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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 2019년 09월 04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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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216쪽 | 402g | 148*216*20mm |
ISBN13 | 9791188700493 |
ISBN10 | 118870049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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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다그치기 전 꼭 기억해야할 ‘새벽달’의 엄마 공부
아이가 자랄수록 나의 마음도 같이 자라서 좀 더 어른스럽게 아이를 너그럽게 응원하면 좋겠는데.. 마음과는 달리 늘 놓여진 상황에 따라 나의 반응은 격앙 혹은 비난 일색으로, 내가 ‘나쁜 엄마’ 인 것이 너무 가슴이 아팠다.. 왜 이리 안될까? TT TT 멋진 엄마가 되고 싶었고, 아이를 잘 키우고 싶은 마음에 유명한 육아서를 섭렵했다. 책을 읽는 동안 아~~!! 감탄사를 쏟아냈고, 좋은 엄마가 되리라 되뇌며… 한 두 번은 됐으나 결국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는 나를 보면서.. 또 자책하고 괜히 나의 아이가 너무 예민하고 까탈스러운게 틀림없다란 엉뚱한 결론을 내리고, 엄마로서 나의 자존감은 바닥을 치고 말았다. 그리고 나는 외면을 택했다. 알고도 행동으로 나오지 않는 나 자신에 대한 자괴감을 견디기 싫었고, 책 속의 유연하고 멋진 모습이 되지 못하는 나와 변치 않고 나를 힘들게 하는 나의 아이가 야속했다. 그리고 의심했다. 정말 그들은 자신들의 글처럼 그렇게 유연하게 대하고 그 자녀들은 모두가 그렇게 멋진 부모 밑에서 훌륭하게 자랐을까? 아마도 그들도 안되는 걸 글로 적었을지도 몰라 . . .
첫째가 어느 정도 자라고 대화가 되면서 조금 편안해지나 싶더니 이번에는 둘째다. 귀엽고 사랑스럽기만 하던 내 아들이 초등학생이 되면서 ‘정글 속의 야수’ 혹은 ‘왕위 쟁탈전을 벌이는 사자’같은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처음 놓여진 자유 앞에서 남자 아이들의 서열다툼이 일어나고 자존심 강하고 지기 싫어하는 아들은 상처를 감내해야 했다. 지켜보는 엄마는 도저히 ‘남자의 세계’를 이해할 수 없었고 어떻게 해야 아이를 지킬 수 있을지.. 2학년이 되자 나름 안정을 찾았지만 날로 더해지는 고집 앞에서 나는 ‘어른 자아’를 분실하고 내 속에 숨겨둔 ‘아이 자아’가 튀어나와 내가 아들과 싸우고 있는 모습을 너무나 자주 발견하게 되었다.. 도대체 나는 이 꼬맹이랑 무엇을 하고 있는 거지
다시 공부하고 노력해야만 했다. 내가 바뀌지 않는 이상 나의 이 혼란과 아이들의 상처는 깊어만 갈 것이기에, 결국은 외면으로는 답을 찾을 수 없었기에 상담소를 찾아보았다. 아이는 별 문제가 없단다… 일단 그것만으로도 큰 희망을 품고 그럼 내가 바뀌자 하던 차에 엄마표 영어. 맘더리더로 이미 친숙한 새벽달님이 ‘아이 마음을 읽는 단어’라는 책을 냈다기에 솔깃했다. 책을 읽고 알게 된 저자로 다가오는 것이 아니라, 이미 알고 있는 사람이 낸 책으로 다가왔기 때문이고, 사실 영어를 엄청 잘 하는 야무지게 생긴 새벽달님은 과연 어떻게 애들을 키웠을까? 궁금했다. 책의 내용이 좀더 현실적일 - 이론적이지 않은 - 것 같다는 희망도 생겼다.
프롤로그에서 모 이유식 회사 광고 카피 ‘힘들다. 지겹다 말고/ 귀엽다, 예쁘다 할 것을.’ ‘엄마됨’에 필요한 것은 자격이 아니라 사랑임을. ‘내 새끼 귀엽다, 예쁘다, 애쓴다,’ 해주는 그 마음이면 족하다는 것을.
이 부분에서 나는 그만 엉엉 울고 말았다. 나의 모든 것이 들킨 것 같은 마음이자, 나만 힘든 줄 알았는데, 내 애만 유독 별난 줄 알았는데.. 다 똑같구나. 그런데 나는 힘들다 지겹다고만 했고, 그들은 이를 악물고라도 예쁘다 귀엽다고 했었구나.. 너무나 크게 와 닿았다. 이것만으로도 큰 힘을 갖게 되었다. 나도 할 수 있겠다!!
1부 아이를 다그치기 전, 엄마가 기억해야 할 마법의 단어들
아직 어리고 말이 어눌한 아이는 말 못하는 강아지처럼 말은 잘 못하지만 엄마 마음을 제대로 파악하기 때문에 3년만, 5년만 다정한 엄마 따뜻한 엄마로 노력해보자고 한다. 안되면 하는 척이라도.. 그러면 어느 새 어색하게 느껴졌던 그 모습이 제법 잘 맞는 옷처럼 익숙해진다고. .
아이와 함께 하는 일상 속에 하고자 하는 행위를 아주 구체적으로 반복할 시간과 장소를 정해놓고 동선까지 짜두면 자신과의 약속이 더 잘 지켜진다고 한다. 직장이 없는 사람이 더 힘든 것은 일정한 루틴이 없기 때문일 거라는 새벽달님의 말에 큰 공감이 생겼다. 본인을 위한 새벽공부, 아이를 음악으로 깨우기, 아이 아침밥 꼭 먹이기, 저녁 두 끼 먹이기, 밤놀이를 간소화 하고 영어그림책 읽어주기에 집중하기 그리고 다시 본인을 위한 밤 공부.. 바쁘게 사는 모습은 나랑도 참 비슷하구나 생각했다.. 그래서 나도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밥을 먹기 전에 과자나 초콜릿을 먹겠다고 떼쓰는 아이를 대할 때 ‘엄마가 잘못했네, 초콜릿을 여기에 두면 아이가 얼마나 먹고 싶겠어. 이걸 다른 곳에 치웠어야 했는데.. 엄마가 미안해’ 라고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면 짜증날 일이 없다는 현실적 조언, 정말 맞는 말이었다. 그럴 때도 엄마는 자신의 잘못은 아예 보이지 않고 과자에 달려드는 아이를 탓하기 쉬운데 말이다.
아이를 무안하지 않게 키웠다는 새벽달님.. 아 . . 난 이 부분에 큰 상처가 있는 것 같다. 어릴 적 엄마는 자식 자랑하는 거 아니라며 동네 사람들 앞에서 나의 부족한 부분을 얘기하곤 했다. 나는 무안했고 섭섭했다. 자랑만 안 하면 되는 거지 왜 무안을 줬을까? 그런데.. 나는 아이는 그렇게 키우는 건 줄 알았다. 늘 엄마가 그렇게 하셨기 때문에.. 그래서 나 역시 그러고 있었다. 내 아이의 잘못이나 부족한 부분을 애기하는.. 정말 한심하기 짝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새벽달님처럼은 못 할 망정.. 그래서 이 부분만큼은 확실하게 알게 되었다. 아이를 무안하게 하지 않기. 이번 추석 연휴에 내 아이들에게 예전 나를 대하 듯 하시는 친정엄마께 이 책을 읽고 크게 느낀 바가 있었기에 ‘좋은 말로 좀 해달라, 다른 사람들 앞에서 굳이 아이들의 못하는 행동을 꾸짖고 탓할 필요가 있느냐! 좋은 말로 격려를 해달라’고 내 아이들뿐 아니라 어린 시절 말 못한 내 마음까지 담아서 진정으로 부탁했다. 평생을 그리 살아온 분이라 약간 당황해 하셨지만 그 말을 했다는 것만으로도 나에겐 큰 위로가 되었고 속이 시원해지는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었다.
아이 마음을 헤아리는 대화를 위해 먼저 엄마 자신의 마음을 읽을 수 있어야 한다. 감정이란 것이 그 원인을 따져 들어가다 보면 어느새 누그러지기 때문이다. 그리고 아이의 심정을 헤아려 보는 것이다. 아이의 행동에는 반드시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아이가 징징거리는 데는 반드시 이유가 있다. 이유를 파악하고 아이의 욕구를 채우는데 집중하고 이유를 모른다면 아이의 울음이 잦아들 때까지 안아주거나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매 순간 인내심을 시험하고 있다는 걸 느꼈다고 하는 새벽달님.. 공감한다. 엄마의 인내심의 한계가 어디까진지 실험하냐고 내 입으로 내뱉은 적이 있다. 폭발해 버린 것이다. ‘네 맘 풀릴 때까지 엄마한테 떼 부려, 집에서 엄마한테 다 풀으렴.’ 이런 마음이었어야 하는데 말이다.. 그러지 못했던 나.. 왜 이렇게 떼쓰냐고 화를 냈던 내가 미워서 잉잉 울고 싶었다!
2. 엄마이기 전, 진정한 나를 만나게 해주는 마음의 단어들
육아, 영어에 관한 많은 질문을 던지는 엄마들은 최고의 준비로 출발하고 싶은 마음이겠지만 일단은 바로 실천에 옮기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직접 서점에 가서 책을 고르고, DVD를 볼 때 아이의 반응을 보면서 어느새 아이가 좋아하는 작가, 장르, 스토리를 한 눈에 파악하게 된다는 것이다. 완벽한 준비만 하다가는 세월만 가고 어떻게라도 해나가면 그 세월 동안 쌓이게 되는 것이다. 시작은 어설프고 초라하지만 일단 시작한 사람은 3년 후에 영어 귀가 뚫리고 말문이 트이는 경험을 하게 된다고 한다.
하루 한편 일기 혹은 글쓰기.. 처음부터 글쓰기가 힘들면 필사부터 하다 보면 내 글쓰기도 향상된다. 그리고 아이가 글쓰기를 한 것에 첨삭이나 고치지 말라고 한다.. 나도 쉽지 않지만 반복되는 맞춤법이 틀린 것은 한 번씩 짚어 주는 편인데 새벽달님 말처럼 고쳐 줘도 늘 같은 오자를 반복하는 걸 보면 첨삭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
바쁜 엄마의 일상에서 오롯이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은 깊은 밤이거나 이른 새벽인데 새벽달님은 이른 새벽에 자신의 공부를 꾸준히 하고 ‘낸시 홈짐’ 을 보며 같이 운동을 했단다. 나도 한 번 들어가 보았다. 따라 할 만한 운동 동작에 나도 힘이 났다. 운동의 중요성은 말할 필요도 없다. 운동을 하면 자신을 사랑하게 되고 그것이 가족에게도 옮겨간다는 것이다.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자기 인식, 자기 통찰력을 키우기 위해 내 옆에서 객관적으로 나를 봐주는 사람, 친구, 배우자, 동료가 있었고, 결혼과 육아를 통해 가장 치열하게 자신을 바라 보게 되었고, 성경 공부와 독서토론이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글쓰기.
아이에게 모든 것을 딱딱 해내라고 다그치기 전에 과연 자신은 엄마로서 자신의 역할을 제대로 해내고 있는지 돌아보길 바란다. 그리고 고등학생 자녀와 관계가 좋은 행복한 가정은 엄마가 자신만의 굳건한 세계를 갖고 있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나는 나의 욕심(?)을 버리지 못하고 계속 공부하고 배운다. 어떨 땐 그것이 애들한테 미안할 때도 있었지만, 이 내용을 읽고 나중에는 오히려 빛을 발할 날이 오겠구나 싶어 힘이 났다. 그리고 지금도 열심히 새로운 것을 배우고 익히는 중이다.
3장 엄마와 아이의 가능성을 발견해주는 단어들
내리사랑은 있어도 치사랑은 없다는 말에 반기를 드는 새벽달님. 나 역시 이 말에는 반기를 들고 싶다. 간혹 속 깊은 첫째가 ‘엄마 최고에요’ 라는 한마디나, ‘엄마가 제일 좋다는 한 마디’에 세상을 다 가진 듯이 행복해진다. 그런 아이에게 나는 또 얼마나 많은 부담과 숙제를 안기고 있는 건가 돌아보고 반성한다. 내 아이 존재 자체만으로도 사랑스럽게 느끼고 있는지를 ..
아이가 공부하는 모습을 보면서 아니, 이렇게 어려운 문제를 어떻게 풀어? 이 머릿속에는 뭐가 들어 있길래 이걸 다 풀지? 와 신기하다 이런 추임새 만으로도 아이는 힘을 얻고 새롭게 도전한다. 모든 것을 완벽하게 준비해서 단계별로 깔아주는 엄마 밑에서 아이는 오히려 무기력감을 느낀다고 한다. 요즘 배우는 상담의 내용과 깊이 오버랩된다.
‘나는 그냥 초코칩보다 ‘촉촉한 초코칩’이 맛있더라. 이거랑 ‘카페라테 마일드’같이 먹음 진짜 행복해. 이렇게 구체적으로 이야기를 하면 커피를 사러갈 때 과자를 살 때 상대방은 그것을 골라온다.그걸보면 그 얘기를 하던 상대가 생각나기 때문이다.
그렇듯 아이를 키우는 긴 세월을 단어 하나 하나로 기억하는 새벽달님.
나이가 들어가면서 어느 샌가 더 이상은 미루지 말자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다음에 다음에 하다 보면 결국 못해보고 말게 될 걸라는 걸 나이를 먹으면서 깨닫게 되었다. 언제나 다음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육아도 마찬가지이다. 어느새 아이들이 자라서 학교에 다니고 있다. 낯선 타지에서 독박육아로 영원한 어둠의 터널 속에 갇힌 것 같던 나에게 둘째가 6살이 되던 새해 이제 좀 살겠다는 마음과 둘째가 드디어 혼자서도 뭔가를 할 수 있다는 마음에 환호가 절로 나왔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모든 일에 끝이 있듯 이 육아도 그리워지는 날이 올 것이다. 어르신들은 그때가 좋을 때다! 라는 얘기를 많이 해 주신다. 나도 지나고 나서 그렇게 얘기하게 될까봐 경계한다. 항상 지금이 행복하다고 생각하고 내 아이들도 지금이 행복하다고 느낄 수 있도록, 나를 돌아보고, 아이들과 대화하고, 아이들이 스스로 답을 찾아가게 조력하면서 이 시절을 행복으로 물들이고 싶다.
육아에 관한 마음가짐과 나의 잘못됐던 육아 방식에 커다란 전환을 가져다 준 새벽달님의 <아이 마음을 읽는 단어> 정말 감사하다.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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