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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열대는 죽음의 땅이 되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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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열대는 죽음의 땅이 되었나

기후 변화와 폭력의 새로운 지형도

크리스천 퍼렌티 저/강혜정 | 미지북스 | 2012년 08월 10일 | 원서 : Tropic of Chaos: Climate Change and the New Geography of Violence 리뷰 총점8.8 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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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열대는 죽음의 땅이 되었나

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12년 08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480쪽 | 700g | 153*224*30mm
ISBN13 9788994142241
ISBN10 899414224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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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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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저자 소개 (2명)

미국의 탐사 보도 전문 기자이자 저술가이며 교수이다. 런던정치경제대학원에서 사회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미국의 대표적인 진보 언론 매체인 『네이션』을 비롯하여 『포춘』, 『뉴욕타임스』, 『로스앤젤레스타임스』, 『워싱턴포스트』, 『런던 리뷰 오브 북스』 등에 글을 기고하고 있다. Lockdown America (2000년), The Soft Cage (2003년), The Freedom (2004년) 등의 저작에서... 미국의 탐사 보도 전문 기자이자 저술가이며 교수이다. 런던정치경제대학원에서 사회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미국의 대표적인 진보 언론 매체인 『네이션』을 비롯하여 『포춘』, 『뉴욕타임스』, 『로스앤젤레스타임스』, 『워싱턴포스트』, 『런던 리뷰 오브 북스』 등에 글을 기고하고 있다. Lockdown America (2000년), The Soft Cage (2003년), The Freedom (2004년) 등의 저작에서 미국 내 보안 산업 및 교도소 산업의 팽창, 국가의 대중 감시와 통제, 미국의 이라크 점령 문제 등을 다뤄 왔으며, 『왜 열대는 죽음의 땅이 되었나』에서는 중위도 지역의 국가들이 기후 변화의 재앙 앞에 어떻게 파탄이 나고 있는지 생생한 언어로 풀어냈다. 현재 뉴욕시립대학교 객원 교수이며, 뉴욕 시의 브루클린에 살고 있다.
서울대학교 동양사학과를 졸업하고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는 『알려지지 않은 미국 400년 계급사』 『해적국가』 『오로지 일본의 맛』 『반지성주의』 『폼페이, 사라진 로마 도시의 화려한 일상』 『주키퍼스 와이프』 『역사가 당신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등이 있다. 서울대학교 동양사학과를 졸업하고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는 『알려지지 않은 미국 400년 계급사』 『해적국가』 『오로지 일본의 맛』 『반지성주의』 『폼페이, 사라진 로마 도시의 화려한 일상』 『주키퍼스 와이프』 『역사가 당신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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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 pp.370~371

출판사 리뷰

기후 변화, 냉전, 신자유주의로 찢긴 열대 27억 인구
아프리카, 아시아, 라틴 아메리카 등
기후 변화의 최전선에서 벌어지는 유혈과 국가 붕괴를 취재한
독립 저널리즘의 역작!


남회귀선과 북회귀선 사이에 ‘혼돈의 열대(Tropic of Chaos)’가 놓여 있다. 지구의 중위도 지방을 벨트 모양으로 둘러싼 이 국가들은 정치 경제적으로 난타당하는, 식민지 상태에서 갓 독립한 나라들이다. 이들 나라에 기후 변화가 심각한 타격을 주기 시작했다. 우리는 이곳에서 파탄 국가들이 무리를 이루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된다. 북방 선진국은 열대 지방의 혼돈과 사회 해체, 난민 이동에 대비하여 군사적 적응, 즉 무장한 요새의 길을 택했다. 인류의 미래는 가시철조망과 원격 무인 공격기의 시대가 될 것인가? 아니면 적극적인 탄소 배출 완화와 지구적 부의 재분배의 길로 나아갈 것인가?

기후 변화와 새로운 폭력의 시대

흔히 기후 변화 하면 빙하가 녹고, 북극곰이 유빙에 고립되고, 섬나라가 물에 잠기는 장면을 상상한다. 그런데 크리스천 퍼렌티에 따르면, 기후 변화는 자연의 변덕에 관한 것이 아니라 인류의 미래와 직결되는 문제이다. 그는 『왜 열대는 죽음의 땅이 되었나』에서, 이미 기후 변화가 지구 곳곳에서 갈등과 전쟁, 이민과 배척, 기아와 죽음을 야기하고 있음을 생생한 언어로 증명한다. 그리고 그곳 나라들의 재앙을 바라보며 하나의 결론에 도달한다. 빈곤과 폭력, 기후 변화가 한 곳에 만나 만들어낸 ‘파멸적 수렴(catastrophic convergence)’이 바로 그 재앙의 이름이라는 것이다. 남회귀선과 북회귀선 사이에 그러한 기후 변화의 재앙에 난타당하는 ‘혼돈의 열대’가 놓여 있다. 퍼렌티는 재앙이 그들만의 문제가 아닌 국제적인 문제이며, 기후 변화가 가속화함에 따라 점차 전 세계를 아우르는 새로운 폭력의 지형도를 낳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다.

기후 난민의 시대, 누가 그들을 책임질 것인가?

UN 산하 국제이민기구의 보고서에 따르면, 2050년에 세계 인구는 90억 명으로 정점에 달할 것이고, 그때가 되면 기후 난민은 “2500만 명에서 10억 명 사이”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해당 보고서는 또한 “정치 난민에서 이미 드러난 것처럼 기후 난민을 부양하는 부담 또한 최빈국들의 몫이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면서 “이런 국가들이 온실가스 배출에는 가장 책임이 작다.”는 사실을 아울러 지적했다. 또 영국의 2006년도 스턴 보고서는 2억 명에서 2억 5천만 명이 장차 기후 변화로 집과 땅을 잃을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현재 세계 난민의 열 배에 달하는 숫자다. 방글라데시 학자 아티크 라흐만은 “수백만 명이 이동하게 될 것이다. 아무리 많은 핵 잠수함으로도 그들을 막지는 못할 것이다.”라고 했다.

요새 국가 대 파탄 국가

지구 반대편의 남방 개발도상국들이 경제적 파탄와 반군 게릴라, 난민들로 국가 붕괴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면, 북방 선진국들은 요새 국가로의 길을 모색하고 있다. 현재 기후 변화로 곤경을 겪고 있는 나라들은 하나 같이 냉전 시대의 대리전쟁과 군국주의, 그리고 신자유주의로 역사적 왜곡을 겪은 나라들이다. 기후 변화로 인해 산업이 파탄 나고 유목이 불가능한 환경 속에, 난민들은 도시로 유입되어 빈민이 되거나 반군 게릴라가 되어 사회의 파탄성을 더욱 가속화한다. 미래를 위한 최소한의 교두보조차 상실한 채 미래로 흘러가고 있다. 그렇다면 경제적으로 발전한 선진국들은 안전할까? 기후 변화로 붕괴 일로에 있는 나머지 세상이 그들을 가만둘 리 없다. 기아, 질병, 광신, 폭력으로 점철된 나머지 세상이 결국에는 ‘무장한 구명정’을 전복시킬 테고, 모두가 같은 늪으로 빠져들 것이다.

케냐_ “누가 에카루 로루만을 죽였는가?”

케냐의 투르카나족 에카루 로루만이 살았던 동아프리카의 목축민 회랑지대에는 아주 기본적인 패턴이 하나 있다. 가뭄이 들면, 물과 목초지가 귀해지고, 가축이 병들고, 많은 소가 죽는다. 그리고 줄어든 가축을 보충하기 위해 서로의 부족을 습격한다. 원래 케냐에는 일 년에 두 번의 규칙적인 우기가 있었다. 케냐의 모든 산업과 사람은 이 두 번의 우기에 맞춰 활동하는데, 최근 케냐의 우기를 결정하는 열대 수렴대의 이동과 강우 패턴이 고장났다. 비 오는 시기도 수량도 모두 예측을 빗나가고, 가뭄이 점점 심해졌다. 그에 따라 동아프리카 목축민 회랑지대의 오랜 패턴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 케냐의 독립 이래 한동안 감소 추세에 있던 가축 약탈이, 최근 가뭄이 심해지는 것에 비례하여 점점 증가하고 있다. 에카루 로루만이 살해됐던 가축 약탈과 거의 똑같은 장면이 매일 같이 재현되고 있다.

소말리아_ 기후 변화의 재앙을 증폭하는 파탄 국가.

파탄 국가는 기후 변화 앞에서 무력하다. 재난에 대처하여 자원을 동원하고 제도를 실현할 국가 역량을 상실했기 때문이다. 퍼렌티에 따르면, 파탄 국가들이 공통으로 경험한 역사적 원인은 크게 두 가지이다. 하나는 냉전 시대의 대리전쟁과 군국주의이고, 다른 하나는 신자유주의이다. 소말리아는 냉전 시대의 경험이 치명적이었다.
1977년 소말리아의 지도자 시아드 바레는 에티오피아 내의 소말리아족 거주 지역인 오가덴을 차지하기 위해 전쟁을 일으켰다. 그러나 전쟁은 소말리아의 의도와는 달리 곧 냉전 특유의 대리전쟁으로 비화되었다. 동아프리카 지역에 견고한 사회주의 진영을 건설하길 원했던 소련과 이러한 열망을 분쇄할 기회를 호시탐탐 노렸던 미국에 의해 소말리아는 냉전의 대리전쟁터가 되었다. 전쟁 후 소말리아에게 남은 것은 감당할 수 없는 외채와 수십 만 명의 난민, 넘쳐나는 총기들과 초법적 무장 세력들이었다. 시아드 바레 정부는 1991년에 결국 무장 반군 세력들에 의해 전복되었다. 이후 소말리아는 제대로 기능하는 정부를 가져본 적이 없다.

아프가니스탄_ 양귀비가 최선의 적응이 되어버린 나라.

아프가니스탄에서 정부는 양귀비 재배를 금지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는 양귀비 재배와 아편 거래로 발생하는 수익이 아프가니스탄 공식 GDP의 절반을 차지할 것으로 추정된다. 양귀비는 아프가니스탄에서 최고의 인기 품목이다. 20세기 후반 이래 물이 말라버린 나라에서, 농민들은 밀 재배에 필요한 물의 6분의 1만 있으면 충분한 양귀비를 재배한다. 이러한 주민들의 대응은 사실 능동적이라기보다는 피동적이다. 30년에 걸쳐 계속된 무력 분쟁으로 많은 주민들이 고향을 잃었고, 지뢰밭에 둘러싸인 채 농지에 접근하지도 못하게 되었다. 많은 관개 시설이 파괴되고 유지 관리가 불가능한 상황이 되었다. 여기에 반복적으로 가뭄과 홍수가 일어난다. 가뭄과 홍수는 기후 재앙에 대처할 인프라를 더욱 파탄 내는 한편으로 사람들의 빈곤을 심화시켰다. 역설적으로 이러한 파탄은 탈레반을 살찌우고 있다. 새롭게 자라나는 청년들은 빈곤과 불만과 절망 속에 떠밀리듯 탈레반 군대에 합류한다.

인도-파키스탄 분쟁_ 물이 흐르지 않으면 피가 흐르게 될 것이다.

히말라야의 4만 6298개 빙하는 수십억 인구가 쓸 물을 냉동 보관하는 형태로 저장하고 있다. 이 히말라야 빙하가 급속도로 녹고 있다. 이 빙하가 줄어듦으로 인해 이곳 강들의 강수량도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핵무기를 보유한 인도와 파키스탄 사이의 긴장을 높이고 있다.

카슈미르는 히말라야의 눈 녹은 물을 받아 인도 아대륙에 공급하는, 일종의 급수탑 역할을 하는 요충지이다. 지구상에서 가장 물로 인한 스트레스가 높은 나라인 파키스탄이 바로 그 아래에 자리 잡고 있다. 그리고 인도는 카슈미르에 있는 강 상류에 쉼 없이 댐을 건설하고 있다. 인도가 수력 발전용 다목적 댐이라고 말하지만, 그 말을 그대로 믿는 파키스탄인은 없다. 현재 인더스 수자원 조약에 의거하여 파키스탄은 일정량의 강수량을 보장받고 있다. 하지만, 가까운 미래에 댐들은 인도의 의지와 상관없이 적절한 양의 물을 흘려보내지 못하게 될 것이다. 파키스탄은 바로 그들의 머리맡에서 물을 가둬버린 사악한 댐을 저주한다. 서로의 적대감 너머에 자리 잡은 기후 변화가 이들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

인도_ 가뭄이 들면 부활하는 가뭄 반란군.

세계에서 가장 큰 민주주의 국가인 인도는 오랜 역사를 가진 게릴라 운동의 본거지이기도 하다. 바로 낙살라이트(Naxalites)라고 알려진 마오주의 반군이 그 주인공이다. 이들의 반란은 1967년에 서벵골 주에서 처음 시작되었다. 애초에 낙살바리라는 마을에서 토지를 둘러싸고 소작농과 지주 계급의 무력 충돌에 기원을 둔 세력이다. 오늘날 인도의 농촌은 실패한 면화 농업과 고리대금업자들에 의해 파탄난 상태다. 여기에 기후 변화로 인한 심각한 가뭄이 들면, 수만 명씩의 농민이 자살하는 사태가 빚어진다. 자살하지 않은 이들은 낙살 게릴라가 되거나 그들을 지원하는 세력이 된다. 이런 식으로 가뭄이 들면, ‘은퇴’했거나 ‘반쯤 은퇴’했던 낙살라이트들이 다시 총을 쥐고 게릴라전을 시작한다. 이들의 전쟁은 지금도 인도의 동부 곳곳에서 진행 중이다.

키르기스스탄_ 댐의 물이 말라버리자 나라 전체가 마비되었다.

수력 발전소가 무력화되면, 나라 경제 전체가 절름발이 신세가 되는 나라가 있다. 바로 키르기스스탄이다. 기후 변화는 중앙아시아의 이 작은 나라도 강타했다. 2010년 4월 정부는 수력 발전량 감소를 반영하여 공공요금을 20퍼센트 인상했다. 하지만 이미 잦은 단전과 단수에 시달려온 바슈케크의 시민들은 더 이상 참지 못했다. 그들은 거리로 나와 바슈케크 시내를 가득 메웠다. 그들은 곧 폭도와 무장 갱단으로 변했고 정부 건물을 공격했다. 이윽고 경찰이 실탄을 쏘기 시작했고, 시위대도 이에 맞서 총을 쏘았다. 60명이 죽고 수백 명이 부상을 당했다. 이 광기는 곧 키르기스스탄 내부에 상존하던 인종 갈등으로 옮아갔고, ‘인종 청소’ 분위기 속에 소수민족인 우즈벡족에 대한 살인이 자행되었다. 현재로선 오직 비만이 이 폭력을 억누를 수 있다.

브라질_ 지구를 뒤덮은 빈민가.

리우데자네이루 시의 빈민가에서는 갱단을 진압하기 위한 ‘평화 회복 작전’이라는 군사 작전이 한창이다. 이에 반해 메마른 북동부 지역의 노르데스치는 수백 킬로미터 떨어진 리우데자네이루의 그곳 빈민가로 마치 연료를 주입하듯이 수많은 기후 난민을 보내고 있다. 농업이 주요 산업인 노르데스치는 열대 수렴대 패턴의 고장으로 안정적인 농업 활동이 힘들어지고 있다. 극단적인 날씨와의 사투 끝에 결국 생업을 버리기로 결정한 농민들은 스스로 기후 난민이 되어 리우데자네이루나 상파울루 같은 대도시를 찾아 남쪽으로 이동한다. 대도시에서 그들은 파벨라라고 불리는 빈민가에 정착한다. 파벨라는 정부의 공권력과 행정력이 미치지 못하는 무법지대이며, 무기와 마약의 세상이다. 돈을 벌기 위해 혹은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이주민들은 지하 경제의 소용돌이에 빠져들게 된다. 그리고 국가는 최근 빈민가를 대상으로 군사 작전을 펼치기 시작했다.

멕시코_ 5만 명이 죽어도 사그라들지 않는 마약 전쟁.

총알에 몸이 숭숭 뚫린 시체들이 밤마다 대여섯 구씩 발견되고, 때로는 한번에 열여덟 명까지도 죽는 대량 학살이 일어나는 도시 후아레스를 간다. 마약중독자에서부터 멕시코의 시장, 경찰관, 언론사 기자에 이르기까지 살인에 성역은 없어 보인다. 2012년 AFP 통신은 멕시코의 마약과의 전쟁에서 발생한 사망자 수가 5만 명에 달한다고 보도한 바 있는데, 멕시코 사회에 깊이 뿌리내린 폭력의 제단은 아직도 더 많은 희생자를 원하고 있다.

얼핏 보면 멕시코의 현 사태는 기후 변화와 무관해 보인다. 마약 밀매업자들이 열대 수렴대의 상태가 좋지 않다고 해서 경찰관을 살해하지는 않을 테니까. 하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기후 변화는 멕시코에 치명적인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기후 변화는 이미 경제 자유화 기치 아래 한 차례 파탄 났던 멕시코의 농업과 어업, 임업을 다시 한번 거덜내며, 사람들을 그들의 땅을 떠나 북쪽으로, 약속의 땅 미국으로, 혹은 지하 마약 경제의 덫으로 밀어넣고 있다. 후아레스의 반대편에는, 국경만 넘어가면 살인율이 극적으로 감소하는 미국 텍사스 주의 엘패소 시가 보인다. 그러나 이민은 쉽지 않다.

미국_ 담벼락을 두르고, 총을 쏘라.

미국을 보면, 기후 변화에 대한 그릇된 적응의 모습을 모두 갖추고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미국은 물리적 담벼락뿐만 아니라 시민들의 마음에도 담벼락을 세우고 있다. 미국의 석유 재벌은 성공적으로 기후 변화 부정론을 확산하고 있고, 미국의 주요 방송인들은 연일 시청자 앞에 외국인 혐오 정서를 폭포수처럼 쏟아내고 있다. 한편으로 기후 난민들의 이민을 차단하기 위해 국경의 군사력을 강화하고, 구금 시설을 늘리고 있다. 그리고 그러한 국가 행위를 정당화하기 위하여 애리조나 같은 주에서는 반이민법 등을 입법 통과시키기도 하였다. 미국은 자신만만할 것이다. 그들은 이미 군사적으로 세계 최강국이며, 냉전 시대의 아수라 속에서 수없이 많은 대게릴라전을 거치며 단련해 온 특수 부대를 갖고 있다. 그리고 여전히 냉전 시대의 이론대로 각국의 소요와 반란, 게릴라에 대응할 태세다. 그렇지만 퍼렌티에 따르면, 대게릴라전의 승리란 또 다른 파국의 이름일 뿐이다.

환상에서 깨어날 시간

크리스천 퍼렌티는 비극적인 재앙의 현장을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미래를 위한 해법을 모색하는 데에도 뜨거운 심장과 냉철한 이성을 보여주고 있다. 그는 기후 변화 ‘완화’와 ‘적응’의 원래 의미를 되새기면서, 북방 선진국이 기존의 배제와 진압을 기본 개념으로 삼는 ‘무장한 구명정’ 방식의 적응이 아니라 적극적이고도 진보적인 ‘완화’와 ‘적응’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한다. 적극적인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소에 동참하고, 전 지구적인 부의 재분배를 이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에 따르면, 북방 선진국은 기술적 재정적으로 충분한 능력이 있다. 중요한 것은 정치적 의지를 확보하는 것이다. 선진국들은 역사적으로 지구 온난화와 기후 변화에 가장 큰 책임이 있는 나라들일 뿐 아니라, 장차 그들 역시 기후 변화의 재앙 앞에 선 당사자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추천평

사실 읽으면 마음이 불편해지고 무서운 생각도 드는 책이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 현재 우리가 처한 곤경이 완벽하게 이해된다. 한편에는 기후 변화, 자원 부족, 만연한 빈곤으로 야기된 무시무시한 지구적 위기가 있다. 그리고 다른 한편에는 특히 미국인들이 매달리는, 군사력을 노련하게 활용하면 선진국들이 이런 문제와 거리를 두고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으리라는 잘못된 신념이 있다. 하지만 저자 크리스천 퍼렌티는 그렇지 않다고 주장한다. 그의 말이 맞다. 이 책이 나온 이상, 우리는 몰랐다고 발뺌을 할 수는 없으리라
앤드류 J. 바세비치 (『미국 패권주의 : 영원한 전쟁으로 가는 미국』의 저자 )
풍부한 자료조사를 통해 현대 사회 여러 분쟁에서 기후 변화가 이미 상당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독창적이고 흥미로운 이야기다. 변화가 필요한 시점에 가장 두려운 미래를 헤아리게 해주는 이런 책을 만난 것은 행운이 아닐 수 없다.
나오미 클라인 Naomi Klein (『충격요법』의 저자 )
『왜 열대는 죽음의 땅이 되었나』는 자연 재앙과 이를 일으킨 사람 모두를 날카롭게 꿰뚫는 명저다. 작가는 충분한 조사와 연구가 뒷받침된 설득력 있는 이야기로 독자를 지구 곳곳으로 데리고 다니면서 사회가 만들어내는 재앙을 폭로한다. 감히 손에서 내려놓지도, 무시할 수도 없는 책이다.
수디르 벤카테시 (『괴짜사회학』의 저자 )
기후 변화의 새로운 차원을 부각시키는 주목할 만한 저서다. 흔히 기후 변화 하면 생물 종 다양성, 빙하, 섬나라 등이 사라지는 상황을 연상한다. 하지만 작가 크리스천 퍼렌티는 기후 변화는 또한 갈등과 폭력, 혼란의 새로운 시대와도 연관되어 있음을 보여준다. 퍼렌티는 기후 변화가 이미 지구 곳곳에서 전쟁과 침략을 유발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하지만 저자는 또한 고삐 풀린 자본주의와 걷잡을 수 없는 기후 변화에 대한 현실적이고 체계적인 대안을 생각하도록 독자를 유도한다.
파블로 솔론 (볼리비아 기후변화협상단 대표이자 유엔 주재 볼리비아 대사)
크리스천 퍼렌티의 철저한 연구가 돋보이는 『왜 열대는 죽음의 땅이 되었나』는 기후 위기를 유발한 종족이 결국은 거기서 가장 큰 타격을 받는 종족일 되리라는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려준다. 저자는 기후 변화로 야기된 폭력이 점점 거세지는 모습을 일목요연하게 보여주면서 설득력 있는 주장을 펼친다. 우리가 당장 무언가를 하지 않는다면 종말론에나 나올 법한 불안하고 혼란스러운 미래가 우리 앞에 펼쳐질 것이다.
마이클 브룬 (환경단체 시에라 클럽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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