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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의 뒷골목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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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태자 | 이랑 | 2016년 09월 22일 리뷰 총점7.4 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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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16년 09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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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수/페이지 수 약 10.5만자, 약 3.2만 단어, A4 약 66쪽 글자 수/페이지 수 안내
ISBN13 9788998746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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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목차

저자 소개 (1명)

대구 가톨릭대학교 독어독문과를 졸업한 뒤 독일로 건너가 1527년에 세워진 헤센 주의 마르부르크대학교Marburg Philipps Universitaet에서 비교종교학과 비교문화학으로 석사학위를 취득하고, 1588년에 세워진 튀링엔 주의 예나대학교Jena Friedrich Schiller Universitaet 에서 비교종교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20여 년간 독일에서 거주하며 비교종교학과 비교문화학을 공... 대구 가톨릭대학교 독어독문과를 졸업한 뒤 독일로 건너가 1527년에 세워진 헤센 주의 마르부르크대학교Marburg Philipps Universitaet에서 비교종교학과 비교문화학으로 석사학위를 취득하고, 1588년에 세워진 튀링엔 주의 예나대학교Jena Friedrich Schiller Universitaet 에서 비교종교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20여 년간 독일에서 거주하며 비교종교학과 비교문화학을 공부하고 중세사에 관한 850권 이상의 자료를 모은 저자는 현재 독일과 한국을 오가며 동양인의 눈에 비친 중세 유럽의 비주류 인생과 유럽 풍속사의 이면을 집필하고 있다. 저자가 지은 책으로는 『중세의 뒷골목 풍경--거리의 악사에서 사형집행인까지, 중세 비주류 인생의 풍속 기행』과 독일어로 쓴 『천국과 지옥-아시아 필름에 나타난 종교학적인 분석과 해석』(공저, 독일 텍툼 출판사, 2010)이 있고, 연구서로는 「종교학적으로 분석한 개념이 서구 기독교의 믿음체계와 전통적인 반투 아프리카에 나타난 종교성과 그 관계성 연구」와 「한국 기독교에 나타난 샤머니즘적인 요소들」이 있다. 역서로는 『파도가 바다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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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한국인이 쓴 색다른 중세유럽사, 뒷골목 인생들의 풍속기행!

이 책은 잘 알려지지 않은 중세의 비사를 들추어내는 흥미진진한 이야기 모음이다. 중세의 숨겨진 역사를 보는 것만으로도 흥미로운데, 저자는 이를 오늘 우리의 삶과 연결해서 풀어주기까지 하니 읽는 재미가 더하다. 독일에서 오랫동안의 학구생활을 통해 얻어진 이런 학문적 결실은 한국 독서계에 유럽 중세에 관한 인문학적 관심을 증대시킬 수 있는 귀중한 촉매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오강남(캐나다 리자이나대학교 종교학 명예교수)

중세 유럽의 삶과 문화, 정신세계는 오늘날 서구에 살고 있는 사람에게도 여전히 낯설고 흥미롭고 진기하다. 양 박사는 오랜 기간 독일에 거주하며 ‘비교 종교학적인 관점의 기氣 현상에 대한 폭넓은 인식’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동서양에 정통한 인물이다. 그녀가 유럽인도 연구하기 어려운 중세사를 과감하게 파헤치고 해설을 덧붙여 오늘에 되살려낸 것에 경의를 표한다. -베트람 슈미츠(Prof. Dr. Dr. Bertram Schmidt, 독일 예나대학교 Jena Friedrich-Schiller-Universitaet 종교학 교수)

독일 마르부르크 대학교Marburg Philipps Universitaet에서 비교종교학과 비교문화학 석사학위를 취득하고, 예나대학교Jena Friedrich-Schiller-Universitaet 에서 비교종교학 박사학위를 받은 한국인 학자 양태자가 중세 유럽 비주류 인생의 삶과 풍속, 역사가 기억하지 않는 감춰진 비사를 연구한 『중세의 뒷골목 풍경』을 펴냈다. 이 책은 철저한 봉건제 사회였던 중세 유럽의 지배 중심의 역사에서는 잊혀졌던, 그러나 중세 도시 인구의 절반을 차지한 ‘길거리에서 움직이며 살아가는 비주류 인생’의 삶을 들여다보는 것에 일차적인 목표를 두었다. 그리고 중세 유럽 종교의 이름으로 자행되었던 수많은 죄악과 부패상, 정치의 이면에 숨은 이야기를 밝혀내려고 하였다.

중세의 비주류 인생은 누구인가? 거리의 악사, 거지, 사형집행인, 동물 가죽 벗기는 사람, 목욕치료사, 매춘부, 유대인 같은 ‘길거리에서 움직이며 살아가는 이들’이다. 가난에 허덕이고 종교의 이름으로 핍박받고 ‘조합’도 결성할 수 없을 만큼 낮은 계층에 속했지만 중세 도시의 한 축을 담당하며 삶을 꾸려나갔던 사람들이다. 일례로 중세의 거지들은 적선을 받으면 “신이 갚아줄 것이다”라고 당당하게 외쳤는데, 이는 부자가 적선을 함으로써 신에게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자신들이 일정 역할을 했다는 자부심의 표시이기도 했다. 이 책에서는 종교의 이름으로 행해졌던 마녀사냥, 동성애를 단속한 밤의 관청, 사교의 중심지 목욕탕, 암호전달자 유랑인, 성물숭배로 고통 받은 성인의 유골, 다산의 여왕, 영아살해, 베네치아의 페스트, 여교황 요한나, 34년간 철가면을 쓴 사나이, 죽은 교황을 법정에 세운 사건 등 중세의 각종 사건사고를 오늘에 되살리며 중세의 종교와 정치 이면, 즉 뒷골목에서 펼쳐진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그리고 50여 점의 다양한 그림이 덧붙여져 책의 이해도를 높인다. 『중세의 뒷골목 풍경』은 독일에서 20여 년간 비교문화학과 비교종교학을 공부한 한국인 학자가 오늘에 되살려낸 재미있고 독특한 중세 유럽 풍속사이다.

아무도 기억하지 않는 비주류 인생의 역사, 뒷골목 삶의 진풍경!

중세(500~1000) 도시에는 시민과 비시민이 존재했다. 시민은 시에서 자유를 누릴 수 있는 대신 시민으로서의 의무와 규정을 준수해야 했다. 비시민은 사유재산이 없고 시민으로 등록되지 않은 사람이다. ‘손님시민’ 중에서 돈 없는 이들도 여기에 속했다. 거리의 악사, 유랑인, 거지, 누더기 옷 모으는 사람, 동물 가죽 벗기는 사람, 뚜쟁이, 가축 도살자, 목욕탕의 종, 이빨 뽑는 사람, 보따리 장수나 바구니 짜는 사람 등은 비시민이자 ‘길거리에서 움직이며 살아가는 사람들’이었는데 도시마다 이런 낮은 계층이 인구의 반 정도를 차지하였다. 가난에 허덕이고 봉건제의 굴레에서 핍박 받는 중에도 뒷골목 인생들의 삶은 풍자와 애환이 넘쳤다. 교회와 귀족, 왕실이 유럽사의 주인공이었다면 뒷골목 인생들은 그들만의 방식대로 역사에 자취를 남겼고 지금도 유럽 풍속사에 그 의미가 이어져오고 있다.

유랑인의 예를 들어보자. 길에서 떠돌며 살았던 유랑인은 법의 보호를 받지 못했기 때문에 그들끼리 뭉쳐야 했지만 출신도 다르고 언어도 달랐기에 소통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다. 따라서 유랑인은 그들만의 공통어인 ‘은어’를 만들어서 결속력을 다졌다. 그들이 주로 고발당하는 교회와 수도원의 담벼락에 암호를 남겼는데 ‘집주인 성격이 난폭하다’ ‘여자만 사는 집’이라는 재미있는 표징부터 비밀결사의 암호에 이르기까지 다양했다. 이들이 남긴 은어는 후대에 대물림 되어 범죄에 이용되기도 했으며 1차세계대전 이후 독일 경찰에서 은어를 조사한 결과 약 6437개나 되었다. 유랑인의 긍정적인 면도 있었다. 이들은 이동이 자유롭지 못했던 중세인들에게 생생한 바깥 정보를 전해주는 정보통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중세인들은 광장에서 사람을 공개 처형하는 것을 구경거리로 즐겼다. 이 잔인한 구경거리를 제공하는 사람은 사형집행인이었다. 그들은 형 집행 때 단칼에 목을 베지 못하면 즉각 민중의 지탄을 받았고 때로는 죽임까지 당했다. 불명예스러운 직업을 가진 최하층 천민이었기 때문에 외출할 때도 늘 붉은 코트를 입어야 했고 술집에 들어갈 때도 자신이 사형집행인임을 밝히고 사람들의 허락을 구해야 했다. 그러나 의사보다 외과의술이 뛰어나고 각종 의약품 조제 능력과 도시의 궂은일을 해결하는 능력이 뛰어났기 때문에 중세 도시에서는 없어서는 안 될 존재였다.

향락과 매춘, 치료의 장소였던 중세 사교의 중심지 공중목욕탕과 치료목욕사 이야기도 실려 있다. 중세인들은 목욕을 즐겼다. 목욕탕을 하루 3~4차례 옮겨 다니며 그곳에서 목욕은 물론, 이발과 이빨 치료, 외과수술, 술과 향락을 즐기며 자식들의 혼담을 나누었고 나중에는 목욕탕 매춘부라는 직업까지 생겼다. 죄를 지은 죄인에게 단 두 번 외출할 기회를 주자 한 번은 교회, 한 번은 목욕탕을 찾을 정도로 목욕을 즐겼다. 중세 문화의 중심지였던 목욕탕도 매독이 유행하자 점차 문을 닫았는데, 중세인의 씻는 습관도 함께 사라졌는지, 사람들이 너무 씻지 않아서 미사 중에 훈향을 뿌려야 했고, 가장 씻기 좋은 5월에 결혼을 하는 풍습이 생겼다고 한다. 이밖에도 시에서 만든 공창 ‘여성의 집’ 매춘부와 이곳의 가장 큰 고객이었던 수도자의 사연, 동성애를 단속하기 위해 만든 ‘밤의 관청’ 등 중세 뒷골목의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성물숭배와 마녀사냥 등 정치와 종교의 야합이 빚은 이면의 역사

중세는 그리스도교가 삶의 전반을 지배하던 시기였다. 그리스도교 열풍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가 성물숭배와 성지순례이다. 중세 교회에서는 라틴어로 미사를 집전했는데 사람들은 알아듣지 못하는 교리나 제의보다는 ‘눈에 보이는’ 성물 숭배에 빠져들었다. 성인의 뼈와 치아는 물론, 개인적으로 지녔던 물품도 성물로 변했고 귀족들은 금을 사듯 성물을 사재기했다. 베로나의 페트루스 성인은 손가락이 35번 잘렸고, 게오르그 성인의 뼈는 11번 조각났고, 이렇게 사들인 성물은 금과 보석으로 치장되었다. 성인의 유골이 진품이라는 가짜증서도 나돌았다. 돈이 없는 민중은 성물을 소유하지 못하고 대신 성지에 가서 그것을 ‘만지는 것’으로 허전함을 달랬다. 1520년 통계에 의하면 유럽에는 1만 8970개의 성지가 있었다고 한다. 성물이 있으니 성지가 생기고 성지가 생기니 사람들이 몰리고 사람들이 몰리다 보니 많은 돈이 오가고 더불어 이야깃거리가 생길 수밖에 없다. 그러나 긍정적인 면도 있었다. 성지순례로 인해 유럽 각지에 숙박시설이 생기고 다리가 놓이고 길이 닦이고, 언어와 관습, 기술이 교류할 수 있었다고 지은이는 설명하고 있다.

중세는 그리스도교가 삶을 지배하면서 많은 부작용을 낳았다. 대표적인 것인 수도자들의 부패와 비리, 교황직을 둘러싼 잡음이다. 중세에는 따로 수도자들을 교육하는 기관이 없었기 때문에 왕실 자제나 귀족 가문의 사람들이 교권을 차지하기 위해 몰려들었고 이들에 의해 각종 부정부패가 자행되었다. 교황권을 둘러싼 잡음의 대표적인 사건이 ‘시체 공의회-교황 포르모소의 시체 발굴’이다. 죽은 교황 포르모소의 시체를 무덤에서 꺼내 재판에 회부한 사건으로, 세속 권력이 성직과 합작하여 일으킨 추악한 단면을 보여준다.

이 책에서 소개한 여교황 요한나의 이야기는 더욱 충격적이다. 교황 레오 4세와 교황 베네딕토 3세 사이에 2년 5개월 동안 재위하였다고 알려진 여교황 요한나는 로마에서 행렬 중 아이를 낳은 뒤 죽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아직도 로마에는 ‘여교황 거리’라는 이름이 남아 있고, 그녀의 재위 이후 ‘교황의 의자’라는 남녀의 성별을 가리기 위한 제도가 시행되었으며, 오랫동안 시에나의 한 성당에 그녀의 초상화가 역대 교황들과 함께 걸려 있었다는 기록이 남아 있는 것을 보면 그녀의 존재에 의문을 제기할 수 있다고 지은이는 말한다.

이 밖에도 중세 그리스도교의 대표적인 폐해로 지은이가 언급한 것은 ‘마녀사냥’의 열풍이다. 중세에는 교회의 가르침을 따르지 않는다고 단죄 받은 여성들을 마녀로 몰았다. 마귀와 소통하는 존재들이고 그리스도교 신을 모독하는 죄인으로 간주했다. 처음에는 종교적 숙청으로 시작한 마녀사냥이 나중에는 전혀 다른 양상으로 변질되었다. 가족, 친척, 이웃끼리 조금만 화가 나도 서로 상대를 고발하는 무기로 마녀사냥을 이용했던 것이다. 이런 분위기이다 보니 사회는 늘 음산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종교가 권력과 의기투합하여 저지른 죄악이 얼마나 많은지 지은이는 『중세 유럽의 뒷골목 풍경』에서 생생하게 증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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