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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기 좋은 이름 (리커버 에디션)

김애란 | 열림원 | 2019년 06월 26일 리뷰 총점8.9 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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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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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기 좋은 이름 (리커버 에디션)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06월 26일
쪽수, 무게, 크기 304쪽 | 366g | 113*185*30mm
ISBN13 9791170400011
ISBN10 117040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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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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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1980년 인천에서 태어나 충남 서산에서 자랐고,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극작과를 졸업했다. 2002년 단편 「노크하지 않는 집」으로 제1회 대산대학문학상을 수상하고 같은 작품을 2003년 『창작과비평』 봄호에 발표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달려라, 아비』 『침이 고인다』 『비행운』 『바깥은 여름』, 장편소설 『두근두근 내 인생』, 산문집 『잊기 좋은 이름』이 있다. 이 책에서 고재귀의 사진을 찍... 1980년 인천에서 태어나 충남 서산에서 자랐고,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극작과를 졸업했다. 2002년 단편 「노크하지 않는 집」으로 제1회 대산대학문학상을 수상하고 같은 작품을 2003년 『창작과비평』 봄호에 발표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달려라, 아비』 『침이 고인다』 『비행운』 『바깥은 여름』, 장편소설 『두근두근 내 인생』, 산문집 『잊기 좋은 이름』이 있다. 이 책에서 고재귀의 사진을 찍었다. 이상문학상, 동인문학상, 한국일보문학상, 이효석문학상,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신동엽창작상, 김유정문학상, 젊은작가상, 한무숙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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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 「잊기 좋은 이름」 중에서

출판사 리뷰

김애란이라는 여름
우리가 체험해야 할 새로운 계절의 온도


여름을 닮은 작가, 김애란의 첫 산문집 『잊기 좋은 이름』이 뜨거운 여름의 문턱에서 출간되었다. 김애란은 2002년 등단 이후 지금까지 복잡다단한 현대 사회 속에서 각양각색으로 바뀌어 가는 가족의 변화와 그 속에 깃든 ‘나’의 목소리를 발굴해왔다. 가족에의 사랑이나 청춘의 성장 및 애환과 같은 보편적인 주제를 능수능란하게 다루는 것은 물론 소수자 문제라든가 존재의 고독처럼 무게감 있는 주제도 서슴없이 꺼내놓았다. 그의 소설에서는 인간에 대한 따뜻하고 웅숭깊은 눈길이 구성진 입말의 문장들로 배어나고 통찰력 있는 직시가 무거운 이야기들로 풀어져 나오기도 한다. 현실에 대한 살펴보는 날카로운 시선과 새로운 가족의 형태를 상상하는 자아의 마음을 따뜻하게 드러내는 소설들을 통해, 김애란은 한국 문학의 가장 열렬한 온도가 되었다.

「달려라, 아비에서 독자들에게 명랑한 상상력을 보여줬던 주인공, 물결치는 파란 바다를 연상케 하는 『비행운』의 푸른 겉표지는 모두 때로 싱그럽고 때로 뜨거운 생동감으로 넘쳐난다. 『바깥은 여름』에서는 아예 제목부터 여름을 드러내놓고 걸어두었다. 『잊기 좋은 이름』에 실린 작가 김애란의 글들 역시 뜨겁고 싱그러운 기운으로 넘쳐난다. 이번 산문집에서 작가는 사람들이 쉽게 볼 수 있었던 소설가로서의 얼굴 너머 소녀로서의 얼굴, 학생으로서의 얼굴, 딸로서의 얼굴, 아내로서의 얼굴, 시민으로서의 얼굴, 인간으로서의 얼굴 등 다양한 면모들을 기록했다. 김애란의 소설 세계를 관통해온 독자들은 잘 알 것이다. 그녀가 그동안 펼쳐온 이야기들마다 사람들을 감싸 안는 따스함과 그 속에 감추어진 뚜렷한 문제의식과 당찬 목소리를. 그 뜨거움으로 한국문학은 지금, 여기서 한창 달아오를 수 있었다. 이제, 김애란이 그동안 꺼내본 적 없는 이야기들을 이곳에 풀어놓는다. 우리가 한 차례도 겪어본 적 없는 계절이, 그 온도가 여기에 스며들고 있다.


사람에 대한, 사람에 의한, 사람의 이야기……
김애란을 이루는 무수한 사람들의 사연들


김애란은 소설을 통해 내면의 모순을 비추어보며 슬퍼하는 깊이 있는 시선을 바탕으로 사람에 대한 성찰을 완성해내곤 한다. 어찌할 수 없는 사람의 필연과 우연 사이, 그 서글픈 심정들을 들여다보는 눈길을 가지고 이야기의 옷감을 한 땀 한 땀 기워 입는 솜씨를 보여주는 것이다.
그랬던 김애란이, 이번에는 자신의 삶을 고백한다. 나지막한 목소리도 있는가 하면, 서러운 음색도 들리고, 구성진 입담도 있다. 유년 시절 또는 대학 시절의 추억담을 풀어놓기도 하고, 일상 속에서 겪은 부모님과의 이야기나 가족들과의 이야기를 솔직담백하게 꺼내놓기도 한다. 이제 만 17년 경력의 소설가답게 시와 소설을 비롯한 문학에 대한 사유를 천착하거나 우리말에서 눈여겨볼 만한 어휘에 대한 단상을 적기도 한다. 그런가 하면 주변의 시인이나 소설가 들을 깊이 들여다본 글들도 있다.
나를 둘러싼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이자, 나라는 사람과 사랑하는 사람들에 의한 이야기인 동시에, 잊은 사람들의 이야기, 그 속에서 김애란은 특유의 섬세하고 따스한 목소리로 읊조린다. 그러니까 이 책은, 김애란이라는 사람에 관한 책이면서 김애란의 사람들에 관한 책이다.


수많은 이름 중 유독 잊을 수밖에 없었던 단 하나의 이름
‘나’를 이야기하려 먼 나라, 먼 타인, 먼 기억들을 에둘러 간다


김애란이 꺼내는 사람들은 독특한 개성을 가지고 있다. 아니, 김애란에 의해 개성을 부여받는다. 그러나 김애란은 자신의 은총 때문이라고 말하지 않는다. 사람들은 누구나 저마다 원래 타고난 개성이 있다고, 그 사연을 끄집어내는 역할을 해줄 뿐이라고 나직이 말한다. 오죽하면 전혀 알지 못하는 사람들까지도 특별히 바라볼 줄 아는 법을 보여줄까 싶을 정도다.

고대 황진구 씨는 그해 무사히 졸업했을까? 그리고 두 사람은 그 뒤로도 계속 만났을까? 헤어졌을까? 생각이 여기까지 미치자 조금 감상적인 충동이 일었다. 그리고 그 충동은 이내 이들의 안부를 확인하고 싶다는 철없는 만용으로 변했다. 수강신청서 하단에 두 사람의 집 전화번호가 적혀 있었기 때문이다. 나는 좀 고민했다. 자칫 무례하고 이상한 사람으로 보일 수 있어서였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건 무례하고 이상한 짓이 맞았다. 그런데 그땐 혼자 드라마틱한 상상에 취해서인지 치기 탓인지 그들 중 누군가에게 ‘내가 우연히 10년 전 당신들 수강신청서를 발견했는데 원한다면 우편으로 돌려드리겠다’라는 얘기를 전하고 싶었다. 과거로 돌아간다면 말리고 싶은 심정이지만, 아무튼 나는 먼저 황진구에게 전화를 걸어보기로 했다. 신호음이 가자 가슴이 뛰었다.
―「여름의 풍속, p69~70

그러나 역시 김애란의 통찰력은 가장 가까운 이들(가족)에서 빛난다. 가슴을 뜨겁게 하는 이름인 어머니 그리고 아버지와 나누는 수십 수백 마디의 대화들이 등장한다. 그 순간순간은 자그맣고 사소하지만, 김애란의 깨달음은 친숙한 사람들을 거치고 난 것이라서 더더욱 달고 농밀하다. 아무렇지도 않게 일상의 깨달음을 나누는 가족들과의 소통을 김애란은 그냥 지나치지 않는다.

광화문 교보빌딩에서 시상식을 마친 날, 어머니는 살짝 취기 어린 얼굴로 기분 좋게 말씀하셨다.
- 애란아, 내가 서울 가서 뭘 느낀 줄 아냐?
나는 어머니가 대처에서 무엇을 느끼셨는지 참으로 궁금하였다.
- 우리 친목회에선 배운 사람일수록 목소리를 크게 하고 발언을 많이 하는데 거기선 모두가 목소리 삼분지 일만 내고서도 대단한 말들을 하더라. 확실히 지식인들이라 다른 모양이다.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는데 맞는 말인가 보다. 그래서 앞으로
나도 목소리를 작게 내야겠다고 결심했다.
―「현수막 휘날리며, p82~83

김애란은 자신이 태어난 근원에서부터 가족사적인 내력까지 훑어보는 진득한 눈길을 우리에게 돌린다. 어머니와 아버지의 로맨스는 물론이고, 형제자매 간의 우애와 혼자 독립하며 끈끈한 가족의 정을 깨우치던 시간까지, 빠짐없이 그녀의 기록에 고스란히 담긴다.

오래전 한 처녀가 한 총각과 헤어진 뒤 혼자 들어간 길을, 그날 다섯 식구가 함께 걸어 나왔다. 언제나 비슷한 문제로 싸우고 비슷한 문제로 연민하며 비슷한 문제로 헤어지지 못한 채 살아가는 부부와 많이 울고 많이 먹고 자란 세 아이가. 비도 오지 않고 천둥도 치지 않는 맑은 가을밤을 그렇게 걸어 나왔다. 달이 어지간히 기울어진 밤이었는지 아니었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추석이었으니 가장 커다란 달이 뜬 밤이었다는 것만은 분명했다. 흰 꽃처럼 흐드러졌을 달빛들. 길, 그리고 이야기의 번식. 들어가는 길과 나오는 길이 같다는 이상함.
―「안아볼 무렵, p120~121

이 기록은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자신과 전혀 무관한 사람들의 아픔과 슬픔을 함께 누릴 때의 가치를 이야기하곤 한다. 세월호 참사를 다루는 그녀의 목소리에는 진심 어린 공감과 잔잔한 위로가 깔려 있고,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들을 떠올리는 그녀의 기억에는 참혹한 현실에 대한 용기 있는 저항이 담겨 있다. 강원도 인제의 만해문학관에 머물며 동료 문인들과 어우러져 지내다가 합창단의 노래를 현장에서 전해 듣던 일화를 읊어주는가 하면, 대학에서 가르칠 때 어느 학생으로부터 받았던 연필 한 자루를 통해 타인과의 ‘이해’를 좀 더 곱씹어본다. 결국, 나를 떠나와 멀리 가더라도, 끝내는 나의 가장 가까운 사람들을 톺아보아야 깨달을 수 있는 세상살이의 간단한 이치가 있는 것이다.

연필 쥔 손에 힘을 주면 책에 흐릿한 홈이 파인다. 그 홈에는 내가 어느 문장에 줄 그은 순간 느낀 시간과 감정이 고인다. 그래서 가끔 그 홈이 물고랑 밭고랑 할 때 ‘고랑’처럼 느껴진다. 나와 나 자신을, 현재와 과거를, 우리와 타자를 잇는 먹 고랑처럼. 천천히 그리고 꾸준히 그 선을 따라가다 보면 우리 이야기도 언젠가 두보의 시구처럼 누군가의 삶과 만나게 될까? 그럴 수 있다면 좋겠다. 그 스침이 혹 꽃잎 한 장의 무게밖에 갖지 못한다 해도. 이야기의 이어달리기, 이야기의 배턴터치가 계속되길 빈다. 대부분 연필이 길고 둥근 이유도 실은 그 때문이지 않을까 상상하면서.
―「점, 선, 면, 겹, p254

그러니까 김애란은, 어디 먼 데 가지 말고 우리 삶에서부터 살펴보자고, 우리가 잊어버린 것들은 어디 엉뚱한 데 있는 게 아니라고 말하는 것이다. 당연하다는 듯이 잊어버리고 만 김애란 작가 자신의 이름을 되찾고, 우리들의 이름을 일일이 불러주고서야 김애란은 낮고 단단한 목소리로 힘주어 말한다. 모두 기억되어야 할 이름으로 문학을 쓰고 삶을 살아간다고, 잊기 좋은 이름은 없다고.

올해의 책 추천평 (1개)

매년 진행되는 올해의 책 선정 행사에서 고객님들이 직접 작성해주신 추천평입니다.
2022
잊을 수 없는 산문집
twi***** | 2022.10.29

회원리뷰 (73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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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우수작 『잊기 좋은 이름』세상에 ‘잊기 좋은 이름 ’은 없다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스타블로거 : 골드스타 블* | 2019-07-19

한국의 젊은 작가중에서 가장 빛을 발하는 작가가 김애란이 아닌가 싶다. 많은 문학상을 수상했고, 출간하는 작품마다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김애란의 초기작 한두 편만 읽지 않았을 뿐, 그가 출간한 작품을 다 읽어온 독자로서 작가와 좀더 가까워질 수 있는 산문을 만난다는 건 무척 반가운 일이다. 작가는 모르지만 나는 알게 되는 것. 어쩐지 작가와 가까워지는 느낌을 받는 거다.

 

소설의 문장이 좋은 사람은 산문도 좋다. 시인이 쓰는 산문을 읽고 있으면 시를 읽는 느낌이 드는 것처럼, 소설가가 쓰는 산문 또한 마치 소설처럼 재미있게 느껴진다. 작가가 탄생하게 된 배경엔 그의 부모가 많은 역할을 하게 된다. 엄마가 손칼국수를 만들어 팔았던 '맛나당'의 기억들은 그의 소설의 자산이 되었음은 당연하다. 그가 탄생되었던 공간, 가장 오래 머물렀던 공간에서 이야기는 탄생한다. 경험에서 우러나온 것만큼 진실된 것도 없다.

 

사범대학을 가라고 하는 엄마 몰래 예술대학교에 원서를 넣어 지금의 김애란 작가가 탄생되었다. 작가의 근간을 이루는 가족과 문학청년으로서의 작가, 서산의 한 시골 마을에 그의 문학상 소식으로 플래카드로 걸렸던 일화 등, 자랑스러우면서도 나름의 이유로 부끄러웠던 이야기는 따스했다.

 

부사는 가장 먼저, 또 가장 많이 버려지는 단어다. 부사가 있으면 문장의 격이 떨어지는 것 같고 말의 진실함과 긴장이 약해진느 것 같다. 실제로 훌륭한 문장가들은 오래전부터 우리에게 부사의 위험성을 경고해왔다. 나는 부사가 늘 걸린다. 부사가 낭비된 걸 보면 나도 모르게 그 문장을 고쳐 읽게 된다. (87페이지)

 

가벼워 민첩한 대신 흩어지기 사라지기 쉬운 소리를 글자로 적어 지상에 남겨두는 법을 알게 되었다. (109페이지)

 

좋은 문장을 쓰는 소설가 답게 글쓰는 것에 대한 생각을 읽을 수 있다. 무심코 쓰는 부사를 넣었다가 빼보는 연습, 문장을 고쳐 읽는다는 저자의 글에 몰래 뜨끔한다. 부사를 뺐던가, 넣었던가, 문장은 이처럼 글을 아는 사람에 의해 다져진다. 글을 쓰는 작가들과의 교류도 그를 성장하게 하는 원동력이 되었던 것 같다. 작가들과 함께 여행했던 사진들, 서로의 수상 소식에 축사를 써 주었던 문장들에서 진심어린 축하를 들을 수 있었다.

 

무언가 나를 스치고 지나가는 게 느껴졌다. 무언가 내 가슴을 선선하고 부드럽게, 유쾌하고 애잔하게 흐트러뜨렸다. 고개들어 하늘을 보니 조금 전에 활짝 핀 불꽃들이 부드럽게 낙하하고 있었다. 허공에 시간의 테두리를 그리며 빛을 내고 있었다. 그건 다름 아닌 누군가 오래 본 문장, 누군가 오래 볼 문장, 그러니까 여기, 청춘의 문장들이었다. (149페이지)

 

위 발췌 문장은 김연수 작가의 『청춘의 문장들』을 다시 읽으며 느낀 감정들이다. 좋아하는 소설을 이처럼 문장 하나하나를 생각하며 읽으니 김애란처럼 글을 쓰는 것인가.

 

 

가장 즐거웠던 에피소드는 작가의 부모 이야기였다. 아무런 놀거리가 없었던 시골 마을에서 뽕을 치다가 마음에 들어 만났다가 만나지 않았다가 했던 연애 이야기였다. 놀거리가 없은 시골 젊은이들에게 화투를 치며 만났다는 이야기는 무척 생소하면서도 익숙했다. 어머니를 위해 져주었던 젊은 날의 아버지, 여전히 지금도 화투를 치지만 아버지가 늘 이긴다는 거. 그때는 져주었지만 지금은 져 줄 이유가 없다는 말에 나도 몰래 슬며시 입가가 늘어진다.  

 

나는 내가 줄 그은 책과 잘 헤어지지 못한다. 거기 남은 연필 자국이 왠지 저자와 악수한 뒤 남은 손자국 같아. 가끔은 책 위에 남은 무수한 검은 선이 아이스링크 얼음판에 새겨진 스케이트 날 자국처럼 보인다. 정신적 운동이랄까. 연습의 흔적. (240페이지) 

 

어떤 작가의 경우, 소설 보다 산문이 더 좋은 경우도 있고, 다른 한편으로 산문보다 소설이 더 좋은 경우도 있다. 하지만 좋아하는 작가라면 그의 작품이 산문이든, 소설이든 다 좋다. 작가의 산문을 기다리는 이유는 소설과는 다른 개인적인 생각들을 들여다볼 수 있기를 바라서다. 오랫동안 작가의 산문을 기다려왔다. 산문을 읽고 났더니 어쩐지 작가가 더 좋아졌다. 개인적인 부분에 한 발 다가서서 일까. 꼭꼭 숨겨두고 조끔씩 풀어놓는 선물 보따리처럼 작가의 산문이 나를 설레게 했다.

 

*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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