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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 2019년 06월 21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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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기기 | 크레마 /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 /아이폰 /아이패드 /안드로이드폰 /안드로이드패드 /전자책단말기(일부 기기 사용 불가) /PC(Mac) |
파일/용량 | EPUB(DRM) | 36.51MB 파일/용량 안내 |
ISBN13 | 978895098206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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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4일 ~ 2024년 04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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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질적 풍요에도 불구하고 자살률이 자살률이 급증하고 행복감은 폭락했으며, 성공적인 민주화에도 불구하고 정치에대한 냉소가 심해지고 투표율 또한 폭락했다. 우리는 '풍요의 역설'과 '민주화의 역설'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다.
- p. 22 ~ 23 中에서 -
[다시 태어난다면, 한국에서 살겠습니까]의 저자 이재열 교수의 오늘날 우리의 상황에 대한 이러한 설명은 우리가 '풍요의 역설'과 '민주화의 역설'에 대한 보다 깊이 들여다봐야 함을 느끼게 해준다. 아울러 '헬조선'이라는 표현에 감정적으로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사회적 관계를 과학적인 방법으로 분석하고 성찰하는 사회학을 통하여 오늘날 우리가 처한 상황에 대한 고찰 및 나아갈 방향에 대하여 생각해 볼 필요성을 느끼게 된다.
이재열 교수는 위와 같은 '초점토론방식'을 통하여 먼저 우리가 처한 상황을 사회학적으로 분석하여 정리하고 있다. 1955년에서 1963년 사이에 태어난 베이비붐 세대와 1979년부터 1992년 사이에 태어난 에코 세대가 현재 대한민국의 주요 구성원임이자 각각의 세대를 대표하고 있기 때문에 이들을 연구 대상으로 하여 각각 성별과 경제적인 상황에 따라 각기 구분하여 8개의 표본집단을 만들어서 현재 사회에 대한 이슈에 대하여 토론을 하는 방식이다. 이를 토대로 베이비붐 세대는 1997년의 '외환위기'를 기점으로 '희망의 문화'에서 '불안사회' 증후군이 확산되면서 경제적 불안 및 존재론적 불안감과 전통 가족의 개념 붕괴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음을 도출한다. 또한 에코 세대는 풍요 속에 성장을 하면서 동시에 베이비붐 세대의 그러한 위기를 목도하면서 안전함을 추구하게 됨을 알 수 있게 되었다. 이러한 세대의 특징은 현재 한국의 3불(불신, 불만, 불안)사회의 모습과 연결됨을 우리는 공감하게 된다. 더구나 이 두 세대를 연결하는 가족이라는 정서적 관계 유직의 핵심도 경제력이 되어버린 사실은 확실히 이 시대가 그 이전의 상황과는 많은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다.
한국은 부모의 자산이 많으면 자식들이 자주 찾아가고 없으면 찾아가지 않았다. 한국이 유교문화가 발달한 나라라고 하지만 지금은 절대 그렇지 않은 것이다. 부모 자식 관계 또한 경제력에 의해 유지되는 사회가 돼버렸다.
- p. 54 中에서 -
빠른 사회변동으로 인하여 사회규범이 작동하지 않는 것을 의미하는 프랑스의 사회학자 뒤르켐의 '아노미(anomies)'를 통하여 이러한 한국의 현실을 일정 부분 설명할 수 있는데, 저자는 압축적인 고도성장과 민주화라는 큰 성취로 대변되는 경제적, 정치적 변화의 폭이 깊어질수록 전통적인 규범이나 가치가 그러한 변화를 따라가지 못함으로써 그 간극은 커지고, 결국 현재의 도덕과 규범의 지체나 괴리의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한다. 이는 현재 우리 '사회의 품격'에 문제가 있음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이 시점에서 우리는 '사회적 웰빙(social wellbeing)'으로도 표현되는 '사회의 품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사회정신건강의 영역(27쪽 그림)은 사회와 정신(심리), 건강(의학)이라는 사회 구성원에게 큰 영향을 미치는 3가지 요소가 각각 어떻게 개인에게 영향을 끼치는지를 보여주고 있는데, 3요소가 중첨된 '사회적 웰빙(사회의 품격)'은 추상의 세계가 아닌 우리의 일상 속에 들어와 있고, 우리의 삶을 규정하는 대단히 중요한 현실문제와 연관지어 생각해 볼 수 있음을 알 수 있게 된다. 그런 점에서 현재 한국은 바로 이 사회적 웰빙, 즉 사회의 품격이 떨어진 상태로 정의할 수 있다.
사회적 웰빙은 사회적 연대 속에서 건강한 몸과 긍정적인 정서를 가지고 서로 좋은 관계를 유지하며 사는 삶을 뜻한다. 이것이 충족되지 못하면 아픈 것이다. 사회적 웰빙이 작동하지 못하는 건강하지 않은 사회에서는 개인의 몸도 아프고 마음도 아프다.
- p. 73 中에서 -
본격적인 '사회의 품격'을 통한 현재 대한민국의 상태를 알아보기 전에 저자는 광복 이후 한국의 중산층의 형성 과정을 통하여 3불시대의 우리의 모습에 대한 설명을 보여준다. 다소 흥미로운 부분은 그러한 과정을 바로 정주영 회장을 통해서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다. 중산층이 아닌 한국의 최상위층으로 상징되는 정주영 회장을 본보기로 삼는 점은 언뜻 이해할 수 없지만, 그의 성공 과정은 당시 한국의 모든 사람들이 중산층으로 편입되는 과정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에서 오히려 그러한 부분이 선명하게 드러난다.
정주영은 청년 창업가로서 헐벗은 가족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 사업을 시작했으나 인격 윤리, 권위, 의리 등을 기반으로 한국문화 코드에 맞는 의기투합형 기업문화를 만들어 국민들과 공감할 수 있었기에 기업을 크게 성장시킬 수 있었다.
- p. 115 中에서 -
정주영의 성공은 한국의 기업 성공으로도 볼 수 있지만, 이에 편승한 다수의 사람들 역시 계층상승 이동을 경험하게 되기 때문에 그의 삶은 우리의 중산층 형성의 역사와 밀접함을 알 수 있다. 결국 1950~1960년대는 개천에서 용날 수 있는 역동적 계층상승이 가능한 사회였던 것이다. 즉, 모두가 가난하지만 평등한 매우 동질적인 사회였다. 그렇다면 왜 풍요로운 사회에 진입하자 오히려 대다수가 실망하는 '풍요의 역설'과 '분배강박'(파이의 크기를 키우는 것이 아니라 당장 나누는 것에 집착하는 심리)이 나타나게 된 것일까?
먼저 '지위재'를 둘러싼 경쟁 가속과 그에 따른 계급 정체성을 저자는 지적한다. 빈곤한 시절에는 먹고 살기 위하여 기본적인 의식주 욕구를 충족하는 데 필요한 '물질재'에 집중하였지만, 풍요에 따른 '물질재'가 주는 효과가 상실되면서 그것이 가지는 이미지, 상황 등에 따라 그 가치가 결정되는 '지위재'에 사람들은 주목하게 된다. 좋은 학군의 부동산이라든지 고가의 특정 브랜드, 자동차가 그에 속하는 것인데, 문제는 이것들이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물질재'와 달리 왠만한 노력으로는 얻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또한 이러한 '지위재'를 소유하는 사람들이 특정 계급을 형성하면서 이것이 점점 고착화되어 상대적인 박탈감을 가져오고 있다는 점은 현재 한국의 3불사회의 형성 원인으로 볼 수 있다. 더구나 계속해서 앞서가려는 상대방에 맞서 속도를 내지 못하는 주체는 결국 무너진다는 '레드퀸(Red Queen) 효과'는 엄청난 경쟁률을 야기하면서 정작 그 경쟁에 승리한 소수의 사람만이 모든 것을 독식하는 경향은 한국 사회 곳곳의 많은 문제들의 원인이 되고 있다. 그렇다면 이 시점에서 과연 누구라도 편입되기를 원하는 '중산층'의 실체는 무엇일까? 이에 대한 다양한 정의가 등장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명확한 기준은 없다. 어쩌면 현재 강남 8학군에 거주하는 사람들이 한국의 '중산층'의 기준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그곳에서도 격차가 엄청나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중산층'은 실체가 없음을 우리는 인식할 수 있지 않을까? 소득에 따라 분류한다면 아예 일률적으로 상위 몇 %라든지 구체적인 재산 수준에 따라 이루어져야 하지만, 그것도 명확하지 않다. 이러한 구체적인 기준이 없이 각종 조건들을 조합하여 만들어낸 중산층은 허상에 불과하다. 그렇기 때문에 높은 기준(강남 8학군)으로 만들어진 중산층에 자신은 포함되지 않는다는 생각을 한다면 개인적으로도 불행하지만, 사회의 동력 손실이라는 문제점을 가져온다는 점에서 현재 한국은 혼란스러운 상황이다. 과거 풍요롭지 못해도 자신이 중산층이라고 생각했던 사람들이 더 많았던 시기의 사회가 더욱 성장하였다는 점은 이러한 점을 반증하는 것은 아닐까? 따라서 아래의 이재열 교수의 조언과 현실에 대한 인식은 깊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따라서 이제는 지속적인 성장에 따라 끊임없는 상승이동이 가능할 것이라 믿고 이를 부추겨온 욕망의 트레드밀에서 과감히 뛰어내려, 저성장과 점차 굳어지는 계급구조화의 현실 속에서 제대로 의미 있게 사는 법이 무엇일지 근본적으로 고민해야 하는 시점이 된 것이다.
- p. 147 中에서 -
추가적으로 저자는 한국에서 벌어진 사고와 갈등을 우리 사회의 민낯으로 분석하면서 갈등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갈등을 해결하는 시스템의 부재가 바로 한국이 직면한 문제라고 주장한다.
갈등 = 잠재적 갈등소지 / 갈등해소 시스템
(갈등소지 : 불평등, 사회적 배제, 이질성 등 / 갈등해소 시스템 : 복지제도, 민주주의의 사회적 공정성 등)
'지니 계수'를 통한 불평등 지수가 선진국에 비하여 그리 높지 않다는 점과 언어와 민족 구성에 있어서 이질성과 사회적 배제가 여타의 다른 국가보다 현저히 낮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위의 등식에서 갈등은 오히려 갈등해소 시스템의 개선을 통하여 극복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갈등소지의 요소가 작은 상태라면 갈등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법은 바로 분모에 해당하는 갈등해소 시스템은 더욱 커져야 하기 때문이다. 이 등식과 설명을 곰곰이 생각해 보면 확실히 현재 한국의 불안함은 바로 그러한 시스템의 부재 내지는 무기력에 기인함을 공감할 수 있게 된다. 그러한 갈등을 줄이기 위하여 개인의 경쟁과 역량은 이미 한계점에 달하였기 때문에 이제는 사회의 제반 환경에 보다 주목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제대로 된 상생을 이루기 위해서는 불평등을 줄이는 것이 필요하지만, 그와 동시에 사회 전반의 신뢰와 투명성을 높여야 한다.
- p. 259 中에서 -
그렇다면 이러한 갈등 양상과 그 사회적 제반 환경을 함께 살펴볼 수 있는 한국의 '사회의 품격'은 어느 정도일까?
1997년부터 2007년까지의 한국사회의 품격(247쪽 그림)은 10년 간의 한국의 트렌드 변화를 요약하여 보여준다. 사회와 개인이라는 세로축과 개인의 생활과 사회 체계 및 제도라는 가로축에 따른 각각의 트렌드 변화를 보면 긍정적인 변화와 부정적인 변화가 상존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사회적 응집성에서는 불신사회로 향하는 지표가 상대적으로 크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현재 3불 사회의 실체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이는 사회 체제와 시스템에 대한 불신이 한국의 발전을 가로막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렇다면 한국의 사회 품격이 어느 정도 수준인지를 알아야 하는데, 이는 전반적으로 우리보다 품격이 높은 북유럽(노르웨이 모델)과 유럽과의 비교를 통하여 살펴볼 수 있다. 아래 두 그림(252쪽, 253쪽)을 살펴본다면 어렵지 않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먼저 오른쪽 그림은 덴마크와 한국사회의 품격을 비교한 것이다. 상당히 초라하다고 느낄 정도로 덴마크에 비하여 전반적으로 그 격이 낮은 상황이다. 우리보다 앞서 경제적인 성공을 거둔 나라와 비교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감안하여 저자는 왼쪽 표를 통하여 한국의 2007년 GDP를 기준으로 이와 비슷한 수준에 다다른 유럽의 1980~1990년대의 품격을 비교하고 있다. 한국을 1로 기준하였을 때의 차이를 보여주는 이 비교 역시 한국에 비하여 전반적으로 사회의 품격이 앞서 있음을 확인할 수 있게 된다. 물론 역량개발은 한국의 높은 교육열에 의거하여 한국이 우수한 모습을 보이지만, 이는 개인적인 역량과 관계된 점이라서 사실 그리 크게 주목받지 못한다. 오히려. 유럽이 평등과 분배의 정의에서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으며, 투명성과 평등, 신뢰를 의미하는 사회적 응집성과 정치 참여의 역능성 부분에서도 높은 상태임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게 된다.
이러한 사회의 품격의 차이를 통하여 우리는 무엇을 알 수 있을까? 앞서 갈등의 크기를 구하는 공식에서 분모에 해당하는 복지와 재분배가 유럽은 월등히 크기 때문에 자연스레 그러한 시스템에 대한 신뢰가 구축되어 전반적으로 개인 역량에 관계없이 갈등이 우리보다 현저히 낮음을 알아야 할 것이다. 그에 반하여 우리는 그러한 갈등해소 시스템의 부재 내지는 비효율로 인하여 그러한 시스템에 대한 불신으로 인하여 사회적 갈등이 더욱 커져가고 있는 상황임을 어렵지 않게 이해할 수 있다. 따라서 무조건 개인의 역량만을 강조할 것이 아니라 사회의 제반 환경과 갈등해소 시스템에 대한 역할 강화가 현재 한국에서 필요한 것임을 확인할 수 있다.
선진국들은 경제성장을 했기 때문에 사회의 품격이 높아진 것이 아니라 우리와 비슷한 소득수준이었을 때 이미 일정한 사회의 품격을 갖추었기 때문에 더 성장할 수 있었고, 복지국가를 만들 수 있었던 것이다. 그렇다면 어느 정도의 경제성장을 이루었음에도 사회의 품격을 갖추지 못한 한국이 선진국으로 진입하는 데는 문제가 있다고 보아야 하지 않겠는가?
- p. 254 中에서 -
[다시 태어난다면, 한국에서 살겠습니까]는 한국에 대한 부정적인 현실을 사회학을 통하여 그 실체를 구체적으로 분석하고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이 상당히 마음에 든다. '헬조선'이라는 단어에 휩쓸려서 현재 어떤 것이 문제인지 알려고 하지 않는 분위기가 팽배한 이 시점에서 왜 저자가 사회 제반 환경의 정비와 갈등해소 시스템의 작동에 정치권이 중요한 역할을 할 필요가 있음을 주장하는지 논리적으로 설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통하여 저자가 주장하는 대안과 바라는 미래 사회는 분명 현재보다는 긍정적이다. 하지만 이러한 긍정적인 미래에 대한 희망마저 부정하면서 현재의 상황을 패배자의 시선으로 바라본다면 갈등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개인은 중산층이라는 허상에 대한 집착과 마냥 성장만을 추구하는 비현실적인 상태에서 벗어나야 하며, 국가와 사회는 이러한 개인들을 위한 사회의 품격을 높일 수 있는 데 보다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임해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우리 사회의 품격은 고도의 경제성장과 민주화와는 무관하게 오히려 퇴보할 가능성이 크다. 이 책이 바로 그러한 위험성에 대한 지적 및 현재 한국사회의 필요한 것들을 담고 있기 때문에 '서가명강' 시리즈로 나왔다는 점은 상당히 시의적절한 것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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