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면서 이곳저곳 아프기 시작한다. 특히 오랜 기간 동안의 잘못된 자세나 생활 방식 등으로 인해 굳어진 몸의 형태 때문에 근육이나 관절 쪽에 생긴 통증은 병원에 다닌다고 금세 나아지지도 않는다. 어릴 때에는 저게 무슨 소용이 있을까 싶던 스트레칭의 중요성을 깨우치게도 된다.

치유 요가란 이것이라고 정의하는 문장은 책 안에서 발견하지 못했지만 문맥으로 짐작해보면 통증을 줄이면서 근육의 균형을 잡아주고 올바르게 자리 잡은 근육을 강화할 수 있는 다양한 동작(p.2)이라고 할 수 있겠다. 글쓴이는 ‘몸의 긴장’과 ‘마음의 긴장’이 통증을 유발하는 근본 원인(p.22)이라고 보고 몸과 마음을 두루 살펴 치유하는 요가 요법을 제시한다. 즉 치유 요가란 신체의 건강과 마음의 건강을 함께 살펴 수련하는 운동이다. 그리고 그 치유는 스스로 이루어내는 결과물이 된다고 한다. 오랜 동안 병원에서 물리 치료도 받고 지압 마사지도 받았던 경험에 비추어 스스로 치유할 수 있다는 얘기는 무척 마음에 들었다. 스스로 할 수 있어야 오래 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책에서 제시하는 치유 효과는 책 안의 내용들을 오랜 동안 실행해보고 다시 보기로 한다.

책을 처음 펼쳤을 때 책 초반부에 나오는 이 사진을 보고는 조금 심란했다. ‘이런 동작을 할 수 있어야 된다는 건가?’ 하는 작은 불안감이 찾아왔다. 그냥 자료일 뿐이라는 건 곧 알게 되었지만.

수련을 할 때에는 몸 상태에 따라 강도를 조절할 수 있도록 3단계 프로그램을 제시한다. 뒤에 나오는 수련법 설명 전에 자신의 상태를 체크해서 완화, 균형, 강화 단계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한다. 나는 적응을 위해 우선 완화 단계를 선택해서 했고 이게 다소 쉽다고 느껴지는 경우 균형 단계를 택해서 수련했다. 강화 단계도 해본 게 있는데 쉽지 않으며 무척 힘든 경우도 있었다.

실제 어떻게 수련을 해야 하는가의 처음은 호흡과 자세이다. 모든 운동법에 선행해서 알아야 할 기본 호흡과 기본 자세, 마무리 자세를 설명하는데 내용 자체는 크게 어렵지 않다. 실행하는 게 문제라서 그렇지.

  호흡은 코로만 한다고 하는데 이게 쉽지 않았다. 알러지성 비염으로 인해 코 상태가 그리 좋지 않아서 자가 수련 중에 습관적으로 입으로 호흡하는 경우가 자주 발생했다. 실제 수련을 해보니 호흡이 미치는 영향을 실감한다.

  기본 자세는 네 가지를 소개하는데 실제로 해보면 의외로 쉽지 않다. 선 자세, 타다아사나에서는 발을 모으고 서야 하는데 호흡을 할 때 몸이 안정되지 않고 흔들려서 균형을 잡는데 애를 먹었다. 무릎 꿇어 않는 자세인 바즈라사나를 처음 할 때에는 발목이 아파서 자세를 유지하기 힘들었다. 나흘 동안 매일 하면서 자세는 조금씩 안정됨을 느낀다.

준비물과 주의 사항도 알려준다. 준비물은 처음부터 다 필요한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주의 사항을 보면 무리하게 하지 말라는 당부와 수련 전 공복을 유지하되 적어도 1시간 전에 식사를 마칠 것을 요청한다. 해보면 뱃속이 비어있음의 필요성을 저절로 알게 된다.

이제 실제 수련 방법이 나온다. 수련 방법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뉜다. 어깨와 등, 목, 허리 등 통증을 느끼는 부위 별로 하는 요가와 피로감, 혈액순환 등 증상에 따라 할 수 있는 요가 및 긴장감을 완화하거나 우울감을 해소하는데 적용할 수 있는 마음 요가가 그것들이다. 실제 내가 해본 것은 부위 별 요가 중 어깨와 등, 목, 허리에 해당하는 내용과 증상 별 요가 중 혈액순환 증진을 도와주는 내용이었다.

  어려운 동작도 있지만 완화 단계나 균형 단계에서는 금방 쉽게 따라할 수 있는 동작들이 많아서 두려움 없이 접근할 수 있다. 각 수련법에는 해야 하는 동작 별로 세분해서 사진 자료를 풍부하게 제시하며 그 크기가 커서 동작을 잘 인지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내용 설명도 충실하게 되어있어서 천천히 따라 하면 된다. 다만 책을 보고 혼자서 해야 하기 때문에 처음 할 때에는 책 보랴 움직이랴 하다 보면 어쩔 수 없이 동작이 끊어져서 흐름을 유지하기 어려운 문제는 있다.

  잘 모르는 부분은 유튜브에서 글쓴이가 운영하는 곳으로 들어가서 찾아보면 훨씬 도움이 된다. (자료가 많아서 찾기 어렵냐고? 통증 부위 등을 같이 검색어로 넣어서 검색하면 쉽게 찾을 수 있다) 그래도 글쓴이에게 면대면 지도를 받아보고 싶다는 욕심은 남는다.

아직 책을 받고 내용을 따라한 게 나흘 밖에 되지 않아 이 책의 효용성을 언급하기는 부족한 면이 있을 테다. 그래도 그 나흘 간 책을 따라해 본 결과 뻣뻣하고 굳어서 아프기까지 하던 부위들이 다소 풀리는 느낌이 든다. 무리하지 않고 장기 관점에서 몸 상태에 맞춰 3단계의 프로그램을 선택하여 수행한다면 분명히 효과를 보리라는 기대가 커진다. 소위 실용서를 그리 좋아하지 않는 편이었는데 이 책은 오래 옆에 두고 각종 근육을 강화하는데 도움을 주는 도구로 사용하고 싶다. 적어도 현재까지는 참 마음에 드는 책이다. 마음에 드는 만큼 꾸준히 실행할 테니 내 통증은 차츰 줄어들기를 바란다. 나처럼 뻣뻣한 사람도 따라 할 수 있는 내용들이 많으니 다른 분들도 다 하실 수 있을 듯하다.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