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손에 들고다니면서 볼 수 있는 지구본 같은 책이다.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세계 여행을 꿈꾼다. 여행을 시작하는 첫단추는 여행지를 정하는 것이다. 어디에서 무엇을 할지를 정하지 않고서 여행을 떠나는 것은 나에게 불가능하다. 나는 일 년에 한 두 번은 해외여행을 다녀온다. 아직 혼자 여행을 다녀온 적은 없고 파트너는 가족, 친구, 연인이자 현재는 남편과 함께한다. 매 년 여행지 선정을 망설이던 찰나에 적절한 책을 만났다. 아직 세계에 대한 식견과 정보가 부족한 나와 같은 사람에게 꼭 필요한 책이다.

분량은 무려 600여 페이지가 넘는다. 세계의 여행지의 생생한 모습을 담기위해 각 도시의 모습을 찍은 사진과 전체 구성이 컬러로 되어 있다. 이 책을 만든 사람들의 개성은 다양하다. 혼자 또는 부부와 함께 떠난 여행 기간은 저마다 다르고 방문한 도시도 다양하다. 각자 떠난 세계여행 루트와 그들의 여행관에 대한 소개도 함께한다. 

<세계여행 플랜북>은 여행 주요 루트, 세계 날씨, 카니발, 예산, 여행지 정보 등이 깨알같이 수록되어 있다. 물론 한권에 세계의 모든 도시들이 세세하게 담는 것은 불가능 하다. 책에는 주요국가에서 관광지로 유명한 도시를 선정하여 볼거리와 여행 팁도 나와있다. 여행 준비에 가장 중요한 것은 예산이다. 책의 후반부에는 최저가 항공권을 조회하는 법과 숙소 경비를 최소화할 수 있는 팁을 제공한다. 또한 현지에서 불필요한 소비와 체력 소모를 막기 위해 필요한 준비물 체크 리스트도 소개한다. 

 친구 중에 현재 세계여행을 다니는 친구가 한 명 있다. 매일 매일 여행하는 곳의 풍경과 음식에 대해서 메신저로 자주 대화한다. 책을 보는 도중 친구한테 어디냐고 물었더니, 아르헨티나의 수도인 부에노스 아이레스라고 한다. 책을 얼른 뒤적이다 부에노스 아이레스 부분을 찍어서 사진으로 보냈다. 이 지역을 소개하는 플래너의 팁에서는 고품질의 소고기와 와인, 탱고가 유명하다고 되어 있다. 친구에게 답장으로 먹고 있는 소고기 스테이크 사진을 선물(?) 받았다.

세계 여행을 계획하는 일은 체계적인 준비와 장기간 노력이 필요하다. 시간과 돈을 허투루 쓰지 않으려면 사전에 많은 지식과 정보가 있어야 한다. 여행을 계획하고 실행하는 일은 매우 설레고 흥분된다. 나는 낯선 곳에서 느끼는 그 이질감과 동질감이 교차할 때에 행복을 느낀다. 방송에서 자주 소개되는 여행지는 어쩐지 이런 감동이 조금 떨어진다.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지지 않은 나만의 명소를 만들고 싶었는데, 나에게 딱 필요한 책을 만났다. 여행 준비에 대한 수단이나 정보는 시간이 흐르면 변할 수 있지만, 책에서 소개하는 도시들은 대부분 자연이나 오래된 명소를 기반하고 있으므로 이 책은 두고두고 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세계 여행을 준비하는 사람이나 나처럼 해외 여행을 자주가는 사람에게 좋은 정보를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