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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피소의 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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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피소의 문학

구조 요청의 동역학

김대성 | 갈무리 | 2019년 04월 16일 리뷰 총점10.0 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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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19년 04월 16일
쪽수, 무게, 크기 336쪽 | 130*188*30mm
ISBN13 9788961951968
ISBN10 89619519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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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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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저자 소개 (1명)

1980년 부산 출생. 2007년 계간 『작가세계』 평론부분에 「DJ, 래퍼, 소설가 그리고 소설」이라는 글로 신인상을 수상하며 등단했다. 부산대 국어국문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고 한국 노동자 글쓰기에 대한 박사학위논문을 쓰며 동아대와 한국해양대에서 강의하고 있다. 2013년 생활예술모임 [곳간]을 열어 활동하면서 제도 바깥에서 사람들과 어울리고 부대끼며 사는 삶으로 이행할 수 있었다. 2015년부터 생활글을 근간... 1980년 부산 출생. 2007년 계간 『작가세계』 평론부분에 「DJ, 래퍼, 소설가 그리고 소설」이라는 글로 신인상을 수상하며 등단했다. 부산대 국어국문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고 한국 노동자 글쓰기에 대한 박사학위논문을 쓰며 동아대와 한국해양대에서 강의하고 있다. 2013년 생활예술모임 [곳간]을 열어 활동하면서 제도 바깥에서 사람들과 어울리고 부대끼며 사는 삶으로 이행할 수 있었다. 2015년부터 생활글을 근간으로 [회복하는 글쓰기] 모임을 기획 및 진행하고 있으며 구성원들과 함께 『문이야, 무늬야』(chaaak, 2016)를 함께 썼다. 문화이론계간지 『문화/과학』의 편집위원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생활예술모임 [곳간]과 모임 [회복하는 글쓰기]의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 『무한한 하나』(산지니, 2016)가 있다.
블로그 : https://transone.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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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나가는 글」중에서

출판사 리뷰

재난이 일상화된 시대

‘생명’이 있어야 할 자리를 ‘생존’이 대체했다. 『대피소의 문학』은 존재의 고유한 삶이 아닌 ‘살아남는 것’이 목적이 되어버린 재난의 일상화라는 상황 인식 속에서 출발한다. 눈앞에서 사람이 죽어가지만 누구도 사람을 구하지 못하는 무력감 속에서 읽고 쓰는 문법도 파괴되어 간다. 이제 문학은 현실을 진단하는 것이 아니라 현장의 목소리를 구해내는 것을 통해 재발명되어야 한다. 『대피소의 문학』은 제도화된 문학장만이 아니라 참사의 현장에서, 가만히 들여다보지 않으면 알아차리기 어려운 생활의 현장에서 지금 이 순간에도 길어올려지고 있는 목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곳곳의 현장에서 사력을 다해 지켜내고 있는 사람의 말, 그 목소리에 잠재되어 있는 힘이야말로 새로운 문학의 역능이라는 것이다.

현장에서 발현되는 문학과 구조 요청에 응답하는 목소리들

『대피소의 문학』은 참사의 언어라고 할 수 있는 ‘구조 요청’이 가까스로 지켜지고 있는 희망의 목소리임을 문학 내외부 텍스트를 넘나들며 발굴해내고 있다. 즉각적으로 대응하기 어렵고 현실과의 낙차라는 심연을 극복하는 것이 쉽지 않은 기왕의 문학과 달리 현장에서 쓰이고 있는 수많은 기록과 구조 요청에 응답하는 목소리에서 누군가에게 독점되는 것이 아닌 모두가 공유할 수 있는 ‘문학적인 것’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또 발명해낸다.
현장에서 발현되는 문학은 작가라는 개별적인 정체성이 아닌 집단적인 기록 노동의 모습으로, 마치 여럿의 목소리가 합창하는 것처럼 사방으로 울려 퍼지며 진동한다. 이 책의 1부가 즉각적인 응답을 위해 쓰이는 ‘순간 문학’인 르포적인 글쓰기를 주목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르포적인 글쓰기는 장르적인 영역에 국한되지 않고 한국문학장 내부에서도 진동하고 있다. 용산참사 이후 다른 방향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 김애란뿐만 아니라 윤이형, 김이설, 이주란, 조해진 등의 소설에서도 참사 이후 기왕의 문학적 질서로는 말할 수 없는 영역을 개척해나가려는 시도를 확인할 수 있다. 『대피소의 문학』은 재난이 일상화된 시대에 문학이 어떤 형질 변화를 일으키고 있는지, 또 어떤 새로운 문학이 요청되는지를 삶의 현장과 문학 내부를 오가며 구체화한다.

한국문학 내부의 ‘추방과 생존’의 구조

언제라도 추방될 수 있다는 공포 때문에 그저 살아남는 생존이 최우선 과제가 되어버린 삶의 조건은 문학의 영역 또한 그 사정이 다르지 않다. 이 책의 2부는 눈에 잘 드러나지 않는 한국문학 내부를 장악하고 있는 ‘추방과 생존’의 구조를 비평가의 실존적 목소리를 통해 선명하게 구현해낸다. 자신의 목소리를 전면에 내세우기보다 작품을 통해서만 겨우 말할 수 있는 기왕의 비평적 글쓰기와 달리 문학성(文學性)이 구성원들을 관리하고 통치하는 장치로 기능하는 구조를 전면화하고 있다.
개별적인 목소리를 지워야만 들어갈 수 있는 문학성(文學城)이 아닌 각자의 고유성을 지켜내면서 현재와 다른 삶으로 이행할 수 있는 가능성을 과감하게 탐색하고 있는 글들은 그 자체로 용기 있는 비평적 시도이기도 하다. ‘주니어 시스템’이나 ‘쪽글’과 같은 모두가 알고 있지만 누구도 말하지 않은 문학제도의 내부적 문제를 가시화하고 이종격투기와 오디션 프로그램, 사무라이 영화, 1인칭 시점의 영화 및 게임과 같은 동시대의 문화적 환경을 접속시키며, 점점 더 왜소해지고 무용한 것이 되어가는 비평 영역을 활성화하고자 하는 비평적 모색은 다른 삶을 요구하고 욕망하는 삶-문학의 실천적 사례로 읽을 수 있다.

부산의 대피소들에서 길어올린 것

이 책의 백미로 읽힐 수 있는 3부는 재난의 현장에서 발현되는 유토피아의 가능성을 의미하는 ‘재해유토피아’(리베카 솔닛)의 구체적인 사례인 현장의 목소리를 담아내고 있다. 저자가 활동해온 부산에서 오랜 시간 다종한 현장을 누비며 만나고 함께 작업해온 생활예술에 관한 생생한 보고는 1부에서 주목한 르포적인 글쓰기의 실제적인 사례이자 새로운 비평의 언어를 예감할 수 있는 흥미로운 글이다. 전문가가 아닌 생활 속에서 익힌 고유한 이력을 무상으로 나누며 이루어지는 만남과 사귐의 순간을 충실하게 기록하고 그 현장 속에 잠재되어 있는 가능성을 비평적 언어로 길어올리고 있는 글에서 우리는 ‘대피소’가 ‘곳간’이라는 공통장으로 재발견되는 체험을 하게 된다. 3부에 수록된 글엔 퇴거 명령을 받은 재개발 지구에서 한 달간 이어진 재(능)계발의 축제가, 함께 책을 읽고 쓴 문장이 주거지를 지켜내기 위한 투쟁의 현장에서 그들을 지지하고 응원하는 울타리로, 사소해보일 수 있는 각자의 이야기가 모여 전시장에서 고유한 작품으로 재탄생하며, 주거지가 콘서트 현장으로, 각자가 일구고 있는 생활이라는 텃밭이 모두가 자유롭게 어울려 사귐과 나눔을 이어갈 수 있는 마당으로 변화한 이력이 차곡차곡 쌓여 있다.

대피소와 곳간이라는 공통장의 테크놀로지

미래나 희망이 아닌 오늘을 지킬 수 있는 대피소의 필요성을 전면화하고 있는 이 책은 자격을 가진 특정한 이가 아닌 누구나 드나들 수 있고, 드나드는 이가 많을수록 풍족해지는 ‘곳간’이라는 이미-도착해 있는 공통장을 발굴하고 또 발명해냄으로써 새로운 문학의 가능성을 생생하게 구현하고 있다. ‘대피소’는 도피를 위한 장소라기보다 그곳에 사람이 있으며 주고받음의 역사를 이어갈 수 있다는 희망의 증표다. 대피소가 존재하는 것은 그곳에 여전히 지켜야 하는 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사람 곁으로 다가서려는 애씀과 사람 곁을 떠나지 않고 버텨내려는 안간힘으로 대피소는 구축된다. 수직적인 위계질서가 와해되는 곳, 몫의 재분배와 자리바꿈이 일어나는 곳이기도 하기에 대피소는 분명 정치의 장소다. 바리케이드도, 문턱도, 경계도 없는 대피소엔 생생한 삶과 유동하는 에너지가 있다. 곁(beside)이라는 관계성의 장소가 대피소와 곳간의 결(texture)을 만든다. 이 대피소와 곳간이라는 공통장의 테크놀로지는 문학의 다른 이름이기도 하다.

저자 인터뷰

문학의 역할이나 소명에 대한 기대가 회의적으로 변하는 시대에 ‘대피소’라는 긴급한 장소와 ‘문학’을 연결시키고 있습니다. 이 책에서 왜 ‘대피소의 문학’이라는 표현을 사용하시는지요?

저뿐만 아니라 참사의 시대를 살아가는 많은 이들이 더 이상 읽을 수도, 쓸 수도 없는 무기력을 경험했을 것입니다. 한동안 ‘구조 요청’에 누구도 응답하지 못했다는 부채감 속에서 지냈습니다. 참사의 사회적 의미나 현실을 진단하는 것이 아닌 참사 현장에 관한 글들을 찾아 읽으면서 ‘현실’과 ‘현장’의 온도차가 크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바깥을 향해 도움을 구했던 이들이 외려 또 다른 누군가를 구해내는 장면을 목격하면서 (가령, 유가족들의 투쟁이나 참사 현장에 관한 증언) 아무도 구하지 못했다는 무기력이야말로 재난 시스템이 재생산되는 구조임을 알아차릴 수 있었습니다. 더불어 2013년부터 부산을 거점으로 생활예술모임 [곳간]이라는 모임을 열면서 만나고 사귀었던 제도 바깥의 현장에서 배우고 익힌 것들에 이름을 붙이는 것이 어려웠는데, 일상과 생활이라는 낮은 자리에서 발현되는 힘들이 기왕의 것과는 다른 장소를 만들어내고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참사의 시대를 살아가는 오늘, 우리에게 필요한 건 자격을 따지지 않고 누구나 기거할 수 있는 ‘대피소’라는 생각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기왕의 문학 또한 대피소라는 공통장 속에서 새롭게 발명되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대피소의 문학’은 곳곳에 편재한 참사의 현장(아울러 생활예술의 현장)에 이미 도착해 있는 모두의 역량을 가리키는 이름이었습니다.

대피소의 문학은 어떤 작가들에게서 어떤 모습으로 나타나는지요? 특히 주목할 만한 작가는 누구이며 어떤 작품인가요?

이 책에선 김애란, 윤이형, 김이설, 이주란, 조해진, 조갑상, 가수 김윤아 등을 거론하고 있지만 ‘대피소의 문학’은 작가라는 정체성보다는 익명의 목소리들로부터 출현한다고 생각합니다. 먼저 ‘구조 요청’을 했던 이들의 목소리에 우리가 어떻게 응답했는가라는 물음 앞에 서야 하겠습니다. 한 명도 구하지 못한 ‘416세월호’ 이후를 살아가면서 우리가 여전히 ‘구조 요청’이라는 말을 쓸 수 있는 이유는 도움을 구했던 이들이 먼저 도왔기 때문입니다. 가라앉는 세월호 안에서 그들은 외침에 응답하며 누군가를 구했습니다. 유가족 또한 세월호의 진실을 규명하기 위해 힘겨운 투쟁을 이어가면서 침몰하는 한국 사회를 구했습니다. 자신의 언어를 전면에 내세우지 않고 사람들의 목소리를 기록하는 기록 노동자들 또한 ‘대피소의 문학’을 보여주는 사례라 하겠습니다. 작가 중에선『비행운』(2012)부터 애도의 글쓰기로 이행하는 김애란 소설가의 행보를 주목하고 있습니다. 용산 참사 이후 김애란의 소설은 잘 알지 못하지만 더 이상 이곳에 없는 존재들을 부르는 목소리로 채워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참사 이후를 살아내는 소설가들은 소설이라는 양식에 얽매이지 않습니다. 작가의 발언과 같은 절대적인 목소리를 신뢰하지도 않습니다. 잡다한 기록이나 상념을 분산적으로 늘어놓는 이주란의 소설이 어떻게 변모해가는지도 주목하고 있습니다.

책의 3부에는 대피소의 지도들이 부산 지역을 중심으로 그려져 있는데 부산만의 현상인가요, 다른 지역에도 유사한 경향들이 있나요?

지도라고 하셨지만 걷고 있을 때만 나타나는 길처럼 보인다고 할까요, 언제라도 다시 찾을 수 있는 공간과는 다르다 하겠습니다. 모임도 생명과 같아서 누군가가 돌보지 않으면 수명을 다합니다. 물질적인 기반이 충분하지 않거나 제도적인 체제가 갖춰지지 않은 대부분의 모임은 그곳에서 오랫동안 우리를 기다려주지 않습니다.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모임 또한 부산의 일부분에 불과하다 생각합니다. 그곳에 입회하지 않는 한 영영 알 수 없는 ‘대피소’가 곳곳에서 명멸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당연히 부산이라는 지역에 국한되지도 않겠지요. 이미 사라진 모임도 많지만 그것이 실패인 것만이 아니라 먼 곳에서 도착하는 별빛처럼 여전히 이곳을 향해 오고 있고, 어두운 이곳을 비추는 희미한 빛의 역할을 하고 있음을 느낍니다. 요즘은 규모가 작은 모임조차 ‘지원사업’이라는 후원 없이 운영하는 것을 상상하기 어려울 만큼 국가행정 시스템이 일상적인 현장까지 침투해 있음을 알게 됩니다. 나눔과 증여의 가치가 활성화되었던 자리를 교환과 성과라는 지표가 빠른 속도로 대체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저 또한 이런 현장에서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생활예술모임 [곳간]에서 열고 있는 ‘문학의 곳간’이라는 모임 형식은 ‘대피소의 문학’으로서 어떤 의미를 갖고 있나요?

문학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혜안이나 전문가적인 관점이 아니더라도 각자가 살아온 이력을 바탕으로 작품을 읽고, 작품을 경유해 자신의 생활과 삶의 가치를 발굴해 그 가치를 공유하는 것이 ‘문학의 곳간’을 열 때 품었던 생각이었습니다. 문학은 누군가가 독점하는 특권적인 영역이 아니라 저마다의 생활 속에서 길어올린 삶의 이력이 쟁여져 있는 보고이기에 모두가 나눠야 할 ‘공통적인 것’임을 모임을 통해 증명해나가고 싶었습니다. 문학은 저 너머에 있는 것이 아니라 곁에 있으며, 자물쇠를 채워 독점해야 할 것이 아니라 누구나 누릴 수 있어야 합니다. 읽고 쓸 수 있는 권리는 언제라도, 누구와도 교류할 수 있는 만남의 권리와 이어져 있습니다. 문학을 ‘읽기’의 대상이 아닌 ‘잇기’의 매개로 삼을 때 떨어져 있는 것들을 이어주는 ‘다리’의 역할만이 아니라 제한되고 감금된 현실의 장벽을 뚫어내는 ‘굴착기’로 급진화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독자들이 이 책을 꼭 읽어주길 바라시나요?

각자의 현장을 보살피며 지켜내고 있는 이들이 읽어주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속박과 핍박받는 이들, 결별과 추방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이들에게 작은 힘이 되었으면 합니다. 자립하며 살고자 하는 이들, 축적이 아니 나눔의 방식을 고민하는 이들에게 가닿았으면 합니다. 더불어 지속적으로 자립하는 살 수 있는 삶의 생태계를 구성하는 데 작은 보탬이 되었으면 합니다. 낯선 이들과도 기꺼이 만나 우정의 장소를 일구는 놀이의 현장과 운동의 현장에서, 또 축제와 투쟁의 현장에서 잠깐의 보금자리로, 대피소로, 곳간으로 자리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추천평

세계에 대한 비극적 인식은 오늘날 문학의 숙명인 듯하다. “없앨 수도 없고 기왕의 쓸모를 회복할 수도 없는” 문학이라는 것으로, 여전히 외롭게, 그러나 누구보다 명징하게 사유하여 문학의 공동성을 지키려는 젊은 비평정신이 있다. ‘비평가’의 마지막 세대이거나 또는 새 비평 정신의 첫 세대일 김대성의 글들로부터 퇴행과 재난의 시대로부터 겨우 헤어 나온 이 세계를 돌아볼 수 있었다. 그 안에서 무엇이 위선이나 낡은 것이었는지, 또 어디에서부터 새 세대가 나아가려 하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 분투에 경의를 표한다.
- 천정환 (성균관대)

대피소 바깥은 없다. 비평-하는 김대성은 이 인정할 수도 부인할 수도 없는 명백한 사실 앞에서 대피소의 문학을 말한다. 문학의 궁극의 임무인 공동체를 상상한다. 대피소는 아토포스로서의 도래할 유토피아가 아니다. 임시적이고 잠정적인 가까스로의 연명을 위한 응급조치의 장소일 뿐이다. 그러나 분명컨대 생존 이외의 것을 말할 여력조차 없는 대피소의 문학, 생활로 실행되는 예술운동과 증언되고 기록되는 발화된 말로 세운 ‘만나고 나누는’ 공동체야말로 미래와 희망이 도취적 기만이거나 헛된 망상인 이곳에서 가장 적실한 아니 유일한 가능세계이지 않을까.
- 소영현 (문학평론가)

제 생각에 문학은 구원입니다. 김대성 씨의 문門학을 통해서 이것을 느낍니다. 맞습니다. 수차례의 망치질로 깨부수어야 할 재개발의 ‘관’이 아니라 손잡이를 돌리고 / 열어서 / 드나들어야 할 ‘문’의 학문으로 서의 ‘문門학’ 말입니다.
- 한받 (자립음악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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