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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발행일 | 2019년 01월 31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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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기기 | 크레마 /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 /아이폰 /아이패드 /안드로이드폰 /안드로이드패드 /전자책단말기(일부 기기 사용 불가) /PC(Mac) |
파일/용량 | COMIC(DRM) | 106.52MB 파일/용량 안내 |
ISBN13 | 9791161655895 |
26명의 예스24 회원이 평가한 평균별점
다음과 같은 신청글을 올려 예스이십사 리뷰어클럽에서 신간을 받아보았다.
“작년과 올해 철학교육 전공자로서 대학원 생활을 하며 읽고 쓰고 있습니다. 푸코 저작을 읽는 와중 요즘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부분은 고대에 철학이 삶의 방식을 다루는 분야였다는 점입니다. 당대에 철학은 ‘누가 어떤 사상을 주장했다’는 철학 이론 나열이 아니라, 그야말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해 구체적으로 답하거나 스스로 찾을 수 있도록 질문 하는 분야였다고 합니다. 지금은 힘이 빠졌지만 원래 윤리학이 존재론(인간과 세계를 ‘인식’하고 그 질서에 맞추어 살기)과 정치학(자유로운 시민으로서 타자 통치를 잘하기 위한 자기 통치 방법)을 포괄하고 있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책 소개글 속 ‘우리 삶에 철학은 쓸모 있을까’라는 문구에 대해, 철학을 제대로 공부하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틀과 원리를 가질 수 있다는 점에서 ‘그렇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결국 철학을 공부하면 책 제목에 들어 있는 ‘지적 허영’ 채우기를 넘어 더 잘 살 수 있는 실질적인 형식과 내용이라는 삶의 기술, 도구, 장비를 갖출 수 있다고 믿습니다. 이 지점이 제가 중등 도덕 교사로서 철학 교육에 관심을 갖는 이유입니다.“
이 책을 잘 보관했다가 복직해서 교실 학급문고 꾸릴 때 꼭 비치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청소년도 이해하기 편할 만큼 열심히 공부해서 이해하기 쉽게 풀어 쓰고 그린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다양한 분야에 관해 마음먹으면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많으니 이제 특정 분야 ‘전문가’ 여부를 가르는 경계가 희미해지는 시대이다. (정작 인문학자들은 재미를 못보고 있다는) 인문학 열풍 덕분에 일반 독자를 위한 너무 어렵지 않은 인문학 서적 출간이 유행하고 있는 요즘이라 여러 책을 접해온 바, 이 책 저자처럼 비전공자로서 철학자를 다룬 책을 모아 성실히 공부하고 이해하려고 노력한 후 만화로 풀어낸 자세 자체가 인상 깊었다. 일반 독자와 비슷한 수준을 출발점으로 두고 그 철학자에 대해 꼭 알아야 할 듯한 내용을 뽑아 자신이 이해한 만큼 다루었다는 점이 이 책이 가진 미덕일 듯하다. 아무래도 전공자가 쓴 책은 큰그림과 깊이가 있는 대신 '설마 독자가 이 내용도 모르지는 않겠지, 이런 기본적인 내용은 설명하지 않아도 알 거야'라고 생각하고 자세히 설명하지 않고 넘어가는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저자 본인은 ‘지적 허영’을 위해 이 공부를 했다고 하지만, 그렇게 공부했던 과정에서 했던 생각들이 어디 가지 않고 본인에게 쌓여 평생 어떻게 살아야 할지 힌트를 주리라 믿는다. 실제로 저자는 책 내내 질문을 하고 힌트를 찾아나가고 있었다. 덕분에 책 전체를 읽으며 의미 있는 철학자들의 핵심 사상을 훑을 수 있어서 공부에 도움을 받았다. ‘실존의 미학’에 관심을 가지고 있어서 개인적으로 특별히 인상 깊었던 부분은 다음과 같았다.
1. 쇼펜하우어
전에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 일부분을 읽어야 할 때 너무 어려웠는데, 이 책 쇼펜하우어 부분을 읽으면서 의지를 내어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를 다시 찾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당대에 여러 철학자가 버렸던 ‘관념론’ 해법을 예술에서 찾았다는 점에서, 예술 중에서도 특히 ‘음악’에 대해 중요하게 논의했다는 점에서. 쇼펜하우어가 보였던 ‘삶은 고통’이라는 염세주의적 생각과 삶의 자세에 공감했다.
2. 밀
스카이캐슬을 방불케 할 만큼 유년 시절을 학업에만 전념하며 자랐다는 밀은 어른이 되어서야 정서가 발달했어야할 시기에 이성만 추구하느라 정서를 돌보지 못했음을 깨달았다고 한다. 밀은 예술 중에서도 문학에서 감정적 결핍을 해결했다고 한다. 다른 책에서도 접했지만 당대 자유주의 철학자+페미니스트였던 테일러와의 사랑 또한 밀을 구원한 요소였다.
3. 니체
최근 “건반 위의 철학자”를 읽으면서 니체는 예술을 통해 구원 받은 대표적인 인간이라는 생각을 했다. 니체가 작곡가로서 ‘인정’ 받지 못했던 경험이 자기 철학을 세우는 결정적 계기 중 하나로 보였기 때문이다. 니체가 ‘삶을 예술 작품처럼 만들라’고 말했을 때 그 말이 어떤 의미인지 좀 더 잘 이해하려면 ‘니체와 음악’에 관해 공부할 필요가 있겠다 싶었다. 그의 저작 또한 매우 시적이기도 하고.
어떤 회사에 작은 도서관을 꾸릴 때 어떤 큐레이터들은(책 읽을 사람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오히려 그 업계에 관한 책은 두지 않기로 결정한다고 했다. 요즘 논문에 대한 압박감을 가지고 푸코를 몰아 읽고 있어서 그런지 오히려 푸코를 다룬 장보다도 다른 장들이 눈에 잘 들어왔다는 점, 그래도 이런 류 책에서 꼭 다루지는 않기도 하는 푸코를 이 책에서 다루어주어서 고맙게 읽었다.
* 저는 예스이십사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이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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