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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도시 기행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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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도시 기행 1

아테네, 로마, 이스탄불, 파리 편

유시민 | 생각의길 | 2019년 07월 09일 리뷰 총점8.8 정보 더 보기/감추기
내용
4.4점
편집/디자인
4.4점
회원리뷰(106건) | 판매지수 13,650 판매지수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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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19년 07월 09일
쪽수, 무게, 크기 324쪽 | 517g | 145*210*20mm
ISBN13 9788965135586
ISBN10 89651355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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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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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대학에서는 경제학을 전공했으나 경제학보다는 역사학, 철학, 문학에 관심이 더 많았다. 한때 정치와 행정에 몸담았다가 2013년부터 전업작가로 복귀했다. 방송의 시사비평이나 예능 프로그램에 가끔 출연하지만 본업은 글로 지식과 정보를 나누는 ‘지식 소매상’이다. ‘인생은 너무 짧은 여행’이란 말에 끌려 몇 해 전 유럽 도시 탐사 여행을 시작했다. 도시의 건축물과 거리, 박물관과 예술품들이 들려준 이야기를 독자... 대학에서는 경제학을 전공했으나 경제학보다는 역사학, 철학, 문학에 관심이 더 많았다. 한때 정치와 행정에 몸담았다가 2013년부터 전업작가로 복귀했다. 방송의 시사비평이나 예능 프로그램에 가끔 출연하지만 본업은 글로 지식과 정보를 나누는 ‘지식 소매상’이다.

‘인생은 너무 짧은 여행’이란 말에 끌려 몇 해 전 유럽 도시 탐사 여행을 시작했다. 도시의 건축물과 거리, 박물관과 예술품들이 들려준 이야기를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어서 《유럽 도시 기행》을 썼다. 여행할 수 있을 만큼 건강하다면 이 작업을 앞으로도 오래 할 생각이다.

그동안 지은 책으로 《어떻게 살 것인가》 《국가란 무엇인가》 《나의 한국현대사》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 《표현의 기술》(공저) 《역사의 역사》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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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여행의 설렘과 지적인 상상력이 빚어낸 유럽 답사기
“나는 이런 방식으로 낯선 유럽 도시를 여행했다”

낯선 도시를 여행하는 데는 저마다의 이유가 있다. 나는 도시가 품고 있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새로운 것을 배운다. 나 자신과 인간과 우리의 삶에 대해 여러 감정을 맛본다. 그게 좋아서 여행을 한다. 그러려면 도시가 하는 말을 알아들을 수 있어야 한다. 도시는 대형서점과 비슷하다. 무작정 들어가도 마음에 드는 책을 발견할 수는 있다. 하지만 책이 너무 많아서 여기저기 둘러보다 보면 시간이 걸리고 몸도 힘들다. 적당한 책을 찾지 못할 위험도 있다. 그렇다고 해서 구입할 책을 미리 정하고 가서 그것만 달랑 사고 돌아온다면 현명한 처사가 아니다. 인터넷서점에 주문하면 되지 무엇 하러 굳이 서점까지 간단 말인가. 대형서점의 가장 큰 장점은 ‘뜻밖의 발견’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 즐거움을 맛보려면 서점의 구조를 미리 파악하고, 어떤 분야의 책을 살펴볼지 계획을 세워야 한다. 사려고 마음먹었던 책이 신간안내나 서평에서 본 것처럼 정말 괜찮은지 확인하는 건 기본이고 신간코너와 베스트셀러 진열대, 스테디셀러 판매대, 기획도서 진열대, 귀퉁이 서가까지 다니면서 이 책 저 책 들춰보는 여유를 누리는 것은 덤이다. 나는 이런 방식으로 낯선 유럽의 도시를 여행했다. 찍어둔 곳은 빠뜨리지 않았고 몰랐던 공간을 발견하는 즐거움도 누렸다.
--- 본문 중에서

저자는 각각의 도시에서 벌어진 일련의 사건(history)과 그 도시에 뚜렷한 흔적을 남긴 사람의 생애(story)를 탐색했다. 이들 네 도시와 이 도시에 살았던 사람들이 이룩한 정치적·사회적·문화적 성취는 유럽뿐만 아니라 인류 문명 전체를 크게 바꾸었다. 그래서 소설보다 더 극적인 역사의 사건들이 발생하였고, 그 문명을 이뤄낸 역사의 주인공들이 탄생한 도시의 공간을 하나하나를 직접 두 발로 찾아가, 낯선 도시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우리에게 전하고 있다.

각기 다른 시대에 유럽의 문화수도 - 아테네, 로마, 이스탄불, 파리
“도시의 숨겨진 역사, 숨은 주인공들을 만나다”

도시의 건축물과 박물관, 미술관, 길과 공원, 도시의 모든 것은 ‘텍스트(text)’일 뿐이다. 모든 텍스트가 그러하듯 도시의 텍스트도 해석을 요구한다. 그 요구에 응답하려면 ‘콘텍스트(context)’를 파악해야 한다. 콘텍스트는 ‘텍스트를 해석하는 데 필요한 모든 정보’를 말한다. 도시의 건축물과 공간은 그것을 만든 사람의 생각과 감정과 욕망, 그들이 처해 있었던 환경에 관한 정보를 담고 있다. 누가, 언제, 왜, 어떤 제약조건 아래서, 어떤 방법으로 만들었는지 살피지 않는 사람에게, 도시는 그저 자신을 보여줄 뿐 친절하게 말을 걸어주지는 않는다.
--- 본문 중에서

문명의 빅뱅이 일어난 아테네, 그렇게 탄생한 문명이라는 소우주가 가속 팽창을 이룬 로마, 무려 삼천 년에 가까운 오랜 기간 동안 국제도시였던 이스탄불, 보잘것없는 변방에서 문명의 최전선이 된 도시 파리까지, 한때는 혹은 지금, 유럽의 역사와 문명 그리고 문화의 심장 역할을 하고 있는 이 네 도시를 저자는 자신의 방식대로 여행하면서 그만의 느낌을 전달한다.

이들 네 도시는 유럽문명의 DNA를 품고 있는 도시라고 할 수 있다. 멋있게 나이 들지 못한 미소년 같은 도시 ‘아테네’, 뜻밖의 발견을 허락하는 도시 ‘로마’, 단색에 가려진 무지개 같은 난해하지만 신비로운 ‘이스탄불’, 21세기 문화수도이자 현대적이고 젊은 도시 ‘파리’ 등. 이것이 저자가 자신의 방식대로 읽어낸 네 도시의 이야기이자 이름이다. 우리는 그 도시 안에서 한때 유럽 문명을 탄생시킨 저마다의 숨은 이야기와 혹은 우리가 너무나 잘 알거나 또는 새롭게 알게 되는 주인공들을 색다른 모습으로 하나씩 만날 수 있다.

올해의 책 추천평 (4개)

매년 진행되는 올해의 책 선정 행사에서 고객님들이 직접 작성해주신 추천평입니다.
2021
추천합니다
hyu***** | 2021.11.03
2021
좋은글
rap***** | 2021.10.29
2021
읽어보세요 좋아요
mi7***** | 2021.10.27
2021
우리가 몰랐던 역사와 문화를 알게되며, 직접 여행가서 보고 있는듯한 생생함이 전해지는 책입니다.
jsa***** | 2021.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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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주간우수작 아테네부터 파리까지, 여행의 막을 올리다.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 그**래 | 2020-01-19

-아테네부터 파리까지, 여행의 막을 올리다.-

 

유시민 작가는 건축물이 하는 말을 알아들을 수 있어야 한다고 한다. 텍스트를 해석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콘텍스트다. 건물은 보여질 뿐, 결코 여행객에게 친절하지 않다. 그런 의미에서 유럽 도시 기행 1권은 친절한 여행 입문서라고 할 수 있다. 장소나 지명이 많이 나와 정철의 관동별곡을 읽는 것처럼 처음엔 갈피를 잡는 데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지만, 덕분에 장소에 대한 세세한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다. 본론은 먼저 아테네에서 시작한다.

 

<아테네, 멋지게 나이 들지 못한 미소년>

 

아테네에 관해 내가 아는 것은 아테나와 포세이돈의 경쟁에서 비옥한 올리브 나무를 선사한 아테나의 승리로 주어진 지명이라는 사실과 그리스의 수도라는 것 뿐이다. 그리고 세계사 시간에 접한 파르테논 신전에 대한 막연한 지식. 그래서 부족한 정보를 이 서적에서 보충할 수 있었다. 아테네는 운이 좋은 도시였다. 걸출한 군사 전략가 테미스토클레스의 삼단노선 건조와 청동 충각으로 살라미스 해협에서 페르시아 함선을 격파할 수 있었고, 그 결과 동지중해의 군사적 패권을 완전히 장악할 수 있었다. 아쉬운 점은 로마 정권의 붕괴와 그리스 왕국 수립 사이의 1500년의 역사적 공백이었다. 그 흔적은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 아테네는 B.C. 6세기 초에 민주정을 도입하고, 정치체제를 물신 '데모크라티아'로 숭배했다. 그러나 직접민주주의를 선언했지만 그 결과는 소크라테스의 죽음을 낳았으며, 여성은 여전히 노예였다. '여자도 덕이 있을 수 있다.'라는 말은 유시민 작가의 추정컨대 아스파시아로 인한 말일지도 모른다. 플라카에서는 표현의자유가 지닌 의미와 말과 논리의 가치를 각성시킨 곳이진. 아고라와 프닉스 언덕은 플라카가 없다면 존재할 수 없었다. 플라카는 소피스트의 활동무대였다. 소크라테스는 '폴리스의 자유' 또는 '집단의 자유'에 한정되어있던 당대의 통념을 흔드는 질문을 던졌다. 신에 대한 믿음이 아니라 자신의 이성에서 도덕법을 끌어내린 것이다. 악법도 법이라는 것은 가짜 뉴스다. '폴리스가 정당한 절차에 따라 내린 결정이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해서 그것을 회피하는 것이 옳은가?' 모두가 그렇게 할 경우 폴리스가 존속할 수 있는가?'. 어쩌면 이 말은 시대를 관통하는 말일지도 모르겠다. 공동체를 무너뜨리느냐, 개인의 신념을 관철하느냐. 쉽지 않은 물음표다. 아테네 챕터를 마무리하며 음식에 관한 짧은 얘기도 나오는데, 개인적으로 '무사카'라는 음식이 궁금했다. 얇게 저민 감자를 깔고 튀긴 가지와 으깬 채소와 다진 소고기 또는 양고기를 층지게 쌓은 다음 커스터드를 올려 갈색이 되게 굽는 요린데 이 조합으로 맛없을 수가 없다. 한국에는 그리스 음식 전문 취급점이 없나? 몹시 궁금하다.

 

<로마, 뜻밖의 발견을 허락하는 도시>

 

로마에서 대표적인 것은 콜로세오다. 로마 정치체제 변화의 결과이며 상징이었다. 공화정 시대에 시민들은 포로 로마노에서 공직자를 선출하고 국가 중대사를 결정하는 데에 참여했지만, 제정시대에는 콜로세오에서 잔혹한 검투를 즐기기에 바빴다. 500년동안 지속되었던 공화정의 실체는 왕정과 귀족정, 민주정을 절충한 혼합체제였다. 콘술은 왕정의 유산이었으며, 원로원은 귀족정의 전통을 반영했고, 민회는 민주정의 요소였다. 카이사르는 여러 전투에서 승리를 거두고 국가 재정을 튼튼히 하는 등 대표적인 인물로 손꼽히지만 결국 브루투스에게 암살당한다. 제정으로 가려한다는 의심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의 후계자 아우구스투스는 카이사르를 신격화했고, 그것을 칭호로 대물림했다. 에마누엘레 2세 기념관은 이탈리아 통일을 기념하지만 사실상 신 스틸러는 가리발디였다. 마치니는 에마누엘레 2세의 군주제 통일을 비판하다가 생을 마감했다. 스페인계단과 트레비분수와 같은 관광명소는 인기가 여전했다. 바티칸 박물관과 대성당은 이탈리아식 자본주의를 보여줬다. 시스티나 예배당은 '콘클라베'를 열어서 가장 중요한 공간이다. 대성당은 예수의 고뇌보다는 때 탄 돈을 보여주기 적절했다.

 

<이스탄불, 단색에 가려진 무지개>

 

예전의 이스탄불이 지녔던 문화적.종교적.민족적 다양성은 거의 다 사라졌다. 터키공화국의 그르슨 1500년 이어진 국제도시 이스탄불의 문화 자산을 담아낼만큼 크지 않았다. 이스탄불의 아야소피아는 그 자체가 살아 있는 박물관이다. 최초의 아야소피아를 지은 사람은 콘스탄티누스 황제였다. '하기아 소피아'가 최초의 이름이었다. 523년 니카반란을 진압하는 과정에서 죽은 사람들에 대한 죄책감이었을까? 유스티니아누스 황제는 하기아 소피아를 통해 신앙에 의존하면서 자신의 권위를 더욱 높이 세우려 했다. 하기아 소파의 위기는 1453년에 봉착했다. 메메트 2세는 도시의 이름을 이스탄불로 바꾸어 오스만제국의 수도로 선포한 후 '하기아 소피아 성당' '아야소피아 자미'로 바꿨다. 기독교 교회 하기아 소피아는 이슬람 사원 아야소피아 자미로 바꾹어 비잔틴제국 황제가 아니라 오스만제국 술탄의 힘과 종교적 권위를 나타내는 표식이 됐다. 아야소피아와 경쟁하며 공존하는 블루 모스크는 오스만제국의 아이콘 건축물이다. 이스탄불의 압권은 '지하궁전'이다. 어울리지 않는 모습으로 배치된 메두사는 관광객을 끌어들이기 좋았다. 이스탄불의 터키화는 아타튀르크, 즉 무스타파 케말이 주도했다고 생각하면 된다. 1920년대 이뤄진 주민 교환 협정으로 150만 그리스인이 떠났고, 나머지마저도 1955년 불어닥친 민족주의 광풍으로 떠났다. 오르한 파묵은 <이스탄불:도시와 기억>에서 이를 가슴 저린 어조로 회상했다. 그나마 책에서 음식에 관한 언급이 많은 챕터가 이스탄불이었다. 오스만식 커피는 커피를 '콩 간 쓴 물'로 간주하는 나를 커피의 세계로 유혹했다. 진흙처럼 가라앉은 커피 가루가 잔의 3분의1을 차지했다는데, 나는 그런걸 보는 것을 좋아해서 괜히 끌렸다. 게다가 화덕 커피라니! 로망 있지 않은가? 로스팅 기계를 거치지 않고 사람의 손길이 닿은 아날로그식 커피는 어떤 맛일지. 분명 좀 더 다정하게 다가올 것이다.

 

<파리, 인류 문명의 최전선>

 

마지막 챕터인 파리 편에서는 이전에 읽었던 <지극히 사적인 프랑스>에서 얻은 정보를 보충할 수 있었다. 파리에는 박제된 건축물이 없었다. 노트르담은 종교시설인 동시에 정치의 중심이었기 때문에 종교적 갈등이나 정치적 격변이 일어날 때마다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노틀담의 꼽추는 노트르담의 철거를 막았고, 드골 대통령과 미테랑 대통령은 장례 미사도 노트르담에서 치렀다. 생 미셸 다리의 꽃묶음은 알제리 대학살 희생자를 기리고 있었다. 민주주의를 외치는 나라에서의 모순이었다. 유시민 작가는 이 광경을 마주하고 그렇게 말한다.

'민주주의는 어떤 제도의 집합이 아니라 영원히 끝나지 않는 과정이 아닐까? 완성할 수 없음을 알면서도 조금이라도 더 개선하려고 도전하는 몸부림이 아닐까?'

루브르를 지배하는 것은 작품의 아름다움과 예술가의 열정이 아니라 인간의 탐욕과 권력의 횡포, 집단적 허영심이다. 루브르는 파르테논의 대리석을 보유한 대영박물관과 비슷한 문화재 포로 수용소였다. 대혁명 이전 정치권력의 민낯은 루브르보다 베르사유 궁전에서 더 적나라하게 목격할 수 있었고, 대혁명 이후 프랑스 예술은 오르세 미술관에서 여유 있게 즐길 수 있었다. 1870년 나폴레옹 3세의 제정이 무너지고 '3공화국'이 들어선 후 엘리제 궁전은 공식 대통령 관저가 되었다. 오스만 남작의 '파리 개조 계획'은 황제의 권위를 과시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도시를 새로운 유기체로 재창조하는 일이었기 때문에 나폴레옹 3세가 쫓겨나고 제3공화정이 들어선 후에도 한동안 이어졌다. 베르사유 궁전은 유한계급의 정신세계와 문화양식을 극단적인 형태로 보여주고 있었다. '유한계급'은 생산적 노동을 하지 않고 살면서, 그 사실을 자랑하기 위해 자신의 부를 '과시적으로 소비'한다. 베르사유 궁전은 모든 면에서 전제군주제의 폭력적 본성을 증언한다. 루이 14세는 개신교 시자들에 대한 차별을 없앤 앙리 4세의 칙령을 폐지했다. 베르사유 궁전에 있는 초상화 속의 루이 14세의 차림은 일하기에 적합한 차림이 아니었다. 거추장스러운 망토, 걷는 데에 하등 도움 되지 않는 킬힐, 업무를 처리할 때 불편할 짝이 없을 헤어 스타일. 유한 계급의 사치스러움을 극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였다. 아테네의 대표 건축물은 파르테논이고, 로마의 대표 건축물은 콜로세오다. 이스탄불은 하하기아 소아와 블루 모스크가 경합한다. 이 모두는 왕(정치권력)과 신(종교권력)의 권세와 영광을 드러내기 위해 지지었다. 그러나 에펠탑은 그렇지 않다. 에펠탑은 정부가 공갲개적인 절차를 통해 디자인을 확정했고 시민들의 응원 덕분에 생명을 유지해 온 예술품이다. 에펠탑은 과학혁명의 산물이며, 공화정이라는 프랑스 정치제도의 특징을 체현하고 있다. 또한 자유와 평등, 인권의 시대에 맞는 방식으로 만들었다. 에펠탑은 이처럼 세 가지 측면에서 파리가 지구촌의 문화수도가 될 자격이 있음을 보여준다. 


- 책에 대한 전반적인 후기 -


내용적으로는 매우 알차지만, 가볍게 읽기 좋은 책은 아니었다. 또한 너무 많은 내용을 한 권으로 압축해서 담으려다보니 다소 불필요하게 다가오는 명칭들과 기록이 존재했다. A를 다룰 때 B,C,D,E까지 다루려고 하다보니 독자의 입장에서는 시선과 집중도가 분산되는 감이 없지 않았다. 그럼에도 이 책을 높이 평가할 수 있다면, 그 이유는 유시민 작가가 유럽을  총체적으로 분석하기 위해 애쓴 흔적이 책 구석구석에 남아있다는 것이다. 에세이보다는 '건축물을 통해 접하는 세계사'에 가까웠지만, 정보 전달 본연의 목적에는 부합했다. 부디 2권에서는 핵심 정보만 간추려 독자의 시선을 편하게 해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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