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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난 유전자

왜 우리는 한 사람만 사랑할 수 없을까

나카노 노부코 저/이영미 | 부키 | 2019년 06월 28일 | 원서 : 不倫 리뷰 총점8.3 정보 더 보기/감추기
내용
4.3점
편집/디자인
4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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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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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19년 06월 28일
쪽수, 무게, 크기 220쪽 | 262g | 128*188*20mm
ISBN13 9788960517233
ISBN10 8960517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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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저자 소개 (2명)

저 : 나카노 노부코 (Nobuko Nakano,なかの のぶこ,中野 信子)
뇌 과학자, 의학 박사, 인지 과학자. 1975년 도쿄에서 태어나 도쿄대학교 공학부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의학계연구과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2008년부터 2010년까지 프랑스국립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 근무했고, 일본으로 돌아온 뒤 연구와 집필 활동에 전념하며 뇌 과학으로 인간과 사회를 더욱 깊이 해석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현재 동일본국제대학교 특임교수, 요코하마시립대학교 객원 조교수로 재직 중이며 여러 TV ... 뇌 과학자, 의학 박사, 인지 과학자. 1975년 도쿄에서 태어나 도쿄대학교 공학부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의학계연구과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2008년부터 2010년까지 프랑스국립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 근무했고, 일본으로 돌아온 뒤 연구와 집필 활동에 전념하며 뇌 과학으로 인간과 사회를 더욱 깊이 해석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현재 동일본국제대학교 특임교수, 요코하마시립대학교 객원 조교수로 재직 중이며 여러 TV 프로그램에 출연하여 뇌 과학 관련 해설자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사이코패스》 《우리는 차별하기 위해 태어났다》 《샤덴프로이데》 《살리에리를 위한 변명》 《뛰는 놈, 나는 놈 위에 운 좋은 놈 있다》 등이 있다.
일본문학 전문 번역가. 아주대학교 국문과를 졸업하고, 일본 와세다대학교 대학원 문학연구과 석사과정을 수료했다. 2009년 요시다 슈이치의 『악인』과 『캐러멜 팝콘』으로 일본국제교류기금이 주관하는 보라나비 저작·번역상의 첫 번역상을 수상했다. 옮긴 책으로 『공중그네』, 『단테 신곡 강의』, 『약속된 장소에서』, 『화차』, 『솔로몬의 위증』, 『불타버린 지도』, 『나란 무엇인가』, 『라오스에 대체 뭐가 있는데요?』,... 일본문학 전문 번역가. 아주대학교 국문과를 졸업하고, 일본 와세다대학교 대학원 문학연구과 석사과정을 수료했다. 2009년 요시다 슈이치의 『악인』과 『캐러멜 팝콘』으로 일본국제교류기금이 주관하는 보라나비 저작·번역상의 첫 번역상을 수상했다. 옮긴 책으로 『공중그네』, 『단테 신곡 강의』, 『약속된 장소에서』, 『화차』, 『솔로몬의 위증』, 『불타버린 지도』, 『나란 무엇인가』, 『라오스에 대체 뭐가 있는데요?』, 『작은 행복론』, 『죽을 때까지 책 읽기』, 『파크 라이프』, 『분노』, 『마법의 주문』, 『공백을 채워라』, 『약속된 장소에서』, 『고구레 사진관』, 『막차의 신』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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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 pp.188~189

출판사 리뷰

잘잘못을 따지기 전에
반드시 알아야 할 교양으로서의 불륜

세상에는 평생 한 사람만 사랑하겠다고 다짐하는 이가 있는가 하면 반대로 왜 한 사람만 사랑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는 이도 있다. 누군가는 한 명의 짝에게 안주하지 못하고 뻔뻔하게 혹은 죄책감 속에서 새로운 이성을 찾고, 누군가는 바람피우는 배우자로 인해 괴로워하거나 불안해한다. 나도 나를 모르겠다며 낯선 설렘에 자꾸 흔들리는 마음이 있고, 나는 절대 들키지 않을 거라는 흔들리지 않는 믿음도 있다.

우리는 불륜이 부도덕하고 위험한 행위라는 것을 잘 안다. 발각되면 가정과 사회적 신용을 잃을 수 있고 위자료 같은 금전적 손해도 막심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사람들은 위험한 사랑에 빠져드는 걸까? 일본에서 가장 대중적인 뇌 과학자 중 한 명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인 나카노 노부코는 그동안 전작들을 통해 왕따와 혐오(『우리는 차별하기 위해 태어났다』), 사이코패스(『사이코패스』), 질투와 시기(『샤덴프로이데』 『살리에리를 위한 변명』) 등 다양한 인간 본성과 사회 문제의 원인을 분석했다. 그리고 최신작 『바람난 유전자』에서는 사랑과 연애, 결혼과 불륜에 대해 이야기한다.

저자는 인간이 다른 이성을 찾게 되는 이유와 불륜의 실체를 뇌 과학과 진화심리학 등을 통해 살펴본다. 그 과정에서 나만은 절대 들키지 않을 거라고 믿는 사람들의 심리, 영웅호색의 탄생과 하룻밤 실수가 벌어지는 과학적 배경, 불륜을 스마트하게 활용했던 각국의 왕실과 예술가, 기혼 남성은 오래 살고 불륜 남성은 일찍 죽는 이유 등 사랑과 불륜에 관련된 흥미진진한 오해와 의문도 해결하고 있다.

그렇다고 저자가 ‘바람을 피우는 당신, 불안하거나 미안할 필요 없다. 당당해져라. 모든 것은 일탈을 부추기는 우리 뇌와 유전자 탓이니까!’라고 주장할 거라고 짐작했다면 큰 오산이다. 이 책은 면죄부가 아니다. “불륜은 내 문제가 아니라 뇌 문제”임을 밝히고 있지만 “뇌 문제만도 아님”을 강조한다.

인류의 절반은 불륜 유전자를 타고났다!
최신 뇌 과학의 성과로 분석한 불륜의 메커니즘

최근 유명 영화감독 A씨가 아내를 상대로 제기한 이혼 청구가 기각되었다. A씨는 촬영 도중 인연을 맺게 된 배우 B씨와 사랑에 빠지면서 급기야 아내와 이별을 결심한 것이다. A와 B의 불륜 사실이 대중에게 알려진 후 사회적 지탄이 이어졌고 수많은 팬이 등을 돌렸다. 2016년 2월, 일본의 한 국회의원은 임신한 아내를 두고 다른 여성과 불륜을 저질러 의원직에서 물러나야 했다. GE의 CEO 출신이자 ‘경영의 달인’으로 불리는 잭 웰치는 2003년 불륜이 발각되어 이혼 소송을 당해 약 1억 8000만 달러, 2007년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은 같은 이유로 약 1억 6800만 달러라는 천문학적인 금액의 위자료를 지급했다.

과연 무엇이 이들로 하여금 엄청난 사회적·금전적 비용을 부담하면서까지 불륜으로 치닫게 만들었을까? 이것이야말로 가족, 지위, 명성, 돈 모두를 내버릴 정도로 소중하고 커다란 사랑의 증거일까? 물론 그럴 수도 있다. 아니면 단지 그들의 뇌와 유전자에 달린 불륜 스위치가 켜진 것뿐인지도 모른다.

예컨대 프레리들쥐는 인간과 더불어 일부일처를 고수하는 대표적인 동물이다. 이들의 성적 행동은 아르기닌 바소프레신이라는 호르몬의 영향을 크게 받는데,(본문 38쪽) 바소프레신은 상대에 대한 친절, 애정, 책임감을 불러일으킨다. 인간도 마찬가지다. 아르기닌 바소프레신 수용성이 높으면 일부일처를 추구하는 정숙 성향을 띠고, 수용성이 낮으면 다처다부 불륜 성향을 띠게 된다. 아르기닌 바소프레신 수용성을 낮추는 불륜형 유전자를 가지고 태어난 사람은 대체로 파트너에 대한 불만이 많고 남에게 친절하지 않으며 이기적이다. 그로 인해 불륜율뿐만 아니라 이혼율과 미혼율도 높다. 그런데 더욱 놀라운 점은 정숙형과 불륜형의 비율이 대략 반반이라는 점이다. 즉 2명 중 1명은 불륜형 유전자를 타고난 셈이다.(본문 78쪽)

유전자뿐만 아니라 뇌 구조도 우리의 일탈을 부추긴다. 안와전두피질과 복내측 전전두피질이라는 뇌 부위는 사회적 제재에 대한 불안과 공포를 불러일으키고 상식적인 윤리관과 선악 판단을 담당한다. 그런데 이 부위의 기능이 약해지면 사회성이 떨어지고 성적으로 분방해지기 쉽다. 특히 이 부위는 알코올에 약하다. 우리가 술김에 하룻밤 실수를 저지르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본문 90쪽)

불륜에 빠지기 쉬운 성향은 어렸을 때 완성된다?
당신의 불륜 스위치를 켜고 끄는 애착 유형

우리 안의 불륜 스위치를 켜고 끄는 것은 뇌와 유전자처럼 선천적 요인만 있는 게 아니다. ‘애착 유형’이라는 후천적 요인도 존재한다. 애착 유형은 개인이 인간관계를 맺는 데 밑바탕이 되는 인지 양식으로, 사물이나 타자를 어떻게 판단하고 인식할 것인가를 결정한다. 즉 애착 유형에 따라 연애와 성적 행동에 대한 가치관과 의지가 다르게 형성되는 것이다.

애착 유형은 크게 안정형, 회피형, 불안형으로 구분된다. 안정형 사람은 대인관계를 맺거나 연인을 만나는 데 크게 어려워하지 않고 안정된 관계를 구축하며 일부일처를 추구하는 편이다.하지만 연애, 섹스, 결혼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는 이들도 있다. 대인 관계에 소극적이며 특정인과 깊은 관계를 쌓기보다는 여럿과 가벼운 관계를 추구하는 회피형 사람들이 바로 그렇다. 이들에게 양다리, 문어발 연애는 물론이고 불륜도 그리 꺼릴 일이 아니다.

마지막으로 타인에게 크게 기대하고 의존하는 성향을 가진 불안형이 있다. 이들은 연애에서도 강한 집착을 보이고 성적 관계도 중요하게 여긴다. 한편으로 버려지는 것에 대한 불안과 두려움도 크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에게 애정을 주는 상대가 나타나면 그가 기혼자라 하더라도 상관하지 않는다. 위험천만한 사랑에 흠뻑 빠져 버리는 것이다.

그럼 저마다 애착 유형이 다른 이유는 무엇일까? 애착 유형은 유아기 때 부모나 양육자로부터 얼마나 애정과 관심을 받고 자랐는지에 따라 결정된다. 즉 어렸을 때 적절한 사랑과 교감과 스킨십을 받아야 안정 성향을 형성할 수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아이는 엄마와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낼 때, 따뜻한 품안에 안길 때 옥시토신이 활발하게 분비된다. ‘행복 호르몬’이라는 별명을 가진 옥시토신은 애착을 높여 주고 불안과 긴장을 완화시켜 준다. 결국 어렸을 때 충분한 애정을 받지 못하면 성인이 되어서도 옥시토신 분비가 원활하지 못해 회피형이나 불안형 성향을 띠게 되는 것이다. 또한 엄마가 필요한 순간 엄마가 달려와 주지 않으면 아이는 부모에게 기대하지 않게 되거나 반대로 과하게 집착한다. 이렇게 굳어진 성향은 성인이 되어서도 계속된다.(본문 116쪽)

하지만 저자는 이런 애착 유형이 주위 환경에 따라 얼마든지 변할 수 있다고 말한다. 성인이 되어서도 안정형 사람과 가깝게 지내면 회피형, 불안형 사람도 그의 영향을 받아 안정적인 성향으로 바뀔 수 있다는 것이다.(본문 127쪽) 우리 주위에서도 이런 경우를 쉽게 접할 수 있다. 이상하게 말이 잘 통하는 사람, 나를 편안하게 만들어 주는 사람, 업무적 역량이 뛰어나진 않지만 조직 내에서 윤활유 역할을 하는 사람, 함께하는 것만으로 기운이 나는 사람을 만나면 나 자신이 달라지는 걸 느낀다. 사랑과 연애, 불륜에 관해서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욕하면서 불륜 드라마를 보는 이유
불륜에 대한 분노 이면에 질투와 자기만족이 있다

이런 불륜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은 매우 부정적이다. 단 자신이 당사자가 아닐 때만. 예컨대 소위 막장 드라마에는 출생의 비밀, 기억 상실증, 고부 갈등, 삼각관계, 물질 만능주의, 청부 살인, 패륜 등 자극적인 요소가 넘쳐나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흥미진진한 단골 소재는 역시 불륜이다. 하지만 영화, 드라마, 뉴스 속 불륜은 어디까지나 ‘남의 일, 남의 연애’일 뿐이다. 더욱이 이들의 그릇된 사랑은 비도덕적일지 몰라도 범죄는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막장 드라마 속 불륜 연기 때문에 현실의 아주머니 팬에게 욕을 먹었다는 배우가 있을 정도다. 불륜에 대한 분노와 비난이 이토록 거센 이유는 무엇일까?

개인과 공동체는 모두 협력을 중시하고 이타적이어야 한다. 그래야 생존 확률과 발전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공공의 비용을 부담하지 않거나 규칙을 준수하려 하지 않은 채 보상만 얻으려는 이기적인 존재인 ‘무임승차자’가 출현하면 다른 구성원들은 손해를 보거나 상대적 박탈감에 사로잡히게 된다. 이 무임승차자들이 늘어나면 결국 사회는 유지되지 못하고 무너지고 만다.(본문 142쪽)

불륜을 저지르는 남녀가 바로 우리 사회와 가정의 무임승차자다. 일부일처제 아래에서 사랑, 연애, 결혼, 출산 및 육아에는 많은 사회적·경제적 비용이 든다. 하지만 불륜 커플은 이런 비용을 부담하지 않으면서 연애와 섹스의 즐거움만 누린다. 이들을 향한 대중의 비난의 화살은 공동체를 유지하기 위한 사회적 제재인 것이다. 흥미로운 점은 법 없이도 살 사람, 성실한 사람일수록 집단 따돌림 같은 사회적 제재에 적극적이라는 사실이다.(본문 147쪽) 하지만 저자는 이런 이타적인 행위 이면에 불륜 커플에 대한 질투와 ‘나는 정의롭다’는 자기만족이 숨어 있다고 분석했다.

불륜에 대한 배척 경향은 이타심과 질투심뿐만 아니라 SS형 세로토닌 수송체 유전자의 영향도 받는다. 세로토닌 수용성을 줄이는 이 유전자를 가진 사람은 보수적이고 도전과 위험을 기피하며 개인보다 공동체의 안녕을 중요하게 여긴다. 그런데 약 98%의 한국인과 일본인이 SS형 세로토닌 수송체 유전자를 가졌다.(본문 174쪽) 더욱이 인간은 세로토닌이 부족해지면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심신의 안정과 평정심을 얻기 위해 ‘행복 호르몬’ 옥시토신에 의지하게 된다. 하지만 옥시토신은 질투심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 우리나라와 일본에서 유독 불륜에 대한 지탄이 거센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이런 정서적, 생리학적 메커니즘은 불륜 문제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외부의 적에 대한 적개심과 내부의 적에 대한 질투는 여러 정치·사회 문제를 야기한다. 왕따, 지역 갈등, 진영 싸움, 이성 혐오처럼 우리 사회를 좀먹는 문제들이 그렇다. 상대를 헐뜯고 우리끼리 뭉침으로써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정의를 행사한다는 쾌감을 얻는 것이다.(본문 175쪽)

인류는 왜 번식에 불리한 일부일처제를 선택했는가?
동물적 본능, 불륜 VS 사회적 본능, 일부일처

불륜의 비도덕성은 일부일처제라는 사회적 규율이 생긴 뒤에 부여된 가치다. 하지만 세상에는 일부일처뿐만 아니라 일처다부, 일부다처, 다부다처 등 다양한 결혼 형태가 존재한다. 미국의 인류학자 조지 피터 머독의 연구에 따르면 전 세계 238개의 인간 공동체 중에서 일부일처 결혼만을 허용하는 사회는 단 43개뿐(본문 37쪽)이다.

생존과 번식의 효율을 우선시하는 동물의 세계에서도 일부일처는 환영받지 못한다. 전체 포유류 중 3~5%만이 하나의 짝과 함께할 뿐이다. 인간과 가장 가까운 영장류를 살펴봐도 고릴라는 수컷끼리 싸워서 이긴 한 마리만이 무리의 암컷을 차지하는 일부다처 사회를 이룬다. 또한 침팬지, 보노보, 오랑우탄은 여러 개체가 얽히고설키는 난혼을 한다.

이처럼 생물이 다양한 번식 시스템을 가진 이유는 그러는 편이 번식하는 데 더 유리했기 때문이다. 인간이라는 동물 또한 태초에는 다른 수컷과의 정자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진화했다. 그랬던 인류가 언제부터, 왜 일부일처제를 채택하게 되었을까?

워털루대학교 응용수학 전공 크리스 바우흐 교수의 연구 팀은 인구 통계와 질환 전파의 관계를 알아보기 위해 수리 모델을 구축하여 모의실험을 실시했다. 그 결과 인류가 수렵 채집 생활에 적합한 30명 이하의 소규모 집단을 이루었을 때는 난혼으로 인한 성병이 발생해도 큰 피해가 없었다. 하지만 농경에 유리한 300명 이상의 대집단을 이루어 정착 생활을 할 때는 한번 성병이 유행하면 출생률이 심각하게 낮아지는 타격을 입었다. 즉 집단이 커지자 “같은 상대와 평생토록 백년해로하는 편이 공중위생적인 관점에서 볼 때 집단 유지에 유리”(본문 50쪽)했던 것이다.

이처럼 끊임없이 다른 사랑, 새로운 이성을 찾는 행위인 불륜은 번식률을 높이기 위한 동물적 본능이다. 그리고 단 한 명의 배우자에게 정착하여 평생토록 1대 1의 협력 관계를 유지하는 일부일처제는 공동체 유지를 위한 사회적 본능인 것이다.

불륜은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공존하고 활용할 것인가?

전 세계적으로 새로운 연애·결혼·가족 형태가 출현하고 있다. 이런 변화의 흐름은 유교 사상, 가부장제, 일부일처제가 뿌리 깊게 내린 우리나라도 피할 수 없다. 연애를 거부하는 ‘초식화’와 1인 가정과 결혼을 거부하는 ‘비혼’이 늘고 있으며, 나 자신을 사랑하기 위한 ‘졸혼’과 ‘돌싱’은 더 이상 특별한 이벤트가 아니다. 싱글 맘, 싱글 대디처럼 한 부모 가족은 또 다른 가족 형태로 완벽하게 자리를 잡았다.

지금까지 결혼은 연애를 전제로 하고, 섹스는 사랑해서 결혼한 배우자와만 하는 것이며, 결혼하면 아이를 가지는 것이 당연했다. 이 외의 연애나 생식은 비정상적이고 그릇된 것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저자는 연애와 결혼과 생식을 하나의 흐름으로 여기는 ‘낭만적 사랑 이데올로기’란 어디까지나 인간이 정한 것에 불과하다고 강조한다. 그러므로 우리가 정말 고민해야 할 점은 어떻게 다양성을 인정하고 새로운 가치관을 포용할지, 그리고 이를 발전적으로 활용할지 그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다. 이러한 고민은 여러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긍정적인 효과를 발휘한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혼외 자녀를 인정하여 저출산 문제를 극복한 프랑스다. 프랑스는 남녀가 혼자서도 얼마든지 아이를 키울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지원하는 사회 제도를 마련한 덕분에 1994년 1.66명까지 내려갔던 출산율이 2010년 2.00명으로 늘었다.(본문 201쪽) 이에 따라 영국, 독일, 노르웨이, 스웨덴 등 다른 유럽 나라들도 혼외 자녀를 인정하는 정책을 펴고 있다. 이런 결과는 혼외 자녀 비율이 2.3%에 불과한 일본, 그보다도 낮은 1.9%인 우리나라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본문 187쪽)

일부일처제에 적합하지 않은 뇌와 유전자를 타고나는 한 불륜은 우리 곁에서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사랑과 연애, 결혼과 출산에 마땅히 그래야 하는 형식 따위는 애당초 없다. 그러므로 ‘불륜은 악’ ‘일부일처제만이 옳다’ ‘부부는 이래야 한다’고 단정적으로 결론을 내려서는 안 된다. 오히려 다른 사랑과 이성을 갈구하는 인간의 본성을 새로운 관점에서 살필 때 기존의 경직된 가치관에서 벗어나 더 행복해지는 길을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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