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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대학의 조센징

대한민국 엘리트의 기원, 그들은 돌아와서 무엇을 하였나?

정종현 | 휴머니스트 | 2019년 06월 24일 리뷰 총점9.4 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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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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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19년 06월 24일
쪽수, 무게, 크기 392쪽 | 506g | 137*220*20mm
ISBN13 9791160802726
ISBN10 1160802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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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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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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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동국대학교 국어국문학과와 같은 대학원을 졸업했다. 「식민지 후반기 한국 문학에 나타난 동양론 연구」로 2006년에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동아시아 비교문학, 지성사, 독서문화사, 냉전문화연구 등 20세기 한국학의 다양한 분야에 대해 공부하고 있다. 2010년부터 1년간 교토대학 인문과학연구소에서 박사후 연수를 한 후, 성균관대학교 동아시아학술원 HK연구교수와 인하대학교 한국학연구소 HK교수를 거쳐 현재는 인하대... 동국대학교 국어국문학과와 같은 대학원을 졸업했다. 「식민지 후반기 한국 문학에 나타난 동양론 연구」로 2006년에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동아시아 비교문학, 지성사, 독서문화사, 냉전문화연구 등 20세기 한국학의 다양한 분야에 대해 공부하고 있다. 2010년부터 1년간 교토대학 인문과학연구소에서 박사후 연수를 한 후, 성균관대학교 동아시아학술원 HK연구교수와 인하대학교 한국학연구소 HK교수를 거쳐 현재는 인하대학교 한국어문학과 부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는 『동양론과 식민지 조선문학』(창비, 2011), 『제국의 기억과 전유-1940년대 한국문학의 연속과 비연속』(어문학사, 2012)이 있고, 공저로 『신라의 발견』(동국대출판부, 2009), 『아프레걸 사상계를 읽다』(동국대출판부, 2009), 『문학과 과학』(소명출판, 2013), 『검열의 제국』(푸른역사, 2016), 『미국과 아시아』(아연출판부, 2018), 『대한민국 독서사』(서해문집, 2018) 등이 있으며, 공역서로 『고향이라는 이야기』(동국대출판부, 2007), 『제국대학-근대 일본의 엘리트 육성장치』(산처럼, 2017)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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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1. 왜 제국대학 조선인 유학생에 주목하는가?
- 대한민국 엘리트의 기원, 제국대학 유학생의 계보와 네트워크를 살피다


2002년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대통령직을 두고 겨뤘던 후보는 당시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였다. 이회창 후보는 제국대학으로 유학 갔던 엘리트 집안이 어떻게 세습되어 지금까지 계속되는지를 보여준 매우 상징적인 사례다. 그는 본가, 외가, 처가가 모두 제국대학, 고등문관시험, 식민지 관료라는 사회자본의 종합적 구현체였다. 이회창의 조부는 충남 예산의 지주였고 백부는 교토제국대학 교수를 지냈던 이태규였으며, 외삼촌 김성용은 도쿄제국대학 법학부를 졸업하고 고등문관시험 행정과에 합격해 일본 군수성 관료를 역임했다. 이모였던 김삼순은 홋카이도제국대학 식물학과 출신의 농학박사였으며, 이회창의 장인은 일제의 고등문관시험 사법과를 패스하고 해방 이후 대법원장 직무대행 및 대법관을 지낸 한성수였다.

식민지 조선 굴지의 기업, 경성방직을 경영해 조선인 최고의 사업가로 인정받았던 김연수는 인촌 김성수의 동생이었다. 김연수는 열다섯 살에 일본으로 유학 가 교토제국대학 경제학부를 졸업했다. 그 역시 전라도 대지주 집안의 자제였지만 그의 사업이 항상 순탄했던 것만은 아니었다. 식민지 조선의 사업가로서 그가 일본 제국의 차별을 어떻게 비켜났으며 위기 때마다 그를 도운 인물들은 누구였을까? 그 물음표의 자리에 늘 교토제국대학 졸업생이라는 네트워크가 있었다. 김연수의 집안은 여전히 일본의 미쓰비시사와 관계를 유지하며 비스페놀 공장을 설립하는 등 네트워크의 덕을 톡톡히 대물림하고 있다.

이처럼 여전히 대한민국 최고 엘리트로 대접받는 인물들의 계보를 거슬러 오르면 일본 본토의 제국대학과 만나게 된다. 제국대학을 나왔다고 해서 비난의 대상이 될 필요는 없다. 문제는 제국대학 유학생이라는 찬란한 휘장 속에 가려진 그들의 네트워크와 현재까지 지속되는 영향력에 대한 역사적 이해이다. 지주와 관료, 제국대학, 사업가 등이 얽힌 그 유기적인 네트워크 속에서 그들은 무엇을 도모했을까?

2. 일본 본토 제국대학 유학생에 관한 최초의 집단 전기
- 교토에서 처음 조선인 유학생의 흔적을 더듬은 한 소장학자의 10년간의 역작


인하대학교 한국어문학부의 정종현 교수는 10년 전 교토에서 처음 조선인유학생 명부를 보고 이들의 실체에 관심을 가졌다. 교토제국대학에서 시작한 작업은 당시 제국대학의 가장 핵심이었던 도쿄제국대학에 유학했던 조선인들의 명부를 정리하는 작업으로 이어졌다. 이들의 명단을 하나하나 살피며 다시 옮겨서 정리하는 데에만 꼬박 1년이 걸렸다. 이후 한국에 돌아와 이들의 이후 행적을 여러 자료를 종합해 하나씩 채워 넣고 서사를 발굴하다 보니 근 10년의 시간이 훌쩍 지나버렸다. 애초의 목표는 일곱 개의 제국대학을 전수조사하여 제국대학 졸업생 또는 재적생의 행적을 모두 정리하는 것이었지만 그 작업의 분량과 시간은 가늠하기 어려웠다. 우선 제국대학 중 가장 핵심이었던 도쿄·교토 제국대학의 명부를 완성하고 그들의 삶을 정리하여 책으로 엮어내기로 했다. 물론 당시 주목할 만한 인물들은 일곱 개 제국대학을 가리지 않고 함께 엮었다. 일제 치하에 본토에 유학했던 학생만 근 1,000여 명을 넘는다. 이들에 대한 조사가 전혀 없었기 때문에 이 책은 대한민국의 근현대를 입체적으로 그려내는 데 중요한 밑그림이 될 것이다.

3. 제국대학이란 일본과 한국에 과연 무엇이었는가?
- 근대 일본의 엘리트 육성장치, 제국대학의 명과 암을 들여다보다


제국대학은 일본 본토에서 어떤 의미를 지녔으며 조선인들에게는 어떤 대상이었을까? 제국대학은 당시 일본 최고의 엘리트 집단이면서 국가 관료를 양성하는 수급처였다. 국가가 직접 경영하는 대학이었기에 제국대학은 특권적 위상을 부여받았다. 이를테면 ‘학사’라는 타이틀도 제국대학 졸업생에 한정된 것이었다. 최고의 학문 수준을 갖춘 제국대학의 교수들은 관료에 버금가는 대우와 사회적 존경을 받았다. 제국대학을 설립한 이후 후신 대학을 합쳐 일본의 노벨상의 이과 수상자가 미국에 이어 2위라는 사실은 이들의 학문 수준이 당시부터 세계적이었다는 반증이다. 제국대학 제도가 없어진 후에도 이 같은 사회적 인식은 계속되어 구제국대학이었던 국립대학들은 여전히 가장 인기 있는 대학이 되었다.

이런 특권적 지위를 지닌 제국대학에 조선인 유학생이 입학한다는 것은 대단한 영전이었다. 따라서 조선인이 일본 본토의 제국대학으로 유학 갈 때는 대다수가 출세와 식민지 중반기 설립된 경성제국대학의 부실한 교육환경 때문이었다고 봐도 무방하다. 대다수의 조선인 졸업생은 식민지 총독부의 관료로 돌아와 ‘나리’로 대접받으며 일했지만, 정작 본토의 중요한 공직자는 되기 어려웠다. 조선인 유학생들은 제국 최고의 엘리트라는 자부심과 동시에 식민지인으로서의 정체성 사이에서 갈등했다.

조선인 유학생의 모든 학생이 관료나 판검사의 길을 택한 것은 아니다. 당시 제국대학은 국가가 주도해서 운영했지만, 교수들의 학문적 자율성도 보장된 편이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교토제국대학의 가와카미 하지메 교수 같은 이는 일본 내 마르크스 사상의 붐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에 감화받은 유학생들은 조선에 돌아와 사상 전파에 일조하기도 했다. 기록이 많이 남아 있진 않지만 제국대학 유학생으로 마르크시즘에 빠졌다가 친일파로 변신, 이후 도색영화 브로커로 전락했던 김린이 같은 이의 삶도 빼놓을 수 없다. 아울러 금녀의 영역이었던 제국대학에 조선인 여학생으로 홋카이도제국대학에 당당히 유학했던 김삼순 같은 여성들의 서사도 이 책이 길어올린 새로운 성과다.

4. 해방 후 대한민국 건설에서 빼놓을 수 없는 집단, 제국대학 유학생 그룹
- 역사적 사실로서의 제국대학의 경험과 영향력에 대한 객관적 성찰이 필요하다!


제국대학에서 유학한 조선인들은 식민지 관료였거나 판검사, 혹은 교수나 사업가였던 경험을 밑천으로 해방 후에도 대한민국의 행정, 사법, 교육, 경제 거의 모든 부문에서 막대한 영향을 끼쳐왔다. 일본 제국주의의 일사불란한 관료제를 경험한 이들은 새로 건설하는 대한민국에서는 급한 대로 참조해야만 하는 롤모델처럼 보였을 것이다. 특히 이들의 영향력은 지도자 부류에서는 공식적으로 부인되거나 묵살되면서도 대부분의 현장 실무를 총괄하는 실질적인 역할에서 더욱 두드러졌다.

제국대학의 경험을 부인하거나 역사에서 지워내면 오롯이 민족적인 것만 추릴 수 있을까? 우리가 역사 속에서 어떻게 혼종되고, 영향을 주고받았는지 또렷하게 드러내고 그것의 공과를 좀더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암묵적으로 또는 관습적으로 반복하는 적폐를 청산하고 좀더 나은 시스템과 지식제도를 확립하기 위해서라도 이 같은 경험에 대한 연구는 계속되고 쌓여야 한다. 제국대학의 명암을 따지기에 앞서 제국대학 유학의 실체에 접근해 역사적 사실로서 읽어내려는 노력이 필요한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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