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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는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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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는 안녕,

제1회 문학동네 대학소설상 수상작

이종산 | 문학동네 | 2012년 06월 04일 리뷰 총점6.3 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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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12년 06월 04일
쪽수, 무게, 크기 178쪽 | 230g | 130*205*20mm
ISBN13 9788954618434
ISBN10 895461843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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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저자 소개 (1명)

소설가. 1988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관 만드는 여자와 드라큘라가 동물원에서 연애하는 이야기 『코끼리는 안녕』으로 제1회 문학동네 대학소설상을 수상했다. 2014년에 두 번째 장편소설 『게으른 삶』, 2019년에 세 번째 장편소설 『커스터머』, 2021년 『머드』를 출간했다. 에세이로는 식물과 교감하며 우울을 통과한 시간을 담은 『식물을 기르기엔 난 너무 게을러』가 있고, 현재 연애소설과 장르문학을 주제로 한 ... 소설가. 1988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관 만드는 여자와 드라큘라가 동물원에서 연애하는 이야기 『코끼리는 안녕』으로 제1회 문학동네 대학소설상을 수상했다. 2014년에 두 번째 장편소설 『게으른 삶』, 2019년에 세 번째 장편소설 『커스터머』, 2021년 『머드』를 출간했다. 에세이로는 식물과 교감하며 우울을 통과한 시간을 담은 『식물을 기르기엔 난 너무 게을러』가 있고, 현재 연애소설과 장르문학을 주제로 한 글들을 연재하고 있다.
저자 : 이종산
1988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한신대 국문과를 졸업했다. 『코끼리는 안녕,』으로 제1회 문학동네 대학소설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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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이 소설은 어쩌면 전혀 새로운 감각의 출현을 뜻하는지도 모른다. _윤대녕(소설가)

『코끼리는 안녕,』은 특별한 감각을 발휘한다. 이 작품은 말하지 않은 채로 무엇인가를 강조할 줄 안다. 저 매력적인 대화들은 우리가 아직 잘 모르는 새로운 스타일의 이야기가 시작되고 있는 것이라는 강력한 예감을 갖게 만들었다. _권희철(문학평론가)

이 소설의 매력은 서사를 이끌어가는 작가의 독특한 발성과 무심한 감성에 있다. 나는 이 작품이 주는 따뜻한 거짓말의 감각에 대한 신뢰를 놓지 못했다. _편혜영(소설가)

언제나 가장 젊은 작가들을 배출해온 문학동네에서 새롭게 대학소설상을 제정한 이유가 있다면, 그건 ‘새로움’에 대한 갈증 때문일 것이다. 가장 젊은 상상력, 전혀 새로운 이야기. 우리가 언제나 기다리고 있는 그것. 그렇다면, 『코끼리는 안녕,』은 우리가 기다려온 바로 그 이야기이다.

“넌 왜 뻔한 거짓말을 하지? 우리가 네 말을 다 믿을 거라고 생각하는 거니?”

『코끼리는 안녕,』은, ‘말하자면’, 연애소설이다. 그것도 드라큘라와 미라가 등장하는, 시공간을 넘나드는 판타지 로맨스. 게다가 주인공들의 시선은 서로 다른 곳을 향하고 있다. 간단하게 정리하자면 A는 B를, B는 C를, C는 D를. A와 D, B와 C는 헤어진 연인이다. 이 복잡하고 안타까운 로맨스는, 하지만 짐짓 딴청을 피우는 대사들로 인해, 그 진심을 알아내기가 쉽지 않다.

이종산씨의 『코끼리는 안녕,』은, 이게 애틋하고 사랑스러운 연애 이야기인데, 연애 얘기를 결코 직접 하지 않아요. 화자가 능청스럽게 자꾸 딴말만 해요. 첫 장면이 이런 식이죠. 뉴스를 보니까 말하는 코끼리가 나와요. 그래서 이 신기한 코끼리를 보려고 마리가 동물원에 가겠죠. 어, 되게 희한한 코끼리다, 하면서 가는데 사실은 예전에 헤어진 남자친구(민구)가 보고 싶어서 가는 거잖아요. 이런 사정이 소설 어디를 봐도 직접 나오지 않는데, 결국 그렇게 느낄 수밖에 없게 해놨어요. 이 딴청이 이 소설의 결정적인 매력인데, 뭔가 말하지 않으면서 할 말을 다 하면서 특별한 느낌을 주는, 그러니까 이 소설을 쓰는 사람은 굉장히 의뭉스럽고 능구렁이 같은 사람일 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_‘수상작가 인터뷰’ 중에서

말하자면 이런 식이다.

_사랑을 하고 있어?
_모르겠어요.
_누가 있구나. 뭘 모르겠는데?
_내가 그 사람을 사랑하는지.
_그걸 왜 몰라. 어떤데?
_하루 종일 그 사람이 보여요.
_그럼 사랑하는 거지.
_모르겠어요. 내 감정을 믿을 수 없어요. 그 사람 없이도 살 수는 있을 것 같은데 겨우 이 정도가 사랑일까요?
_좋아하는 걸 대봐. 무엇이든지.
레몬, 구름, 사람, 달리기, 빛, 아이스크림, 관. 끝없이 생각이 났다. 하지만 그 정도로 좋아하는 건 천 가지도 댈 수 있었다. 결국 아무 대답도 하지 못했다. _본문에서

*

_나는 무서워졌어. 그런데 관이 열리고 그녀와 눈이 마주쳤어. 그리고 슬퍼졌지.
_첫눈에 반한 거군요. _본문에서


“내 모든 말들은 거짓말이었다. 그러나 그 외에 어떤 말을 할 수 있는지 알 수 없었다.”
_드러내지 않는 이야기, 드러나는(숨길 수 없는) 진심

소설의 주인공들은 제 마음을 있는 그대로 솔직히 이야기하지 않거나 제대로 드러낼 줄 모른다. 때로는 제 마음이 어떤지 알지 못하는 듯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어쩌면 그것은 소설 속 민구의 말처럼―민구와 마리는 마리의 뻔한 거짓말이 계기가 되어 헤어진다―“뻔한 거짓말”일지도 모른다. 묻고 답하는 인물들의 대사와 대사 사이는 긴밀한 인과관계 없이 동문서답 내지는 농담과 농담으로 이어지는 듯 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혹은 아주 멀리 떨어져서 바라보면) 그 사이사이에는 행간 이상의 진심들이, 그리고 오래 고민한 작가의 시간이 들어 있다. 말할 수 없다고 말함으로써, 작가는-인물들은 진심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코끼리는 안녕,』이 특별한 것은 바로 이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분명히 어떤 사건들의 연쇄가 있는데, 작가는 그 사건들의 큰 흐름을 만들지 않고 오히려 그 위에 펼쳐지는 인물들의 미묘한 감정이나, 주위를 관찰하는 담담한 시선 그 자체만을 강조하는 것. 그리고 그것이 다시 작가 자신의 그것처럼 느끼게 하는 순간. 스쳐 지나가는 사람들 사이의, 아무것도 아니었던 게 될 것이지만 아무것도 아니었던 것만은 아닌 뭔가를 포착하는 섬세함이, 또 그 섬세함을 보존하는 독특한 이야기 구조가 이 소설에는 있다.

그가 하지 않았던 말 한마디가 우리가 나눴던 모든 말들을 무의미하게 만들었다. 지나간 시간은 그대로 사라져버렸다. 나는 너에게 무엇이었나.
민구를 내내 원망했다. 내가 했던 말들은 그냥 말이었다. 순간순간 나오는 대로 흘려보냈던 무의미한 소리들이었다. 그때에 우리는 서로가 필요했다. 나는 민구 곁에 있고 싶었다. 민구도 그랬다. 말보다 더 분명한 것들이 있었다. 마주 보며 웃는 순간들은 진짜였다. _본문에서

다시 생각하면, 이것은 어쩌면 가장 현실적인 로맨스의 다른 모습인지도 모르겠다. 섬세하게 다듬어진 문장, 딴청을 피우며 진심을 숨기는 인물들의 대화, 썰렁하지만 따뜻하고 재치있는 유머, 호들갑스럽지 않게 그저 옅은 미소가 전부인 인물들을 따라가다보면, “말로 사귀지 않으니 친하”다는 드라큘라의 생각에 수긍하게 되고, “아무것도 아니었던 게 될 거라고 해서 아무것도 아니었던 건 아”닌 것처럼, 발화되지 않은 이면과 거짓말로 감춰진 내면에서 진심을 보는 깊은 시선이 느껴진다.(사랑하는 이에게, 혹은 진심으로 이해받고 싶은 이에게 내 마음을 정직하게 표현해본 적이 있는가? 아니 그렇게(오해 없이) 표현해낼 능력이 우리에게 있는가?)

슬픔과 우울, 고독과 유머, 분노와 무심이 한데 버무려져 압축된 문장들에서는 분노와 절망, 희망이 무화된 이 시대 젊음의 무표정과 무덤덤함이 엿보였다. 이 소설에 나타나는 현실은 우회적이고 간접적이지만, 그래서 직접적으로 현실을 이야기하는 다른 소설에 비해 허황되고 낭만적인 것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어쩌면 이 소설에 드러나는 인물의 무심과 고독, 계속되는 거짓말의 감각이야말로 현재적이고 현실적인 것이 아닐까.

이게 이야기가 아니라면…… 이걸 뭐라고 생각하는 거죠?

『코끼리는 안녕,』이 이야기에 강점을 갖고 있다는 인상은 받지 못했다는 인터뷰어의 말에, 작가는 되묻는다. “이게 이야기가 아니라면…… 다른 분들은 이걸 뭐라고 생각하는 거죠?”

저는 장편은 플롯 없이는 시작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거든요. (이 소설은) 사건이 되게 크거든요. 치밀한 플롯과 사건을 깔아두고 시작하는 소설이라는 거죠. (……) 스케일이 되게 커요.

실제로, 『코끼리는 안녕,』에는 미국과 한국의 정치적 관계가 밑그림으로 그려져 있고 그 위에 코끼리 살해사건이 있고, 또 그 위에는 드라큘라와 미라의 연애와 마리와 민구의 연애, 다시 그 위에는 드라큘라와 마리의 이별이 있고, 또 그 위에는 믿기 어려운 진실과 현실로 여겨지는 거짓말에 대한 성찰들이 뿌려져 있다. 게다가 드라큘라가 불사의 존재라는 점 때문에 그가 겪은 일제시대와 해방공간, 한국전쟁, 군부독재 등등에 대한 삽화들까지 등장한다. 이 소설엔 이야기가 없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많은 이야기들이 복잡하게 얽혀 있는 것.

마지막 문장을 쓰고 나니 다음이 생겼다

수상소감을 말하면서, 작가는 말한다. “마지막 문장을 쓰고 나니 다음이 생겼다”고. 그리고 자신에게 “다음 같은 것이 생길 줄은 몰랐는데 신기하고 고맙다”고. 작가의 이 말은 독자인 우리가 그에게 돌려줘야 할 말인 듯싶다. 당신에게 “다음”이 생겨 고맙다고. 그 “다음”을 얼른 또 만나고 싶다고.

오래 품고 있던 마음을 전하려 매일 조금씩 썼다. 마지막 문장을 쓰고 나니 다음이 생겼다. 나에게 다음 같은 것이 생길 줄은 몰랐는데 신기하고 고맙다. _‘수상소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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