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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6 세대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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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6 세대유감

386세대에게 헬조선의 미필적고의를 묻다

김정훈, 심나리, 김항기 | 웅진지식하우스 | 2019년 07월 17일 리뷰 총점9.0 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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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19년 07월 17일
쪽수, 무게, 크기 268쪽 | 462g | 145*220*17mm
ISBN13 9788901233369
ISBN10 89012333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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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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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저자 소개 (3명)

1978년생. CBS 심층취재팀 팀장. 서울의 변방에서 태어나 그 일대에만 머물러왔다.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한국외대 정치행정언론대학원에서 언론학을 전공했다. 2003년 기자로 사회생활을 시작한 뒤에는 다양한 영역을 취재해왔을 뿐 직장을 옮긴 적도 없다. 변화를 즐기지 않는 성향임에도 변화하는 세상에 휘말려 살아왔다. 대학에 들어가서는 1990년대 학생운동 진영의 침강을 목격했고, 사회에 나와서는 기득권... 1978년생. CBS 심층취재팀 팀장. 서울의 변방에서 태어나 그 일대에만 머물러왔다.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한국외대 정치행정언론대학원에서 언론학을 전공했다. 2003년 기자로 사회생활을 시작한 뒤에는 다양한 영역을 취재해왔을 뿐 직장을 옮긴 적도 없다. 변화를 즐기지 않는 성향임에도 변화하는 세상에 휘말려 살아왔다. 대학에 들어가서는 1990년대 학생운동 진영의 침강을 목격했고, 사회에 나와서는 기득권 언론계의 쇠락을 체험했다. 이 때문에 ‘과도기에 놓인 불쌍한 세대’라고 자조하는 노래를 부르고 다녔으나, 단군 이래 거의 모든 세대가 같은 노래를 불렀단 사실을 깨닫고 입을 닫았다. 하지만 기자로서 만난 각계각층 가운데 오로지 딱 한 세대가 예외인 것을 알아차리고 그들을 탐구해보기로 했다. 386세대를 제외한 모든 세대의 응축된 분노가 임계치에 달했음을 감지하고는 책을 집필하기로 마음먹었다. 악을 선으로 대체할 수 있다는 불가능한 꿈을 꾸지는 않으나, 옳은 목소리를 키우고 그른 목소리는 낮출 수 있다는 믿음으로 40대 초반을 살아가고 있다.
1981년생. 연구자. 청개구리 기질을 타고나 인기 없는 러시아어를 전공으로 선택해 고등학교를 다녔다. 러시아어에 빠져 서울대 노어노문학과를 졸업했고, 2005년 CBS에서 기자 생활을 시작해 출입처 이곳저곳을 돌며 한국 사회 위와 아래, 왼쪽과 오른쪽을 속성으로 경험했다. 2011년 청개구리 기질이 다시 꿈틀거려 사표를 내고 남편과 돌쟁이 아들을 데리고 유학길에 올랐다. 미국 보스턴 터프츠대학 플레처스쿨에서 학... 1981년생. 연구자. 청개구리 기질을 타고나 인기 없는 러시아어를 전공으로 선택해 고등학교를 다녔다. 러시아어에 빠져 서울대 노어노문학과를 졸업했고, 2005년 CBS에서 기자 생활을 시작해 출입처 이곳저곳을 돌며 한국 사회 위와 아래, 왼쪽과 오른쪽을 속성으로 경험했다. 2011년 청개구리 기질이 다시 꿈틀거려 사표를 내고 남편과 돌쟁이 아들을 데리고 유학길에 올랐다. 미국 보스턴 터프츠대학 플레처스쿨에서 학생이자 엄마이자 소수자로 2년을 살다 한국에 돌아오니 갈 곳 없는 경력단절녀가 되어 있었다. 계약직 연구자로 공공기관에 잠시 의탁하던 중 우연한 계기로 386세대 정치인과 연이 닿아 정책 참모로 4년 반을 살았다. 현재 서울대 행정대학원 박사과정에 재학 중이며, 학생과 엄마 역할에 반반씩 에너지를 쏟으며 살고 있다.
1987년생. 정치 종사자. 충남의 시골 마을에서 태어나 수도권의 공단 도시에서 자랐다. 고려대 한국사학과를 졸업했고, 대학원에 진학해 정치외교학을 전공했다. 캠퍼스를 떠나서는 여의도 등지에서 정치인의 보좌를 업으로 삼고 있다. 그러다 보니 민주화운동을 경험한 386세대 선배를 참 많이 만났다. 그들과 일하며 즐거운 추억을 쌓았고, 인생의 지혜 또한 그들에게서 배워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갈되지 않는 가슴속 응... 1987년생. 정치 종사자. 충남의 시골 마을에서 태어나 수도권의 공단 도시에서 자랐다. 고려대 한국사학과를 졸업했고, 대학원에 진학해 정치외교학을 전공했다. 캠퍼스를 떠나서는 여의도 등지에서 정치인의 보좌를 업으로 삼고 있다. 그러다 보니 민주화운동을 경험한 386세대 선배를 참 많이 만났다. 그들과 일하며 즐거운 추억을 쌓았고, 인생의 지혜 또한 그들에게서 배워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갈되지 않는 가슴속 응어리가 늘 남아 있었다. 그들이 이야기하는 젊을 적 위대한 포부, 대한민국을 바꾸는 큰 그림이 어쩌면 치기일지 모른다고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러다 문득 그 심정의 근원을 여러 각도에서 분석해보고 싶었다. 386세대 여느 누구보다 깜냥과 용기가 모자라지만, 뛰어난 한 사람의 열 걸음보다 부족한 열 사람의 한 걸음이 낫다는 믿음을 가지고 이 책을 집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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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 p.240

출판사 리뷰

20대에 정의를 외치고 민주주의를 향해 싸우다
30대에 고임금과 부동산, 두 마리 토끼를 잡아 중산층에 진입하고
40대에 경제위기의 파고에도 승승장구해 사회 중추 세력이 된
50대에 우리 모두의 머리 꼭대기에 선 그들, 386세대!
386세대를 전격 해부한 사회비평서 ≪386 세대유감≫ 출간

기회는 평등할 것입니다.
과정은 공정할 것입니다.
결과는 정의로울 것입니다. ― 문재인 대통령 취임사

386세대가 꿈꾸던 공정, 평등, 정의 사회
386세대가 만든 오늘날의 대한민국 ‘헬조선’… 분노는 누구를 향하고 있는가

“올 것이 온 걸까?” 경제학자 우석훈은 이 책의 해제에서 예고된 시간이 도래한 듯 글을 시작한다. 386세대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봇물 터진 듯 나온다. IMF 경제위기 당시 한국의 전체 실업률보다 훨씬 높은 실업률을 견디며 월급 88만원의 비정규직 인생을 사는 청년세대의 분노는 이제 암울한 대한민국을 만든 기성세대를 향하고 있다. “우리 때는 말이야”라는 명대사로 시작되는 그들의 찬란한 과거가 더 이상 자신들의 것이 될 수 없음을 알기에, 젊은 사람들은 왜 우리를 낳았느냐고, 왜 세상이 이 모양이냐고 기성세대에게 묻기 시작했다. 그들의 손가락은 기성세대 중에서도 ‘핵인싸’ 386세대를 가리킨다. 1960년생이 정년을 1년 남긴 2019년, 정년연장 논의가 스멀스멀 나오는 것에는 다 이유가 있다.

누가 우리의 미래를 도둑질해갔을까
1980~2019년, 386세대가 걸어온 40년을 보면 헬조선이 보인다

≪386 세대유감≫은 정치, 경제, 교육, 문화, 사회 전 방면에서 386세대가 이룬 ‘공’과 386세대가 눈감은 ‘과’에 대해 본격적으로 해부한 사회비평서다. 20대에 민주화운동을 이끌었고, 그 후광으로 30대에 정계에 진출했으며, IMF의 파고 덕분에 윗세대가 사라진 직장에서 탄탄한 입지를 굳히고, 고임금과 부동산으로 빠르게 중산층으로 진입하여 자식들을 원정출산, 사교육시장, 해외유학에 보내며 부의 대물림을 추구한 386세대. 아직도 학번과 출신학교를 물으며 자신들만의 끈끈한 네트워크로 대한민국 각계각층을 이끌고 있는 그들은 이 유례없는 장기집권 과정에서 자신들이 꿈꿨던 공정하고 평등하며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어왔는가. 앞으로도 이들에게 대한민국호의 지휘를 맡겨도 될 것인가. 386세대에게는 자신들이 걸어온 지난 40년간의 발자취를 되돌아보며 기성세대의 역할을 고민하게 해주고, 체념에 빠진 젊은 세대에게는 헬조선의 연원을 찾게 해주어 변화를 추동하는 책이다. 지은이는 언론계과 학계, 정치권에 몸담고 있는 3명의 젊은 세대로, 김정훈 CBS 기자, 심나리 서울대 박사과정 연구자, 김항기 국회의원 비서관이 공동 집필했다. ≪88만원 세대≫의 공저자인 경제학자 우석훈의 긴 해제 글도 수록되었다.

이제껏 386세대에 대한 냉철한 분석이 없었다는 점이 놀라울 정도다. 그나마 있었던 386세대에 대한 분석은 운동권 출신의 정치인들이나 벤처 창업에 성공한 기업인들에 초점이 맞춰졌다. 386세대의 코호트 효과를 따져본 경험이 우리에겐 사실상 전무하다. (…) 386세대가 아무런 견제 없이 우리 사회의 제왕으로 군림하게 된 지금, 그에 걸맞은 분석이 시급히 이뤄져야 하는 이유다. ― 1부 [축복받은 세대, 저자붇은 사회] 중에서. 51쪽

베이비부머 세대를 향한 분노는 세계적 현상
한국의 세대 전쟁은 이제 막 시작되었다

영국에서는 2019년 6월, ≪10년간의 도둑질(The Theft of a Decade)≫과 ≪할머니 도둑질 좀 그만해요(Stop Mug -ging Grandma)≫가 출판되어 화제를 모았다. ≪386 세대유감≫과 마찬가지로 베이비부머 세대와 젊은 세대 간 벌어지고 있는 세대 전쟁의 전말과 해결책을 다룬 신간들이다.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는 이 신간들을 “세대 간 전쟁: 누가 밀레니얼세대의 미래를 도둑질해갔는가?”라는 제목의 서평 기사로 다루며, 과거에 계급이나 젠더, 인종으로 갈라지던 투표성향이 이제는 연령대로 확연히 갈라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1970년대 영국의 노동당을 지지했던 사람들이 70대가 되어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보수당을 선택하고 있으며, 반대로 빈곤해진 젊은 세대에서 노동당 지지가 뚜렷하다는 것이다.

2016년 미국 대선에서도 버니 샌더스의 지지자들이 대부분 20대였다는 점을 상기해본다면 세대 문제는 전 세계적인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고, 한국도 예외가 아니다. 한국의 베이비부머, 386세대를 향한 젊은 세대의 분노가 단지 386세대 인사를 등용한 집권 세력으로 귀결되고 끝날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베이비부머 세대에게 부와 권력과 자원이 집중되어 생긴 사회문제와 세대 갈등은 이제 전 세계인이 풀어야 할 숙제이며, 이 문제의 한국화한 키워드가 바로 ‘386세대’라고 보아야 한다는 점에서 ≪386 세대유감≫의 출간 의의가 더욱 크다. 대학등록금의 가치, 청년실업률, 청년노동의 가치, 서울시 아파트를 사는 데 걸리는 시간 등 다양한 측면에서 1960년대생과 1970년대생, 1980년대생을 비교한 1부 3장 [세대별 손익계산서]는 왜 세대 문제가 향후 한국 사회를 이끌어갈 중요한 프레임인지를 잘 보여준다.

나는 운 좋은 사람입니다. 미국에서 1930년에 태어났으니까요.
태어난 바로 그 순간에 나는 복권에 당천된 거나 마찬가지였습니다. ― 워런 버핏

3포 세대 5포 세대 그럼 난 육포가 좋으니까 6포 세대
언론과 어른들은 의지가 없다며 우릴 싹 주식처럼 매도해. ― 방탄소년단(BTS), [쩔어] 중에서

운 좋은 386세대가 걸어온 40년의 발자취 (1)
386에게 민주화 훈장을 독점할 권리가 있는가

2부 [민주화 공로자인가 수혜자인가]에서는 386세대의 ‘우리 때’가 가리키는 1980년대 대학가로 독자들을 소환한다. 1980년 5월, 광주민주화운동과 서울역 회군으로 뼈아프게 무릎을 꿇었던 선배들이 사라지자 캠퍼스를 차지한 사람들이 바로 386이다. 1981년부터 늘어난 대학 입학정원은 ‘대오’를 이룬 학생운동권의 토양이 되어주었다. 최루탄과 돌멩이가 난무한 암울한 시절이었지만 좌절의 경험이 없는 이들은 “승리에 대한 확신, 조직력을 바탕으로 한 강고한 투쟁력, 타협하기 어려운 상명하복의 교조적 문화, 다른 목소리를 포용하지 않는 적대적 계파주의”(97쪽)라는 강력한 ‘386 DNA’를 탑재시켰다. 학생운동권에서 발원한 DNA는 80년대 청년 문화를 누리고 6월항쟁의 승리를 함께 경험한 386세대 전체에게 공통의 정체성으로 뿌리내렸다.

이처럼 이 책은 386세대를 소수의 ‘엘리트 그룹’으로 축소하지 않고, 하나의 연령 집단이 가진 공통의 경험과 정서라는 ‘코호트’ 개념으로 설명하며 분석 대상을 ‘386세대 전체’로 확장한다. 민주화 쟁취의 주역으로 지목받아 정치권에 입성한 일부 엘리트만이 아니라, 연말 회식으로 영화 [1987]를 관람하고 눈시울을 적시며 영화관을 나온 직장 상사들과, 힘들었던 ‘우리 때’를 강조하며 아랫세대에게 손가락질하는 꼰대들 모두가 386세대로 묶인다. 이들에게는 독재정권에 맞서 민주화를 쟁취했다는 특별한 자부심이 있다.

그래서 저자들은 묻는다. 민주화 훈장이 386세대의 가슴팍에만 독점적으로 달리는 것은 정당한가. 재야 운동권과 광장을 메운 시민들, 노동자 대투쟁으로 불을 지핀 노동자들은 어디로 갔는가. 오늘날 출신학교와 학번으로 줄 세우고 공고한 네트워크를 만들어 이익을 주고받는 ‘386 독식사회’가 그들이 경험한 민주화 투쟁에 기원을 둔 것은 아닌가. 386세대가 사회 각계에서 ‘젊은 피’로 등장하여 일찌감치 의사결정권을 갖는 데 명분이 되어주었던 80년대 민주화 투쟁과 학생운동의 경험은 이제 재평가의 시간을 맞이한다.

운 좋은 386세대가 걸어온 40년의 발자취 (2)
386과 함께 병든 한국 사회… 사교육, 부동산, 노동, 젠더 문제

이어서 3부 [헬조선과 386 전성시대]에서는 캠퍼스를 벗어난 이들의 발자취를 좇는다. 한국 사회의 4대 병폐가 노골화되는 데 386세대는 어떤 역할을 했을까. 내수경제가 전성기에 오르고 불평등이 가장 낮아진 1988~1997년에 사회에 진입한 이들 세대는 매년 높은 연봉 인상으로 시드머니를 손에 쥐었고, 청약통장을 가지고 부동산 안정기에 신도시 아파트를 매입했으며, 분양가 상한제가 폐지되고 부동산 가격이 폭등하자 엄청난 시세차익을 누렸다. 한국현대사를 통틀어 가장 ‘행운’을 누린 시기였고, 386세대는 그야말로 ‘로또’를 맞은 세대였다. 이들은 1997년 IMF 경제위기로 한창 일할 나이에 구조조정당한 윗세대, 그리고 높은 실업률로 공시생과 취준생으로 전전하는 아랫세대에 비하자면 놀라울 정도의 경제적 안정성과 자산축적의 기회를 누렸다. 여기에 386이 주도한 정규직 중심의 공고한 노동조합도 힘을 보탰다.

운 좋게 부의 추월차선을 타고 사다리를 걷어찬 386세대는 대학 서열화와 사교육 문제를 심화하는 데에도 적극적으로 가담했다. 드라마 [스카이캐슬]에 빗대자면, 사교육 시장을 팽창시켜 돈을 번 ‘김주영 샘’도, 사교육으로 자식을 내몰아 ‘혜나’와 ‘예서’ 같은 희생자들을 낳은 부모들 또한 386세대였다. 50대 꼰대들의 갑질 문화와 여성을 도구화하는 젠더 의식 또한 도마 위에 오른다. 자녀의 대학 부정 입학에 대학원생을 동원한 갑질 교수나 법인카드로 방울토마토를 사고 내연녀와의 데이트 비용을 쓴 공공기관의 수장들, 공사 구분이 불확실한 꼰대들에게 용감한 젊은이들은 이렇게 묻는다. “그거 규정에 있어요?”

386세대가 뭐 그리 잘못했나, 기득권 세력을 386세대로 규정할 수 있을까, 50대라면 사회 꼭대기에서 의사결정권을 갖는 게 당연하지 않나, 의문이 생긴다면 ≪386 세대유감≫가 날카로운 메스를 들고 해부한 낱낱의 증거를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역사적 성공의 반은 죽을지도 모른다는 위기에서 비롯되었고,
역사적 실패의 반은 찬란했던 시절에 대한 기억에서 시작되었다. ― 아널드 조지프 토인비

세상이 왜 이 모양이 된 거야?!
386세대에게 헬조선의 ‘미필적고의’를 묻는다

누군가는 억울할 것이다. 여전히 개인의 양심을 지키며 사회정의를 위해 싸우는 386도 많다. 그러나 386세대가 자의든 타의든, 적극적 가담자이든 소극적 방관자이든 사회 각 분야에서 잘못된 의사결정을 했고, 그 결과 대한민국은 헬조선이 되었다는 사실 또한 부인할 수 없다. 386세대에게는 헬조선의 ‘미필적고의’가 있다. 그들은 자신들의 행위로 나쁜 결과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음을 알면서도 그 행위를 행했다. “한때 대의를 외쳤던 이들이 1년 11개월짜리 계약서를 만들어 내밀고 노동조합 가입을 방해하는가 하면, 정규직과 비정규직을 가르며 노노(勞勞) 싸움을 채찍질”(198쪽)했다면, 그들이 헬조선의 가해자가 아니라고 말할 수 있을까. 사회를 특정 세대가 의도적으로 주도했다고 말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하지만 자의든 타의든 “대한민국의 제도는 386세대에게 유리하게 작동됐다. 비정규직보호법, 신도시 개발, 분양가 상한제 폐지와 같은 제도가 386세대에게 맞춤형으로 제공”(199쪽)됐다. 그러므로 2019년의 헬조선은 386세대가 자신들의 이익을 도모하기 위해 눈감고 허용해준 소악(小惡)들이 모여 만들어진 거악(巨惡)이라 해야 맞다.

헬조선이 되는 데 일조한 기득권, 그중에서도 386세대는 어쩌면 모를지도 모른다. 혹은 알면서도 모르는 척하고 싶을지도 모른다. 오랜 시간 한국 사회의 주류 세대 역할을 떠맡으면서 선택해온 것들이 어떤 나쁜 결과를 가져왔는지에 대해. 큰 불의에는 맞서 싸우고 분노했지만 생활 속 작은 불의들에 눈감고 내 앞의 작은 불이익은 참지 못한 역사가 오늘의 현실을 만들었다. 헬조선 탄생을 주동하거나 최소한 가담하고, 방관해온 386세대의 미필적고의에 대해 ‘가해자성’을 물어야 할 시간이다. ―4부 [미필적고의] 중에서. 226쪽

약자들끼리 혐오하는 사회, 약자들끼리 다투는 ‘의자게임’
체념하지 않고 더 나은 사회를 향해 팀플레이 하기 위하여

지하철 자리에 앉아 스마트폰 게임 삼매경에 빠진 채 배부른 임신부도 허리 굽은 노인도 안중에 없는 남녀노소들, 바로 우리의 자화상이다. 약자들 사이에 자리 쟁탈전을 벌이는 풍경은 적은 수의 의자를 서로 차지하려고 다툼을 벌이는 ‘의자게임’과 같다. 노인 절반이 빈곤의 늪에 빠져 있고 청년 취업자 절반이 비정규직인 우리 사회를 강 건너 불구경하듯 팔짱 낀 채 모른 체한다면 어떤 변화도 기대할 수 없다. 저자들은 게임의 규칙 자체에 의문을 품어야 한다고 말한다. 우리 모두가 게임판을 바꿀 ‘게임체인저’가 되어야 한다고. 특정 세대가 주도하지 않는 게임판, 모든 세대가 각자의 임무를 하고 함께 이익을 나누는 팀플레이, 이것이 후퇴한 대한민국을 일으킬 시발점이 될 것이다.

평등하고 공정하며 정의로운 세상은 30여 년 전 386세대가 눈물 흘리며 바랐던 그 세상과 다르지 않다. 그들이 바랐던 혁명이 아직 매듭지어지지 않은 현재 진행형이라면, 세대 독점의 해소는 비록 늦었지만 혁명의 완결로 가는 길일 수 있다. 이제는 혁명의 열정을 뽐내는 주체가 아니라 염치와 배려의 미덕을 풍기는 혁명의 지원군으로서 말이다. ― 5부 [게임체인저의 등장] 중에서, 240쪽

≪88만원 세대≫의 공저자인 경제학자 우석훈은 “책을 보고 간만에 심장이 뛰는 것을 느꼈다”고 해제 글을 열었고, 386세대 국회의원 이철희는 “읽는 내내 불편했고, 때론 통증마저 느껴졌다”고 추천의 글을 썼다. X세대 국회의원 박용진은 “그들이 우물쭈물하는 사이에 대한민국은 달라졌”으며 “꽃이 져야 열매를 맺는다”라고 했고, 20대 정치인인 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 신지예는 “한국 사회가 386세대에게 내미는 친절한 성적표”라고 썼다. ≪386 세대유감≫의 독서 경험은 세대별로 온도차를 보인다. 세대별로 다른 온도로 살고 있는 오늘 바로 여기가 우리 사회 변화의 출발점이 되기를 바란다.

추천평

읽는 내내 불편했고, 때론 통증마저 느껴졌다. 사회의 주도권을 잡은 지 어언 20년, 너무 오래 머물고 있다. 어제의 개혁이 내일의 부담으로 바뀌는 것이 세상의 이치, 이젠 비워주고 비켜설 때! “가야 할 때가 언제인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386 꼰대 세대의 한 사람으로서, 나에 대한 그리고 우리에 대한 아픈 분석과 깊은 호소를 주는 저자들에게 소주 한 잔 사야겠다.
- 이철희 (국회의원, ≪이철희의 정치 썰전≫ 저자)

미필적고의! 저자들은 ‘헬조선’의 책임을 386세대에게 과감히 물으며, 이들이 어떻게 한국 사회의 기득권이 되었는지를 정교히 분석한다. 누구는 목숨 바쳐 독재에 저항했다는 자부심에, 누구는 화염병을 함께 들지 않았다는 부채 의식에 너도나도 끌어주고 밀어주며 만든 세상은 과연 좋아졌는가? 1인분 부양조차 힘든 세상을 살아가는 지금의 젊은 세대들은 소싯적 무용담을 소환하여 끊임없이 인정받으려는 꼰대를 어떻게 바라볼까? 민주주의를 쟁취했다는 강박에서 벗어나 이제는 ‘좋은 어른’의 사회적 책무를 고민해야 하는 이들에게 권한다.
- 오찬호 (사회학자, ≪우리는 차별에 찬성합니다≫ 저자)

386세대가 20년간 사회적?정치적 기회를 과다독점했던 세대임은 분명하다. 자유와 정의를 위해 분투했던 그들은 존중받아야 하지만, 그들이 우물쭈물하는 사이에 대한민국은 달라졌고, 그들의 등을 떠미는 이런 책도 나와버렸다. 지금은 오랫동안 거머쥐었던 ‘차세대 리더’라는 정치적 지위를 물려줘야 할 때다. 꽃이 져야 열매를 맺는다.
- 박용진 (국회의원, ≪재벌은 어떻게 우리를 배신하는가≫ 저자)

386세대는 한국 사회에서 미래의 희망과 새로움을 상징하는 주술과 같았다. 우리 사회는 그들에게 파격적인 기회를 제공했다. 30년 넘는 시간 동안 정치는 물론이고 경제, 사회, 문화 전반에서 특혜를 독점했고 지금도 현재 진행형이다. 머리로는 정의를 세웠지만, 불공정한 일상이 게임의 규칙이었다.
≪386 세대유감≫ 은 한국 사회가 386세대에게 내미는 친절한 성적표다. 이 책을 읽고 당신들의 자리가 당신들의 힘만으로 쟁취해낸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을 수 있기를 바란다. 그리고 당신들이 한국 사회에 많은 빚을 졌다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차별을 차별이라 여기지도 못하고 살아가는 20대 청년들에게 보내야 할 것은 위로와 격려뿐이 아니다.
- 신지예 (정치인, 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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