈 소설상 등을 받았다. 미국 미시건 대학은 그의 문학적 공로를 높이 평가하면서 명예박사 학위를 수여했다.

1978년에 출간된 『이별』은 유럽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이탈리아 문학상 프레미오 레테라리오 몬델로 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이별』은 현대의 살아있는 신화라고 할 수 있다. 시간과 공간 속에 놓인 우리의 삶을 마치 모자이크처럼 정교하게 수놓으면서 사랑을 담아내고 있는 것이다. 시인, 소설가, 희곡작가, 평론가, 번역가 등의 거의 모든 문학장르에서 다양한 창작활동을 하고 있으며 포스트모더니즘 계열의 작가로서 세계적인 명성을 떨치고 있다. 이외에도 『향수』와 오늘날 현대 소설이 지닌 역사적, 사회적, 문화적, 정치적 의의를 쿤데라만의 날카로운 시각과 풍부한 지식, 문학에 대한 끝없는 열정으로 풀어 낸 에세이집 『커튼』등 다수가 있다.
역 : 박성창 (Park,Sung Chang,朴性昌)
1963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서울대학교 불어불문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파리 3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비교문학과 문학 이론 등을 강의하고 있다. 1999년부터 계간 《세계의 문학》 편집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저서로 『수사학』, 『수사학과 현대 프랑스 문화 이론』, 『우리 문학의 새로운 좌표를 찾아서』가 있으며, 주요 논문으로는 「한국 근대 문학과 번역... 1963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서울대학교 불어불문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파리 3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비교문학과 문학 이론 등을 강의하고 있다. 1999년부터 계간 《세계의 문학》 편집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저서로 『수사학』, 『수사학과 현대 프랑스 문화 이론』, 『우리 문학의 새로운 좌표를 찾아서』가 있으며, 주요 논문으로는 「한국 근대 문학과 번역의 문제」, 「말을 가지고 어떻게 할 것인가: 이태준과 김기림의 문장론 비교」, 「1930년대 후반 한국 근대 문학 비평에 나타난 묘사론 연구」 왜 다수의 논문이 있다. 번역서로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 밀란 쿤데라의 『커튼』, 이브 슈브렐의 『비교문학 어떻게 할 것인가』 등이 있고, 2008년 프랑스의 문학 잡지《NRF(La Nouvelle Revue Franaise)》에 한국 현대 문학을 소개한 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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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밀란 쿤데라의 펜끝에서 거대하게 울려오는 메시지
“당신은 왜 소설을 읽는가? 소설은 당신에게 무엇을 이야기해 주는가?”


글쓰기에 관한 한 소설가의 통찰력 깊고 권위 있는 고찰. ―《뉴욕 타임스 북 리뷰》

『커튼』은 오늘날 현대 소설이 지닌 역사적, 사회적, 문화적, 정치적 의의를 쿤데라만의 날카로운 시각과 풍부한 지식, 문학에 대한 끝없는 열정으로 풀어 낸 에세이이자 현대 소설론이다. 쿤데라는 소설이라는 예술의 역사가 존재에 대한 세 가지 질문과 함께 시작되었다고 했다. 개인의 정체성이란 무엇인가? 진실이란 무엇인가? 그리고 사랑이란 무엇인가? 『커튼』 또한 이러한 의문에서 시작되었다. 쿤데라는 그 대답을 인간의 지식과 인류의 역사, 시간과 공간을 뛰어 넘는 위대한 소설들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 돈키호테, 세상에 드리운 커튼을 찢어 버리다!

표제인 ‘커튼’이 의미하는 바는 무엇일까? 쿤데라는 우리 세상 앞에, 우리가 보고 읽고 느끼는 모든 존재 앞에 마법 커튼이 걸려 있다고 한다. 이 커튼은 그 너머에 있는 것들을 가리고 숨기는 역할을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커튼 너머를 보지 못하고, 커튼에 적힌 대로 삶을 판단하는 데 길들어 있다. 하지만 커튼에 수놓인 진실들을 그대로 베끼면 안 된다. 이 커튼을 찢어 버리고 그 뒤에 숨은 우리 삶의 진실한 모습과 마주보아야 한다. 훌륭한 소설 작품은 세상 앞에 드리운 커튼을 찢어 버리는 역할을 한다. 쿤데라는 그 대표적인 예로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를 꼽았다.(“세르반테스는 돈키호테를 떠나보내면서 그 커튼을 찢었다. 이리저리 떠돌아다니는 기사 앞에 세상이 활짝 열렸다. 세르반테스가 새로운 소설 기법을 개척했던 것은 바로 선해석의 커튼을 찢어 버렸기 때문이다.”) 돈키호테(세르반테스)의 이 파괴적 행위는 그 어느 소설에서나 반영되고 이어진다. 왜냐하면 커튼을 찢는 것, 그럼으로써 세상 사람들 즉 독자들로 하여금 ‘삶의 본질’을 깨달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로 소설의 역할이기 때문이다. 쿤데라는 또한 이 역할이야말로 소설이 “예술임을 증명하는 표시”라고 하였다. 밀란 쿤데라의 신작 에세이 『커튼』은 이처럼 우리가 미처 들어가 보지 못했던 ‘소설’이라는 장르의 세계로 독자들을 보다 깊숙이 안내하는 작품이다.

■ ‘에세이’라는 형식으로 독자들에게 직접 말을 걸어온 쿤데라
―소설을 읽고, 쓰고, 이해하는 행위에 대해 고찰케 하다


작가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작가의 생각을 상징이나 은유 없이 짚어 낼 수 있는 에세이 『커튼』은 그동안 쿤데라의 소설만 읽어 온 독자들에게 큰 기쁨으로 다가갈 것이다. 쿤데라 자신의 작품뿐만 아니라 카프카, 곰브로비치, 플로베르, 세르반테스 등 당대 최고의 문학가와 그들의 작품을 대하는 면밀함과 세심함은 독자들로 하여금 ‘소설을 읽는’ 새로운 방법을 깨닫게 해 준다. 뿐만 아니라 『커튼』은 소설가들에게 역시 ‘소설 쓰기’라는 행위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계기를 마련해 준다. 세기가 바뀌고 시대가 거듭되는 동안 끊임없이 반복되고 재생산되어 온 ‘소설’이라는 장르에 어떻게 ‘새로운 미학’을 안겨 줄 것인가? 책을 덮은 후 줄거리나 묘사는 점차 퇴색되어 버리고 결국 잊혀 버리는 현상을 극복하고, 자신의 소설을 어떻게 하면 영원히 잊히지 않는 작품으로 남길 것인가? 언어, 국경, 사회 체제와 관료주의의 억압을 벗어나 전 인류가 공감할 작품은 어떻게 해서 탄생하는가? 쿤데라의 『커튼』은 독자로 하여금 소설을 읽고, 쓰고, 가슴 깊이 이해하고, 그럼으로써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어 불멸의 것으로 간직하는 행위에 대해 고찰케 하는 작품이 될 것이다.

■ 불멸을 갈망하는 소설가, 초월을 꿈꾸는 소설

“평범한 배관공은 유익한 존재이지만, 일부러 진부하고 판에 박힌 책을 만들어 내는 평범한 소설가는 경멸당해 마땅한 존재다.”
운명적으로 불가피하게 영광을 누리는 직업들이 있다. 정치가, 모델, 운동선수, 예술가. 그중에서도 예술가의 영광이 가장 끔찍하다. 왜냐하면 예술가들은 자신의 영광이 불멸할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동시에 예술가의 마음속에 이 불멸을 바라는 야심이 없다면 훌륭한 작품도 탄생할 수 없다. 쿤데라는 이러한 야망 없이 글을 쓰는 것은 파렴치한 일이라고 말한다. 일부러 덧없고, 진부하고, 판에 박힌, 그래서 무익하고, 결국 성가시고, 마침내 해를 미치는 책들을 만들어 내는 평범한 소설가들은 경멸당해 마땅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진정한 열정으로 만들어진 소설이라면 너무도 당연하게 영구적인 미학적 가치를, 즉 작가의 사후에도 여전히 살아남을 수 있는 가치를 인정받고 싶어 한다. 소설가는 언제나 불멸을 갈망한다. 그리고 소설은 언제나 초월을 꿈꾼다. 소설 고유의 독자성을 보지 못한다면, 소설에서 아무것도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소설은 자신만의 기원과 역사를 갖고 있다. 소설의 세계에는 국가의 경계가 없다.

■ 예술의 역사는 덧없다. 하지만 예술의 지저귐은 영원하다.

소설은 역사적 설명이나 그 시대의 사회 묘사, 이데올로기의 옹호 수단으로 존재하기를 거부하고 전적으로 “소설만이 말할 수 있는 것”을 위해 존재한다. 쿤데라는 오에 겐자부로의 단편 소설 「인간의 양」(1958)을 그 예로 들어 설명한다. 일본인이 잔뜩 탄 버스에 외국 군대의 병사 한 무리가 올라타 일본 대학생에게 모욕을 준다. 하지만 오에 겐자부로는 이 외국 병사들이 누구인지 끝까지 밝히지 않는다. 물론 전쟁 후 일본을 점령한 부대는 미국군이다. 그런데 작가는 ‘일본인’ 승객이라고 꼬집어 말하면서 병사의 국적은 밝히지 않는다. 이들이 ‘미국’ 병사라고 명시되는 순간, 소설은 결국 정치적인 텍스트로, 점령자에 대한 고발로 귀결되고 말기 때문이다. 이 단어 하나를 포기함으로써 정치적 측면은 어슴푸레한 빛에 싸이고, 소설가의 주요 문제의식인 ‘실존’에만 집중하게 된다. 쿤데라는 사회 운동, 전쟁, 혁명과 반혁명, 국가의 굴욕 등 역사 그 자체는 소설가가 그려야 할 대상, 고발하고 해석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고 한다. 소설가는 “역사가의 하인”이 아니다. 소설가를 매혹하는 역사란, 오직 “인간 실존에 빛을 비추는 탐조등으로서의 역사”일 뿐이다. 역사로서의 예술, 혹은 예술의 역사는 덧없다. 하지만 쿤데라는 “예술의 지저귐은 영원할 것”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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