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YES24 카테고리 리스트

YES24 유틸메뉴

Global YES24안내보기

Global YES24는?

K-POP/K-Drama 관련상품(음반,도서,DVD)을
영문/중문 으로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Korean wave shopping mall, sell the
K-POP/K-Drama (CD,DVD,Blu-ray,Book) We aceept PayPal/UnionPay/Alipay
and support English/Chinese Language service

English

作为出售正规 K-POP/K-Drama 相关(CD,图书,DVD) 韩流商品的网站, 支持 中文/英文 等海外结账方式

中文

Exclusive ticket sales for domestic and international pop artists

Global yesticket

검색

어깨배너

2월 혜택 모음
슈퍼특가
1/6

빠른분야찾기


신용카드 (54x86mm)
신용카드 (54x86mm)
A4용지 (210x297mm)
A4용지 (210x297mm)
dummy
아침 그리고 저녁
미리보기 사이즈비교 카드뉴스 파트너샵가기 공유하기
수상내역
소득공제 오늘의책 2023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아침 그리고 저녁

[ 양장 ]
욘 포세 저/박경희 | 문학동네 | 2019년 07월 26일 | 원서 : Morning and Evening 리뷰 총점9.4 정보 더 보기/감추기
  •  종이책 리뷰 (88건)
  •  eBook 리뷰 (9건)
  •  종이책 한줄평 (75건)
  •  eBook 한줄평 (24건)
회원리뷰(196건) | 판매지수 98,592 판매지수란?
구매혜택

포함 국내도서 2만원 ↑, 노벨문학상 머그 증정(포인트차감)

상품 가격정보
정가 12,500원
판매가 11,250 (10% 할인)
크레마머니
최대혜택가
9,750
YES포인트
배송안내
배송안내 바로가기

구매 시 참고사항
구매 시 참고사항

판매중

수량
  • 해외배송 가능
  • 최저가 보상
  • 문화비소득공제 신청가능
1/4
광고 AD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07월 26일
판형 양장 도서 제본방식 안내
쪽수, 무게, 크기 152쪽 | 274g | 135*193*15mm
ISBN13 9788954657129
ISBN10 8954657125

관련분류

이 상품의 태그

  • 이방인

    이방인

    알베르 카뮈 저/김화영 역 | 민음사

    9,000(10% 할인)

  • 아침 그리고 저녁

    아침 그리고 저녁

    욘 포세 저/박경희 역 | 문학동네

    11,250(10% 할인)

  • 달과 6펜스

    달과 6펜스

    서머싯 몸 저/송무 역 | 민음사

    9,000(10% 할인)

  • 수레바퀴 아래서

    수레바퀴 아래서

    헤르만 헤세 저/김이섭 역 | 민음사

    7,200(10% 할인)

  • 페스트

    페스트

    알베르 카뮈 저/김화영 역 | 민음사

    12,600(10% 할인)

  •  검색 페이지에서 선택된 태그에 등록된 더 많은 상품을 확인해 보세요. 전체보기

이 상품의 이벤트 (9개)

카드뉴스로 보는 책

책소개

MD 한마디
[2023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욘 포세 대표작] 마침표 없이 이어지는 삶과 죽음을 그린 걸작. '탄생의 아침과 죽음의 저녁'을 독특한 문체로 그려낸 소설로, 삶과 죽음이 마침표도 없이 이어지듯 한 사람의 삶과 죽음이 남아있는 이들에게 스며들어 서로의 삶이 쉼표로 이어져있다는 사실을 일깨우는, 오래도록 마음 깊은 곳에 남을 이야기. - 소설MD 김도훈
  •  책의 일부 내용을 미리 읽어보실 수 있습니다. 미리보기

목차

상세 이미지

상세 이미지 1

저자 소개 (2명)

2023년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1959년 노르웨이 헤우게순 출생. 욘 포세는 노르웨이의 작가이자 극작가로, 노르웨이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수많은 상을 수상했으며, 2023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그는 2003년 프랑스에서 국가공로훈장을 수여받았으며, 2007년 영국 일간신문 데일리 텔레그래프가 선정한 ‘100명의 살아 있는 천재들’ 리스트 83위에 올랐다. 그는 1990년대 초부터 전업 작가로 활동하며... 2023년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1959년 노르웨이 헤우게순 출생. 욘 포세는 노르웨이의 작가이자 극작가로, 노르웨이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수많은 상을 수상했으며, 2023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그는 2003년 프랑스에서 국가공로훈장을 수여받았으며, 2007년 영국 일간신문 데일리 텔레그래프가 선정한 ‘100명의 살아 있는 천재들’ 리스트 83위에 올랐다. 그는 1990년대 초부터 전업 작가로 활동하며 소설뿐만 아니라 시, 아동서, 에세이, 희곡 등 다양한 방면의 작품을 쓰고 있는데, 90년대 중반 이후 그의 연극은 전 세계에서 수천 번 이상 공연되는 국제적 성공을 거두고 있으며 오늘날 그의 작품들은 50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되어 소개되고 있다.

1983년 소설 『레드, 블랙Raudt, svart』으로 데뷔했고 『병 수집가Flaskesamlaren』,(1991), 『아침 그리고 저녁Morgon og kveld』,(2000), 『보트 하우스』, 『납 그리고 물』, 『멜랑콜리』, I, II, 『저 사람은 알레스』,, 『불면』,과 『올라브가 꿈을 꾼다』,, 『피로』,를 묶은 『트릴로지 등을 발표했으며 1994년에는 희곡 『그리고 우리는 결코 헤어지지 않으리라Og aldri skal vi skiljast』,를 발표했다. 이후, 『이름』, 『누군가 올 거야』, 『밤은 노래한다』, 『기타맨』, 『어느 여름날』, 『가을날의 꿈』, 『나는 바람이다』 등이 국제적인 명성을 얻고 전 세계 무대에 900회 이상 올랐다.

뉘노르스크 문학상, 도블로우그상, 노르웨이 예술위원회 명예상, 브라게상 명예상, 국제 입센상, 스위스 아카데미 북유럽문학상, 유럽연합 문학상, 북유럽 이사회 문학상을 수상했고, 프랑스 공로 훈장에 이어 노르웨이 국왕이 내리는 세인트 올라브 노르웨이 훈장을 수훈했다. 영국 데일리 텔레그래프가 선정한 ‘살아 있는 100인의 천재’에 이름을 올렸다.

현재 독일과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의 연극계로부터 큰 주목을 받고 있다. 그는 1975년 베르겐(Bergen)으로 가 그곳에서 비교문학을 전공했으며 호르달란(Hordaland) 문예창작 아카데미에서 강사로 활동했다. 1990년대 초부터 전업 작가로 자유로운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포세는 현대의 사회 현실을 강하게 비판하거나 변화를 위해 투쟁하는 작가가 아니다. 그의 작품이 주로 다루고 있는 것은 가족관계와 세대 간의 관계를 통해 볼 수 있는 인생, 사랑과 죽음 같은 우리의 삶에서 볼 수 있는 보편적인 모습들이다. 세대 간의 관계에 대해서 그는, 말로는 결코 종합적으로 고찰될 수 없는 것, 즉 죄와 실망의 원천 문제를 다룬다. 그의 작품에는 일견 너무나 평범해 보이고 누구나 느낄 수 있는 삶의 그림들이 단순한 구조로 분명하게 드러난다. 이 그림에는 많은 사건이 발생하지 않으며, 항상 같은 인물들이 등장한다. 아버지, 어머니, 아이, 남자(남편), 여자(아내), 소년, 소녀. 여기에 배경으로 자주 등장하는 인물은 할머니, 그리고 때때로 이웃이다. 이들은 대부분 이름이 없으며 특별한 고유의 성격이 부여되지 않는다. 인물들은 항상 단순한, 일반적인 사람들이며, 그들의 관계는 한눈에 파악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그의 작품은 평범함과 보편성을 통해 우리의 삶을 다시 한 번 경건하게 들여다보도록 만든다.

그가 만들어내는 인간관계는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상황이고 그 관계가 또한 철저하게 관찰되고 파악될 수 있어서 보편성의 미니멀리즘으로 평가되기도 한다. 그만큼 포세가 작품 속에서 드러내고 있는 현실은 구체성을 지니고 있다. 일견 단순해 보이는 현실의 단면은 굵은 윤곽으로 이루어진 담담한 그림으로 그려지나 그 사이의 여백에는 인간의 삶이 가진 구체적인 모습들이 존재한다. 그것은 현대인이 만들어내는 의사소통 부재의 사회적 관계이기도 하며 인간 의식 속에 존재하는 무형의 원형질이기도 하다.

무엇보다도 포세의 언어는 배우와 연출자에게 커다란 도전이 된다. 그의 언어는 철저하게 압축되고 축약된 형태로, 문장의 조각들, 계속해서 반복되는 단어들로 이루어져 있다. 완벽하게 구두법 없이 쓰인 그의 텍스트는 해석과 리듬의 모든 힘을 배우와 연출자의 손에 넘겨준다. 포세는 삶의 본질적인 것이 파묻히지 않도록 하기 위해 불필요한 소리들을 제거한다. 그의 언어는 끊임없이 회전하는 말의 고유한 움직임으로 이루어져 있다. 거의 모노톤의 문장들, 부분적으로는 스타카토처럼 던져지는 문장들 속에서 여러 가지 삶의 구조들, 인간의 내적인 심리 구조가 현재와 과거의 시간이 교차하는 가운데 응축된 형태로 노출된다. 여기에 포세는 침묵의 순간들을 적절히 이용한다. 인물들의 대화 과정 중에 끊임없이 반복 사용되는 ‘사이’의 침묵, 이 행간을 인물들의 말 없는 진실이 넘나든다. 소리와 소리 없음의 독특한 리듬이 긴장과 이완의 리듬을 통해 포세는 인간의 삶이 가진 진정성은 무엇인지 묻는다.

저서 중 『3부작Trilogien』(2014)은 그가 가장 최근에 발표한 소설 작품으로 「잠 못 드는 사람들Andvake」(2007)과 「올라브의 꿈Olavs draumar」(2012) 그리고 「해질 무렵Kveldsvævd」(2014) 세 편의 중편 연작을 하나로 묶어 출간한 것이다. 이 작품은 2015년 북유럽 문학 최고의 영예인 북유럽 이사회 문학상을 수상했다. 현재 욘 포세는 2023년까지 세 권의 책으로 완성될 『7부작Septologien』을 집필하고 있다. 『보트하우스Naustet』(1989)는 욘 포세의 초기작으로, 화자인 ‘나’와 어릴 적 친구인 ‘크누텐’, 그리고 ‘크누텐의 아내’ 세 사람의 관계를 그려낸 소설이다. 작중 화자의 불안감을 드러내는 강렬한 도입부는 현대 노르웨이 작가들에게 큰 영감을 준 것으로 회자된다.
독일 본대학에서 번역학과 독일 현대문학, 동양미술사를 공부하고 번역가로 일하고 있다. 《숨그네》 《흐르는 강물처럼》 《옌젠 씨 하차하다》 《행복에 관한 짧은 이야기》 《베이징 레터》 《첫 사랑, 마지막 의식》 《암스테르담》 《슬램》 《맨해튼 트랜스퍼》 《아침 그리고 저녁》 《릴리와 옥토퍼스》 《고양이와 쥐》(근간) 등을 우리말로 옮겼으며, 한국문학을 독일어로 번역해 해외에 소개하는 일도 하고 있다. 독일 본대학에서 번역학과 독일 현대문학, 동양미술사를 공부하고 번역가로 일하고 있다. 《숨그네》 《흐르는 강물처럼》 《옌젠 씨 하차하다》 《행복에 관한 짧은 이야기》 《베이징 레터》 《첫 사랑, 마지막 의식》 《암스테르담》 《슬램》 《맨해튼 트랜스퍼》 《아침 그리고 저녁》 《릴리와 옥토퍼스》 《고양이와 쥐》(근간) 등을 우리말로 옮겼으며, 한국문학을 독일어로 번역해 해외에 소개하는 일도 하고 있다.

만든 이 코멘트

저자, 역자, 편집자를 위한 공간입니다.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을 남겨주세요. 코멘트 쓰기
접수된 글은 확인을 거쳐 이 곳에 게재됩니다.
독자 분들의 리뷰는 리뷰 쓰기를, 책에 대한 문의는 1:1 문의를 이용해 주세요.

예스24 리뷰

마침표 없이 이어지는 삶과 죽음을 그린 걸작
도서1팀 김도훈 (소설 담당 / eyefamily@yes24.com) | 2019-10-02

『아침 그리고 저녁』은 '이세상' 소설이 아니다 별다른 문턱 없이 이어지는, 저세상을 향해 걸어가는 한 사람의 이야기다 아버지는 아들이 태어나는 순간 엄마의 뱃속에서 나와 추운 세상에서 언제나 혼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지만 요한네스는 삶의 결정적인 순간은 물론, 심지어 저세상을 향해 가는 길에도 소중한 사람들과 늘 함께 했다 언젠가 물에 빠졌을 때 무슨 이유인지 페테르가 함께였고, 삶을 마무리하고 죽음을 향해 가는 길 역시 페테르가 함께 했다
평범한 어부가 태어나고 또 죽음을 향해 다가가는 과정을 꾸밈없이 담담하게 들려주는 이야기를 통해 작가는 말한다 삶은 끊임없이 생각하고 묻고 말하는 시간의 연속이라고, 혼자가 아니라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라고 때론 고통스럽지만 하루하루 살아내야 하는 시간들, 삶이란 따로 또 같이, 자신의 길을 묵묵히 걸어가는 것이리라

“우리가 가는 곳은 어떤 장소가 아니야 그래서 이름도 없지,
우리가 가는 곳에는 말이란 게 없다네,
우리가 가는 곳엔 몸이란 게 없다네, 그러니 아플 것도 없지,
우리가 가는 그곳에는 너도 나도 없다네,
좋을 것도 나쁠 것도 없어, 하지만 거대하고 고요하고 잔잔히 떨리며 빛이 나지, 환하기도 해,
자네가 사랑하는 건 거기 다 있다네, 사랑하지 않는 건 없고 말이야, 페테르가 말한다”
(pp. 131~133 중 발췌)

어부 요한네스가 태어나는 순간부터 “바다가 더이상 그를 원하지 않는” 때까지 죽음을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이야기는 “마침표도 없이 이어지는” 삶과 죽음을 생각하게 한다
삶과 죽음이 마침표도 없이 이어지듯 한 사람의 삶은 물론 죽음까지도 남아있는 이들의 삶에 스며들어 서로의 삶이 쉼표로 이어져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혼자가 아니라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한 삶과 죽음 이야기를 마주하고, 아침 그리고 저녁 늘 곁에서 서로를 지켜주는 소중한 사람과 머리맡에서 체온을 나누는 털뭉치를 생각한다
아침에는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고 했던가 죽음을 생각하는 건 언제나 삶을 생각하는 일이다 오늘도 바다는 저리도 잔잔하고 푸르게 빛나고, 서로가 서로의 삶에 스며드는 지금 이 순간을 마음 깊이 간직해본다

책 속으로

--- p.133

출판사 리뷰

추천평

나는 오랫동안 이런 이야기를 꿈꾸어왔다. 심각한 사건이 일어나지 않아도, 위대한 인간이 등장하지 않아도, 그 자체로 아름답고 눈부신 이야기를. 누구나 경험하지 않고서는 도저히 넘어갈 수 없는 두 가지 주제, 바로 삶과 죽음을 ‘특별한 언어’로 이야기한다는 것은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이 작가는 이 어려운 작업을 아주 능청맞고도 사랑스럽게 해낸다. 삶과 죽음 사이에 들어찬 모든 문장에 좀처럼 마침표를 찍지 않음으로써. 문장과 문장 사이에, 잠시 휴식하기 위한 쉼표만을 사용하면서, 죽음과 삶의 과정이 결국 하나의 끝나지 않는 문장 속으로 들어오도록. 이 이야기 속에서 삶은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죽음은 삶을 밀어내지 않는다. 오직 하나의 무지갯빛 색실로 거대한 모자이크를 완성하는 것처럼, 작가는 ‘삶 속의 죽음, 죽음 속의 삶’이라는 아름다운 벽화를 천의무봉의 손길로 직조해낸다. 이 이야기와 함께하는 순간, ‘이토록 가까운 삶’과 ‘저토록 머나먼 죽음’이 서로의 손을 붙잡고 세상에서 가장 우아하고 아름다운 왈츠를 추고 있는 듯하다.
- 정여울 (작가, 문학평론가)
욘 포세는 21세기의 베케트다.
- 르 몽드
삶과의 이별을 다룬 탁월한 소설.
- 디 차이트
삶의 아침과 죽음의 저녁에 대해 최근 수년간 나온 작품 중 이보다 더 슬프면서도 경쾌하고 위안을 주는 책은 없을 것이다.
- 쥐트도이체 차이퉁
어느 행복한 죽음의 짧은 연대기가 놀라우리만큼 명료한 언어로 전개된다.
- 쿨투어슈피겔
포세의 언어는 과잉됨이 없고 언제나 새로운 발뢰르를 근거로 한다. 음악적인 구조로 이루어져 있으며 가장 작은 디테일까지 철저히 계산되어 구성된 것이다.
- 베를리너 차이퉁
평범하기 그지없는 늙은 어부 요한네스의 이야기. 그는 지나간 삶을, 자신에게 가장 의미가 큰 사람들을 회상한다. 오래전 세상을 떠난 아내와 친구 페테르가 그들이다. 요한네스의 동경은 바로 이날 이루어진다. 욘 포세는 간명하고 더없이 나직하고 마음을 빼앗는 책을 완성해냈다.
- 한델스블라트
그의 작품은 아주 단순한 동시에 아주 심오하다. 쉼 없이 긴장감을 자아내는 문체로, 누구든 어느 세계에 속해 있든 자신과 관계된 문제라 느낄 법한 상황들을 그려낸다.
- 베르겐트 티덴데
포세는 입센, 베케트와 비견되어왔고, 입센적 특징에서 정서적인 본질만을 남겨두었다는 사실을 쉽게 알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이 전부가 아니다. 이를테면 그의 작품에는 강렬한 시적 단순함이 있다.
- 뉴욕 타임스
작품 속 모든 순간은 소박하고 일상적이다. 포세는 우회적이고 율동적인 문장은 독자들을 과거와 현재로 솜씨 있게 데려간다. 이 짧고 마음을 사로잡는 소설로 포세는 삶과 죽음에 대한 황홀한 명상을 구성해냈다.
- 퍼블리셔스 위클리
이 간결하고 숙연한 소설에서 어부는 자신의 삶과 사랑과 필사의 운명을 만난다. 영혼을 건드리는 짧지만 밀도 높고 사색적인 스케치.
- 커커스 리뷰

회원리뷰 (97건)

매주 10건의 우수리뷰를 선정하여 YES포인트 3만원을 드립니다.
3,000원 이상 구매 후 리뷰 작성 시 일반회원 300원, 마니아회원 600원의 YES포인트를 드립니다.
eBook은 다운로드 후 작성한 리뷰만 YES포인트 지급됩니다.
클래스, CD/LP, DVD/Blu-ray, 패션 및 판매금지 상품, 예스24 앱스토어 상품 제외됩니다. 리뷰/한줄평 정책 자세히 보기
리뷰쓰기

95명의 예스24 회원이 평가한 평균별점

리뷰 총점9.2/ 10.0
연령대별 평균 점수는?
  • 10대 0.0
  • 20대 8.0
  • 30대 9.0
  • 40대 9.0
  • 50대 9.0
예스24에서 우수작으로 선정한 리뷰가 (3건) 있습니다.
종이책 구매 주간우수작 죽음의 길을 일상의 이야기로 담다/ 문학동네
평점10점 | 이달의 사락 j****3 | 2024-01-15 | 신고

글을 다 읽고 나서 아침과 저녁이란 제목이 상당히 상징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인간의 삶과 관련지어 생각을 해야 하지 않나 생각했다. 아침은 다가오는 것, 저녁은 사라져 가는 것 그런 의미로 제목을 읽을 때 별로 어색하지가 않다. 2023년 노벨 문학상 작가 욘 포세의 작품, 기대를 가지고 읽었는데 죽음 이후의 일들을 그린 내용을 다루고 있어 조금은 낯설고 다가가기가 쉽지 않았다. 하지만 신비로운 세계를 정물화처럼 보여주는 솜씨는 충분히 흥미로웠다.

 

한 사람의 탄생과 죽음을 적고 있다. 탄생은 아버지의 시각으로 그려나가고 있고 죽음은 본인의 시각으로 그려나가고 있다. 탄생은 그런대로 우리가 자각하면서 만나는 이야기라 할 수 있겠다. 아이들의 탄생을 통해 더러 보고 느끼는 내용이니까? 하지만 죽음의 장면은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언어가 아니다. 비가시적인 세계이니까 그리는 사람도 그 현장을 목격하는 사람도 신비적인 요소가 곁들여 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글의 내용은 몸을 떠난 영혼이 일상을 살아가는 듯이 그려나간다. 하루의 일과를 보내고 있는 듯, 스스로는 삶과 죽음의 경계를 인식하지 못하는 것으로 표현한다. 그런 삶에서 인물들의 모습은 역동적이지만 정물화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영상처럼 느껴진다. 그러기에 내용에 아프거나 슬픔 등의 감정이 잘 나타나지 않는다. 하나의 그림책을 보듯이 인물의 생활을 따라가게 한다.

 

저자의 성장 과정에서 있었던 공간이 글의 배경이 많이 되고 있다. 노르웨이의 해안 마을, 바람과 파도, 늙은 어부의 삶, 그곳에 머물고 있는 많은 사물들, 그리고 사람들 등이 글의 재료가 되고 있다. 작은 마을이 지니는 이미지도 작품에 그대로 녹아 흐른다. 문체는 구어체를 사용하면서 쉽게 친근해질 수 있게 이끌어나간다. 반복과 열거 등이 글의 많은 부분에 등장하면서 내용의 흐름을 이끌어 나간다. 문장 상으론 쉽게 적응할 수 있는 글이다. 하지만 비현실적인 내용이 거리감을 느끼게 만들면서 상상력을 동원해야 하는 것이 글을 따라가게 하는데 조금 힘들게 만든다.

 

오늘은 모든 것이 과거 어느 때와는 다르다.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대체 무슨 일일까? 요한네스는 생각해보지만 한마디로 이해할 수 없다. 모든 것이 평소와 다름없으니까. 다른 것은 단지 그의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가는 것이 아니라, 페테르를 만났고 지금은 페테르와 그의 게망을 걷으러 바다로 나가고 있다는 것뿐, 그리고 전에도 그런 적이 있을 것이다. 그럼 그랬지, 무엇보다 연금 수령자가 된 후로 더 이상 생계를 위한 낚시를 할 필요가 없게 되어, 그냥 나가고 싶을 때만 나가게 된 후로는, 그래 물론 페테르와 더 자주 어망을 걷으러 바다로 나갔었지. 요한네스는 생각한다. 하지만 오늘 이 흐른 아침 모든 것이 이토록 크고 선명하게 눈앞에 보일까? 이해가 가지 않는군. 요한네스는 생각한다. p75

 

사후 세계를 이야기로 구성했다. 영혼이 만나는 일상을 적고 있다고 생각하면 될 게다. 이야기에서 현재 상황을 제거하면 기이한 이야기의 연속이다. 독자들은 등장인물이 선명하게 느끼는 내용이 비현실적으로 다가온다. 무슨 내용인지 따라가다 보면 혼미한 상황에 처한다. 그것은 이 세상의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만나는 일들을 적고 있다. 그것이 현실화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작가의 상상력이 만들어낸 기이한 세상이다. 독자들에게 그 세상 속에 몰입하도록 한다. 따라가지 않으려 하면 이야기도 거리를 둔다. 등장인물도 독자들을 만나려 하지 않는다. 오로지 따라오게 하면서 그가 만나는 세계에 동조하게 하고 있다. 그것은 죽음 이후의 일상이다.

 

그 일상이 독자가 보기엔 비가시적으로 다가온다. 흔히 삶과 죽음에서 얘기되던 실체가 없는 영혼들의 이야긴데, 이야기가 믿음을 요구하고 있다. 믿지 않는다면 언어를 만날 이유도 없다. 믿어 주니 영혼들의 길도 그럴 듯하게 다가온다. 독자들은 또 하나의 길을 느끼고 생각할 수 있다는 것으로 이 이야기의 효용성을 가지면 되리라 생각된다. 그 진위의 내용에는 의문을 달지 않아도 좋다. 각자의 마음속에 있는 세상이고, 삶의 한 영역을 넓혀나간다고 생각하면 될 일이다.

 

책이 기이한 세상을 만나게 한다. 저자는 이야기에서 죽음 이후의 길을 담담하게 그리고 있다. 실감나게 묘사하면서 영혼이 길을 떠나는 상황을 그리고 있다. 육신은 벗어놓고 기존의 지인들과 사물은 그대로 두고 이미 떠난 지인을 불러와 대화를 나누면서 지난 일상들을 일깨워 보여준다. 그것은 현재의 모습이 변화한 사실을 인지하게 한다. 이미 떠난 사람들을 불러와 함께 생활을 하고 있다든지, 지난 아득한 시간의 일을 재생한다든지 하는 일은 현실속의 인물들에게는 비현실적이다. 하지만 또 다른 세계에서는 지극히 현실적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하게 한다. 생각의 차이요 미지의 세계이기 때문에 선택과 판단이 요구되는 사항이다. 이런 생각에서 종교가 탄생하기도 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 보게 한다.

 

왔다가 가는 것, 이것은 생명의 분명한 길이다. 인간들이 늘 궁구하는 세계이고 아직도 궁구하고 있는 일이다. 이 글도 그런 철학적인 문제를 줄거리가 있는 쉬운 이야기로 풀어내고 있으면서 독자들에게 삶을 궁구하게 한다. 또한 삶의 요소를 생각해 보게 만들면서 스스로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를 인지하게 한다. 긍정적으로, 밝게 채색하면서 주어지는 것들을 수용하는 자세가 삶의 길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 보게 한다. 쉽지 않은 주제를 통찰과 선험적인 지식으로 풀어내고 있는 멋진 작품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을 퉁해 저자의 다른 책들을 만나야 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을 하게 된다. 곧 기회가 닿으리라 마음에 새겨 본다.

35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35 댓글 37 접어보기
종이책 구매 주간우수작 인생은 이야기로 흘러가고
평점8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d********9 | 2023-11-23 | 신고

어부 올라이는 안절부절못하고 있다.

출산을 앞둔 마르타의 방에선 비명소리가 들렸고

늙은 산파 안나는 올라이를 진정시켰다.

잠깐의 고요함이 지나고

마르타는 아들 요한네스를 낳았다.

 

"그래 그런 거예요, 늙은 안나가 말한다"

"다 잘 될 거야, 올라이가 말한다"

 

자식을 얻은 올라이는 기뻤고, 요한네스가 어부가 되길 바랐다.

요한네스는 자신과 같은 길과 인생을 걸을 것이라 상상한다.

 

침대에서 일어난 요한네스는 어느 때와 같이 커피를 마신다. 빵을 먹고 담배를 피운 후 밖으로 나가 창고에 들린다. 그는 이제 손자도 있는 어엿한 할아버지다. 그는 모든 행동과 장소마다 먼저 떠나간 부인 에르나를 생각한다. 창고 안에서 누군가 부르는 것 같아 다시 들어가지만 부르는 것은 없었고, 달라보이는 물건들만 있었다. 이상하게도 오늘따라 보는 것들이 모두 이전과 달라있었다. 창고에는 에르나와 자신이 쓰던 물건들이 있었다.

 

"사람은 가고 사물은 남는다, 그리고 저 위 창고 다락에는, 오랜 세월 모인 많은 물건이 있다"

 

평생을 어부로 산 그는 평소처럼 배를 몰기 위해 바다로 향한다. 바다로 가는 길에 마을의 집과 풍경을 보며 많은 것을 주고받으며 살아갔던 이웃들과 친구 페테르를 생각한다. 그런데 해변에 도착하니 죽은 친구 페테르가 서있었다. 요한네스는 놀라 두 눈을 의심하며 페테르에게 돌을 던져보는데, 돌멩이는 그의 몸을 통과했다. 그럼에도 페테르는 요한네스에게 평소와 같이 말을 걸며 담뱃불을 붙여주며 옛날이야기를 한다. 그러다 둘은 물고기를 잡으러 배에 올라 서쪽 바다로 향한다.

 

"요한네스는 가만히 서서 언덕과 들판, 산과 해안에 늘어선 집들을 둘러본다, 부잔교와 부표에 묶여 있는 그의 작은 노 젓는 배, 그리고 보트하우스들과 거리 위쪽의 집들을 바라보며 그는 그 모든 것에 마음이 뿌듯해지는 것을 느낀다, 야생초들과 그가 아는 모든 것, 그 모든 것이 이 세상에서 그가 속한 자리다, 그의 것이다, 언덕, 보트하우스, 해변의 돌들, 그 전부가, 그런데 그것들을 다시는 볼 수 없을 것만 같은 느낌이 든다, 하지만 그것들은 마치 소리처럼, 그렇다 그 안의 소리처럼 그의 일부로 그 안에 머물 것이었다, 요한네스는 손을 들어 눈을 비비고 다시 바라본다, 모든 것이 아스라이 멀어져가는 것을, 하늘 저 뒤편에서, 사방에서, 돌 하나하나가, 보트 한 척 한 척이 그에게서 희미하게 멀어져가고 그는 이제 더이상 아무것도 알 수가 없다, 오늘은 모든 것이 과거 어느 때와도 다르다,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이 문명하다, 하지만 대체 무슨 일일까?"

p. 74

 

한때는 힘센 장정이었던 요한네스가 늙은 모습을 보며 페테르는 한탄한다.

"역시 늙는다는 건 고약한 일이야"

요한네스는 페테르의 늙고 쇠약한 모습을 바라본다.

서로가 서로의 늙음을 바라본다.

계속 낚싯대를 던지지만 배 밑바닥 일 미터쯤 아래서 계속 멈춘다.

 

"낚시가 되지 않는 것을 이야기한다.

정말 고약한 일이야, 페테르가 말한다

바다가 더이상 자네를 원하지 않는구먼, 그가 말한다

그리고 페테르는 눈물을 닦아낸다

그럼 남는 건 땅뿐인가, 페테르가 말한다"

p. 81

 

"우린 더이상 한창때가 아니지"

세상이 나를 받아주지 않는 것 같은 느낌이 들 때가 있다. 늙는다는 건 세상이 나를 받아주지 않는다는 것일까. 더이상 얻는 것은 없는데 하나씩 잃어간다. 몸은 마음처럼 움직이지 않는다. 늙는다는 건 고약한 일이다. 거부할 수 없지만 느껴야 하는 것. 그저 그런 것.

 

"에르나가 가고 없는 것이 슬프다 (...) 그런데 이제 그녀는 영영 가고 없다 (...) 그래 그런 거지, 요한네스는 말한다" 늙어가며 하나 둘 떠나간다. 젊음도 물론이요, 주변 것들까지. 그리고 기억이든 물건이든 흔적만이 남는다.

 

낚시가 되지 않아 다시 집으로 향한다. 요한네스는 부두로 올라 집으로 향한다. 페테르의 배는 거품과 함께 사라졌다.

 

"에르나만 집에 있다면, 그럼 더 바랄게 없을 텐데"

그의 소원이 이루어진 것일까. 에르나가 마중을 나와 그를 향해 다가오고 있었다. 잠시 대화를 나누다 사라진 에르나는 집에 도착하니 주방에 있었고, 평소와 같이 대화를 나눴다. 서로의 취향과 삶의 방식을 잘 알고 있었다. 젊은 시절 해변에서 만나 함께 가정을 이룬 에르나는 7명의 자식을 낳고 열심히, 또 행복하게 살았다.

 

"그리고 그는 그녀를 바라본다 그리고 에르나는 그에게 돌아선다 그리고 거기 서있다 그리고 말없이 행복한 얼굴로 그를 바라본다 그리고 요한네스는 생각한다, 에르나가 아직 살아 있던, 지난 몇 년 동안 그들은 참 편하게 살았다고, 돈 걱정 없이, 고생도 걱정도 없이 조용하고 만족스럽게, 그러다 어느 날 아침 에르나가 돌연 다락방 침대에 누운 채 숨을 거뒀다, 그리고 그는 에르나가 늘 서 있던 부엌 창가를 바라보지만, 에르나는 거기 없고 텅 빈 마룻바닥만 남아 있다, 그리고 요한네스는 담배를 재떨이에 걸쳐놓고 레인지에서 커피 주전자를 내린다"

p.111

 

요한네스는 페테르의 집으로 향하는 길에 딸 싱네를 발견하고 그녀를 부르지만 싱네는 그를 통과해간다. 갑작스럽게 아버지를 느낀 싱네는 아버지가 걱정돼 집으로 찾아간다. 그곳에서 요한네스는 조용하고 평화롭게 숨을 거뒀다.

 

페테르는 요한네스에게 다가와 죽었음을 알려준다. 그리고 그 둘은 고깃배를 타고 저 먼바다, 저 세상 너머로 가 사랑하는 이들을 만난다. 요한네스는 자신의 장례를 치르는 모습을 보며 말한다.

"아래는 궂은일이 생겼구먼"

 

표면적으로는 삶의 마지막 날에 유령이 되어 삶을 돌아보는 이야기, 죽음을 느끼지 못한 주인공이 자신의 일상을 살아가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요한네스는 분명 죽어 무언가 달라짐을 느꼈지만 일상은 그대로였다. 그는 평소와 같이 살다가 침대에서 눈을 감았다. 그래서 자신이 죽은 것도 잘 몰랐을 것이다. 요한네스는 아버지, 할아버지처럼 어부로서 살았고, 물려받고 또 물려주며 가정을 만들어갔다. 기대를 받고 태어나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특별한 일들을 겪고, 떠나가는 이들을 그리워하며 죽음을 맞는 인생이 그려진다. 가치판단이 들어가 있지 않다. 그저 그런 인생의 순리다. 그렇기에 늙음에 대한 한탄이라기보단 늙음에 대한 인사로 보인다. 배를 타며 자신이 살던 곳을 희미하게 떠나보내는 것처럼 인생의 막바지에서 삶은 희미하게 기억되는 것이 아닐까.

 

<아침 그리고 저녁>만의 특징은 대부분의 문장에 마침표를 찍지 않는다는 것이다. 문장들은 쉼표로 끝나 잠시 쉬어갈 뿐 모두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진다. 아침과 저녁은 이어지고 삶의 시작과 끝은 흘러간다. 마침표가 등장하는 문장은 해설에서 말하듯 "마침표를 찍을 수 있는 문장, 요한네스가 확신할 수 있는 것은 그의 몸에서 일어나는 일들과 일상이다." 나의 의지에서 이어져 나에게서 끝나는 행위엔 마침표를 찍을 수 있다. 그러나 타자(사람뿐만 아니라 자연과 세상 또한 포함된다)와 연결되는 순간순간은 정확함과 끝을 모를, 멜랑꼴리함으로 채워진다. 이것이 욘 포세의 작품에서 느껴지는 아우라다.

 

욘 포세는 구체적인 행위와 감정을 설명하기보단 서사의 힘으로 이야기를 밀고 간다. 작중 친구 페테르의 말에 따르면 저 너머 세계에는 말조차 없다. 세계는 설명할 수 없는, '그저 그런 것'이다. 사람들은 저마다 특별할 것 없이 비슷한 과정을 겪고, 세월의 고약함을 느낀다. 남겨진 사람은 떠나간 존재의 공허를 몸으로 느끼며 마음으로 되살린다. 삶은 그렇게 하나의 이야기가 된다.

 

삶의 기대와 안정 속 파편들, 또 지나가는 작고 작은 감정들에 대한 이야기이자

그리운 과거의 나와, 그리운 사람들에게 바치는 한 인생 이야기가 아닐까.

 

18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18 댓글 12 접어보기
종이책 구매 주간우수작 아침 그리고 저녁 - 욘 포세
평점8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n******m | 2023-11-04 | 신고

2023.10월의 다섯 번 째
욘 포세 "아침 그리고 저녁"

 



2023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의 작품이다. 그해 노벨문학상 수상작가의 작품을 적어도 한 편은 읽어 보는 것이 내 독서의 to do list중의 하나이다. 욘 포세는 노르웨이 출신의 작가로 음악적이고 실험적인 문체로 희곡과 소설, 시, 산문 등 다채로운 글쓰기를 하는 작가라고 한다.
이 책은 긴 이야기가 아니다. 제목에서 느껴지는 것처럼 아침 그리고 저녁, 한 생명의 탄생과 죽음을 이야기한다. 책을 읽으면서 긴, 장편의 시를 읽는 듯한 느낌이었다.
대화를 하는데 대화를 구분하는 기호도 없다. 문체는 간결하고 수식어가 따르지 않는 그야말로 절제된 문장들이다. 그래서인지 읽는 내내 더욱 더 내 나름대로의 방법으로 상상하고 느끼고 공감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기호의 있고 없음이 또 이렇게 다르게 느껴질 수 있다는 것이 흥미로웠다.

북유럽의 추운 지역, 외딴섬에서 어부로 살고 있는 올라이, 지금 방안에서는 아내 마르타가 늙은 산파 안나와 함께 힘겨운 출산을 하고 있다. 생명의 탄생을 기다리는 올라이는 태어날 아들 요한네스(이미 아들임을, 그래서 할아버지의 이름을 따서 이름까지 지어놓은 상태이다)에게 인생에 대한 이야기를 마음속으로 해 주고 있다. 마치 자신에게 이야기를 하듯이.
2부에서는 시간을 훌쩍 뛰어넘어 그렇게 태어난 요한네스가 노인이 되어있다.
아내 에르나와 절친인 페테르도 이미 세상을 떠난 후였고 일곱의 아이들은 장성하여 부모곁을 떠나 요한네스는 홀로 지내고 있다.
오늘따라 여느때보다 가벼운 몸으로 산책을 나가고 그 길에서 친구인 페테르를 만나 배를 타고 게를 잡으로 간다. 그 과정에서 과거를 회상하며 페테르와 오랫만에 하루를 보내게 된다. 친구의 죽음을 알고 있기에 이해가 되지 않는 하루이지만 그래도 오랫만에 가벼운 몸상태로 친구와의 시간을 보내는 즐거움을 느낀다...즉 그도 죽음을 맞이했고 영혼의 하루 여정을 담담하게 담아낸 것이었다.
한 사람의 삶을 지켜보는 것, 그가 살아냈던 행복했던 ,힘겨웠던 과정을 보지 않더라고 그의 독백, 그리고 페테르와의 대화만으로도 충분했다. 긴 얘기를 하지 않고 몇 개의 단어로 이루어지는 대화만으로도 그 삶의 녹진함을 느낄 수 있었다.
긴 소설보다 이런 소설을 쓰는 것이 더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을 해 본다.
너무 평범하고 단순해서 이것도 이야기가 될까 생각할 수 있는 삶을, 이렇게 먹먹하게 담아낼 수 있다는 것..
짧지만 깊은 이야기를 만날 수 있어서 좋았고 그의 다른 작품들도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 아이는 추운 세상으로 나와야 한다. 그리고 그곳에서 그는 혼자가 된다. 마르타와 분리되어, 다른 모든 사람과 분리되어 혼자가 될 것이며, 언제나 혼자일 것이다. 그러고 나서, 모든 것이 지나가, 그의 때가 되면, 스러져 다시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되어, 왔던 곳으로 돌아갈 것이다, 무에서 무로, 그것이 살아가는 과정이다.(p. 15)

'어디로 가는데? 요한네스가 묻는다
아니 자네는 아직 살아 있기라도 한 것처럼 말하는구먼, 페테르가 말한다
목적지가 없나? 요한네스가 말한다
없네, 우리가 가는 곳은 어떤 장소가 아니야 그래서 이름도 없지, 페테르가 말한다
위험한가? 요한네스가 묻는다
위험하지는 않아, 페테르가 말한다
위험하다는 것도 말 아닌가, 우리가 가는 곳에는 말이란 게 없다네, 페테르가 말한다
아픈가? 요한네스가 묻는다
우리가 가는 곳엔 몸이란 게 없다네,그러니 아플 것도 없지, 페테르가 말한다
하지만 영혼은, 영혼은 아프지 않단 말인가? 요한네스가 묻는다
우리가 가는 그곳에는 너도 나도 없다네, 페테르가 말한다.
좋은가, 그곳은? 요한네스가 묻는다
좋을 것도 나쁠 것도 없어, 하지만 거대하고 고요하고 잔잔히 떨리며 빛이 나지, 환하기도 해, 하지만 이런 말은 별로 도움이 안 될 걸세, 페테르가 말한다 (p. 131)

#아침그리고저녁 #욘포세 #2023노벨문학상 #jonfosse #morgonogkveld #문학동네 #리듬 #소설책읽기 #북스타스램

 

 

 

24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24 댓글 17 접어보기

한줄평 (99건)

1,000원 이상 구매 후 한줄평 작성 시 일반회원 50원, 마니아회원 100원의 YES포인트를 드립니다.
eBook은 다운로드 후 작성한 리뷰만 YES포인트 지급됩니다.
클래스, CD/LP, DVD/Blu-ray, 패션 및 판매금지 상품, 예스24 앱스토어 상품 제외됩니다. 리뷰/한줄평 정책 자세히 보기
0/50

배송/반품/교환 안내

배송 안내

배송 안내
배송 구분 예스24 배송
  •  배송비 : 2,500원
포장 안내

안전하고 정확한 포장을 위해 CCTV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객님께 배송되는 모든 상품을 CCTV로 녹화하고 있으며,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작업 과정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목적 : 안전한 포장 관리
촬영범위 : 박스 포장 작업

  • 포장안내1
  • 포장안내2
  • 포장안내3
  • 포장안내4

반품/교환 안내

※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
반품/교환 방법
  •  마이페이지 > 반품/교환 신청 및 조회, 1:1 문의, 고객만족센터(1544-3800), 중고샵(1566-4295)
  •  판매자 배송 상품은 판매자와 반품/교환이 협의된 상품에 한해 가능합니다.
반품/교환 가능기간
  •  출고 완료 후 10일 이내의 주문 상품
  •  디지털 콘텐츠인 eBook의 경우 구매 후 7일 이내의 상품
  •  중고상품의 경우 출고 완료일로부터 6일 이내의 상품 (구매확정 전 상태)
반품/교환 비용
  •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 반송비용은 고객 부담임
  •  직수입양서/직수입일서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20%를 부과할수 있음

    단, 아래의 주문/취소 조건인 경우, 취소 수수료 면제

    •  오늘 00시 ~ 06시 30분 주문을 오늘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직수입 음반/영상물/기프트 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 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30%를 부과할 수 있음

    단, 당일 00시~13시 사이의 주문은 취소 수수료 면제

  •  박스 포장은 택배 배송이 가능한 규격과 무게를 준수하며,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의 반송비용은 박스 당 부과됩니다.
반품/교환 불가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전자책 단말기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 예) CD/LP, DVD/Blu-ray,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eBook 대여 상품은 대여 기간이 종료 되거나, 2회 이상 대여 했을 경우 취소 불가
  •  중고상품이 구매확정(자동 구매확정은 출고완료일로부터 7일)된 경우
  •  LP상품의 재생 불량 원인이 기기의 사양 및 문제인 경우 (All-in-One 일체형 일부 보급형 오디오 모델 사용 등)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맨위로
예스이십사(주)
대표 : 김석환, 최세라 주소 : 서울시 영등포구 은행로 11, 5층~6층(여의도동,일신빌딩) 사업자등록번호 : 229-81-37000   통신판매업신고 : 제 2005-02682호 사업자 정보확인 이메일 : yes24help@yes24.com   호스팅 서비스사업자 : 예스이십사(주)
YES24 수상내역 정보보호 관리체계 ISMS인증획득 개인정보보호 우수사이트
소비자피해보상보험 서울보증보험
고객님은 안전거래를 위해 현금 등으로 결제 시 저희 쇼핑몰에서 가입한 구매안전서비스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서비스가입사실 확인
AT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