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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 2001년 06월 30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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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453쪽 | 600g | 148*210*30mm |
ISBN13 | 9788982812460 |
ISBN10 | 898281246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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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지금 살고 있는 곳은 16층이다. 내가 이 집에 들어와서 처음으로 한 말은 '자살하기 참 좋은 장소구나', 였다. 가슴이 답답하고 숨이 막힐 때 밑으로 보면 아찔하며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생각이 나곤 하지만, 위로 고개를 돌리면 파란 하늘을 볼 수 있다. 파란 하늘을 떠다니는 구름. 그 구름을 바라보고 있을 때면 가슴이 뻥 뚫린다. 파란 하늘에 빛을 받아 빛나는 구름은 참 아름답다. 물론 하늘이야 밑에서 봐도 보이지만 여기는 좀 더 가까이서 볼 수 있다. 이 책을 덮고 난 뒤 난 조용히 침대에 누워 활짝 열린 창밖으로 보이는 구름을 보았다. 구름은 천천히 제자리에 있는 듯하면서도 조금씩 흘러간다. 난 더워 죽겠다고 짜증도 내고, 아등바등 사는 게 힘들다고 투정도 부리지만 구름은 내 말엔 신경도 안 쓴다는 듯이 그저 천천히 흘러가기만 한다. 그 구름은 알고 있을까? 천천히 지나가면서 내가 감추고 싶은 이야기를 다 봤을까. 구름이 천천히 흘러가는 것은 혹시 인간들의 행동을 빠짐없이 보기 위해 천천히 흘러가는 것은 아닐까.
신경숙의 외딴방. 이 책은 또 나를 심란하게 만든다. 소설도 아니고 수필도 아닌 어중간한 이 책이 내 마음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작가 자신의 이야기여서 그럴지도 모른다. 그녀의 숨기고 싶었던 이야기. 나는 그런 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 불현듯 이 글을 쓰며 아파했을 작가의 모습이 떠오른다. 언젠가 나도 누군가의 말 한마디에 잊혀졌던 일들이 생각났던 일이 있었다. 충분히 아팠고 힘들었는데 감쪽같이 잊고 살았던 것이다. 나는 지금에 와서 다시 그런 이야기를 끄집어 낼 수 있을까. 게다가 마주하기만 하는 게 아니라 창조하기까지 해야 한다면 너무나 힘들 것만 같다.
외딴방, 어린 시절 힘들었던 때 그녀가 살았던 서른여덟 개의 방중 하나였다. 힘들었지만 학교도 다니고 대학을 갈 희망을 키웠고 작가가 되겠다는 꿈도 키웠다. 공순이로 살면서 부당한 처사도 당하지만 힘이 없어 반항 한번 못했다. 큰 오빠의 무거운 어깨를 보며 외사촌과의 우정을 키웠던 곳이었다. 그리고 희재 언니, 즐거움을 줬던 동시에 아픔을 줬던 사람. 희재 언니 때문에 그 외딴방에서 도망을 쳤지만 마음속에서 외딴방을 만들어야만 했던 작가.
어느 날 한 선배가 우리가 반드시 봐야 할 영화가 생겼다고 극장으로 끌고 갔다. 공짜영화라는 생각에 좋다고 하며 봤었던 영화, '전태일'. 왜 그렇게 죽어야 했는지를 지켜보며 극장을 나오는 나의 마음은 편치 않았다. 중학교 때 키가 유난히 작았던 여자애, 그 애 이름은 생각이 안 난다. 나랑 어울리지 않았었다. 그녀가 고등학교 진학을 산업체특별학급에 간다며 잘 살겠다고, 더 열심히 공부도 하고 일도 하겠다며 이별인사를 했던 교탁 앞. 그때 난 잠깐의 호기심으로 그녀를 지켜봤을 뿐이었다. 그리고 나랑 친한 친구에게 고백하는 쪽지를 나에게 전해달라고 했던 그 남자애. 그 일을 계기로 친하게 지냈었는데 고등학교 버스에서 우연히 만난 친구에게서 들은 그 남자애의 사망소식. 그 충격으로 한동안 멍하게 살았었다. 그런 일들이 이 책과 함께 떠올랐다. 생각지도 않았던 추억들을 되새김질할 수 있다는 것은 책을 읽는 즐거움 중 하나일 것이다.
신경숙 그녀의 글쓰기에 대한 깊은 상념들을 다시 한 번 더 생각하며 다시 한번 구름을 본다. 창밖에 구름은 아직도 어디론가 흘러가고 있다. 나도 내 안에 힘든 일들을 생각해본다. 구름만이 알 듯한 그런 일들을. 그리고 언젠가 그 이야기를 해줄 날을 기약해본다.
대학에 갓 입학했을 때 접했던 신경숙의 '바이올렛' 을 떠올려본다. 그 당시 내가 읽기엔 좀 난해했던 건지 그리 마음에 와 닿질 않았던 기억이 난다. 글이 잔잔하기만 해서 심지어는 심심하다는 생각까지 들게 했었다. 몇년이 흐른 지금 다시 그녀의 소설을 집어들었다. 이걸 소설이라 불러야 할까. 작가는 사실도 아니고 픽션도 아니라고는 하지만 내게는 절절함만이 묻어나오는 그녀만의 고백처럼 들린다. 자신의 과거임에도 불구하고 절대로 돌아가고 싶지 않았던 시절로 다시 돌아가는 기분이란 어떤걸까. 그녀는 철저하게 과거와 벽을 쌓아놓고 있었다. 열다섯에서 훌쩍 스물이 되어버린 것 처럼, 스무살 이전의 기억이라면 바로 열다섯으로 뛰어넘는 것처럼...
그렇게도 담 쌓아놓고 있던 과거와 조우하게 만들어준 건 한통의 전화였다. 낮에는 일하며 밤늦게 학교에서 공부를 하던 시절 만났던 친구에게서 '넌 그 시절을 부끄러워하는구나. 우리들하고는 다른 삶을 사는구나' 라는 말을 듣게 된다. 그러면서 차츰차츰 과거의 단편들이 떠오른다. 열여섯, 구로공단, 산업체특별학교, 최홍이 선생님, 외사촌, 큰오빠...그리고 누구보다 강하게 인식되어오는 희재언니의 모습.
그녀는 그곳으로 절대 돌아가고 싶지 않다고 했다. 그 시절로도, 그때의 외딴방으로도. 무엇이 그때의 그녀를 지우고 싶게 만들었을까. 나 또한 나의 과거를 생각해본다. 때론 지우고 싶을 정도로 끔찍했고 눈물이 날 정도로 행복했던 기억들이 떠오른다. 나만의 외딴방을 만들어 스스로를 남들로부터 단절시키던 때도 있었던 것 같다. 그렇게 우리 모두 저마다 하나씩의 외딴방을 마음속에 숨기며 살아가고 있다. 정도의 차이란 게 있어서 그곳을 떠올리면 마음 아파하며 눈물 흘리거나 혹은 몸서리쳐질만큼 무서운 공포로 다가오기도 한다. 그녀는 마주하고 싶지 않다는 과거에 힘껏 용기를 내 다가선다. 과연 나라면 그럴 수 있을 것인가 라는 물음에 선뜻 답하지 못한다. 그 정도로 자신에게 솔직해질 수 있을까. 나의 고통을 바라보며 서 있을 수 있을까. 이러한 계속된 물음이 책을 읽는 내내 머리를 스쳐지나간다.
책에서는 아픈 과거와의 만남 이외에도 현재의 상황도 나타내고 있다. 과거와 현재의 만남, 그와 함께 계속되어지는 글쓰기에 대한 물음들. 한문장 한문장씩 읽을 때마다 감탄이 절로 나온다. 어쩜 이리도 표현이 아름다울까. 그녀의 글을 지금에서야 접하게 된 게 안타까울 따름이다. 긴문장으로 나열된 서술적인 글들에서 짤막짤막한 시의 운율이 느껴진다. 마치 댓구를 맞추듯이, 노랫가락을 풀어내듯이. 그냥 흘려보내긴 아까워 입밖으로 소리내어 읽어보기까지 한다. 그녀가 컨베이어 벨트 아래에서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을 수없이 읽고 또 노트에 베껴썼던 것처럼 나는 이 외딴방을 숱하게 소리내어 적어보고 싶다. 그렇게라도 그녀만의 감성을 본받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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