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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지엔의 자존감 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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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지엔의 자존감 수업

나이 들어도 매력적인 프랑스 여자의 13가지 비밀

제이미 캣 캘런 저 / 장한라 | 부키 | 2019년 03월 30일 리뷰 총점8.6 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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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9년 03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256쪽 | 401g | 140*205*15mm
ISBN13 9788960517073
ISBN10 89605170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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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 250

출판사 리뷰

“파리지엔은 대체 무엇이 다른 걸까?‘
여전히 흔들리는 마흔, 프랑스식 자존감을 찾아 나서다

제이미는 미국에서 꽤 잘나가는 소설가이자 에세이스트로, 허드슨 강변에서 사랑하는 남편 톰슨 박사와 함께 안정적인 일상을 살고 있었다. 이 정도면 살 만한 인생이라고 믿으며 자신만만하게 살던 그녀에게 ‘마흔’과 ‘노화’라는 인생의 늪이 찾아온다. 자신만의 성공적인 커리어와는 별개로 흰머리, 주름, 떨어지는 체력을 보며, 또 일상의 권태로움을 느끼며 그녀는 자존감마저 흔들리기 시작했다. 바로 그때 나이가 들어도 늘 신비롭고 우아한 모습을 보였던 자신의 프랑스인 외할머니를 떠올렸다. 어떻게 그녀는 백발이 성성한 나이에도 ‘매력적’으로 보였던 걸까? 어째서 프랑스 여자들은 나이가 들어도 여전히 ‘여자’로 보이는 걸까?

그 의문의 답을 얻고자 그녀는 즉시 비행기 표를 끊고 파리로 날아갔다. 그리고 10년간 파리, 오빌라르, 툴루즈, 브장송, 릴, 디종, 지앵을 비롯하여 노르망디까지 말 그대로 프랑스 전역을 돌아다녔다. 그곳에서 만난 파리지엔은 우리에게 익숙한 ‘프렌치 시크’와는 조금 다른 모습이었다. 프랑스 여자들은 때때로 살이 찌기도 하고, 슬픔에 빠지기도 하고, 얼마간 삶의 기쁨을 잃기도 했다. 모두가 잡지에 나오는 듯한 옷차림을 하지도 않았다. 하지만 그들은 환희와 행복의 순간에도, 상심과 절망의 순간에도 매력으로 가득한 삶을 살고 있었다.

이 과정에서 나는 프랑스적이라는 게 어떤 의미인지, 매력이 있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를 깨닫게 되었다. 프랑스적 매력은 얼마나 부자인지, 얼마나 예쁜지, 얼마나 유명하거나 발이 넓은지, 혹은 근사한 외출복을 얼마나 많이 갖고 있는지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것을 나는 알게 되었다. 프랑스적 매력을 갖추는 유일한 방법은 타고난 것과 (이보다 더 중요한) 살면서 이루어 낸 것을 최대치로 활용하는 것이다.-본문14쪽

자, 이제 제이미가 소개하는 파리지엔들을 만나볼 차례다. 우리가 알던 ‘전형적인 프랑스 여자’와는 다른 그녀들이 우리에게 어떤 교훈을 주는지 살펴보자. 예술과 자연, 자존감과 자기 돌보기, 그리고 무엇보다도 정신적인 삶에 관한 감각을 키워보자. 이미 다 아는 것이라고 생각되더라도, 오랜 시간을 거쳐 검증된 이 기술들을 복습해보길 바란다.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법’에 관한 특강이라 여기고 말이다.

어서 오세요.
‘유혹의 달인’ 마담 M의 비밀의 집에

프랑스로 날아간 제이미가 처음으로 만난 파리지엔은 바로 불어 개인교사 ‘마담 M’이다. 프랑스 여자들을 만나고, 그녀들의 비법을 알아내려면 일단 불어에 능통해야 하니까. 마담 M은 외견상으론 불어 선생님이지만 실상은 ‘매혹의 언어’를 가르치는 ‘유혹의 달인’이다. 그녀의 교습 방식은 매우 독특한데, 모든 것을 다 말로 설명해주지 않고 애티튜드, 대화, 패션을 통해 그 비법을 은근하게 알려준다.

마담 M과의 수업을 이제 와서 돌이켜 보면, 그녀가 프랑스식 유혹의 기술에 관한 박사라는 생각이 든다. 만일 그런 학문이 있다면 말이다. 그녀는 유혹의 달인이었다. 마담 M의 집 현관에 미처 이르기도 전에 강력하게 끌리는 기분이 들 정도였으니 말이다. (…) 마담 M은 목소리를 조절해 말의 효과를 극대화하는 방법도 알려 주었고, 어떤 때 속삭이듯 말해야 하는지, 어떤 때 말을 삼가야 하는지도 말해 주었다. 아, 그리고 그녀는 어쩌다가 다소 짓궂은 농담을 건넬 때면 윙크를 날렸다. 그녀의 수업을 하나하나 분석해 보면, 마담 M이 고전적인 유혹의 기술을 구사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본문 132~133쪽

마담 M이 알려주는 ‘유혹의 대화법’은 ‘비밀, 놀라움, 목소리, 미소, 스타일’ 이 5가지 행동양식으로 압축할 수 있다. 이 프랑스식 유혹의 기초에서 가장 주목해야 하는 것은 바로 ‘비밀’과 ‘놀라움’이다. 누군가의 마음을 사로잡고 싶다면 자신을 다 드러내지 말아야 한다. 언제나 서로 격식 없이 대한다면, 거리낌 없이 스스로를 완전히 보여준다면, 그래서 각자의 비밀을 다 터놓는다면, 천천히 친밀함의 리듬을 타는 춤이 끼어들 자리가 없다. 만약 누군가와 항상 ‘친밀’하다면, 어떻게 서로를 진정 더 잘 알고 싶다는 열망에 불탈 수 있겠는가? 천천히 타는 불이 욕망을 더욱 부채질하는 게 아니던가?

당신, 마지막으로 꽃을 들고
걸어본 게 언제였나요?

아무리 변화무쌍한 인생일지라도 마흔쯤 되면 삶의 많은 부분이 고정되고, 비슷비슷한 일상이 반복된다. 익숙한 것들은 안정감을 주지만, 동시에 변화에 대한 두려움을 만든다는 치명적 단점이 있다. 물론 프랑스 여자라고 해서 매일같이 특별한 이벤트가 있는 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들은 하루하루를 감탄과 놀라움 속에서 살아간다. 변화의 순간이 오면 지체 없이 뛰어든다. 대체 파리지엔과 우리는 무엇이 다르기에 이토록 다른 삶을 사는 걸까? 어느 날, ‘분홍색 백합’ 한 다발을 들고 파리의 골목을 걷던 제이미는 인생의 관점을 바꾼 한 가지 독특한 경험을 하게 된다.

생제르맹 대로를 걸어가는 동안 나는 백합에 감탄하는 수많은 남녀를 마주쳤다. 마음에 드는 사람을 유혹하는 데 성공할 완벽한 비책을 알아낸 기분이었다. 모두가 분홍 백합 꽃다발에 감탄했고, 꽃가루를 조심하라는 말을 해 주려고 했다. 몇몇 남자는 내가 그 꽃다발을 들고 어딜 가는지 궁금해했으며, 혹시 자기에게 그 꽃다발을 줄 생각은 없느냐고 물었다.-본문 101쪽

늘 걷던 길에서 그저 꽃다발을 들었을 뿐인데 제이미에게 사람들의 관심과 칭찬이 쏟아졌고, 평소에는 말도 나누지 않았던 의외의 인물들과 대화를 하였으며, 무엇보다 자신감을 되찾았다. “나, 아직 죽지 않았구나?”라며. 파리지엔이 말해준 비법에 따르면 꽃다발은 화려한 레이스 양산, 기타 케이스, 오렌지 한 바구니, 혹은 강아지로 대체해도 무방하다. 제이미는 평상시에 들고 다니던 것들을 내려놓고,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던 것들을 착용해보라고 말한다. 쏟아지는 시선을 느끼며 당신을 둘러싼 세상에 생생하고 예민하고 섬세하게 반응해보라고. 일상의 작은 변화를 즐기기 시작하면, 더 큰 인생의 파도가 덮쳐오더라도 덜 두려워하며 넘어갈 수 있다.

오늘 당장 자연으로 나가 보라. 설령 대도시에 살고 있다 해도 공원을 산책하는 것쯤은 얼마든지 할 수 있다. 시장에서 채소를 구경하며 시간을 보내 보라. 말 그대로 채소를 구경하는 거다. 자연이 만들어 낸 섬세한 단순함을 한껏 감상하라. 있는 듯 없는 듯 소박한 물냉이의 아름다움과 경이로움을 감상하라. 길가에 피어난 꽃을 꺾어 오라. 바깥에서 꽃을 꺾는 것이 여의치 않다면, 동네 시장에 들러 꽃을 사 오라. 이 별것 아닌 간단한 행동으로 당신의 세상이 완전히 달라질 것이다.-본문 106쪽

이 책에서 말하는 ‘파리지엔처럼 사는 법’이란 이렇게 단순하다. 꽃다발 들기, 안경 쓰기, 좋아하는 옷의 옷감 만져보기, 시장에서 채소 사기, 자기 목소리 녹음해서 듣기 등등 처음 보면 ‘이게 무슨 의미일까?’ 의문이 들 정도로 황당한 면도 있다. 그러나 안 쓰던 사람이 안경을 쓰면 이미지가 달라진다. 갑자기 지적으로 변한 모습에 주위 사람들이 이전과 다르게 대하기 시작한다. 좋아하는 옷의 옷감을 만져보라는 건 자신이 입고 행동할 때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 깊숙이 들여다보라는 뜻이다. 친절하게도 제이미는 이러한 가르침들을 잘 모아서 각 강의의 말미에 실습 노트로 달아놓았다. 강의가 끝난 뒤 이 간단한 가이드를 하나씩 실천할 때마다 그 효과와 위력을 실감할 수 있을 것이다.

자신의 몸과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보세요

파리지엔은 어릴 적에 발레를 배운다. 발레는 좋은 자세와 걸음걸이, 그리고 무언의 소통을 위한 탄탄한 기반이 된다. 이것은 프랑스 여자들 특유의 신비로움과 자신감을 만들어 주는 비밀 재료 중 하나다. 꼭 발레가 아니더라도 프랑스 학교에서는 누구나 파트너 댄스를 배운다. 이를 통해 이성 친구를 편하게 대하는 법을 익히고, 자신의 몸을 훨씬 편히 받아들이게 해주기 때문이다.

제이미가 툴루즈에서 만난 줌바 강사 레나타 당칼은 춤이란 ‘몸과 영혼을 연결시키는 행위’이기에 자각하지도 못했던 마음속 이야기를 밖으로 꺼내준다고 한다. 그래서 나이가 얼마나 먹었든, 잘 추든 못 추든, 장소가 어디든, 혼자 추든 같이 추든 상관없이 반드시 춤을 춰야 한다고 단단히 이른다. 몸이 말하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면, 자신감이 넘쳐흐르게 된다. 그 자신감이 삶의 면면을 바꿔버린다.

“몸짓 하나, 동작 하나에서도 그것의 의미와 당신의 감각에 귀 기울이세요. 그렇게 해서 진정한 자신이 되는 거예요. 다른 거추장스러운 건 필요 없어요. 그거면 충분해요. 몸이 들려주는 말이 있을 거예요. 그걸 잘 들어보세요. 지금의 자신보다 더 진정한 자신이 되도록 몸이 도와줄 거예요.”-본문 69쪽

제이미가 프랑스에서 배운 건 파리지엔의 ‘몸 사용법’만이 아니다. 진짜배기 파리를 고객들에게 보여주는 투어 회사인 ‘사적인 파리’의 대표 니콜은 파리지엔만의 독보적인 ‘목소리 사용법’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파리지엔은 절대로 큰 소리로 말하는 법이 없어요. 그래야 할 때 오히려 목소리를 낮추죠. 그래서 더 주목하게 하고,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말을 걸고 싶게 만들어요.” 누군가는 불어 발음이 특별하기 때문에 그런 거라고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당신에게는 당신의 목소리가 있지 않은가. 저자는 말을 할 때 자신이 어떤 단어를 사용하는지, 말을 통해서 어떤 이미지를 그려내고 있는지 신경 쓰며 말하라고 한다. 그리고 자기 목소리의 힘을 믿고, 그 목소리를 세상에 보내는 ‘선물’이라 생각하라고 당부한다.

상심과 비극 속에서도
새로운 사랑을 꿈꾸는 그녀들의 이야기

제이미는 10년간 프랑스 전역을 돌아다니며 나이, 성별, 인종 할 것 없이, 직업과 관계없이 파리지엔의 지혜를 나눠줄 사람이라면 누구든 찾아 만났다. 그녀가 만났던 1천 명이 넘는 사람 중에서 단연 눈에 띄는 사람은 잡지 〈아름다운 영감〉의 미미 블뢰 편집장이다. 35세에 아버지의 죽음, 38세에 약혼자 나이절과 어머니까지 잃은 미미는 마흔에 파리로 떠나왔다. 그런데 한순간에 모든 것을 잃고, 다시 삶을 살 희망조차 꿈꾸지 못했던 그녀에게 파리는 놀랍게도 ‘사랑’을 선물했다.

미미가 사랑을 만난 것은, 현명한 여자들이 벽에 부딪혔을 때 하는 행동을 한 덕분이었다. 똑똑한 여자들은 벽에 부딪혔을 때 여행을 떠난다. 일상을 뒤흔든다. 뭔가 새로운 것을 시도한다. 그리고 ‘생각을 바꾼다’. 단지 다른 아이디어를 떠올린다거나 기분을 바꾼다는 의미가 아니다. 생각을 바꾼다는 것에는 훨씬 깊은 의미가 있다. 사고방식을 바꾸고, 습관을 바꾸고, 환경을 바꾸고, 세계관을 바꾼다는 의미가 담겨 있는 것이다.-본문 228~229쪽

파리지엔들은 상처를 입었을 때 하루 빨리 ‘경기장에 복귀’할 생각을 하는 대신, 상처 입은 영혼을 달래고 안정시키는 데 전념한다. 여행을 떠나든, 취미 활동을 하든 정신을 쏟을 만한 ‘비밀의 화원’에서 치유의 시간을 보낸다. 그런 다음 편안하게 느끼는 영역을 벗어나 삶을 송두리째 뒤흔들어 본다. 지구 반대편 열대 나라의 비행기 표를 사거나, 북극의 오로라를 보기 위해서 아이슬란드에 가는 등 자신의 심장이 가리키는 방향을 따른다. 중요한 것은 새로운 언어, 새로운 도시, 새로운 사람, 혹은 새로운 배울 점들을 이해하려 애쓰는 시간을 갖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끊임없이 자극을 받고, 뇌를 활발히 움직이면서, 일상의 루틴에서 벗어난다. 그리고 현실과 모든 가능성 순간으로 뛰어든다.

자, 우리 프랑스 자매들에게서 힌트를 얻어 진정한 로맨스를 탐구해볼 시간이 왔다. 가장 먼저 할 일은 자신의 삶을 충만하게 일구는 것이다. 아직 혼자라서, 가슴 아픈 실연을 겪어서, 혹은 마흔이 넘어 이제 사랑에 빠질 나이가 지났다고 생각한다면, 잠시 접어두자. 그리고 제이미의 여정을 따라 파리지엔의 지혜를 배우고, 변신을 시작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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