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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찾아 나선 과학 기자의 임신 관찰기

우아영 | 휴머니스트 | 2019년 08월 26일 리뷰 총점10.0 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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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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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19년 08월 26일
쪽수, 무게, 크기 304쪽 | 400g | 135*200*17mm
ISBN13 9791160802931
ISBN10 1160802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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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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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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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과학 기자. 동아사이언스에서 5년간 과학 전문지 『과학동아』를 만들었고, 1년간 유튜브 채널 [과학 읽어주는 언니]를 운영하며 독자와 구독자를 만났다. 고려대학교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연료전지를 공부했다. 발화 원인을 과학적으로 밝혀내는 소방관들의 노고를 담은 기사로 2017년 1월 한국과학기자협회 ‘이달의 과학기자상’을 받았다. 옮긴 책으로 『빅 히스토리』(공역), 『빌트, 우리가 지어올린 모든 ... 과학 기자. 동아사이언스에서 5년간 과학 전문지 『과학동아』를 만들었고, 1년간 유튜브 채널 [과학 읽어주는 언니]를 운영하며 독자와 구독자를 만났다. 고려대학교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연료전지를 공부했다. 발화 원인을 과학적으로 밝혀내는 소방관들의 노고를 담은 기사로 2017년 1월 한국과학기자협회 ‘이달의 과학기자상’을 받았다. 옮긴 책으로 『빅 히스토리』(공역), 『빌트, 우리가 지어올린 모든 것들의 과학』(공역)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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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1. 배 한가운데에 생긴 봉제선, 숙취 같은 입덧, 꼬리뼈 통증…
당혹스러운 몸의 변화, 왜 그런 걸까요?


유방이 아프기 시작하고 숙취 같은 입덧이 찾아온다. 꼬리뼈 통증에 시달리고 배 한가운데에는 인형 봉제선 같은 임신선이 생겨난다. 조금만 움직여도 숨을 헐떡이게 된다. 임신 초기에는 쏟아지는 졸음 때문에 고생했는데 후기에는 잠드는 것마저 힘든 일이 된다. 임신 주수가 늘어날수록 날마다 새로운 증상과 마주한다. 진료실 의자에 앉아 통증을 호소하는 임산부 앞에는 “그럴 수도 있다”라는 의사의 답변이 반복될 뿐, 왜 그런지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생략되어 있다. 이유도 모른 채 견뎌야 하는 통증은 물리적 고통과 맞먹는 또 다른 형태의 고통과 불안으로 다가온다.

임신하면 왜 더울까, 왜 체중은 예상과는 다르게 늘어날까, 왜 유방이 커질까, 왜 성욕이 변화할까, 왜 두통이 생길까. 저자는 신뢰할만한 연구자와 논문을 참고하여 나름의 답을 찾아 나선다. 어느 날, 그는 화장실에서 항문에 손이 닿지 않아 크게 당황한다. 한껏 부른 배 때문에 신발을 신기 어렵거나, 상체를 숙이기 어려울 거라곤 예상했지만, 이런 상황에 닥칠 줄은 몰랐기 때문이다. 가까스로 위기 상황을 모면하고 이 문제는 과연 어디서부터 찾아보기 시작해야 하는지 생각한다. 임산부의 생체역학에 대한 연구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비만인의 관절 가동범위에서 관련 내용을 발견해나간다. 이런 웃픈(?) 상황들 속에서 ‘임신한 내 몸’을 이해하기 위해 과학적인 근거를 찾아가며 자신의 이야기를 솔직하고 유쾌하게 풀어나간다. 저자가 직접 그린 그림과 함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임신·출산 용어 해설을 덧붙였다.

체온의 변화마저 호르몬 때문이라니. 임신한 뒤 나타나는 신체적·정신적 변화에 ‘급변하는 호르몬 탓’이라는 말은 이제 나도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근본 원리가 궁금해졌다. 도대체 프로게스테론은 어떻게 임산부의 체온을 올리는 걸까? (……) 실험 결과, 프로게스테론 호르몬을 주입했을 때 시각교차앞핵에 있는 뉴런들의 활동이 뉴런 종류에 따라 줄거나 늘어났다. 연구팀은 “이 뉴런들의 활동 변화가 ‘기준온도’를 높이는 것 같다. 직간접적으로 프로게스테론이 시각교차앞핵의 온도 감지 뉴런에 영향을 미쳐 기초체온이 높아지는 것 같다”고 결론을 내렸다. _119~120쪽, 〈왜 이렇게 더운 걸까?―체온〉 중에서

출산 전까지 누워만 있을 게 아니라면 이런 고난이도(?)의 행동을 어쨌든 해내야만 하고, 그 부담은 관절의 몫이다. 의자에서 일어날 때 무릎 관절에 미치는 힘을 계산한 연구에 따르면, 출산 후보다 임신 중일 때 무릎 관절에 미치는 힘이 30% 넘게 더 컸다고 한다. 임신과 출산을 겪으면 무릎이 나간다는 말이 괜한 게 아니었다. 임산부는 이 사실을 본능적으로 알고 있기라도 한 걸까? 배가 나올수록 팔자걸음을 걷게 되는데, 팔자걸음이 실은 무릎 관절의 부담을 줄여준다고 한다. 연구에 따르면 일반 걸음이나 안짱걸음보다 팔자걸음을 걸을 때 ‘무릎 내전 모멘트’가 더 작았다. _192~193쪽, 〈어느 날 똥꼬에 손이 닿지 않았다―관절〉 중에서

2. 여성의 몸과 관련한 ‘생산되지 않는 지식’
더 많은 이야기를 찾아내고 싶었다


저자는 과학과 사회의 관계 속에서 ‘생산되지 않는 지식’에 대해 주목했다. 이를테면 여성의 몸에 대한 지식은 다른 몸에 대한 지식보다 더 적게 생산된다는 것을 말이다. 발암물질 생리대 파동 때 여성용품의 안전을 점검하는 기사를 쓰면서 의심은 확신으로 바뀌어갔다. 그리고 임신 중 겪은 다양한 몸의 변화에 대한 답을 찾아가면서 다시 한번 절감했다.

일반인이 접근할 수 있는 임산부와 관련된 지식 정보는 충분하지 않았다. 임신 관련 책 대부분은 배 속 태아의 성장과 관련된 내용을 주로 담고 있고, 태아의 안전과 직결되지 않는 임산부의 통증은 그저 관리 차원에서 다뤄지고 만다. 280일이라는 임신 기간 동안 임산부도 환자가 될 수 있지만 산부인과를 제외한 일반 진료과목에서는 임산부 진료를 기피한다.

저자는 임신성 소양증으로 크게 고생했다. 가려움증이 생기는 범위는 점차 넓어졌고 수유 때문에 치료를 위해 약도 적극적으로 쓰지 못했다. 피부 질환 중에서도 임신한 여성의 피부 질환에 대한 연구는 극히 적었다. 온몸을 긁으며 엉엉 울면서 임신 때문에 생긴 증상이 만성으로 진행될까 봐 두려움에 떨었다. 소양증이란 증상 대신 진단명을 찾는 데도 오랜 시간이 걸렸다. 병명 PUPPP, 1979년 처음 발표된 뒤 많은 산모에게서 발생하는 흔한 질환이지만 명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기초 연구도 미비한 데다가 질환을 겪는 주체가 이해할 수 있을 만큼의 정보조차도 충분히 제공되지 않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여성과 관련한 연구는 활발히 진행되었지만, 남성과 관련한 연구는 진척이 더딘 분야가 있다. 바로 난임이다. 여성 난임에 관한 연구는 기초부터 탄탄히 되어 있어서, 여성에게서 그 원인을 찾아내는 것은 수월한 반면, 남성 난임은 그렇지 않아서 통계상 남성 난임은 실제보다 적게 보고되고 있다. 임신을 성공시킬 수 있는 남성 난임 연구보다는 체외수정 같은 보조 생식 기술에만 연구의 자원이 쏠리는 것이다. 헤엄치지 못하는 정자를 가지고도 몸 밖에서 수정을 시켜 임신에 성공할 만큼 기술이 발달한 시대에, 실제로 온몸으로 임신과 출산을 감내해야 하는 여성의 몸에 대한 지식은 턱없이 부족한 현실. 그래서 과학 기자를 하면서 쌓은 능력인 신뢰할 수 있는 연구자, 논문을 바탕으로 자료를 찾고, 때로는 가까운 사람들에게 질문을 던지며 더 많은 이야기를 찾아내고자 노력했다.

산부인과의 최종 목표는 안전한 출산인 것 같았다. 그 밖의 것은 모두 부차적으로 여기는 듯했다. 예를 들어, 심각한 입덧은 저체중아 출산 위험이 있으니 의사는 비교적 안전한 입덧 약을 권고한다(현대 의학 만세!). 그러나 임산부가 흔히 겪는 관절통과 요통은 태아에게 별다른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는 이유로 딱히 치료법이나 약이 없다(현대 의학 무엇?). 상당수의 ‘임신 부작용’은 관련 연구조차 찾기 어렵다. _프롤로그 〈임신은 입덧하고 배만 나오는 게 아니다〉 중에서

3. 임신, 임산부만 알아야 하는 이야기일까?
임신한 여성들의 이야기는 더 많이 쌓여야 한다


임신한 여성의 ‘몸의 변화’가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로만 느껴지는가? 우리가 이 이야기에 귀 기울여야 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인간으로 숨 쉬고 있다면, 한 여성의 임신과 출산 과정을 거쳐 세상에 태어났다는 뜻이다. 임신과 출산은 나와 먼 이야기가 아니라 ‘나’라는 인간의 출발점과 마찬가지이다.

임신 중이거나 임신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그간 겪었던 답답함을 날릴 수 있는 몸에 대한 정보와 통쾌한 저자의 시선이 담긴 이야기가 가득하다. 임신을 준비 중인 사람이라면 앞으로 닥쳐올 변화에 대비해 단단한 마음을 갖도록 도울 것이다. 임신한 여성이 자신이 겪는 어려움에 대해 깊이 공감해줬으면 하고 바라는 사람은, 가까운 사람들이다. 내 주변에 가까이 있는 임산부가 어떤 상황에 놓여있는지 알기 위해서, 사회에서 임산부와 관련된 정책과 제도가 논의될 때 더불어 사는 구성원으로서 올바른 목소리를 내기 위해 우리는 이 이야기를 알아야 한다.

임산부의 경험은 정형화할 수 없다. 누구나 다른 증상을 경험하고, 그중 어떤 경험만이 ‘진짜’ 경험처럼 전파되어서는 안 된다. 미디어를 통해 단편적으로 엿본 음식 냄새 맡으면 토하는 입덧만이 입덧의 전부가 아니다. 어떤 이는 전혀 겪지 않고 지나가기도 하지만 누군가에게는 임신을 포기하고 싶을 정도의 고통이기도 있다. 임산부의 신체적·정신적 변화는 모두 다르다. 임신한 여성들의 이야기가 더 많이 쌓여야 하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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