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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트 포르노 탐정소설의 장르적 우울과 클리셰: 실종의 키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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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트 포르노 탐정소설의 장르적 우울과 클리셰: 실종의 키메라™

집시계급, 장혜령, 서호준, 하혜희, 송승언 저 외 1명 정보 더 보기/감추기 | 코드프레스 | 2018년 12월 21일 첫번째 구매리뷰를 남겨주세요. | 판매지수 24 판매지수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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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트 포르노 탐정소설의 장르적 우울과 클리셰: 실종의 키메라™

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18년 12월 21일
쪽수, 무게, 크기 344쪽 | 530g | 138*208*30mm
ISBN13 9788996892229
ISBN10 899689222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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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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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6명)

전쟁에 공헌하지 않기 위해 노숙자 생활을 자처한 어느 일본 여자를 기리는 사람들이다. 노동이 우리도 모르는 사이 전쟁무기와 피로 변질될 수 있음을 직시한다. 전쟁에 공헌하지 않기 위해 노숙자 생활을 자처한 어느 일본 여자를 기리는 사람들이다. 노동이 우리도 모르는 사이 전쟁무기와 피로 변질될 수 있음을 직시한다.
어린 시절, 책 그리고 영화 속에서 시간을 보냈다. 이미지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으로 한국예술종합학교에 들어가 영화 연출을 공부했다. 졸업 후 십 년간, 발표가 기약되지 않은 글을 썼다. 2011년 팟캐스트 ‘네시이십분 라디오’를 만들어 세상 어딘가에 분명히 존재하지만 눈에 띄지 않는, 그러나 가치 있는 책과 작가를 소개해왔다. 그러다가 소설 리뷰 웹진 ‘소설리스트’에서 소설을 리뷰하고, EBS [지식채널 e]에서... 어린 시절, 책 그리고 영화 속에서 시간을 보냈다. 이미지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으로 한국예술종합학교에 들어가 영화 연출을 공부했다. 졸업 후 십 년간, 발표가 기약되지 않은 글을 썼다. 2011년 팟캐스트 ‘네시이십분 라디오’를 만들어 세상 어딘가에 분명히 존재하지만 눈에 띄지 않는, 그러나 가치 있는 책과 작가를 소개해왔다. 그러다가 소설 리뷰 웹진 ‘소설리스트’에서 소설을 리뷰하고, EBS [지식채널 e]에서 대본을 쓰게 되었다. 작가와 독자를 잇는 낭독회, ‘개와 고양이의 라디오 워크숍’ ‘지금 이곳에서 시작하는 글쓰기’와 같은 창작워크숍을 지속해왔다. 2017년, 문학동네 시 부문 신인상을 받았고 이듬해 사랑, 기억, 이미지를 테마로 홀로 써온 글들을 묶어 『사랑의 잔상들』, 이름 없는 민주화운동가였던 아버지와 가족의 삶에 대해 쓴 소설 『진주』, 그리고 시집 『발이 없는 나의 여인은 노래한다』를 펴냈다. 앞으로도 특정 장르에 속하기보다 새로운 공간을 개척하는 글을 쓰고자 한다.
1986년 강원도 원주에서 태어났다. 2011년 [현대문학] 신인 추천으로 등단했다. 박인환문학상을 수상했다. ‘작란(作亂)’ 동인으로 활동 중이다. 시집 『철과 오크』, 『사랑과 교육』 등을 펴냈다. 1986년 강원도 원주에서 태어났다. 2011년 [현대문학] 신인 추천으로 등단했다. 박인환문학상을 수상했다. ‘작란(作亂)’ 동인으로 활동 중이다. 시집 『철과 오크』, 『사랑과 교육』 등을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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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 p.328

출판사 리뷰

불황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책들이 제작되고 있다. 쓰레기 같은 책들이. 이번에 출판할 집시계급의 소설 역시 그 쓰레기에 한 방울을 보태는 작업임이 분명하다. 이 소설은 이 시대에 왜 소설이 불가능한지, 그 한계에 관한 것이다. 그러나 그것으로 면죄부가 될 수 없으며 기꺼이 원죄를 짊어지는 자세가 필요하다. 모르는 사이 오래전부터 죽어 있었다, 신도 예술도.

다음은 「푸에지아 바스켓과의 인터뷰 - 제28회 세계집시포럼」에서 일부 발췌한 것이다. (본 책 비수록)

[……]

푸에지아 바스켓
당신은 자신을 지칭할 때 ‘우리’라는 주어를 자주 쓰는데 그것은 집시계급이 복수라는 의미인가요? 원래는 당신 말고도 다른 사람이 그 그룹에 속해 있었나요?

집시계급
모르겠어요. 계급이라고 하면 원래 복수여야 하는데, 어쩌다 이 지경이 됐는지 우리도 모르겠네요. 아마 나만 남겨놓고 다들 떠났나 봐요. 사람들이 떠나면 떠날수록 더 집시계급 같아진 것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그러니까 계급의 정체성이라는 게 사람들이 많을수록 옅어지고, 떠날수록 더 분명해지는, 혼자 있을 때 가장 선명하다고 할까? 과연 능동적인 고립이라는 게 가능하기나 할까…… 아니, 모르겠습니다.

푸에지아 바스켓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지요. 당신 소설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게 패러디와 장르의 문제인 것 같습니다. 당신은 언젠가 ‘체호테’라는 필명으로 단편을 발표했지요. 누군가는 그 이름이 ‘체홉’과 ‘돈키호테’의 합성이라고 주장하더군요. 패러디나 패스티시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소설적인 효과에 대해 말해주세요. 그리고 그것이 어떻게 장르의 문제와 연결되는지 알고 싶습니다.

집시계급
골치 아픈 얘기군요. 먼저 답변을 하기 전에 우리는 그에 대한 해답을 알지 못한다고 솔직히 고백해야 할 것 같습니다. 우리는 생각 없이 그저 꼴리는 대로 글을 쓸 뿐이니까요. 더 실감나게 표현하면 우리는 우리가 소설을 쓰는 게 아니라, 오히려 소설에 의해 우리가 쓰인다고 느낄 때가 많지요. 작가가 소설을 쓰는 게 아니라 소설이 작가를 쓰는 겁니다. 집시계급은 글자들과 문장들 사이에서 완전히 매몰돼버리지요. [……] 과학자들의 비난을 각오하고 말하자면 우리가 추구하는 소설이라는 공간이야말로 양자적인 장소지요. 구조주의와 포스트모더니즘에서 말하는 독자와 텍스트도 그 공간에서는 검은 구멍이 되지요. 예를 들면 우리의 소설은 철저히 독자들을 무시할 수 있지요. 욕을 할 수도 있지요. 독자 너 따위가 도대체 무슨 권리로 감히 나를 읽으려 하냐고 따지는 거지요. 텍스트 스스로가 아무에게도 해독되지 않을 권리를 주장하는 거지요. 낡은 도서관 한 구석에 처박혀 침묵하고, 면벽할 권리는 주장하는 거지요. 책벌레들의 일용할 양식이 되고, 똥과 먼지로 분해될 권리를 주장하는 거지요. 아무에게도 읽히지 않기 위한 텍스트의 노력은, 멍텅구리들이 흔히 말하는 무의미의 의미 혹은, 무용의 유용과 같은 말장난과는 차원이 다른 거지요. 그것은 훨씬 더 공격적이고 정치적이지요. 심지어 그것은 자신의 몸에 불을 지를 수도 있지요. 누군가가 페이지를 여는 순간 자연발화를 일으켜 분신하는 거지요.

텍스트가 텍스트임을 스스로 포기할 때, 텍스트가 자살을 선택할 때 패러디나 패스티시는 유용한 도구로 쓰이지요. 텍스트는 텍스트 스스로를 패러디하지요. 결과적으로 패러디는 패러디의 패러디가 될 수밖에 없지요. 정직한 텍스트일수록 패러디를 패러디하지요. 좋은 소설은 이것은 소설일 뿐이야, 라고 미리 말해주는 소설이지요. 패러디는 역사를 소재로 삼지 않지요. 패러디는 오히려 역사 소설을 쓰는 작가를 소재로 삼지요. 패러디는 기사도에 관해 쓰는 게 아니라, 타락한 기사도의 광기에 관해 쓰지요. 패러디는 과거에는 그리 관심이 없지요, 패러디의 시간은 언제나 현재에서 미래로 뻗어나갈 뿐이지요. 과거는 미치지 않았지요, 미친 것은 과거를 자신들에게 유리한 쪽으로 해석하려 드는 현대인들의 욕망이지요. 패러디는 역사를 재해석하지 않지요. 패러디는 역사를 재해석하는 사람들을 거꾸로 재해석하지요. 패러디는 재해석의 재해석이지요. 따라서 패러디와 역사 수정주의자들과의 숙명의 대결은 피할 수가 없지요. 역사 수정주의자들은 잔머리를 굴리고, 비겁하기까지 하기 때문에 제국주의자들보다 오히려 질이 더 안 좋은 놈들이지요. 패러디에게서 노쇠하여 죽어가는 아버지에 대한 연민 따위는 찾아볼 수 없지요. 패러디에겐 폭력적인 아버지가 남긴 선명한 흉터가 있을 뿐입니다. 모든 ‘그때 만약’과 싸워야 하지요. 모든 ‘어쩔 수 없었어’는 죽어 마땅하지요.
[……]

푸에지아 바스켓
진영에 대한 당신의 생각을 좀더 듣고 싶군요.

집시계급
대부분의 세계는 두 개의 진영으로 나누어지지요. 많아봐야 세 개의 진영이지요. 시뮬레이션하면 세계는 바둑판이나 체스판인 거지요. 구성원들은 각 진영에 속한 돌이나 말들인 거지요. 대표적인 게 정당정치지요. 양당의 주도하에 굴러가는 의회민주주의란 진보당과 보수당이 기획한 영구집권 시나리오에 불과한 거지요. 선거란 지배를 받기 위해 두 개의 진영 중에 좀 덜 얄미운 쪽을 선택하는 행위지요. 두 개의 정당은 언뜻 보기에 경쟁하고 대립하는 것 같지만 실상은 서로 없어서는 안 되는 동반자지요. 권력을 가진 진영과 그것을 빼앗으려는 진영의 욕망은 언제나 일치하지요. 머리는 두 개지만 몸은 하나인, 히드라인 거지요. 민주주의란 가면을 쓴 독재지요.

문단도 마찬가지지요. 똑같은 욕망을 가진 진영들이 ‘상상 오르가슴의 공동체’를 형성하지요. 상상 오르가슴이란, 오르가슴을 너무나 동경한 나머지 가짜로 오르가슴을 느끼는 척하는 거지요. 사실 그들은 오르가슴을 느껴본 적도 없고, 오르가슴이 무엇인지도 모르지요. 하지만 진영에 속해 있는 이상 그들은 느끼는 척하는 수밖에 없지요. 남들이 느낀다고 하니까 자신도 느껴야 하지요. 상상 오르가슴은 전염성이 강하지요. 두 개 혹은, 세 개의 머리를 가진 진영에 속해 있는 이상, 상상 오르가슴의 공동체에서 벗어나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지요.
[……]

이것은 344쪽의 책입니다. 집시계급의 소설, 사진, 부록 텍스트, 필자 4인(장혜령, 서호준, 하혜희, 송승언)의 개인적인 글로 구성된 이 책은 저자가 2013-15년에 쓴 소설을, 2015년에 저자와 코드프레스가 함께 출간을 계획했었고, 2018년에 진행이 이뤄져 2019년 2월 25일에 처음 공개되었습니다.

『컬트 포르노 탐정소설의 장르적 우울과 클리셰: 실종의 키메라™』는 장르소설 형식을 집시계급의 방식으로 차용합니다. 이는 탐정 쿠옹의 심리 상태를 따라가며 전개되는데, 그는 사건 배후의 거대 권력을 추적하는 자이지만, 약자에게 습관적인 폭력을 행사하고 있음을 자각하지 못하는 이중적인 존재이며, 정신착란에 빠진 경계 상의 인물입니다. 쿠옹은 드높은 재단의 의뢰로 인류를 행복에 젖게 할 첨단 생명공학의 결정체, 특허 취득 상품, 고양이, 키메라™를 훔쳐간 범인을 찾아내야 합니다!

탐정 쿠옹을 비롯한 소설에 등장하는 남성들은 틈만 나면 여성을 평가하고 성적대상화합니다. 쿠옹은 어떤 올바름에 대해서 고뇌하지만 자기연민과 자가당착을 반복하고, 결코 남성 권력의 자장에서 벗어나지 못합니다. 여성 인물이 주체적인 포지션으로 드러나기까지의 과정은 험난합니다. 탐정 쿠옹의 입장에서 여성의 목소리는 왜곡되거나 가물가물하게 나타날 뿐이므로. 그에 따라 소수자를 착취하는 장면의 묘사 역시 불가결하게 되고, 독자는 독서에 따른 혐오감을 마주해야만 합니다. (이 소설이 여성 인물의 심리를 따라가지 않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선택일 것입니다. 그것은 남성 저자로서 가능하지 않으므로)

이 소설은 정교한 결을 따라 사유를 쌓아올려나가는 작가적 태도와는 그 길을 달리합니다. 책의 참여 필자 중 한 명인 장혜령은 그 점에 대한 당혹감을 이야기하며 '일반적인 관점에서 좋은 소설의 극점에 있는 소설, 그럼에도 이 소설이 존재해야만 하는' 이유를 사고하는 글을 책 안에 남겼습니다. (혼자 행진하는 사람)

서호준은 아픈 것에 대해 말합니다. (돌아와도 괜찮은 페이지)
“누가 때렸을까요? 누가 괴롭혔을까요? 폭력 없이도 우리는 아파요.”

하혜희는 이 소설에 대한 헌시에 가까운 것을 남기게 되었다고 밝혔습니다. (낭독: 대원서)
“결합된 우리의 말과 빔 / 암흑의 프리젠테이션을”

송승언은 오랜만에 만난 학수와 게임을 하는 등 이런저런 하루를 보내며 ‘저자와 무관하게 벌어지는 책의 운명’에 도달합니다. (빛은 돌이킬 수 없다)

집시계급은 문단으로 명명되는 것 아래 자리하고 있을 작법, 태도, 권위를, 그리고 독자마저 거부하겠다고 선언하면서 비맥락적으로 이야기들을 팝업시키고, “구토할 자신이 있는가?”라는 문장으로부터 시작하며 읽는 이가 느끼게 될 역겨움을 의도적으로 담아내고 있습니다. 물론 그만의 풍차 같은…… 코미디와 함께. 그것의 혼란한 여러 갈래 양상에서 방향성을 포착하기란 쉽지 않으나, 분명한 사실은 이 소설이 이 시대의 소수자들과 함께 싸워나가겠다는 목적성을 전제로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아마도 집시계급은 남성의 역사로부터 파생해 지금까지 형성되어 온 거대한 권력들이 ‘신성한 노동’과 ‘인류의 행복’으로 포장해 자행한 그 모든 착취와 폭력을 최대한 더럽고, 역겨우며, 우스꽝스러운 형상으로 묘사하고, 그러한 권력이 자멸로 향하리라는 것을 말하고자 했을 것입니다. 이는 동물을 착취하는 ‘인류의 사악함’까지 포괄합니다. 코드프레스로서는 그 의도대로 이 소설이 남성 권력에게 향하는 불편함으로 작동하기를 바랍니다. 집시계급은 과거 자신의 다른 작품의 소개글에서 "현존하는 모든 권력에 타격을 입히고자 한다"고 돌려 말하지 않고 전면에 내걸은 바 있습니다.

그러나 또한 코드프레스는 집시계급의 소설을 ‘문학적으로’ 중요하게 생각해 이를 출간했습니다. 그는 이 세계를 거대한 희곡으로 여기고 이것을 쓰지 않았을까요. 소설을 읽어나가는 과정에서 그가 ‘난삽하게’ 구사하는 것들을 통해 어떤 감정을 느끼게 될지는 작가의 승인과 무관하게, 읽기를 선택한 독자의 몫일 것입니다.

“우리는 예술이 무엇인지 몰랐다. 그것도 노동인지가 궁금했다. 저 높은 돔 위에서 우리는 막연히 예술이라는 그 무언가를 떠올리며 잠시 그리워했을 뿐이다……”

코드프레스 웹사이트에서 책에 대한 추가적인 정보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cordpress.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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