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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버거의 예술론

[ 양장 ]
존 버거 저/톰 오버턴 편/신해경 | 열화당 | 2019년 07월 10일 | 원서 : Landscapes 첫번째 구매리뷰를 남겨주세요. | 판매지수 540 판매지수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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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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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19년 07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336쪽 | 140*220*30mm
ISBN13 9788930106450
ISBN10 8930106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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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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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저자 소개 (3명)

저 : 존 버거 (John Peter Berger, John Berger)
미술비평가, 사진이론가, 소설가, 다큐멘터리 작가, 사회비평가로 널리 알려져 있다. 처음 미술평론으로 시작해 점차 관심과 활동 영역을 넓혀 예술과 인문, 사회 전반에 걸쳐 깊고 명쾌한 관점을 제시했다. 중년 이후 프랑스 동부의 알프스 산록에 위치한 시골 농촌 마을로 옮겨 가 살면서 생을 마감할 때까지 농사일과 글쓰기를 함께했다. 저서로 『피카소의 성공과 실패』, 『예술과 혁명』, 『다른 방식으로 보기』, ... 미술비평가, 사진이론가, 소설가, 다큐멘터리 작가, 사회비평가로 널리 알려져 있다. 처음 미술평론으로 시작해 점차 관심과 활동 영역을 넓혀 예술과 인문, 사회 전반에 걸쳐 깊고 명쾌한 관점을 제시했다. 중년 이후 프랑스 동부의 알프스 산록에 위치한 시골 농촌 마을로 옮겨 가 살면서 생을 마감할 때까지 농사일과 글쓰기를 함께했다.

저서로 『피카소의 성공과 실패』, 『예술과 혁명』, 『다른 방식으로 보기』, 『본다는 것의 의미』, 『말하기의 다른 방법』, 『센스 오브 사이트』, 『그리고 사진처럼 덧없는 우리들의 얼굴, 내 가슴』, 『존 버거의 글로 쓴 사진』, 『모든것을 소중히하라』, 『백내장』, 『벤투의 스케치북』, 『아내의 빈 방』, 『사진의 이해』, 『스모크』, 『우리가 아는 모든 언어』, 『초상들』, 『풍경들』, 등이 있고, 소설로 『우리 시대의 화가』, 『여기, 우리가 만나는 곳』, 『G』, 『A가 X에게,』 『킹』, 삼부작 ‘그들의 노동에’ 『끈질긴 땅』, 『한때 유로파에서』, 『라일락과 깃발』이 있다.
대영도서관에 소장된 존 버거의 기록들을 분류하고 정리하는 작업을 진행하며 존 버거가 예술에 대해 쓴 글을 모은 선집 『초상들』과 『풍경들』을 엮었다. 서머싯 하우스, 화이트채플 갤러리의 큐레이터를 역임했고, 현재 런던 바비칸센터에서 아카이브 큐레이터로 있다. 『뉴 스테이츠먼』 『아폴로』 『화이트 리뷰』 『베리어스 스몰 파이어스』 등 여러 매체에 글을 싣고 있으며, 현재 존 버거 평전을 집필 중이다. 대영도서관에 소장된 존 버거의 기록들을 분류하고 정리하는 작업을 진행하며 존 버거가 예술에 대해 쓴 글을 모은 선집 『초상들』과 『풍경들』을 엮었다. 서머싯 하우스, 화이트채플 갤러리의 큐레이터를 역임했고, 현재 런던 바비칸센터에서 아카이브 큐레이터로 있다. 『뉴 스테이츠먼』 『아폴로』 『화이트 리뷰』 『베리어스 스몰 파이어스』 등 여러 매체에 글을 싣고 있으며, 현재 존 버거 평전을 집필 중이다.
더 즐겁고 온전한 세계를 꿈꾸는 전문번역가. 대학에서 미학을 배우고 대학원에서 경영학과 공공정책학을 공부했다. 생태와 환경, 사회, 예술, 노동 등 다방면에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옮긴 책으로는 『식스웨이크』 『사소한 정의』 『사소한 칼』 『사소한 자비』 『고양이 발 살인사건』 『혁명하는 여자들』 『내 플란넬 속옷』 『마지막으로 할 만한 멋진 일』(공역) 『아랍, 그곳에도 사람들이 살고 있다』 『버블 차이나』 『... 더 즐겁고 온전한 세계를 꿈꾸는 전문번역가. 대학에서 미학을 배우고 대학원에서 경영학과 공공정책학을 공부했다. 생태와 환경, 사회, 예술, 노동 등 다방면에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옮긴 책으로는 『식스웨이크』 『사소한 정의』 『사소한 칼』 『사소한 자비』 『고양이 발 살인사건』 『혁명하는 여자들』 『내 플란넬 속옷』 『마지막으로 할 만한 멋진 일』(공역) 『아랍, 그곳에도 사람들이 살고 있다』 『버블 차이나』 『덫에 걸린 유럽』 『침묵을 위한 시간』 『북극을 꿈꾸다』 『발전은 영원할 것이라는 환상』 『제대로 된 시체답게 행동해』(공역)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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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존 버거를 이끈 ‘파쇠르’들

이 책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뉜다. 1부에는 버거의 사상을 형성하고 이끌어 준 이들에 대한 글을 배치했다. 존 버거는 유럽의 파시즘을 피해 런던으로 망명한 난민들이 만든 전후 하위문화의 영향을 받으며 지적으로 성장했는데, 영국의 경계를 뛰어넘어 베르톨트 브레히트, 막스 라파엘, 발터 베냐민, 에른스트 피셔,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롤랑 바르트, 프레데릭 안탈, 제임스 조이스, 로자 룩셈부르크 등과 같은 여러 작가와 사상가들의 글을 읽고 사유했다. 이들은 대게 마르크스주의자였다는 사상적 공통점이 있고, 버거는 이 점에 특별한 경의를 표한다.

하지만 그가 이런 저명한 사상가들의 영향만 받은 것은 아니다. 첫번째 글 「크라쿠프」는 자전적 소설 『여기, 우리 만나는 곳』(2005)에 실려 있는 단편으로, 주인공 존이 어린 시절 다닌 기숙학교 교사였던 켄(Ken)이 살아 돌아와 대화를 나눈다. 그는 실제로 존 버거에게 최초의 스승이자 ‘파쇠르(passeur, 프랑스어로 ‘안내인’이라는 뜻)’였고, 이 글이 1부 가장 첫머리에 등장하는 이유다. 「이야기꾼」에서는 그가 가까이 지냈던 이웃 농부가 보여준 이야기하기 방식을 분석하는데, 스스로 ‘나의 대학’이라 불렀던 시골 마을의 삶이 버거의 인식을 어떻게 형성해 주었는지 짐작할 수 있다. 이들은 비록 역사에 이름을 남기지 않았지만 동등한 지성과 영향력으로 존 버거의 세계에 존재한다.

사람은 아니지만 버거에게 중요한 또하나의 안내자는 바로 드로잉이었다. 「종이 꺼내 그리기」 「모든 그림과 조각의 기초는 드로잉이다」에서 그는 드로잉이 지닌 의미를 언어의 시제에 빗대어, 또는 직접 드로잉하는 순간을 묘사하며 분석한다. 그는 화가이길 포기하고 글을 쓰기로 결심한 후에도 드로잉만은 손에서 놓지 않았는데, 그의 글쓰기가 늘 그림을 동반하는 듯이 느껴지는 이유다.

이 장의 마지막 글인 「이상적인 비평가, 싸우는 비평가」는 이러한 영향들을 체화하여 앞으로 비평가로서 어떤 글쓰기를 할 것인가에 대한 일종의 선언이다. 그가 우리 시대의 미학적 기준으로 삼았던 ‘이 작품은 사람들이 각자의 사회적 권리를 인식하고 요구하도록 돕거나 권장하는가’라는 질문이 바로 이 글에 등장한다.

울타리와 장막을 걷어내는 용기

1부의 제목 ‘지도 다시 그리기’는 원래 제프 다이어가 했던 “현존하는 문학적 명성의 지도에 버거의 이름이 더욱 뚜렷하게 인쇄되도록 로비를 벌이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버거의 모범 사례는 우리에게 근본적으로 지도의 모양을 바꿀 것을 촉구한다”라는 제안에서 나왔다. 이처럼 1부가 ‘지도 다시 그리기’를 위한 안내서라면, 2부는 지도 그리기의 실제 사례들을 보여 준다. 결국 이 책은 그가 탐험했던 영토로 가는 길을 알려 주는 안내서와 지도 목록이라고 할 수 있다.

버거의 시 「지형」에서 제목을 따온 2부는, 각 글에서 다루고 있는 시대의 시간순으로 배열되어 있다. 이 글들은 정확하게 분류하기 어려운, 갈수록 모호한 풍경에 대한 ‘예술적 글쓰기’로 이어진다. 그러나 그 형식적 모호함은 존 버거가 지닌 자유로움과 폭넓음에서 기인할 뿐, 말하고자 하는 내용은 언제나 명료하다. 르네상스, 낭만주의, 빅토리아 시대를 거쳐 ‘큐비즘의 한때’를 과학 발전에 따른 세계관의 변화로 요약하는 부분에서 이를 엿볼 수 있다. “르네상스 예술가는 자연을 모방했다. 매너리즘, 고전주의 예술가는 자연을 초월하기 위해 자연의 사례들을 재구성했다. 십구세기 예술가는 자연을 경험했다. 큐비즘 예술가는 자신의 자연 인식이 자연의 일부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즉 큐비즘을 피카소와 같은 대표 주자들의 천재성으로 설명할 수 없고, 그저 자연발생적인 역사의 일부라는 것이다. 이는 1907-1914년 사이에 가장 위대한 큐비즘 작품이 탄생하고는 더이상 나오지 못했다는 점에서도 확연하다. 존 버거가 보기에 큐비즘은 양식적 범주가 아니라 몇몇 사람들이 경험했던 조금 엉뚱한 한때였고, 아직 만나지 못한 것에 대한 욕망을 정의하는 시작이었다.

존 버거의 글은 강경하고 비판적이지만 그 안에는 희망의 빛이 늘 공존한다. 이십세기 초 ‘예술을 앓는’ 도시가 되어 버린 파리에서 발견한 ‘판지 태피스트리 화가 연합’의 운동, 일견 진부하게 보이는 소비에트 미학이 진정한 전통의 기초를 만들어가고 있다는 긍정, 서구 예술가들의 병든 판타지로 채워진 1958년 베네치아 비엔날레에서 만난 인도, 스리랑카, 멕시코, 아랍 예술가들의 작품 등…. 그는 기존의 울타리를 허물고, 역사와 예술이 조응하는 진실된 작품을 끊임없이 찾아내고 알려 주었다.

이어 사유재산의 수단이 되어 버린 예술, 사진의 등장과 초상화의 죽음, 미술관의 역사적 기능을 비판하고 분석한다. 또 자신의 책 『영원한 빨강』(1960)의 새로운 서문(1968/1979)과 노동 삼부작 ‘그들의 노동에’의 서문(1979)에서는 ‘부르주아 문화와 사회에 반대한다는 의견을 내려놓는 일은 없으리라’ 다시 한번 다짐한다. 과거와 단절시킴으로써 모든 상상력을 미래에만 집중하게 하는 자본주의 존재방식에 대한 변함없는 거부인데, 그는 이 입장을 죽을 때까지 고수했다. 그러나 1989년 동유럽의 공산정권을 향한 민중 저항운동과 1991년 소련의 붕괴를 바라보며 교조적으로 변질된 마르크스주의(공산주의)에 대한 비판 역시 외면하지 않는다. 한때 민중을 동정하는 마음에서 시작되었던 공산주의가 오늘날 사망 판정을 받은 것은, 일반화된 법칙들이 실제 사람들의 삶을 가리면서 결국 악이 군림하게 되었기 때문이라고 진단한다. 그는 이처럼 균형있는 눈, 장막에 가려진 것을 걷어내고 볼 줄 아는 눈을 지니고 있었다.

이십일세기에 들어 가속화된, 전 세계를 단일 유동 시장으로 만드는 ‘세계화’ 현상 속에서 존 버거는 우리의 지표를 세우고 장소에 이름을 붙이고 시를 읽을 것을 강권한다. 이 선집을 마무리하는 긴 평론 「이런 와중에」에서 동시대의 풍경을 다음과 같이 정의한다. “내가 찾은 지표는 감옥이었다. 그뿐이었다. 이 행성을 통틀어, 우리는 모두 감옥에서 산다.” 그리고 여기에 반응하는 우리의 분노, 그러나 그 분노 때문에 끝내 패배하지 않는 우리의 인내심에 다음 희망을 향한 잰걸음이 담겨 있다고 감지한다.

다시 상상하기, 다른 방식으로 보기로의 초대장

우리가 어떤 작품을 보고 즐거움을 느끼는 이유는 그것이 우리에게 내재된 잠재력을 깨닫게 해 주기 때문이다. 이는 예술가가 세상을 보는 방식이 우리가 보는 방식과 연결될 때 이루어진다. 그 연결이 가능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존 버거는 시대에 따라 ‘예술작품의 특정한 의미가 바뀐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렇지 않다면 어떤 작품도 그 시대를 넘어 살아남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우리 시대의 기준은 ‘이 작품이 인간의 사회적 권리 요구에 도움이 되는가’라고 보았고(프로파간다로서의 예술을 말하는 게 아니라), 그렇게 바라본 풍경을 평생 충실히 그려 나갔다. 사람들이 예술을 제대로 판단할 수 있게 돕는 것이 자신의 임무라고 여겼기 때문이다.

이처럼 확고하면서도 폭넓은 시각은 ‘더는 개별과 보편 간에 본질적인 단절이 없는’ 놀랄 만큼 비옥했던 역사의 한 시기를 발견했던 버거의 예리한 눈, 그리고 이러한 생각을 꾸준히 끌고 갔던 글쓰기가 있었기에 지속 가능했다. 더 이상 한 곳에서 한 사람의 시각으로 본 모습을 고정하여 한 인간의 정체성을 구축할 수 없고, 어떤 이야기도 유일한 이야기처럼 얘기되는 일은 없다는 통찰은 그의 여러 글에서 되풀이된다. 이는 그의 글들이 다시 상상하기, 다른 방식으로 보기로의 초대장이라는 톰 오버턴의 말과도 연결된다. 그의 안내를 따라 우리는, 감상적 노스텔지어와 구별되는, 과거를 불러내 다시 보고 현재화하는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

존 버거가 스스로 설명한 적은 없지만, 『풍경들』은 간략한 미술사 스케치나 『초상들』에 실린 개별 글들의 배경으로도 읽힐 수 있다. 이 글들이 씌어진 시기나 묘사하는 시기를 보아도 그렇다. 하지만 단순히 『초상들』의 배경이나 ‘부산물’로 여겨질 책은 아니다. 오히려 역사적 시기마다 남긴 명백하고 총론적인 글들이 예술을 보는 미학적 자양분을 계속해서 공급해 주었다고 해석하는 편이 낫다. 이처럼 『초상들』과 함께 『풍경들』이 완성한 이 독특한 안내서는 우리가 세상을 이해하기 위해 함께할 꽤나 믿음직한 지도 중 하나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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