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현실’에서 시작해 ‘첫 문장’을 만들고
끊임없이 ‘연결’할 수 있다면
글쓰기의 모든 문제는 해결된 것이나 다름없다!
“첫 문장을 어떻게 시작해야 할까요?”
글쓰기 입문자들이 부딪치는 첫 번째 벽은 첫 문장이다. 어떻게 돌파할 것인가. 모든 글쓰기는 현실을 베어 무는 것으로 시작한다. 어떤 문장으로 시작할지 막막할 때 언제나 성공하는 비법이 있는데, 지극히 단순하다. “이런 일이 있었다”라고 적는 것이다. ‘이런 일이 있었다’라고 쓰면 반드시 ‘무슨 일이 있었지?’ 묻고 생각하게 된다. 경험을 소환하는 주문인 셈이다. 현실을 베어 물었다면 꼭꼭 씹어야 한다. 즉, 경험을 해석해 숨은 진실을 드러내야 한다. 가장 사적인 경험에서 읽는 이의 마음을 움직일 보편성을 발견하는 게 ‘좋은 글’의 핵심이다. 어떻게 하면 쓰고자 하는 바를 ‘문장’을 이용해 끊임없이 연결해나갈 수 있을까? 거창하고 복잡한 원칙은 필요 없다. 글이란 문장을 연결하는 것이고, 두 문장을 연결했다면 천 문장이든 만 문장이든 쓸 수 있다. 문장 연결의 원리는 주어부터 결정하는 것. 주어를 결정하고 앞 문장에 쓴 단어 중 하나를 골라 다음 문장의 핵심 성분으로 재활용하면 어떤 문장이든 쉽게 만들 수 있다.
이 책은 자기 경험에서 좋은 질문을 발굴해 첫 문장을 만들고, 자신의 견해를 상대가 단박에 알아듣게 쓰는 법을 상세한 예시문과 수정문으로 살핀다. 수강생들에게 실제 과제로 내준 글들의 첨삭 과정도 고스란히 실었다. ‘많이 읽고 많이 쓰라’는 하나 마나 한 조언 대신 실제로 읽고 쓰고 생각하는 원리, 정확한 한 문장 쓰기부터 한 편의 글을 완성하는 방법까지 글쓰기의 전 과정이 명쾌하게 펼쳐진다.
누구나 글을 쓸 수 있지만 아무나 잘 쓰지는 못한다!
문장의 기본부터 문법, 이야기 설계, 고치기 전략까지
6가지 연결 질문과 풍부한 예시문으로 살펴보는 실전 워크숍
쓰기 원리 3단계를 완벽하게 습득하기 위해선 몇 가지 작은 훈련이 필요하다. 목적지로 보다 빨리 데려다줄 일종의 하이웨이다. ‘서론-본론-결론 구조로 쓰라’ ‘육하원칙을 사용하라’ 같은 실제로 잘 써먹지 않는 원칙 대신 이를 대체할 6가지 연결 질문, ‘무엇?’ ‘어떤?’ ‘왜?’ ‘어떻게?’ ‘뭘 보면?’ ‘그래서?’를 활용해 구체적인 문장을 만드는 훈련이다. 아래 예문을 보자.
“오늘 서점에서 책을 샀다. ( 어떤 서점? ) 그 서점은 합정역에 있는 교보문고였다. ( 어떤 책? ) 오늘 산 책은 《신이 내린 필력은 없지만 잘 쓰고 싶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쓰기 책이다. ( 왜? ) 책을 산 이유는 얼마 전 글쓰기를 강조하는 기사를 읽었기 때문이다. ( 어떤 기사? ) 그 기사에서, 하버드대를 졸업하고 40대에 접어든 졸업생 90퍼센트가 지금 하는 일에서 가장 중요한 능력이 글쓰기라고 답했다.”
원칙에 얽매이지 않아도 연결 질문을 따라 자연스럽게 글을 써내려갈 수 있다. 6가지 연결 질문은 글쓰기 초보들이 단어의 개념을 이해하고, 두 문장의 인과 관계를 분명히 해, 사실과 견해를 밝히는 데 특히 유용한 도구다. 늘어난 고무줄처럼 헐렁한 글을 쓰느냐, 바늘 하나 들어가기 어려울 만큼 촘촘한 글을 쓰느냐, 이 차이는 얼마나 정확한 글인가, 곧 글에 사용된 개념의 개수가 결정한다. 저자는 다양한 비포/애프터 사례를 통해 문장과 문장의 관계를 단순하게 만드는 데 집중한다. 이 과정에서 독자는 정확한 글쓰기 원리를 자연스레 체득할 수 있다. 그야말로 글쓰기 실전 워크숍을 방불케 한다.
이 밖에도 ▶기억을 기록으로, 기록을 다시 글로 완성하기 ▶말과 행동을 중심으로, 경험에서 문학적 플롯 발견하기 ▶더 읽게 만드는 정보를 찾아 제시하기 ▶자기 삶에 관한 구체적 질문 발명하기 ▶사실에서 시작해 견해로 도약하기 ▶정확한 문장을 위한 최소한의 규칙 익히기 ▶문장이 벽을 만날 때 돌파구 마련하기 ▶고장 난 글을 수리하는 방법 익히기 ▶글쓰기를 위한 준비 운동 ‘베껴 쓰고 바꿔 쓰기’ 등 쉽게 배우고 바로 써먹을 수 있는 지침이 가득하다.
자신의 글쓰기 재능을 믿고 꾸역꾸역 쓰라!
쓰기의 벽을 가뿐하게 넘게 해줄 희망의 한 권
저자는 머리말에 이렇게 적었다. “글을 잘 쓰고 싶다면 자기 손으로 한 문장씩 써가는 수밖에 없다. 글쓰기는 글쓰기 책이 아니라 오직 글쓰기를 통해서만 배울 수 있다. 자신의 글쓰기 재능을 믿고 꾸역꾸역 쓰라. 당신은 이미 충분한 재능을 가지고 있다.”
“평생글몰라도잘살라따/ 그런대이장이공부하라니시발/ ㅁ-미음이외이리안도ㅑ시브랄거/ 양옥순내이름쓸수이따/ 나혼자전화하니/ 아들이깜짝놀란다/ 공부를하니자식들도조하합니다/ 욕안한다고조하합니다.”
한글을 처음 깨우친 양옥순 할머니가 쓴 「양옥순 호강하네」란 글이다. 맞춤법과 띄어쓰기를 파괴하고 과감한 줄임과 욕설을 섞어 전위적인 느낌마저 들지만, 감동적이다. 마음이 움직인다. 좋은 글을 쓰는 데 대단한 소질이나 지식은 필요 없다. 쓰기 원리를 깨닫고 반복해 연습하면 누구나 원하는 글을 잘 쓸 수 있다.
이 책은 바로 이 지점, 읽는 데서 그치지 않고 반복해 연습하며 쓰기 실력을 향상할 수 있도록 1장부터 25장 각 말미에 일대일 코칭을 담은 [쓰기 연습]을 실어 ‘워크북’의 기능을 더했다. “초고를 처음부터 읽으면서 반복되는 단어에 표시하라.” “사건의 핵심을 가장 잘 드러내는 행동과 말을 먼저 제시하는 방식으로 글을 재구성하라” 등 저자의 꼼꼼한 첨삭은 독자를 ‘쓰기의 세계’로 친절하게 이끈다.
더 나아가 책 출간과 동시에 온라인 글쓰기 사이트 ‘쓰다ssda.kr’를 열어 독자의 글을 직접 첨삭해주고, 책을 읽으며 생긴 궁금증을 함께 풀어갈 쌍방향 소통 공간을 만들었다. 누구든 언제든지 저자와 교감하며 글쓰기 고민을 해소할 수 있다.
글쓰기가 막막해 시작할 엄두조차 못 냈던 사람, 어떤 종류의 글이든 상황에 맞게 효율적으로 잘 쓰고 싶은 사람, 문장의 기본기를 익히고 글을 보는 눈썰미를 키우고 싶은 사람, 글쓰기를 평생 취미로 삼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책을 곁에 두고 수시로 펼쳐보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