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서른 먹은 여자에게 연인이 생기기란
길에서 원자폭탄을 맞는 것보다 어렵다고? 웃기지 마!”
컬러 일러스트와 함께 다시 태어난 『내 이름은 김삼순』
『백설공주』,『열여덟 스물아홉』,『내 이름은 김삼순』의 원작자 지수현 장편소설!
“달콤하고, 부드럽고, 가볍고, 씁쓸하고, 깊고.
케이크에는 사랑하면 알 수 있는 모든 게 담겨 있잖아요?”
‘삼순’이라는 무시무시한 이름을 달고 살아야 하는 방앗간 집 셋째 딸.
아버지가 만든 떡만큼 맛난 케이크를 만들고 싶다는 야망을 가진 파티시에.
자신을 배반한 전 남친의 약혼식 날 눈물 쏙 빼는 케이크를 선물한 여자.
‘삼순이 꽃밭’이 있는 보금자리를 위해 요괴 사장과 계약 연애를 하는 여자.
실연을 당해도, 마음이 싱숭생숭해도, 새벽 오븐 앞에서 달달한 향기 풍기며 빵을 굽는 여자.
아직은 딱딱해지지 않은 심장 때문에 가슴 두근거릴 수 있다는 게 한심하고, 슬프고, 신기하고, 기쁜 여자.
“한쪽에서 갑자기 그만둬버렸다고 나도 같이 그만둬버리면
이제까지 내가 했던 사랑은 뭐가 되는 거지?”
죄 없는 맞선녀들을 독하게 차는 최악의 맞선남.
사랑은 2년 안에 말라버리는 호르몬의 장난일 뿐이라고 빈정거리는 연애 비관론자.
형이 죽고, 그의 한쪽 다리가 죽고, 첫사랑이 가버린 날부터 자기 행복은 쫑 났다는 남자.
그럼에도 불구하고 떠나간 첫사랑을 기다리는 순정을 가진 남자.
“우리 연애하는 척하지 않을래요?”라며 삼순의 1년 치 연애를 5천만 원에 산 남자.
피아노 잘 치고 키스 잘하고 질투도 잘하는, 하지만 연애하는 척하다 연애하게 되는 남자.
어느새 김삼순이 보이지 않으면 불안해져버린 삼순이의 삼식이.
* 8년 만에 만난 『내 이름은 김삼순』
건강하신가요? 이 글을 쓰는 현재, 녹아내릴 것만 같은 날들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거 사기 아냐? 여긴 한국이라구! 더운 것도 정도가 있지!
라고 화를 내다가, 화를 내니까 더 덥다……. 싶어서 선풍기 앞에서 아이스커피를 생명수처럼 들이켜는 그런 날들을 보내고 있어요. 탈탈거리는 선풍기 앞에서 냉커피 속 얼음을 씹으면서 주문처럼 속삭입니다.
―여기는 얼음 산이야. 따끈한 선풍기 바람이나 칼 같은 에어컨 바람 말고 시원한 산바람이 불어올 거야. 바람…… 바라암…….
그러고 보니 케이크 굽는 여자와 요괴 사장의 연애담을 썼을 때도 이 비슷한 심정으로 이야기를 만들었던 것이 생각나네요.
―남들은 나이 앞자리가 ‘3’이 되면 어른이 된 거라는데, 나는 여전히 애 같아. 아니, 애들은 파릇파릇하고 씩씩하기라도 하지, 나는 어째 점점 겁도 많아지고 우는 소리는 더 잘하고 더 약해지는 걸까. 팔짱 끼고 돌아다닐 남자는커녕 같은 여자끼리라도 순하게 웃으면서 이야기 주고받은 게 언제였는지 기억도 안 나.
그렇게 앓는 소리를 하다가 문득 상상을 시작했어요.
나처럼 달달함에 굶주리지만, 그 달달함을 스스로 만들어낼 줄 아는, 나처럼 외롭지만, 나보다 씩씩한 한 여자의 이야기를요. ‘더워 죽겠어’ 하다가 ‘산바람이야……’로 버텨내고, ‘외로워 죽겠어. 씁쓸해’를 ‘삼순이라는 여자가 되어 연애 중이라고 상상 중이야. 달달한 거 없으면 달달한 거 먹으면서 버티면 돼’라는 이 처방법은 어찌 보면 한없이 가벼운 사이비 처방일 수 있습니다.
지속력이 한 시간도 채 안 되는, 가볍고 가벼운 임시방편일 뿐일 수도 있을 거예요.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실의 저라면 하지 못했을 그 많은 것들…….
실연당한 사람에게 달콤한 케이크를 먹이고, 마음은 힘들지라도 두 손으로 자신이 하는 일을 멈추지 않고, 그렇게 만든 자신의 빵 향기에 살아갈 힘을 내고, 힘들게 올라간 산 위에서 나는 그 사람을 사랑한다 솔직하게 외치는 삼순이가 되어 저는 조금 위로받았다고 생각해요. 이 이야기를 읽어주시는 분들께도 이 가벼운 처방이 살면서 느껴지는 씁쓸함을 1초만큼이라도 잊을 수 있게 소용되길 염치없이 바라봅니다.
그 삼순이와 도영이의 이야기를 2012년 다시 새 옷을 입혀 선보이게 되었습니다(미리 말씀드리는데 옷을 바꿔 입었을 뿐 약간의 수정을 더해 내용은 2004년 소개되었던 그 이야기 그대로입니다). 교정본 받아서 보는데 종이가 팔꿈치에 쩍쩍 달라붙긴 하지만, 그래도 오랜만에 종이 책장 사이로 보이는 삼순이가 반가웠답니다. 그녀의 빵 향기, 해장국집에서 받았던 뜬금없는 프러포즈, ‘사람을 좋아하는 게 점점 어려워진다’던 그녀의 눈물 어린 고백, 산 위에서 ‘나는 장도영을 사랑해’라고 외치며 그녀가 맞았을 천국의 바람이 반가웠습니다.
세월이 지나도 다시 보고 싶은
‘로코 드라마의 레전드’ 『내 이름은 김삼순』
‘로코’라고 쓰고, ‘김삼순’이라고 읽는다!
『내 이름은 김삼순』의 사전적 의미!
30대의 여주인공과 재벌가의 아들인 남자 주인공의 사랑 이야기를 그린 지수현 작가의 작품. MBC에서 방영된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2005년)』은 사회적 지위의 차이를 극복한 신데렐라 스토리가 아닌, 여주인공의 일에 대한 애착과 자부심, 삶과 사랑에 대한 솔직함과 성실성이 남자 주인공과 시청자들에게 많은 깨달음을 주며 삼순이라는 캐릭터 자체에 대한 감동을 잘 살렸다. 이 드라마는 50.2%의 기록적인 시청률을 달성하며 전국적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 [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
소설, 만화 원작 드라마 베스트 1위! -- [출처 : KBS 『세대공감』 올드앤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