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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의 배신

무병장수의 꿈은 어떻게 우리의 발등을 찍는가

바버라 에런라이크 저/조 영 | 부키 | 2019년 07월 19일 | 원서 : Natural Causes: An Epidemic of Wellness, the Certainty of Dying, and Killing Ourselves to Live Longer 리뷰 총점8.9 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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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9년 07월 19일
쪽수, 무게, 크기 292쪽 | 500g | 152*225*20mm
ISBN13 9788960517196
ISBN10 89605171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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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저자 소개 (2명)

미국의 사회 비평가, 정치 활동가, 저널리스트, 페미니스트다. 1941년 몬태나주에서 태어나 리드칼리지에서 화학과 물리학을 전공했으며 록펠러대학교 대학원에서 이론물리학, 분자생물학, 세포생물학을 공부하고 세포면역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뉴욕시 관리예산실 정책 분석가로 일했고 도시 빈민의 건강권을 옹호하는 NGO에서 활동했으며 여성 건강 운동에도 참여했다. 뉴욕주립대학교 올드웨스트버리캠퍼스 조교수를 지내다가 1... 미국의 사회 비평가, 정치 활동가, 저널리스트, 페미니스트다. 1941년 몬태나주에서 태어나 리드칼리지에서 화학과 물리학을 전공했으며 록펠러대학교 대학원에서 이론물리학, 분자생물학, 세포생물학을 공부하고 세포면역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뉴욕시 관리예산실 정책 분석가로 일했고 도시 빈민의 건강권을 옹호하는 NGO에서 활동했으며 여성 건강 운동에도 참여했다. 뉴욕주립대학교 올드웨스트버리캠퍼스 조교수를 지내다가 1972년부터 전업 작가로 나섰다.
첫 성공작이자 밀리언셀러에 오른 《노동의 배신》은 웨이트리스 등으로 일하며 최저 임금 수준의 삶을 직접 체험한 워킹 푸어 생존기로, 《가디언》이 발표한 ‘21세기 가장 뛰어난 책 100권’에 선정되었고, 신자유주의 시대 빈곤 문제를 다룬 ‘현대의 고전’으로 평가받는다. 그 외 대표작으로는 화이트칼라 구직 현장에 뛰어들어 중산층마저 무너져 내리는 현실을 보여 준 《희망의 배신》, 자본주의와 철저한 공생 관계를 맺고 있는 긍정 이데올로기의 문제점을 전방위로 파헤친 《긍정의 배신》 그리고 《오! 당신들의 나라》 《신을 찾아서》 《건강의 배신》 등이 있다.
《타임》 《하퍼스매거진》 《네이션》 《뉴욕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 《라이프》 《마더존스》 등 언론 매체에도 다양한 이슈의 글을 기고해 왔다. 건강, 평화, 여성의 권리, 경제적 정의 문제 개선에 이바지한 공로로 미국 인본주의 협회 ‘올해의 인본주의자’ 상, 시드니 힐먼 상, 내셔널 매거진 어워드, 창조적 시민을 위한 퍼핀/네이션 상, 루스벨트연구소 ‘결핍으로부터 자유’ 상, 포드재단 상, 구겐하임 상, 맥아더 상, 에라스무스 상, 이 책 《지지 않기 위해 쓴다Had I Known》로 2021년 펜 아메리카 문학상에서 ‘펜/다이아몬스타인 스필보겔’ 상을 수상했다.
서울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비영리 공익단체에서 근무하며 번역을 하고 있다. 서울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비영리 공익단체에서 근무하며 번역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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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 p. 262

출판사 리뷰

《뉴욕타임스》, 아마존 베스트셀러
포드재단 상, 구겐하임 상, 에라스무스 상 수상자
《긍정의 배신》 《노동의 배신》 저자 최신 역작

몸과 마음의 완벽한 통제를 약속하는 헬스 케어 산업

《긍정의 배신》 《노동의 배신》 《희망의 배신》을 통해 긍정 이데올로기, 저임 노동, 화이트칼라 몰락의 실태를 고발해 “거짓 신화 파괴자(myth buster)” “베테랑 진실 폭로자(veteran muckraker)”라는 명성을 얻은 바버라 에런라이크가 우리 사회의 새로운 병폐에 매스를 들이댄다. 이 책 《건강의 배신》에서 에런라이크는 현대 의학의 장밋빛 약속과 건강 열풍의 민낯을 낱낱이 드러내 신랄히 비판하면서 삶과 죽음에 대한 더 깊은 통찰로 우리를 이끈다.

지금 우리는 전통의학에서든 대안의학에서든 ‘자기절제’라는 목표를 추구하라고 독려하는, 혹은 ‘생활방식’만 잘 관리하면 건강을 개선하고 수명을 연장할 수 있다고 약속하는 시대를 살고 있다. 에런라이크는 아마추어 사회학자로서 ‘영세 산업’ 수준이던 미국의 헬스 케어 시스템이 연간 3조 달러의 산업으로 성장해 나가는 것을 지켜봤다. 그렇다면 이토록 거대해진 헬스 케어 산업은 우리에게 무엇을 제공할까? 장애로부터의 자유? 안전한 출산? 그것은 무엇보다 ‘장수’를 약속한다. 다시 말해 이 산업은 통제, 정부나 사회 환경에 대한 통제가 아니라 우리 몸과 마음에 대한 통제를 제안하고 있는 것이다. 아무리 겸손한 사람이라도 자신의 몸만은 통제하고 싶어 하는 것 같다고 저자는 지적한다. 우리는 식이요법과 운동으로 체중과 체형을 탐욕스럽게 통제하려 들며, 그런 모든 시도가 실패하면 외과적 도움마저 받으려 한다. 또한 우리는 생각과 감정에도 다양한 관심을 기울이며 조작하려 한다. 어린 시절부터 감정을 통제하라는 말을 듣고, 나이를 먹으면 명상에서 심리치료까지 수많은 감정 통제법을 접하며, 더 나이 들면 두뇌 훈련 게임으로 지능을 유지하라고 권유받는다.

우리 모두는 당연히 더 오래, 더 건강하게 살고 싶어 한다. 문제는 ‘도대체 얼마나 많은 시간과 노력을 이 프로젝트에 투입해야 하는가’다.

이윤 추구와 건강 염려증이 낳은 과잉 진단의 덫

건강검진은 병을 ‘조기에’ 발견해 ‘쉽게’ 치료해 주는, 현대 의학이 제공하는 위대한 약속이다. 어쩌면 이러한 예방 조치들이 수명을 몇 년 더 늘려 줄지 모른다. 하지만 그렇게 연장된 삶은 그저 고통스럽고 힘든 시간의 연속이기 십상이다. 현재 예방 의학은 대개 생명을 마치는 순간까지 계속 이어진다. 이는 당사자가 비의료적으로 자연스럽게 죽음을 맞이하고 싶다고 요구해도 결국은 중환자실 병상에서 케이블과 튜브에 속박된 채 삶을 마감한다는 뜻이다.

그리하여 오늘날 과잉 진단이란 ‘유행병’이 돌고 있다. 검사와 검진에 대한 강박적 집착의 한 요인은 이윤이다. 의사, 병원, 제약 회사는 어떻게 건강한 사람들로부터 돈을 벌까? 충분히 많은 검사와 검진을 받게 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틀림없이 뭔가 잘못되었다고 진단하거나 최소한 추가 검진이 필요하게 만든다. ‘건강 염려증’에 걸린 일반 소비자들 역시 이를 부추기는 한 요인이다. 지난 20여 년간 ‘환자 권익 보호’ 단체들이 우후죽순 생겨나 수십 가지 질병을 ‘브랜드화’하고 검진 필요성을 홍보했다. 미국질병예방서비스 태스크포스가 50세 미만 여성에 대한 정기 유방 조영 검사 권고를 철회하고, 전립선암 검사를 사실상 권고하지 않기로 했을 때, 이런 단체와 관련자들은 항의 성명을 내고 검사를 받게 해 달라고 줄기차게 요구했다.

골다공증은 병이 아니라 35세 이상 여성은 거의 겪는 일반적인 노화 현상이며, 유방 조영 검사는 유방암을 유발하는 유일한 환경 요인인 전리방사선을 쏘아대고, 치과에 가면 으레 엑스레이로 다량의 방사선을 입에 쏟아붓는다. 갑상선암은 과잉 진단이 특히 심한데 21세기 초 미국, 프랑스, 이탈리아 여성들이 받은 갑상선암 수술 중 70~80퍼센트는 불필요했으며 한국의 경우는 90퍼센트까지 올라간다. 이에 저자는 예방 의료 거부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의료화된 죽음’이라는 고문에 반대할 뿐 아니라 ‘의료화된 삶’을 받아들이는 것도 거부한다. 죽기에 충분한 나이가 됐다는 것은 패배가 아니라 성취이며, 그것이 가져다주는 자유는 축하할 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의학이 과학에 근거한다는 증거는 있는가

현대 의학은 과학에 근거하고 있다는 가정 덕분에 권위를 지닌다. 의료계는 자신들이 과학에 근거한다고 주장함으로써 의료 사업의 독점권을 획득했고, 오랫동안 ‘사이비과학’이라고 알려진 대안의학이 자신들의 경계를 침범하는지 철저히 감시함으로써 독점권을 계속 유지했다. 특히 20세기 후반 들어 모든 것이 통계적 증거로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증거기반 의학’이 대두했는데, 그렇다면 지금까지 의학은 무엇에 근거해 왔던 것일까? 경험, 습관, 직감, 아니면 명성 또는 지위였을까? 저자는 오늘날의 검사 대부분이 사실상 이 ‘증거기반’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한다고 꼬집는다. 예컨대 유방 조영 검사 덕분에 유방암 발병률이 현저히 감소했다는 증거는 없으며 전립선암 검진에서도 사망률 감소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 2015년 미국의 연례 건강검진 비용은 무려 100억 달러로 추산되지만 이 역시 40여 년 전부터 ‘증거기반’이 무너지기 시작했으며 어떤 의사는 “근본적으로 무가치하다”라고 밝힐 정도가 되었다. 한 의사는 과학적 정당성을 부여하기 어렵다고 인정하면서도 이렇게 말한다. “나는 그렇게 하라고 배웠어요. 환자들도 그렇게 하리라 예상하도록 길들여져 있죠.”

그런 점에서 원시 부족의 치유 의례와 현대 서구 의학의 처치는 유사하다. 의료 행위 역시 특정 장소에서 이뤄지고, 흰 가운과 마스크 같은 특정 의상을 입은 채 일반 대중들은 잘 모르는 물건들을 조작하는 사람들에 의해 실행된다. 예를 들어 산모는 보통 관장과 음모 제모를 하고 반듯이 누워 다리를 넓게 벌린 자세를 취한다. 엄밀히 말해 의학적으로 필요하지 않으며 심지어 금지되어야 할지 모르는 이 방식이 왜 여전히 실행되고 있을까? 한 인류학자는 이를 ‘의례’라고 불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지배의 의례로, 이를 통해 여성이 스스로를 무력하고 비천하며 불결하다고 느끼게 만드는 것이다. 그러나 산모는 이런 일을 겪고도 오히려 고마워해야 한다. 빈곤층이거나 노동자 계급에 속한 남성 역시 마찬가지다. 오랫동안 의사들은 대부분 백인 남성 엘리트층이었다. 남녀 불문하고 환자는 수동적이고, 의존적이며, 때로는 굴욕적인 위치에 놓인다. 이 의료적 의례의 기능은 ‘사회적 통제’다. 그래서 이반 일리치는 의료 기관이야말로 ‘교육받은 엘리트’가 지배하는 거대한 사회 통제 시스템을 대표한다고 보았다.

젊음을 되찾아 준다는 피트니스와 웰니스 산업의 실체

20세기 들어 의학은 노화를 생명 주기의 정상 단계가 아닌 질병의 일종으로 생각하기 시작했다. 그렇지만 노화에는 아무런 치료법이 없었다. 진실은, 수명 연장에 따른 대가는 인생 말년에 높은 비율로 장애를 겪게 된다는 것이며 여기에는 그 어떤 하자 보증도 없다. 그러나 웰니스 산업은 무수한 약속들을 남발하는데, ‘나이를 거스르는’ 데서 그치지 않고 ‘나이를 되돌려 주겠다’고 공언하기까지 한다. 젊은 얼굴은 모든 연령대에서 웰니스의 핵심으로 여겨진다. 건강하고 날씬해야 하며, 자신의 몸을 통제할 수 있어야 한다는 압박은 나이가 들수록 점점 더 집요해진다. “어쨌든 달려라. 달릴 수 없다면 걸어라. 계속 움직여라.” 이제 운동은 노동의 한 형태, 공장 노동자의 작업을 감독하는 일과 비슷하며, 심지어 일종의 도덕적 전투가 된다.

무병장수, 즉 ‘성공적 노화’ 개념에서 핵심은 노화 자체가 비정상적이며 받아들일 수 없는 일, ‘폭력과 침해’ ‘질병’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 사태에 대한 책임은 누구에게 있는가? 우리 각자에게 개인적인 책임이 있다. 이전까지의 삶(과로, 유전적 결함, 가난)이나 물리적 요인(재산, 교통수단, 사회적 지지)은 신경 쓸 필요 없다. 피트니스 트레이너나 성공적 노화 전문가의 도움 외에는 오로지 혼자 힘으로 해내야 한다. 그러나 전문가의 조언은 제각각이며 대개 혼란스럽고 모호하다. 지금까지 유행한 어떤 피트니스와 다이어트도 노화를 되돌리지는 못했다.

피트니스에 대한 집착에는 어둡고 위험한 면이 있다. 자신의 몸을 통제할 수 없는 사람은 다른 사람을 통제하는 데도 부적합한 사람이라는 편견이 널리 퍼져 있기 때문이다. 피트니스를 ‘도덕적 의무’가 되게 만든 것은 건강보험의 존재였다. 즉 아프거나 과체중이거나 혹은 건강에 충분한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사람은 민폐를 끼치는 존재, 혐오와 분노의 대상이 된다. 더 나아가 가난한 사람들은 자기 몸을 돌보지 않는다는 계급적 고정관념에 따른 도덕적 책임론이 새롭게 확산되었다. 즉 가난하고 무지한 사람들은 지방이 많고 기름진 음식을 먹고, 그보다 나은 사람들은 기름기 없는 쿠키나 무지방 우유를 먹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21세기 초 가난한 백인들의 사망률이 갑자기 증가한 데서 보듯 이는 개인의 책임 문제로 돌릴 일이 아니며, 그보다는 가난 자체가 수명을 줄인다고 저자는 진단한다.

실리콘밸리의 ‘마음 챙김’ 앱

지난 10년간 주의 집중 능력 저하라는 새로운 문제가 생겨났다. 실리콘밸리는 이에 대한 ‘솔루션’을 내놓았는데 디지털 기술이 아니라 종교, 즉 불교였다. 2010년대에 이는 ‘위즈덤 2.0’이라는 연례 콘퍼런스를 통해 공적 운동이 되었으며 이 지혜는 ‘마음 챙김’으로 알려졌다. 이 운동은 사업화해 CD, 팟캐스트 파일, 앱까지 출시됨으로써 유망한 산업으로 변모했다. 현재 시판 중인 마음 챙김 앱은 500개가 넘는다.

마음 챙김은 지지자들의 주장에 따르면 뇌의 ‘신경가소성’을 증진하거나 유도한다. 신경가소성은 과학적인 것처럼 들리지만 실은 신경 조직의 고유한 특성일 뿐이다. 몸을 바이오 해킹해 ‘영생’을 꿈꾸던 테크놀로지 업계는 과학적 근거를 갖춘 솔루션으로 마음까지 통제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2014년의 대규모 메타분석 결과에 따르면 명상 프로그램은 스트레스에는 도움이 될지 모르지만 근육 이완, 약물 치료, 심리 치료와 같은 다른 치료법보다 더 효과적이지는 않다고 밝혀졌다. 저자는 실리콘밸리의 마음 챙김이 ‘근육으로서의 마음이라는 은유’에 근거한다고 본다. 만약 의식적인 노력으로 뇌를 ‘재조각’할 수 있다면, 마음 챙김은 운동처럼 반드시 해야 하는 훈련이라는 것이다. 인기 많은 어떤 마음 챙김 앱은 ‘마음 헬스클럽 회원권’이라고 광고한다. 구글에 ‘내면 탐색’이란 마음 챙김 트레이닝 프로그램을 개설한 차드-멍 탄은 이것을 “마음을 위한 피트니스 ”라고 말한다.

몸과 마음은 조화로운 기계인가

웰니스 산업에 공통된 주제, 하나의 철학이 있다면 ‘홀리스틱(holistic)’이 파생되어 나온 ‘전체론(holism)’이다. 이 이론에 따르면 몸과 마음, 영혼, 식습관과 사고방식 등 모든 것은 연결되어 있다. 따라서 살아갈 힘을 되찾기 위해서든, 그저 몸무게 몇 킬로그램을 빼기 위해서든 최대한 효과를 얻고 싶다면 그 모두가 하나로 통합되도록 조정할 수 있어야만 한다. 즉 웰니스란 “개인을 목표를 설정하고, 순조로우면서도 단호하게 그것을 향해 나아갈 수 있는 언제나 완벽한 자동 수정 기계로 개조하기 위한 수단”이다.

이처럼 몸과 마음을 통제해 무병장수를 이룰 수 있다는 생각에는, 우리가 몸과 마음이 서로 일치단결해 협력하는 ‘조화로운 기계’라는 기본 가정이 깔려 있다. 그런데 과연 그럴까? 예컨대 많이 먹는다는 의미에서 ‘대식세포’라고 불리는 면역세포는 미생물 침입자에 맞서 싸우는 전쟁에서 ‘최전방 방어군’으로 여겨진다. 대식세포는 미생물 침입자를 먹어 치우고 항체의 생성을 돕는다. 그런데 2000년대 들어 대식세포가 암세포의 증식을 돕는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대식세포는 암세포에 화학적 성장 인자를 제공하고, 종양이 자라는 데 필요한 새로운 혈관의 생성을 돕는다. 또 인접 혈관 세포에 구멍을 뚫어 암이 전이되도록 적극 나선다. 세포 차원에서도 전체론에 위배되는 일이 벌어진다. 세포들은 마치 ‘자유 의지’를 지닌 것처럼 스스로 가야 할 방향과 다음 해야 할 일을 ‘결정’할 수 있다. 양자물리학에서 보듯 세포에서 분자로, 분자에서 원자와 아원자 입자로 차원을 좁혀 갈수록 자발성 수준은 점점 증가한다. 만일 세포들이 살아 있고 몸의 다른 부분, 심지어 유기체 전체에 반해 자기 이익에 따라 행동할 수 있다면, 우리는 자신을 의식적 개입으로 통제할 수 있는 잘 돌아가는 ‘전체’가 아니라 미세한 생명체들의 연합 또는 일시적 동맹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

우리는 죽음을 삶의 비극적 중단이라 여기며 이를 늦추기 위해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할 수 있다. 아니면 삶은 영원한 비존재 상태의 일시적 중단이며 우리를 둘러싼 경이롭고 살아 있는 세상과 상호작용할 수 있는 짧은 기회라고 여길 수도 있다. 저자는 후자가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본다. 따라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살아 있는 유기체 안에서 벌어지는 놀라운 조화뿐 아니라 일상적으로 일어나는 갈등까지 모두 포괄하는 패러다임이다.” 이런 관점을 받아들일 때 우리는 건강과 웰니스에 대한 강박적 추구에서 벗어나 삶과 죽음에 대한 경이로움과 경외심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추천평

이 책은 유쾌하고 통쾌하다. 그렇다고 의학을 적대시하거나 예방에 반대한다는 뜻은 아니다. 오히려 균형 잡힌 비판적 시각이 돋보인다. 역설적이게도 이 책은 희망에 관한 이야기다. 입에는 쓰지만 우리 사회에 간절히 필요한 보약 같은 책이다.
- 《가디언》

현대 사회의 웰빙 열풍을 신랄히 비판하면서 자연스러운 삶과 죽음에 대한 깊은 성찰과 경외심을 담아낸다.
- 《뉴욕타임스》

영원히 젊게 살겠다는 미련을 버리고, 하루하루를 소중히 여기며 즐기라고 조언한다.
- 《워싱턴포스트》

우리 스스로 자신의 건강을 관리할 수 있다는 거짓을 낱낱이 고발하면서, 삶의 유한함을 솔직하게 있는 그대로 마주하라고 권한다.
- 《월스트리트저널》

신랄하면서도 구체적인 논쟁을 통해, 이 책은 늙어 감과 죽어 감이란 것이 늘 두려움에 떨며 살아가야 할 정도로 암울한 일은 아니라는 명징하고 평온한 깨달음으로 우리를 이끈다.
- 매슈 데스먼드 (퓰리처상 수상자, 프린스턴대 사회학 교수)

에런라이크는 몸과 자아에 대한 오늘날의 이해를 근본적으로 뒤엎는다. 이 책을 읽는다는 것은 일종의 구원이다. 결국은 우리가 알아야만 할 것 말이다!
- 제시카 리스킨 (스탠퍼드대 역사학 교수)

바버라 에런라이크는 온 사회가 웰니스와 장수에 집착하고 있는 와중에서 독보적으로 분별력 있는 목소리를 내는 사람이다.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또는 어떻게 나이 들고 죽어 갈 것인지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절대 놓쳐서는 안 된다.
- 잭슨 리어스 (럿거스대 역사학 석좌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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